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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상암 누리꿈스퀘어 맛집, 돈카춘에서 카레우동과 등심돈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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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 누리꿈스퀘어 맛집, 돈카춘에서 카레우동과 등심돈까스

 

 

 

누리꿈스퀘어 지하 식당가로 내려가는 출입구는 꽤 여러개 있는데, 돈카춘 매장 쪽으로 내려가려면 바나프레소 옆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게 제일 빠르다. 대신 내려가자마자 흡연구역이라 그건 좀 불편하긴 해.

 

 

에스컬레이터로 내려가서 쭉 직진하면 건물로 들어가기 직전에 돈카춘 매장이 있다. 간판이 밝은 편이라 알아보기는 쉬운 편. 웨이팅이 있다면 리스트에 이름을 적고 기다리면 되는데, 이날은 대기 없이 바로 들어갔다.

 

 

내부가 생각보다 넓다. 4인석이 11~12개 정도인가? 매장이 아주 밝고 깨끗하고, 테이블 간격도 적당하니 좋았다. 

 

 

돈카춘 메뉴판. 매장에 있는 것과는 살짝 다른데, 반반 메뉴가 매장 메뉴판에는 안 써 있길래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찾아왔다. 크게 돈까스 / 카레 / 마제소바 세 가지 메뉴에 미니사이즈 우동, 카레, 모밀을 추가할 수 있고, 가츠동, 가라아게동 같은 덮밥류와 우동, 모밀, 쫄면같은 면 메뉴도 있다. 

 

아무래도 가장 유명한 건 이름을 딴 돈까스 메뉴들이겠지? 경양식 돈까스와 그 베리에이션으로 매콤파향돈까스, 청앙마요 돈까스가 있고 일식 스타일로는 등심 / 안심 돈가스, 치즈롤돈까스, 사각치즈돈까스, 생선까스가 있네. 반반 메뉴도 있으니 도전정신이 있다면 특이한 메뉴에 도전해보기도 좋겠다. 

 

카레 메뉴도 굉장히 다양한데, 국물이 없는 스타일의 키마카레가 반숙계란후라이 / 오므라이스 버전 두 가지로 있고 토핑 종류에 따라 더블에그 / 치킨가라아게 / 돈까스 세 종류와 카레우동이 있다. 카레는 4단계로 매움 조절이 가능한 게 좋다. 

 

마제소바는 기본적으로 미니밥이 딸려나오고, 돈까스가 같이 나오는 세트메뉴가 있는 정도인가? 상암 물가 생각하면 그렇게 비싼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마제소바와 카레우동, 가츠동 같은 메뉴는 저렴하게 느껴질 정도다. 

 

 

테이블마다 주문 키오스크와 양념통이 놓여있으니 이걸로 주문하면 된다. 현금계산이거나 영수증이 필요하다면 주방 앞 포스에 요청하면 된다. 

 

메뉴 종류가 좀 다양한 편이라 소스도 아주 많다. 돈까스를 찍어먹는 스위트핫마요와 돈까스 소스, 돈까스 사이드 메뉴인 양배추 샐러드용 흑임자 드레싱, 덮밥메뉴에 뿌려먹을 깨와 고춧가루, 마제소바에 넣는 다시마 식초, 돈까스를 찍어먹을 핑크소금. 골고루 주문하면 소스 종류를 엄청나게 다양하게 먹게 되겠다.

 

 

마제소바 맛집이긴 한데 이날 비가 오니 뜨끈한 카레우동이 생각나더라. 맵기는 조절 가능한데 그래도 좀 맵싹해야지 싶어서 카레우동은 1단계로 주문하고, 경양식 돈까스를 먹을까 다른 메뉴를 먹어볼까 하다가 가장 클래식한 메뉴인 더블등심 돈까스를 주문했다. 카레우동은 8,900원, 더블등심돈까스는 10,500원이라 총 19,400원. 다른 테이블을 보니 다들 마제소바를 먹던데 맛있으면 다음에 와서는 마제소바를 시켜봐야지.

 

 

테이블에 SNS / 영수증 리뷰 이벤트 알림과 돈까스와 야끼카레, 마제소바, 키마카레를 맛있게 먹는 법이 쓰여있다. 나는 이런 게 쓰여있으면 무조건 읽는데, 다른 사람들도 다 잘 읽어보고 먹나? 나야 샴푸 통 뒤 성분표도 다 읽는 사람이라 읽는 것 같은데;; 이런 건 말로 설명해줘야 할 것 같긴 하다. 

 

 

한 10분 조금 못 기다리니 음식이 나왔다. 사장님 혼자 하시는 가게인 것 같고 돈까스는 기본적으로 튀기는 시간이 있으니까 그렇게 엄청나게 오래 걸리지는 않는 듯. 1인당 쟁반 하나씩에 메인메뉴와 반찬종지가 깔끔하게 나온다. 

 

 

이건 친구 몫의 더블등심 돈까스. 쫙 편 손바닥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등심돈까스 두 조각과 양배추 샐러드, 두부가 든 미소장국, 단무지와 깍두기, 밥이 같이 나온다. 소스는 자리에 있는 것을 입맛에 따라 먹으면 될 듯. 양배추 샐러드가 식당에서 나온 샐러드 중 손꼽히게 컨디션이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돈까스 맛있게 먹는 법을 보면 처음에는 아무것도 찍지 않고 먹은 다음 핑크소금과 스위트핫마요를 찍어먹어보라고 적혀있어서 돈까스 소스와 핑크소금, 스위트 핫마요를 조금씩 덜었다. 

 

은은하게 분홍빛이 도는 도톰한 등심돈까스는 고기 씹는 맛은 나지만 적당히 연하고, 바삭한 튀김옷과 잘 어울린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밥반찬으로 먹으려면 소금을 살짝 찍는 것이 좋았고, 경양식 스타일이지만 산미나 향신료 맛이 적은 돈까스 소스는 무난했다. 할라피뇨가 들어간 스위트 핫마요는 아주 내 취향이 아니네. 단 맛은 강한데 마요네즈의 고소함은 거의 없고 할라피뇨 향이 강한 편이라 돈까스 맛이 전부 묻힌다. 할라피뇨 피클을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할 듯. 

 

 

대부분은 이렇게 돈까스소스나 소금에 찍어먹었지만 카레 소스에 찍어먹는 것도 잘 어울렸다. 돈까스 카레를 시켜도 되겠고 한 사람은 돈까스, 한 사람은 카레 메뉴를 시켜서 나눠먹어도 좋겠다. 

 

 

이건 내가 주문한 카레우동. 메인인 카레우동이 큼지막한 뚝배기에 나오고, 반찬으로 단무지와 깍두기, 두부가 든 미소장국이 나온다. 

 

 

처음에는 이렇게 지글지글 끓으니 조심해야한다. 이 때 한번 얼른 재빨리 섞어주면 파와 마늘 향도 우러나고 계란도 적당히 잘 섞이는데 나는 사진을 찍다보니 더이상 끓지는 않게 식었다. 뚝배기가 지름이 크고 높이가 낮은편이라 우동면이 금방 눌어붙으니 처음 나왔을 때 잘 섞어주는 게 좋겠다. 

 

 

탱글한 우동 면발은 카레소스가 착 붙어서 소스 맛이 그대로 느껴지고, 통으로 들어간 달걀은 방치했더니 조금 더 익어 아쉬웠지만 우동과도 아주 잘 어울린다. 은은한 마늘칩과 파 향도 좋고. 1단계는 신라면 정도의 매운맛이라고 하는데 그것보다는 아주 조금 더 매콤한데, 향신료가 진하고 약간 꾸덕한 느낌이 있어서 아주 내 취향인 카레였다. 아 카레 너무 맛있는데? 기대 이상이다. 

 

 

먹다보니 돈까스도 카레도 맛이 진한 편이라 탄산음료가 당긴다. 인스타 이벤트를 하고 칠성사이다 겟. 

 

 

깍두기가 맛있어서 추가 반찬을 담으러 입구 근처 셀프바에 다녀왔다. 깍두기와 단무지, 싱싱한 양배추 샐러드, 절인 고추가 들어있고, 무려 밥통이 있다! 밥도 셀프!

 

 

한국사람이 어찌 돈까스와 카레우동에 밥 째끄만 한숟가락으로 만족하겠습니까? 당장 크게 한 스쿱 떠와서 돈까스 먹는 친구에게 조금 덜어주고, 우동 거의 다 먹고 남은 소스에 밥을 비벼 먹었다. 밥 상태가 엄청나게 맛있고 좋은 건 아닌데 너무 날리지도 질지도 않은 적당한 컨디션이라 카레에 비벼 먹으니 괜찮았다. 카레우동만 먹으면 배부르게 먹어도 2% 부족한 느낌이 있는데 밥을 한 술 비벼 먹으니 아주 만족스럽다. 

 

사실 마제소바 맛집에 가서 마제소바는 안 먹고 다른 것만 먹는게 좀... 싶었는데, 여기는 카레가 진짜 내 취향이었다. 지금까지 일본식 카레 중 베스트는 홍대와 연남동, 상암동에 있는 토모토 카레고 그 다음은 아비꼬였는데 여기가 토모토 카레와 1~2위를 다툴 정도의 맛이네. 다음에 와서는 키마카레와 마제소바를 시켜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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