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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명동 두끼, 두끼 타코 피에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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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끼 떡볶이 명동점, 두끼 타코 피에스타

 

 

아 슬슬 떡볶이를 먹고싶은데... 하던 차에 두끼에서 타코 페스타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라탕도 꽤 괜찮은 편인데 과연 타코는 어떨지. 떡볶이 먹고 타코 한두개만 먹고 와도 본전은 뽑겠다 싶어서 친구와 저녁에 명동에 있는 두끼에 다녀왔다. 

 

 

원래 종각역쪽에 두끼가 있었었는데 없어진지는 좀 한참 됐고, 종로~을지로 인근에서 가장 가까운 두끼가 명동점이다. 종각역에서 한 15분 걸어오면 있어서 먹기 전 운동한다 치고 걸어왔네. 요새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졌는지 명동이 아주 활기차다.

 

두끼떡볶이 명동점은 제일 붐비는 구역에서는 조금 떨어진, 명동교자 본점 근처에서 조금 떨어진 골목에 있다. 출입구가 아주 어둑한 곳에 있어서 처음에 찾기가 좀 힘든 편.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오면 된다.

 

가격은 성인 10,900원 / 학생 9,900원 / 소인 5,900원. 가격이 오른건 뭐 물가가 워낙 올랐고 요새 떡볶이 가격들을 생각하면 그러려니 싶은 가격이다. 떡볶이에 튀김과 볶음밥 공짜고 타코까지 먹는다 생각하면 뭐.. 저렴하진 않지만 가끔 한번씩은 괜찮지.

 

 

 

두끼떡볶이 명동점 내부는 이렇다.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에 카운터가 있고, 직원이 자리 안내를 해 준대로 앉는다. 건물이 꽤 크고 가운데 기둥을 빙 둘러 좌석이 있어서 내부도 굉장히 넓은 편.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은 저녁시간대였는데 대기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고, 우리 뒤에 들어온 팀들도 웨이팅은 없었다.

 

 

이제 아예 마라탕은 온고잉 메뉴가 되어서 셀프바 반은 떡볶이 재료, 반은 마라탕 재료다. 가는 쌀떡과 긴 밀떡, 길고 납작한 밀떡, 치즈떡과 콘치즈떡 등 떡 종류가 다양하고 오뎅 두 종류, 소세지, 순대 같은 떡볶이 재료와 목이버섯, 푸주, 피쉬볼, 청경채 같은 마라탕 재료, 둘다 에 넣을 수 있는 대파, 양배추, 콩나물, 팽이버섯 같은 야채들이 있다. 

 

그리고 타코 페스타 재료들이 있는데 튀김과 또띠아, 셀프바 코너에 나뉘어져있어서 눈에 띄는 편은 아니었다. 셀프바에는 풀드포크와 채썬 양배추, 채썬 양파가 있고 또띠아와 소스, 할라피뇨와 파인애플은 튀김코너에 있으니 취향껏 조합해 먹으면 된다. 좀 아쉬운 건 타코자리 때문인지 계란이 없어졌네.

 

 

두끼 떡볶이, 마라탕 소스와 볶음밥 재료, 오뎅. 떡볶이 소스 5가지와 마라탕 소스 2가지, 크림소스, 카레와 짜장분말, 라유와 마유, 즈마장까지. 소스 조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맛이 많이 달라지니 소스 조합을 잘 하는 친구와 오는 것이 좋다.

 

볶음밥 재료로는 단무지와 김치, 옥수수콘이 있고 덮밥용 데리야끼 소스와 마요네즈도 밥 근처에 있다. 오뎅은 사진 찍을 때는 하나만 있었는데 금방 다시 채워주더라. 

 

 

튀김과 면사리, 타코 재료들. 튀김은 김말이, 고구마, 치킨너겟, 미니돈까스와 군만두가 있었다. 예전에는 진짜 닭고기가 들어간 닭가슴살 튀김이었는데 가격을 올리면서 전부 치킨 너겟으로 바꾼 게 영 아쉽다. 두번 갈 두끼를 한번 갈까말까 하게 된 계기기도 하다. 아니 가격을 올렸으면 퀄리티는 유지를 해야지.

 

 

 

타코 재료의 대부분은 면사리 아래에 있다. 4등분한 밀또띠아와 미트볼, 감자튀김, 나쵸, 할라피뇨와 파인애플 통조림. 소스는 살사 / 아보카도 / 사워크림 / 치폴레 소스가 있는데 더 매운 살사와 덜 매운 치폴레 중 하나를 고르고 나머지 소스는 다 넣는 게 좋았다.

 

 

마무리 용 아이스크림, 바닐라와 초코 두 가지 맛이고, 보통은 토핑으로 시럽이나 시리얼 같은 게 있었는데 타코페스타 때문인지 토핑은 따로 없다. 아이스크림 스푼도 있다가 없어진 게 좀 불편하네.

 

아쉬운 건 셀프바 마감이 너무 빠르다는 것. 명동 두끼는 9시에 영업종료고 1시간 30분 이용이다보니 7시 반 ~ 8시까지 라스트 오더를 받는 모양이던데 7시부터는 샐러드바를 안 채워준다. 떡이나 피쉬볼 같은 주재료는 물론이고 타코에 들어가는 감자튀김이나 곁들어 먹는 튀김이 떨어져도 다시 채우지를 않으니 적어도 6시 반에는 가야 한번 먹고 부족한 걸 더 떠올 수가 있겠다. 아, 오뎅은 더 채워주긴 하더라.

 

 

뭐 그래도 부지런히 먹어야지. 떡볶이 재료와 튀김, 오뎅을 담아오고 소스를 만들었다. 카레가루 반큰술+두끼소스 1국자+궁중소스 0.5국자+떡모소스 0.5국자를 넣고 동대문 소스를 2큰술 정도 넣어 매운맛을 더했다. 이렇게 하면 조금 달면서 고추장 맛이 약간 있고 칼칼한 맛이 있는 소스가 된다. 크림소스를 넣을거라면 궁중소스를 빼고 크림소스 1국자를 넣으면 괜찮았다.

 

 

테이블에 있는 물 반, 오뎅육수 반을 넣고 떡과 순대를 제외한 재료를 넣고 먼저 팔팔 끓인다. 소스가 잘 합쳐지고 대파가 익을 정도로 익었다면 그때 떡을 넣고, 불을 중불로 줄여서 밀떡이 한번 부풀었다가 다시 줄어들 때까지 끓이면 끝이다. 계란이 있으면 딱 좋을텐데 아쉽네.

 

 

떡볶이와 같이 먹은 타코들. 테이블마다 종이접이 하나씩을 주는데 여기에 타코와 감자튀김, 나초를 담아먹으라고 한다. 또띠아 두 장도 안 들어갈 크기인데 인당 한개씩은 줘야하는 게 아닐지... 감자튀김에 풀드포크와 소스 올려 먹으려고 했는데 감자튀김 리필을 안 해서 못 먹고 타코만 열심히 해 먹었다.

 

뭐 어쨌든 또띠아에 치킨 너겟과 미트볼, 풀드포크 중 마음에 드는 걸 넣고 양배추와 양파를 올린 후 소스를 뿌려먹으면 된다. 살사보다는 치폴레 소스가 살짝 산미가 있어서 더 맛있었고, 고기 세 종류 중에서는 풀드포크가 제일 나았지만 좀 차갑다. 파인애플을 넣는 게 훨씬 맛있는데 또띠아 안에 넣으면 물기가 있어서 그냥 따로 담아와서 집어먹는 게 더 나았다.

 

은근 맛있어서 각각 4등분한 또띠아 4장씩, 그러니까 큰 또띠아 한 장씩 먹었네. 멕시칸 음식은 은근히 가격이 비싸서 잘 안 먹게 되는데 떡볶이에 타코까지 먹었으니 이정도면 꽤 괜찮다. 친구는 떡볶이보다 타코가 더 맛있었다더라. 

 

 

떡볶이에 타코까지 먹었으니 아무리 떡을 조금 넣었어도 평소보다 더 많이 먹은 느낌이다만 그래도 볶음밥은 먹어야지. 그릇에 김을 깔고, 밥, 스위트콘, 다진 김치를 올리고 김치에 참기름, 밥 위에 마요네즈를 약간 뿌려와서 김치만 따로 먼저 볶은 다음 밥을 넣어 볶는다.

 

슐리의 게살 볶음밥 비법이 마요네즈란 걸 알게 된 이후로 항상 두끼에 올 때마다 마요네즈를 조금 뿌려 볶는데 마요네즈를 넣으면 한알한알 떨어지는 고슬한 볶음밥이 된다. 대신 많이 넣으면 느끼하지 반 큰술 이상은 넣으면 안된다. 

 

뭐 떡볶이 볶음밥이야 당연히 맛있어서 닥닥 긁어 먹었다. 타코 페스타 안내문에 떡볶이 볶음밥을 넣고 부리또를 해 먹으라는 예시가 있길래 해 봤는데 음... 그건 별로다.

 

 

마무리 아이스크림은 한 컵만 퍼 와서 둘이 나눠먹었다. 두끼 아이스크림은 옛날 고깃집 아이스크림 같은 뭔가 공허한 맛인데 유지방이 적어서 약간 셔벗 같은 느낌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바닐라보다는 초코가 낫더라.  

 

아이스크림까지 다 먹으니 이용시간 1시간 30분 중 1시간 15분 정도가 지났더라. 슬슬 사람들이 다 빠지는 분위기기도 해서 우리도 계산했다. 성인 두 명이라 10,900원씩 21,800원이다. 솔직히 저렴한 가격은 아닌데 두끼는 튀김에 볶음밥, 음료에 디저트까지 포함이니까 그거 생각하면 그냥저냥 괜찮은가. 이번에는 타코를 열심히 먹어서 좀 더 가성비 괜찮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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