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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여수

여수 1일차 - 08. 태풍을 뚫고, 하멜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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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과 함께하는 여수 1박2일 여행 1일차 - 08. 태풍을 뚫고, 하멜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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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rdq0539.tistory.com

 

여수당에서 열심히 바게트버거와 쑥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미리 예약해 둔 버스투어가 태풍이 심해져서 취소된다는 것. 아니 ㅠㅠ 엄청 기대하고 있었는데 무슨 일입니까. 아직 본격적으로 상륙한 것도 아닌디요ㅠㅠ.

 

뭐 취소되었으니 어쩔 수 없지. 돌산공원까지 가보는 건 무리여도 도보로 갈 수 있는 곳 몇 곳은 구경하기로 했다. 비가 좀 오긴 하지만, 그래도 여수까지 내려와서 아무것도 안 보고 숙소에 짱박힐 수는 없잖아.

 

 

일단은 바로 옆, 이순신 광장부터. 이제는 완전히 해가 지고, 구름이 깔려서 분위기가 난다.

 

 

이순신 동상이 바라보고 있는 바다 쪽에는 거북선 모형이 있다. 예전에는 올라갈 수 있었다는데, 올해 초 관광객들이 올라갔다가 받침대가 무너져서 6명인가가 다친 이루로는 그냥 못 올라가도록 막아 놓은 듯. 

 

뭐 거북선의 구조라던가 역사라던가는 학교에서 다 배우는 것들이고, 관광객들에게는 그저 포토스팟일 뿐이지. 조명이 들어오니 더 멋있기는 하다. 비를 뚫고서 사진을 남기겠다는 의지!

 

사진 왼쪽의 용 모양 전망대가 있는데, 여기가 은근히 힘든 구간이다. 계단이 많은데 어두운 색의 목재로 되어있고, 제대로 된 조명도 없어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히 올라가야 한다. 계단을 올라가서도 한참 걸어가야 용머리까지 도착할 수 있고.

 

 

저 멀리 다리가 보인다. 아마 저게 돌산대교....?  내가 갔던 2019년 9월에는 공사중이여서 통행이 제한된다고 했다. 그래도 조명은 들어오나보다. 만약 버스 투어를 했다면 다른 다리를 타고 돌산 공원에 갔을 텐데, 못 가봐서 아쉽다. 여수에는 정말 어렸을 때 와보고 두 번째 오는거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바로 밥 먹으러 가기에는 너무 아쉬워서, 하멜등대까지 걸어가보기로 했다. 내일은 더 바람이 심할거고, 그나마 가까운 관광스팟이라곤 하멜등대뿐이라서.

 

 

비 오는 여수. 산동네 조명과 가로등이 어우러지니 왠지 SF분위기가 물씬 난다. 물론 지금은 비가 안 오는 실내에서 포스팅하고 있으니 이런 말이 나오는 거겠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얼마 안 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은근 멀다. 거 멀리 보이는 다리 근처에 있다던데, 왜 이리 안 가까워지는지.

 

가는 길에 관광객들의 핫플레이스이기도 하고, 밤이면 버스킹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던 공원도 지났다. 물론 사람은 1도 없고, 우리처럼 어떻게든 관광을 하고 말리라 하는 표정과 복장의 관광객들만 몇 명 지나갔다. 우리나 저사람들이나 어떻게든 이대로 숙소에 갈 수는 없다!는 태도로 돌아다니고 있다고 얘기하면서 다시 열심히 걸어갔다.

 

 

이제 슬슬 항구 분위기가 나고, 바다도 가까워진다. 저 멀리 빨간 등대가 보인다.

 

 

배를 보니 진짜 바닷가구나, 하는 느낌이 난다. 하멜등대도 훨씬 가까워졌고. 물론 이때쯤 되어서는 발이 시려워저 왜 입구가 저렇게 멀리 있냐 뭐 그런 생각밖에 안 들었다. 

 

 

드디어 도착! 하멜전시관이다. 낮에 가면 안에 자료실이 있다는데, 7시에 가까운 시간이어서인지 이미 전시관은 폐관한 상태다. 뒤에 있는 거북선대교만 조명이 들어와서 멋있는 포토존이 되어주었다.

 

 

집념으로 도착한 하멜 등대. 핑크색 조명을 받은 난간과, 저 멀리 보이는 빨간 등대, 뒤편으로 보이는 도심의 조명이 참. 이거 보려고 열심히 걸어왔구나 싶다. 그래도 관광지를 하나 찍었어! 하는 느낌.

 

 

실제로 본 하멜등대는, 날이 밝을 때 오면 정말 사진찍기 좋은 곳이겠구나, 하는 느낌이다. 물론 별 건 없고, 빨간 등대인 게 다다. 그래도 관광지잖아! 나는 관광을 온 거니까! 아마 비를 너무 맞아서 굉장히 하이텐션이었던 듯 싶다.

 

비바람이 몰아쳐서인지 다른 관광객들 없이, 둘이서만 하멜등대에서 이렇게 사진찍고 저렇게 사진찍고 아주 난리였다. 다른 거 할것도 없다구요. 이런 게 나중에는 추억이 되겠지.

 

 

빛나는 거북선대교를 보면서, 저녁 식사를 하러 간다. 여수 가면 꼭 삼합을 먹어야 된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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