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가족여행 1일차 - 04. 동쑤언 시장Cho Dong Xuan, 하이랜드 커피HIGHLANDS COFFEE
이전 편은 여기 -> 하노이 1일차 - 03. 첫 끼는 근사하게, 에센스 레스토랑\
맛있게 점심식사를 하고 걸어서 다음 일정으로. 동쑤언 시장까지 걸어서 얼마 안 걸리기 때문에 골목 구경도 할 겸 걸어서 이동했다.
호안끼엠 호수에서 택시로 5분, 도보로는 15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우리는 거리를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어서 10분 정도 걸렸다. 거리를 구경하다 보면 전기차를 타고 구경하는 서양인들을 많이 볼 수 있음. 동쑤언 시장 주변, 올드쿼터 주변의 36거리는 옛부터 상업이 발달했는데, 도로명 기준으로 거리마다 취급 물품이 다르다. 실크만 취급하는 거리, 알루미늄 제품만 취급하는 거리 뭐 이런 식으로. 천천히 걸어다니면서 아이쇼핑하기에 좋다. 아 내가 베트남에 왔구나! 라는 느낌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음.
+ 전기차 투어에 관한 포스팅은
여행 준비 - 05. 프렌치 레스토랑 예약, 하노이 전기차 투어(서호 전기차 투어, 올드쿼터 전기차 투어)
Cho Dong Xuan
Address : Chợ Đồng Xuân, Đồng Xuân, Hoàn Kiếm, Hà Nội
Opening Hour : 07:00 – 17:00
Contact : +84 91 435 75 74
Web site : http://www.chodongxuan.org
Google maps : https://maps.app.goo.gl/UQ14E
여기는 동쑤언 시장 정문. 베트남 북부 최대의 시장인 동쑤언 시장은 우리나라의 남대문 시장 같은 곳인데, 의류, 생활용품, 기념품, 건어물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는 3층 짜리 도매시장이다. 다만 주변 환경이 매우 지저분한 편인데, 택시를 타면 정문 부근에 내려주지만 우리처럼 걸어갈 경우에는 비위생적인 환경에 의도치않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것에 주의. 나는 생생한 시장을 직접 봐서 즐거웠는데, 엄마는 냄새나고 더럽다고 싫어하셨다. 하노이 길거리 자체가 좀 지저분한 편인데, 시장에서 온갖 과일 / 고기 / 생선 등을 팔다 보니 좀 더 냄새가 심하긴 했다.
공식적인 운영시간은 주중 / 주말 관계 없이 오전 7시에서 오후 6시까지지만, 대부분의 시장이 그렇듯 마감시간에는 벌써 문을 닫은 가게가 많다. 최소한 오후 5시에는 도착해야 구경할 거리가 남아있을 듯.
층 남대문 시장처럼 3층 건물 3개가 복도로 이어진 형식의 건물인데, 메인 건물은 정 가운데 건물이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것 같은 기념품 가게를 지나쳐 들어가면, 정 가운데에 분수가 하나 있고 이걸 둘러싸고 작은 가게들이 빽빽히 영업을 하는 중이다. 이 분수는 나름 동쑤언시장의 랜드마크로, 길을 잃으면 여기서 만나자 라고 미리 약속을 해 놓으면 만약의 사태에 대비 할 수 있다. 분수 근처에는 캐리어를 파는 가게와 관광상품(자석, 코코넛 그릇 등)을 파는 가게가 1~2군데 있고, 신발을 파는 가게, 화장품을 파는 가게, 악세서리를 파는 가게 등 취급 품목별로 붙어있다. 물건이 그득그득 쌓여있고 통로는 매우 좁으니, 다닐 때 유의해야 한다.
사실 여기 대부분의 상인은 금토일 저녁에 열리는 야시장에도 점포를 내기 때문에, 특별히 살만 한 물건은 없다. 그리고 대부분의 도매시장이 그렇듯이, 불친절하고 바가지를 씌운다. 그냥 시장을 구경하기 위해서 짧은 시간 방문한다면 괜찮은데, 쇼핑을 하려고 기대하고 갈 만한 곳은 아니다. 짝퉁 신발, 속옷, 지갑이나 벨트 같은 소품이 주요 품목이라, 현지 도매시장의 분위기를 즐기는 정도라면 괜찮다.
동쑤언 시장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하노이는 정가제가 아닌 가게에서 무언가를 사려면, 여러가지 살 물건을 정한다면 한화로 얼마인지 생각해보고, 선제시한 가격의 2/3정도에 거래하면 서로 만족하는 거래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우리는 구석의 한 가게에서 베트남 전통 모자인 농을 샀다. 제일 큰 사이즈 농 1개에 40,000동(2천원), 4개 160,000동을 불렀는데, 아주 조금 깎아서 4개에 150,000동에 거래했다. 각자 구별이 가능하게 농의 끈 색이 다른 것으로 골랐다(끈 길이는 풀어서 조정가능). 내 기억에는 빨강 / 핑크 / 노랑 / 연두 / 파랑 / 보라 의 6가지 색이 있었던 것 같다. 더 깎자면 깎을 수 있겠지만 시작 가가 워낙 저렴한 편이라. 성요셉 성당 인근의 기념품가게나 닌빈 투어를 하면서 사는 것과 꽤 가격 차이가 있으니, 만약 동쑤언 시장에 들릴 기회가 있다면 농을 사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쇼핑 인 것 같다.
우리가 여행했던 3일 내내 날씨가 좋지 않은 편이어서 종종 부슬비가 오기도 하고, 아예 비가 오기도 했는데, 이 때 산 농을 아주 유용하게 썼다. 농은 대나무로 만들어져서 일정 수준은 방수가 되고, 제일 큰 사이즈라면 얼굴과 목까지는 커버가 된다! 큰 것이 벗어서 들고 다니기에는 조금 거치적거리지만 제일 예쁘고, 가격 차이도 얼마 나지 않으니 제일 큰 사이즈로 사기를 권한다. 이왕이면 여행 첫 날에 사세요.
+ 3일차 일요일 아침에 혼자 들려서 기내용 캐리어와 반지갑을 하나 샀다. 온갖 물건이 모여 있으니 필요한 물건을 찾아서 거리를 헤매는 것 보다는 동쑤언 시장에 가면 뭐든지 있기는 있으니 한방에 해결할 수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천천히 깎으면 되고, 시간이 없다면 좀 더 주더라도 빠른 거래를 할 수 있긴 하다.
자세한 내용은 -> 하노이 3일차 - 02.동쑤언시장에서 라탄백과 캐리어 쇼핑
동쑤언 시장에서 농 4개를 사고 나와서 커피를 마시러 가기로 했다. 택시를 탈까 했는데 유난히 그랩이 안 잡혔고, 웬수같은 동생이 하도 툴툴거려서 걸어서 가기로 했다(도보 15분쯤).
걸어가다가 발견한 옷 가게. 아빠 셔츠가 여행 분위기에 안맞게 너무 점잖아서 현란한 무늬의 셔츠를 하나 사서 갈아 입기로 하고 들어갔다. 사진에도 찍혔네. 저 큰 프린트 무늬 옷은 하노이 이곳 저곳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코끼리바지 60,000동(3천원) / 반팔 셔츠 1벌 90,000동(4천5백원) / 반팔상하의 세트 120,000동(6천원) / 짧은 원피스 120,000동(6천원) / 롱 원피스 160,000동(8천원) 에 판다. 모든 가게가 다 똑같은 가격이고, 이건 절대 안 깎아 준다. 물론 여러 벌 사면 약간 할인해 준다. 우리는 아빠가 갈아입은 검은색에 파인애플 무늬 셔츠 90,000동, 동생이 갈아입은 곤색에 꽃과 이파리 무늬 상하의 세트 120,000동을 합쳐서 210,000동인데 약간 깎아 200,000동(만원)에 샀다.
새 옷을 입으니 기분이 좋아졌는데, 부슬비가 오기 시작했다. 새 옷 입었는데.... 엄마도 롱 원피스를 한 벌 살까 하고 다른 가게에 들어갔는데, 원단이 얇고 끈소매거나 오프숄더라 좀 추울 것 같아서 사지 않았다.
저 너머로 보이는 서울식당. 하노이 관광 스팟 중 하나인 호안끼엠 호수 북쪽의 로터리다. 입구는 간판 기준 오른쪽으로 돌아가야 있음. 하이랜드 커피HIGHLANDS COFFEE는 3층, 서울식당은 4층. 5층에 있는 아발론 BBQ는 뷰가 좋아서 식사하러 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뷰가 좋기로 워낙 유명해서, 관광객과 현지 사람들로 언제나 만석이다. 실내 좌석도 꽤 많고, 건물 외벽을 쭉 둘러 테라스 좌석이 있다.
HIGHLANDS COFFEE
Address : 3rd floor, 1, 3-5 Đinh Tiên Hoàng, Hàng Trống, Hoàn Kiếm, Hà Nội
Opening Hour : 7:00 - 22:00
Contact : +84 24 7106 5858
Web site : https://www.highlandscoffee.com.vn/
Google maps : https://maps.app.goo.gl/TMHoa
들어가자마자 자리를 찾았지만 간발의 차이로 테라스 자리를 놓치고, 실내 테이블에 앉았다. 실내는 에어컨이 돌아가서 쾌적하지만 이 카페의 최고 메리트인 풍경 구경이 안되고, 테라스석은 경치가 정말 좋지만 매연과 더위를 견뎌야 한다.
포스 앞에 있는 메뉴판. 철제에 인쇄지를 붙였다. 베트남에서 콩 카페와 함께 두 손에 꼽히는 커피 체인점 답게 영어도 써 있다. 더우니까 핫 음료는 제외하고, Phin Den Da 10oz / Phin Sua Da 12oz / Tra Thach Vai 16oz 이렇게 3잔을 주문했다. 영어가 능숙한 직원에게 주문하고 진동벨을 받아 오면 된다. 한국과 같은 시스템.
음료 앞에 붙는 Phin은 커피를 내리는 도구인 커피핀을 말하는 것이고, Da는 베트남어로 아이스Iced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Phin Den Da는 아이스 블랙 커피, Phin Sua Da는 아이스 연유 커피가 된다. Tra Thach Vai는 리치 젤리가 든 아이스 티인데, 사진이 맛있어보여서 시켰다.
Phin Den Da는 10oz 에 29,000동(약 1,500원) Phin Sua Da는 12oz에 35,000동(약 1,800원) Tra Thach Vai는 16oz에 49,000원(약 2,500원)으로, 3잔 합쳐서 113,000동(약 5,700원) 가격은 한국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편이다.
진동벨은 동생에게 맡기고 테라스에 나가 사진을 찍었다. 호텔에서 듣기로 여기 로터리에서 주말에 음악공연?을 할 거고 했는데, 그 무대설치를 하고 있는 듯. 이번 여행의 메인 사진도 여기에서 찍었다. 하노이 여행의 상징과도 같은 뷰.
날씨 좋을 때 여유롭게 테라스에 앉아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면 기분이 정말 좋겠다. 이날은 덥고 습해서 오래 앉아있기는 힘들 것 같았다. 저 포도는 신포도야 같긴 하지만. 앉아 있는 사람들을 피해서 사진을 골고루 찍고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로.
음료가 나왔다. 우선은 핀 덴 다. 아이스 블랙 커피. 베트남 커피는 커피핀으로 내리기 때문에 에스프레소 샷보다 더 쓰고 진하다. 이렇게 내린 커피에 물을 타지 않고 얼음 잔에 부어서 나온다. 아이스 에스프레소라고 해야 하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기대하고 시키면 안된다. 결국 우리도 물을 더 부어달라고 해서 연하게 마셨다. 베트남 커피는 주로 로부스타 종의 원두를 써서 우리나라에서 주로 마시는 아라비카보다 덜 신 대신 스모키하고 쓴 맛이 강하다. 덴 다를 마시면 그 점이 확 와 닿는다.
하이랜드 커피의 시그니쳐 메뉴인 핀 쓰어 다.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연유커피다. 캄보디아에서 스타벅스 벤티사이즈보다 큰 컵에 잘게부순 얼음을 가득 넣고 진하고 달달하게 탄 1달러짜리 연유커피를 자주 마셨어서, 그 맛을 그리워하면서 시켰다. 콩 카페의 코코넛 스무디 커피와 함께 워낙 유명한 메뉴이기도 하고. 음, 그런데 정말 예상외로 달다. 달고 쓰고 찬 밸런스가 잘 맞아야 중독되는 맛이 나는데, 그냥 혀가 아리게 달기만 하다. 혈당이 치솟는 맛. 결국 여기에 핀 덴다를 섞어서 당도를 낮춰 마셨다. 다른 사람들은 평이 좋던데 운이 안 좋아서 너무 달게 나온건지, 아니면 원래 이런 건지는 잘 모르겠다. 유명하니까 한 번 마신 거지, 하이랜드 커피를 볼때마다 가서 먹고싶은 그런 메뉴는 아닌 것 같다.
시키면서 맛이 궁금했던 Tra Thach Vai. 어떻게 읽는 지 모르겠어서 손가락으로 짚어서 주문했다. 영어로는 Tea with lychee jelly라고 써있는데, 나온 것을 보니 Tea with lychee & jelly다. 당연히 립톤같이 달달한 아이스티는 아니고, 쌉쌀하고 연한 홍차에 시럽에 절인 깐 리치와 젤리가 들어 있다. 리치는 속껍질까지 잘 까져있고, 젤리는 후르츠 칵테일에 들은 나타드 코코같다. 시원하니 쭉쭉 넘어가서 금방 마셨는데, 20oz로 시킬걸 하고 후회했다. 이 메뉴가 제일 맛있었음.
부슬비가 오다 그치다 하는 습한 날씨에 꽤 오래 걸어다녔더니(호텔-에센스레스토랑-동쑤언시장-하이랜드커피) 지친 몸에 딱 좋은 에너지원이 됐다. 하노이는 택시가 싸니 나처럼 이러지 말고 택시를 타고 다니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특히 부모님과 함께 간다면 나는 괜찮지만 부모님은 안 괜찮다는 것을 명심 할 것. 우리 부모님도 괜찮다고 하셨지만 저녁쯤에는 힘에 부쳐하셨다.
하이랜드 커피에서 서쪽으로는 기념품 가게가 몰려있는 Hang Gai 거리. 여길 지나쳐서 Ms Cloud 여행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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