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칼국수 맛집, 최강 해물 칼국수에서 내돈내산 해물칼국수와 해물파전
동두천 CGV에서 영화를 보고 밥을 뭘 먹을까 하다가, 날이 비가 오다말다 꾸리꾸리하길래 칼국수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마침 집 가는 길에 해물을 푸짐하게 넣어주는 칼국수 집이 있다고 해서 저녁은 해물칼국수 당첨. 듣기로는 계모임 맛집이라고 했다.
평화로를 타고 서울 방향으로 쭉 내려가다 모델하우스를 하나 지나치면 왼쪽 언덕 중턱에 나온다. 바로 좌회전이 안 되어서 유턴해서 올라왔네. 시내와 가깝지는 않아서 차 없이 오기는 좀 힘들겠다. 그래도 주차장은 널널한 편이었다.
내부는 이렇게 좌식 테이블이 6개 정도 있고, 이 반대쪽으로는 먼저 온 사람들이 있어서 사진을 못 찍었지만 의자 있는 테이블이 있다. 우리는 의자 있는 테이블로. 저 멀리 애기의자도 보인다.
최강해물칼국수 메뉴판. 해물칼국수는 맑은/얼큰 두 가지 맛이 있고 바지락칼국수와 콩국수도 있다. 전류는 해물파전과 미나리 해물파전 두 가지고, 새우튀김과 만두도 있네. 다른 건 특이할 게 없고 해물추가와 주류 정도가 더 있다.
우리는 5명이라 해물파전을 하나 시키고, 맑은 해물 칼국수를 2인분+2인분 해서 총 4인분 주문했다.
가장 먼저 나온 김치와 무채. 김치는 뭐 크게 특별하지 않았는데, 무채가 가늘고 꼬득꼬득한 식감이라 조금 특이했다. 누구는 김치가 더 취향이라고 하고, 누구는 무채가 더 취향이라고 하는 걸 보면 이건 취향 차이인 듯.
김치와 무채는 처음에 한 번 가져다주고, 그 다음부터는 셀프바에서 가져다먹으면 된다. 칼국수에 넣어먹는 숙주와 무채, 김치가 셀프바 안에 있고 옆에 간장소스가 따로 놓여있는데 테이블에는 간장소스는 없고 와사비와 초장만 있으니 간장이 필요하다면 가져와서 먹으면 된다. 나는 초장보다 간장을 좋아해서 간장소스를 가져다 먹었다.
잠시 후에 해물칼국수가 나왔다. 이게 2인분인데 오징어 통으로 한 마리와 낙지, 각종 조개와 숙주, 미나리, 새우 두 마리가 올라갔다. 껍질 깐 새우가 들어가는 게 특이하네.
나는 사진찍으려고 잠깐 뚜껑을 연 건데 뚜껑을 닫고 끓을때까지 센불에서 두면 된다. 면은 없이 야채와 해물만 들어있는 상태인데 이걸 다 건져먹고 나서 면을 달라고 해서 넣어먹는 타입이다. 요새 해물칼국수는 해물이 다양하게 들어서 그런지 다 이런스타일로 나오네.
해물칼국수 맛있게 드시는 법을 찾았다. 우선은 센불에서 해물을 끓이면서 오징어와 낙지가 살짝 익으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고, 조개가 다 벌어지면 그때부터는 약불로 줄여두고 건져 먹는다. 초장이나 간장에 해물을 찍어먹고 면을 넣는데, 면이 익는동안 젓지 말고 다 익은 다음에 떠 먹으란다. 좌식테이블 안쪽 벽면에 붙어있는데 먼 쪽에서는 잘 안 보여서 테이블마다 안내가 있었다면 더 좋았겠다, 싶었다. 뭐 어쨌든 봤으니까 됐다.
해물이 익기를 기다리는동안 해물파전이 나왔다. 아마 미나리 해물 파전은 여기에 미나리가 들어가는거겠지? 해물파전인데 파는 아니고 부추전에 가깝게 부추가 대부분이고 애호박 약간과 오징어가 들었다.
두툼한 스타일이 아니라 얇고 바삭한 스타일인데, 15,000원 치고는 부재료가 약간 아쉽다. 이 가격이면 조갯살이나 새우라도 추가로 좀 넣거나 두께라도 좀 더 두툼했어야 할 듯. 그래도 바삭바삭 맛있어서 해물 익기를 기다리면서 먹긴 딱 좋았다. 소주 안주로도 좋고.
오징어와 낙지가 색이 변할 정도로 살짝 익으면 먹기 좋게 잘라준다. 오징어와 새우는 너무 익으면 질겨지는데 아래 조개들은 아직 덜 익었으니 숙주 위로 올려두면 좋다.
맨 아래 깔려있던 각종 조개들이 다 익으면 그때부턴 불을 줄이고 먹기 시작한다. 아삭한 숙주와 미나리, 야들야들한 오징어, 탱글한 새우와 바지락, 홍합, 백합 등등. 아직 날이 더울때고 산지도 아니니 해산물 자체의 맛이 엄청 풍부한 건 아니지만 시원한 국물에 쫄깃한 해산물을 같이 먹으면 충분히 만족스럽다.
처음에는 숙주가 많지 않게 들어있으니 숙주를 좀 더 추가해서 먹으니 좋았다. 어떤 테이블은 숙주를 조개 껍질 놓는 큰 스텐 사발에 산처럼 쌓아서 가져가던데;;; 너무 많이 넣으면 또 베트남 쌀국수같아지니 적당히 넣는 것이 좋다.
매장에서 매일 반죽한다는 생면. 수타라는 말이 없으니 아마 자르는 건 기계로 하겠지. 약간 도톰하고 넓적한 모양의 면이다. 큼직한 조개들은 다 건져내고 벽에 붙어있던 것처럼 센 불에 면을 넣고 다 익을때까지 젓지 말기! 면 대부분이 부글거리는 국물 표면으로 떠오르면 다 익은 것이다. 면은 슬슬 다 익어가는데 건더기를 건져냈더니 너무 국물에 면만 있는 것 같아서 숙주를 조금 더 추가했다.
아삭한 숙주에 잘 익은 칼국수 조합은 말해뭐해. 먹는 동안 끓어서 더 시원한 국물에 잘 어울린다. 면은 두꼐가 좀 있는 편이라 혯날스타일 칼국수 느낌인데 끊이지 않고 쫀득한 맛이 좋았다.
해물칼국수 4인분에 해물파전 1개, 소주 한 병 해서 해서 총 71,000원. 내가 계산하질 않아서 영수증이 없지만 가게에서 받은 거 없으니 내돈내산이다. 엄청나게 저렴한 건 아니지만 5명이서 해산물을 푸짐하게 먹었다 생각하면 또 그렇게 비싸지는 않다. 해물이 종류가 다양하거나 뭐 전복같은 게 들어있는 건 아니었지만 해물 양이 많고, 칼국수 양도 넉넉해서 맛있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깔끔한 해물칼국수. 계모임 맛집이라는 게 이해가 되네. 꿀꿀한 날씨에 잘 어울리는 한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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