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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하노이

하노이 1일차 - 03. 첫 끼는 근사하게, 에센스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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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가족여행 1일차 - 03. 하노이에서 첫 끼, 에센스 레스토랑Essence Restau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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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1일차 - 02. 노이바이공항 달러 환전&베트남 유심 구매, 클룩 픽업으로 하노이 에메랄드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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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와 짐을 맡기고 나와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첫 해외 가족여행의 첫 끼니를 근사하게 먹고 싶어서 하노이 물가 대비 가격대가 있는 편인 Essence Restaurant를 골랐다. 

 

 

Essence Restaurant

Address : 22 Tạ Hiện, Hàng Buồm, Hoàn Kiếm, Hà Nội

Opening Hour : 11:30 – 22:00

Tel : +84 24 3935 2485   Ext. 105

Fax : +84 24 3935 2487

Email : info@essencehanoihotel.com

Facebook: http://www.facebook.com/Essencerestaurant

Web site : http://www.Essencedining.com

Reservation : http://www.essencedining.com/#reservation

Google maps : https://maps.app.goo.gl/Uxd9E

 

Essence Restaurant · 38A P. Trần Phú, Điện Biên, Ba Đình, Hà Nội 10000 베트남

★★★★★ · 음식점

www.google.com

 

에센스 레스토랑은 에센스 호텔 하노이의 1층에 있는 식당인데, 우리 호텔에서 걸어서 10분-15분 정도 거리에 있었고 예쁜 하늘색으로 칠해져 있어서 하노이의 촘촘한 골목 속에서도 금방 찾을 수 있었다. 덕분에 기념사진도 한 장. 오픈 시간이 11시 30분이었고, 우리는 오픈 얼마 안되서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따로 예약은 하지 않았다. 저녁에는 사람이 많아서 예약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기본적으로 호텔은 도어맨이 있어서 문을 열어주고, 첫 체크인 이거나 숙박객이 아닌 방문자에게는 방문 이유를 먼저 묻는다. 문을 열어주면 들어가고,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라고 물으면 1층 레스토랑에 식사하러 왔습니다. 라고 대답하면 된다(부모님이 안내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으시길래 내가 더 당황했다. 안내를 받고 움직여요).

 

 

 

내부 사진은 홈페이지에서 퍼왔다. 이렇다. 깔끔하고 아늑한 분위기. 사진보다는 조금 더 어두워서 아늑한 분위기가 크다.  우리 말고도 경상도 사투리 쓰시는 일행도 한 팀 있었다.

 

 

테이블 세팅은 그럭저럭 무난한 정도지만 하노이에서 이정도면 고급인 듯하다. 안내받은 자리에 앉으면 간단히 스몰 톡을 하고 메뉴판을 주는데, 많아서 찍지는 못했고, 홈페이지에 가면 영문 메뉴와 가격이 적혀 있으니 그걸 링크로 걸겠다. 

 

우리 가족은 새벽 5시에 샌드위치 한개 먹고 웰컴드링크 마신게 전부라 배고프기도 해서, 여러가지 메뉴를 시켰다. 사실은 6개 시키려고 했는데 영어로 주문하다보니 이성이 돌아와서 5개만 시켰다(주문 받는 직원이 놀라더라). 우리가 주문 한 음식은 총 5개다.

 

HANOI CRISPY SPRING ROLL (4PCS)  / 128,000동

Traditional Vietnamese spring rolls (mixture of ground pork, eggs, glass noodle, carrot, wood-ear mushroom), served with noodle, herbs and fish sauce.

 

GREEN PAPAYA SALAD WITH BEEF / 97,000동

Green papaya, carrot, grilled beef, peanuts, herbs and dressing sauce included garlic, chili.

 

BUN CHA / 163,000동

BBQ pork slices and meat balls served in iron dish with tasty broth (fish sauce base), in the clay pot accompanied by fresh rice noodle and herbs.

 

SAUTÉED SHRIMP WITH TAMARIND- FISH SAUCE / 212,000동

Pan fried shrimp with tamarind- fish sauce Served with steam rice and broth.

 

GRILLED BAMBOO BEEF / 210,000동

Seasoned thin slices of beef stuffed into bamboo pipe, enhanced the flavor with spring onion and Vietnamese coriander, grilled on high heat fire then served with rich pepper sauce, steam rice and broth.

 

SAIGON BEER / 42,000동

TIGER BEER / 48,000동

 

음식 이름과 설명은 사이트에 있는 그대로 가져왔다. 메뉴판에도 저렇게 써 있음. 이 레스토랑에서 맛있기로 유명하다는 그린파파야 소고기 샐러드와 분짜를 시키고, 나머지는 가족들이 골랐다. 샐러드는 주 메뉴가 아니니까 1인 1메뉴인 셈. 사진이 없어서 설명을 보고 골랐지만 성공적이었다. 물론 하노이에 왔으니 맥주를 먹어야죠. 하노이 비어와 타이거 비어를 한 병씩 추가 주문. 주문 할 때 고수를 넣지 마세요 그림을 보여주면서 주문했다.

 

 

주문을 받고 나면 먼저 맥주가 나오고, 알새우칩 같은 새우칩을 먼저 서빙해 준다. 엄마가 매우 좋아하셨음. 4명이서 2병 시키니 한 병을 2잔에 나눠 주었다. 엄마아빠 먼저 드리고 나랑 동생이 하노이 비어 먹는데 직원이 따르면서 한쪽에 더 많이 따라져서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더니 많은 걸 동생 줌(...)

 

음식은 한번에 다 나오지는 않고 시간차를 약간 주고 나와서 좋았다. 사실 한번에 나왔으면 식탁에 다 안올라갔을 것 같기도 하고.

 

 

제일 먼저 나온 HANOI CRISPY SPRING ROLL (4PCS). 스프링롤에도 여러 종류가 있었는데, 우리는 돼지고기와 계란, 채소가 든 것을 주문했다(비건 스프링롤도 있음). 우리나라 사이드디쉬처럼 나올 줄 알고 시켰는데, 버미셀리와 야채가 가득 나와서 분짜처럼 1인분 메인 디쉬 사이즈더라(당황). 롤에서 돼지냄새가 안 나고 튀긴 것인데도 속 내용물이 담백해서인지 엄마는 분짜보다 이걸 더 마음에 들어하셨다. 나오는 구성이 스프링롤이냐 구운 고기냐를 빼고는 분짜와 양도 구성도 똑같이 나온다(버미셀리 / 허브 / 피쉬소스). 양이 많이 나오는 걸 유의하고 시켜야 한다. 

 

 

그 다음으로 나온 GREEN PAPAYA SALAD WITH BEEF. 그린 파파야 샐러드를 캄보디아에서도 맛있게 먹었어서 기대되는 메뉴였다. 절여서 가늘게 채 썬 그린 파파야와 당근을 잘게 썰어 볶은 소고기와 땅콩을 넣고 마늘과 고추가 들어간 드레싱에 버무려서 나온다. 아작아작한 식감이 참 좋았는데, 파파야를 미리 단촛물에 담궈두었다가 채 썬 건데도 식감이 살아있는 게 신기했다. 그런데 이 단촛물이 문제인 것이, 절인 파파야를 드레싱을 넣고 섞으니 전반적인 샐러드 간이 짜다. 이건 우리 엄마 입맛이 심심한 편이라 그런 것 같기는 한데, 맨입으로 먹기에 많이 짠 수준이어서 서버에게 너무 짜다고 이야기를 했다. 새로 만들어 주겠다고 해서 안짜게 부탁한다고 하고 접시를 돌려줬다.

 

 

그래서 다시 새로 만들어서 나온 그린 파파야 샐러드. 이번에는 조금 덜 짜긴 한데(드레싱을 줄인 것 같았다) 애초에 파파야를 절이는 단계에서 간이 쎈 것 같아서 이번에도 짜기는 짰다. 그나마 다른 메뉴에서 간이 안된 버미셀리와 흰밥이 나와서 반찬처럼 같이 먹었다. 애초에 이 메뉴는 다른 일반적인 샐러드와는 다르게 절인 파파야가 피클 정도의 간이라 맨입에 먹기에는 무리가 있는 메뉴인 듯 하다. 다른 메뉴는 크게 짜지 않았음. 맛은 있다. 짜다면서 남기지 않고 다 먹을 정도.

 

 

그리고 이 레스토랑을 가게 만든 이유 중 하나인 BUN CHA. 양념한 돼지고기와 돼기고기 완자를 숯불에 구운 것이 나오는 데, 쪽파를 깐 철판에 담아 낸다. 스프링롤처럼 버미셀리와 허브, 피쉬소스, 야채가 듬뿍 함께 나옴. 일단 고기가 횟집 콘치즈가 나오는 그 철판에 올려서 나오는데, 저 멀리서부터 지글지글 소리가 나면서 나온다. 즐거운 식사 분위기를 만드는 데 제격인 메뉴. 분짜를 좋아해서 기대했는데 크게 특별한 맛은 아니고, 플레이팅이 특별하다는 점이 좋은 메뉴다. 길거리 분짜는 아무래도 위생수준이 부모님들을 모시고 가기에는 무리가 있는 가게가 대부분이니, 하노이에서 깔끔하게 분짜를 맛보려면 이 에센스 레스토랑의 분짜가 좋은 것 같다.

 

이렇게 3개 메뉴가 먼저 나오고, 스프링롤을 다 먹고 분짜를 다 먹어갈 때 쯤 되자 접시를 정리하고 나머지 2개의 메뉴가 나왔다. 여자 3명 일행이라면 스프링롤 - 파파야샐러드 - 분짜만으로 배부르게 한끼 식사가 가능할 양이다.

 

 

내가 먹어보고 싶어서 시킨 SAUTÉED SHRIMP WITH TAMARIND- FISH SAUCE. 이건 사기다. 애초에 소테SAUTÉED는 프라이팬에 오일을 두르고 지지는 조리법을 말하는 게 아닌가? 메뉴 설명에도 ‘Pan fried shrimp’라고 쓰여 있고! 그런데 막상 나온 건 튀김옷을 입혀서 튀긴 새우(…). 그건 Fried shrimp잖아. 위에 소스도 발라져 있는데 따로 수프도 나온다. 이건 뭐지. Pan fried shrimp with tamarind ->노란 튀김옷을 입은 새우와 fish sauce Served with steam rice and broth->흰 밥과 따뜻한 토마토 맛이 약간 나는 전분기 없는 국물(소스라고 하기엔 점도가 없고, broth라고 하기에는 재료맛이 안 나는)이 나왔다. 지금 생각해보니 피쉬소스는 어디? 저 수프에 들은 건가?

 

맛이 정말 애매한 맛이다. 튀김옷이 우리나라에서 흔히 먹는 새우튀김처럼 바삭하고 딱히 아무 맛 안나는 밀가루 튀김옷이 아니고, 핫케이크 반죽을 튀김옷으로 삼아서 튀긴 새우다. 한 입 베어물면 핫케이크의 폭신함과 단 맛, 달짝지근한 향이 나서 당황스럽기까지 한다. 위에 바른 소스는 짭조름하지도 못해서 튀김옷과 따로 놀고, 같이 나온 수프는 뜨뜻미지근한 야채수프에 케찹을 모자란 한 스푼 정도 넣은 맹한 맛이 난다. 완전히 선정에 실패한 메뉴. 같이 나온 흰밥은 다른 메뉴와 같이 먹고, 수프는 거의 남겼다. 이건 좀 돈이 아까운 메뉴. 다른 분들이 이 에센스 레스토랑에 가신다면 절대절대 이 메뉴는 시키지 않을시길 바란다. 심지어 가격도 제일 비쌌음.

 

 

동생이 먹고싶다고 해서 시킨 GRILLED BAMBOO BEEF.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죽통에 양념해서 구운 적당히 썬 소고기(반 자른 살치살 정도 사이즈)와 후추크림소스, 밥과 새우에도 나왔던 수프가 함께 나온다. 이름이 너무 단순해서 맛을 못 살리는 메뉴. 가족들에게도 이 메뉴가 가장 평이 좋았다. 소고기는 야들야들하면서도 간이 잘 배어있고, 흰 밥과도 잘 어울렸다. 가격이 좀 있는 편이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는 메뉴. 보기보다 양이 굉장히 많다.

 

 

밥을 다 먹고 나면 접시를 정리해 주고, 미지근한 자스민 차와 작은 다과(단순한 웨이퍼)가 나온다. 그리고 하노이에서 여행한다면 가는 곳마다 주는 review paper도. 짧은 영어로 쓰려니까 그놈의 Very 말고는 단어가 생각이 안나서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도 다짐하게 되었다. 별점은 모두 5점 만점을 주었고, 평가란에는 스태프의 친절함과 식당의 분위기를 칭찬하고 그린 파파야 샐러드가 다시 만들어줬어도 짰다고 썼다(엄마가 쓰라고 하심). 진짜로 짰기도 하고.

 

 

밥 먹고 가본 화장실. 베트남은 공공장소에서 화장실이 대부분 유료(2,000동 / 한화 100원)인데, 여기 화장실은 무료(당연하지 식당이니까)에다가 하노이에서 간 화장실 중 제일 시설이 좋았다. 왠만한 한국 식당 화장실보다 나을 정도. 그게 놀라웠는지 사진도 찍어놨더라.

 

4인 가족이 배부르게 먹고 나온 총 식사 금액은 딱 900,000동. 메뉴판 가격에 세금 10%가 별도다. 그럼 990,000동, 한화 5만원이 좀 못 된다. 일정 수준 이상의 가게는 세금과 봉사료 별도인 경우가 많은 듯. 바꾸어 말하면 세금과 봉사료 별도인 가게를 가면 퀄리티가 일정 수준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가격이 한국에서 외식하는 수준과 비슷해지기 때문에, 예산을 고려해서 적당히 하루 한 번 정도 일정에 넣는 게 좋겠다.

 

그렇게 빌지를 받고 계산을 하러 가서, 계산하면서 택시를 타기 위해서 100,000동 한 장을 소액권으로 바꿔달라고도 요청했다. 그런데 우리 담당 서버와 카운터 직원이 베트남어로 한참 긴 얘기를 나누는 거다. 여기서 돈 바꿔달라고 하면 안되는 거였나? 하고 쫄음.

 

한참 이야기를 나누더니 메뉴를 다시 만들었는데도 짜다고 느꼈다니 미안하고, 사과의 뜻으로 그린 파파야 샐러드 값은 받지 않겠다고 했다. 먹기는 다 먹었는데 이렇게 쓰니 내가 좀 진상같네. 그래서 그린 파파야 샐러드 값 97,000동을 빼고 803,000동, 세금 10%를 붙여서 883,300동(한국 돈으로 44,1600원 정도)을 지불하고, 호텔은 소액권을 별로 취급하지 않아서 100,000동은 50,000동 2장으로 바꿔서 나왔다. 

 

총평. 모던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깔끔한 음식을 먹고 싶은 분에게 추천한다. 가격은 한국에서 베트남 음식을 먹는 것과 비슷하지만, 현지만의 분위기도 물론 느낄 수 있다. 기본적으로 향신료가 많이 쓰이지 않아서, 고수와 기타 향신료에 약한 분들에게 좋다(물론 고수 빼달라고는 해야 함). 고수는 물론이고 향채를 싫어하시는 부모님도 맛있게 드심. 나는 시키지 않았지만 디저트 메뉴도 괜찮아 보이니 한 번 주문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나처럼 첫 끼를 여기서 먹고 나면 베트남 음식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서 일정 내내 비교를 당할 수 있다는 부작용이 있다. 점심시간에는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한 식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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