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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신메뉴 후기

KFC 신메뉴, 1994 윙과 버터 비스켓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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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 신메뉴, 1994 윙과 징거버거 다리살, 버터 비스켓 후기

 

 

딱히 치킨을 먹고 싶었던 건 아니었는데... KFC에서 지난번 치킨 메뉴를 약간 변경한 이후로 뭐 특별한 메뉴가 없더니 1994 윙이라는 메뉴가 새로 나왔다고 해서 점심 먹으러 다녀왔다. 이거 쓰는 김에 며칠 전에 커피와 세트로 묶어서 할인하길래 먹어본 버터비스켓도 같이 포스팅한다.

 

 

1994 윙은 무슨 메뉴인가 봤더니 나름 KFC 시그니쳐 메뉴라는 듯?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바삭 쫄깃한 매력이라는데 일단 1994년에 KFC에 가 본 적이 없어서... 그리고 뭐 있어도 서울에나 지점 몇 개 있었겠지;;; 뭐 하여튼 숙성해서 튀기고 소스를 발라 바삭하고 쫄깃하고 맛있다니 한번 먹어봐야겠다.

 

버터 비스켓은 기존 비스켓에서 레시피를 조금 바꿔 버터풍미를 늘렸다고 한다. 대신 가격 올리면서 주던 버터를 안 주고 딸기잼만 준다고. 이러면 그냥 다운그레이드 한 거 아닌가... 그나마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아메리카노를 100원에 주는 이벤트를 해서 한번 먹어보기로 했다. 

 

 

1994 윙은 2조각 3,300원 / 4조각 6,500원 / 8조각 13,000원이다. 그렇게 저렴한 느낌은 아닌데 버거킹이나 맥도날드 윙과 비슷한 가격이긴 한 듯. 점심에 KFC 앱 쿠폰을 사용해서 윙 2조각과 징거버거 다리살을 먹고, 비스켓과 아메리카노는 포장해서 먹었다. 윙은 2조각에 2,500원, 징거버거 다리살은 3,900원, 커피+비스켓 세트는 2,600원 계산했다. 커피는 바로 마시고, 비스켓은 포장해서 집에 와서 먹었다. 옛날에는 비스켓이 990원이었다던데.

 

 

점심시간대라 버거는 미리 준비가 되어있었는데 윙을 새로 튀기느라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했다. 아 지금 당장 튀겨주신다니 저야 감사하죠. KFC는 다 좋은데 바로 튀겨 나온 것과 홀딩된 것 사이 맛 차이가 큰 게 문제다. 이번에는 윙이나마 막 튀긴 것이 나오니 다행이다.

 

 

막 튀겨 나온 KFC 1994 윙. 2조각 주문했더니 윙과 봉이 한 조각씩 나왔다. 크기는 그렇게 크진 않은데 부위가 부위다보니 그런 거고. 겉부분은 약간 붉은 기가 있는 단단한 튀김옷인데 매운 편은 아니다. 파프리카 시즈닝 정도 매운맛이라 아주 매운 것을 못 먹는 사람이라면 매울수도 있겠지만 튀김우동보다도 덜 매운 듯. 

 

아마 이것도 수입닭고기를 사용하는지 뼈 부분은 색이 조금 달랐고, 살쪽은 괜찮았다. 살이 그렇게 많지 않은 부위라 도톰하고 아작아작 씹히는 튀김옷 비중이 높은데, 좀 단단한 케이준 스타일 튀김옷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취향일 듯. 향신료나 양념이 너무 무난하지 않나 싶긴 한데 짜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무난하게 호불호 안 갈리는 타입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뭐 말이 길지만 맛있었음.

 

 

 

징거버거 다리살은 요새 무료 변경 이벤트를 많이 하더니 쿠폰도 주네. 번을 바꾸었는지 빵이 조금 더 부드럽고 달아진 것 같다? 징거버거는 두툼하고 촉촉한 닭가슴살 패티로 먹는 버거였는데 닭다리살로 바꾸면 맘스터치의 싸이버거 같은 스타일이 된다. 대신 피클이 없고 마요네즈가 좀 적은... 닭다리살 패티는 살 모양 때문에 가슴살 패티보다는 더 크고 두께가 얇은 타입인데 오래 홀딩된 것만 아니라면 닭가슴살 버전이든 닭다리살 버전이든 맛있다. 홀딩만 안 해도 좋겠구만.

 

 

비스켓은 포장을 해 왔다. 작은 종이 상자에 비스켓과 딸기잼을 담아서 다시 종이백에 담아주는데, 하루정도는 그냥 실온에 두고 먹고 그 이상 둘 거라면 지퍼백에 담아 냉동했다가 에어프라이어에 180도 5분 정도 데워먹으면 된다. 

 

비스켓이 바뀌었다지만 모양은 거의 변화 없이, 큰 스쿱으로 떠서 구운 동그란 모양의 비스켓이다. 굳이 다른 점을 찾자면 구움색이 좀 더 진하고 겉이 조금 더 단단한 것 같긴 한데, 이건 레시피 변화일 수도 있고 지점 차이일 수도 있어서 확신이 안 간다.

 

 

쪼개보면 구움색이 좀 더 도드라진다. 사진이 좀 어둡긴 하지만 테두리 경계가 뚜렷한 편. 손으로 부숴보면 질감이 약간 달라진 게 느껴지는데, 조각이 좀 덜 부슬거리고 큰 덩어리로 떨어진다. 약간 더 촉촉해졌다고 해야하나?

 

아무것도 안 바르고 먹었을 땐 버터 풍미보다는 미국식 비스켓 특유의 버터밀크 느낌이 약간 나는데, 시큼한 향이 강하지는 않아서 그냥 먹어도 좋고 음료와 먹어도 좋다. 버터 풍미가 업그레이드 되었냐 하면 아닌 것 같은데;;; 딸기잼을 발라 먹으면 딸기잼 맛이라 더 큰 차이를 못 느끼겠다.

 

내 결론은 뭐 크게 달라진 걸 못 느끼겠다. 그냥 버터를 안 줄 핑계를 찾아서 리뉴얼한 것 같은 기분인데. 물가가 워낙 올라서 가성비 좋은 스콘 먹고 싶을 때 가끔 사먹던 비스켓인데 굳이 이렇게 바꾸면서 버터를 빼는 게 그냥 심보가 좀 치사하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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