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의정부 신세계백화점 푸드홀, 제주오전복

반응형

 

의정부 신세계백화점 2층 푸드코트, 제주오전복에서 전복김밥과 전복 바지락 칼국수

 

 

의정부 CGV에서 영화 보기 전에 가볍게 뭘 먹고 들어가려는데, 로데오까지 나가기는 귀찮고 맛집 찾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신세계 의정부점 2층에 있는 푸드코트에 들렸다. 보통 혼자 오면 버거킹을 먹는데 엄마는 햄버거 별로 안 좋아하시니까 뭘 먹지 하고 한바퀴 돌면서 맛있어 보이는 걸 고르기로 했다.

 

 

신세계 2층 푸드몰은 이렇게 되어있다. 신세계백화점 3층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버거킹 옆으로 들어오고, 역사쪽으로 해서 들어오면 오한수우육면가부터 시작하고. 냉면과 한식, 중식, 덮밥, 칼국수 등등 이것저것 있긴 하다. 

 

012345678

 

다음에 올 때 보려고 메뉴판을 한 장씩 찍어 왔다. 뭐 가격은 좀 달라지겠지만 매장이나 메뉴가 크게 달라지는 것 같지는 않더라. 이번에 꽤 오랜만에 왔더니 오한수우육면가가 생긴 정도? 그런데 프랜차이즈 먹기는 싫어서 다른 걸 먹기로 했다. 식당이 꽤 많은데 딱히 땅기는 건 없네.

 

 

 

돌다가 고른 제주 오전복. 일단 다른 가게들과 달리 매장에 붙은 전용 좌석이 있다. 주말에 왔더니 대부분 자리가 다 차서 앉을 자리가 있는데 여긴 가게 앞에 전용좌석이 있어서 바로 앉을 수 있는 게 가장 좋았다. 그렇게 큰 건 아니고 한 8자리 정도라 바쁜 시간에는 여기도 만석일 듯.

 

 

제주오전복 메뉴. 전복을 사용한 각종 메뉴와 갈치조림, 김밥. 제주도에서 많이 먹고 오는 음식들이다. 전복 바지락칼국수와 죽, 미역국, 라면 등 단품메뉴도 있지만 밥이나 국, 비빔국수가 같이 나오는 세트 메뉴가 괜찮아보인다. 가격이 그렇게 저렴하진 않지만 요새 뭐 어딜 가든 만원은 가뿐히 넘으니 백화점이라는 걸 감안하면 또 그렇게 비싸지는 않다.

 

 

단품보다는 세트메뉴가 괜찮지만 세트 두 개를 시키는 건 너무 많을 것 같고, 사진의 전복김밥이 맛있어보이길래 전복 바지락 칼국수 세트와 전복김밥을 주문했다. 전복바지락칼국수에 공기밥, 해초비빔국수가 나오는 전복 바지락 칼국수 세트는 13,900원, 전복김밥은 8,900원이라 총 22,800원이다. 그렇게 저렴하진 않네.

 

 

전복김밥은 미리 준비해둔 걸 싸기만 하면 되서 그런지 금방 나왔다. 안에 계란이 들어간 네모난 김밥이 9개, 전복미역국과 김치, 단무지. 수저가 개별포장되어있는 게 마음에 든다.

 

 

그런데 김밥은 마음에 안 든다. 일단 밥 1 : 계란 1 : 밥 1 비율인데 밥은 떡밥이고 계란은 일본식으로 약간 달달한 맛인데 이도저도 아닌 맛. 나는 예전에 서울역에서 팔던 전복김밥처럼 전복내장향이 진하게 나는 밥으로 만드는 김밥일 줄 알았는데 전복은 커녕 내장도 얼마나 아꼈는지 그냥 참기름 맛만 나고 쌀도 푸석한데 떡지기까지 한 밥이라 으깬 밥을 먹는 것 같다. 이게 8,900원이나 하다니 돈이 아깝다. 

 

 

그나마 나은건 이 전복미역국.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밥 메뉴로 시키는건데. 김밥이 사진으로는 맛있어보였는데 실물이 너무 실망스러웠다. 심지어 밥만 오지게 많아서 결국 남겼다.

 

 

이건 전복 바지락 칼국수 세트. 해초비빔국수와 공깃밥, 김치와 단무지, 생수가 같이 나온다. 사진으로 보니 적어보이는데 실제로 보면 어우 양 많네 소리가 나올 정도로 푸짐하다. 하긴 가격이 만사천원인데.

 

 

해초비빔국수는 맛보기용으로 나오는 거라 그렇게 크진 않은데, 그래도 둘이 나눠서 맛보기할 정도는 된다. 소면에 새콤달콤한 양념, 가늘게 채썬 양배추와 미역줄기, 톳, 전복 고명 두 조각이 올라간다. 김밥이 워낙 맛이 없어서 이 양념에 같이 먹어야 좀 낫더라. 비빔국수를 좋아한다면 다들 좋아할 맛인데 단품메뉴가 없는 게 아쉽네.

 

 

 

본메뉴인 전복 바지락 칼국수. 들깨와 김가루가 듬뿍 올라가있다. 바지락 말고도 새우와 호박, 양파 정도가 들었는데 바지락도 꽤 많이 들었다. 이름이 전복 바지락 칼국수인 것 치고 전복은 별로 안 들어서 그냥 바지락칼국수 같긴 한데... 그래도 맛있는 들깨칼국수다. 칼국수 건져먹고 공깃밥 말아먹으면 양도 아주 넉넉한 편.

 

그런데 뭐 전체적으로 공산품 맛이 아주 강해서 밀키트 음식을 먹는 느낌이고, 무엇보다 김밥이 너무 실망스러워서 다시 갈 일은 없을 것 같다. 이 돈으로 이렇게 먹을거면 버거킹을 먹지;;; 괜히 버거킹만 대기번호가 긴 게 아니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