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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여수

여수 1일차 - 09. 여수 교동시장 해물삼합 맛집, 원조 23번 자매 실내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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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과 함께하는 여수 1박2일 여행 1일차 - 09. 여수 교동시장 해물삼합 맛집, 원조 23번 자매 실내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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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1일차 - 08. 태풍을 뚫고, 하멜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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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등대도 봤고, 어차피 더 갈 곳도 없으니 이제 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아까 먹은 바게트버거는 비 오는 중에 하멜등대까지 걸어오면서 다 꺼졌음. 비 오는 중에 택시를 잡아타고, 교동시장과 서시장 사이에 있는 해물삼합 맛집으로 향했다. 뭐 돌문어상회나 기타등등 유명한 집들은 많은데, 어차피 관광객 대상이라 사진찍기 좋은 맛집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많은 검색과 주위 지인의 추천을 받아서 대박 맛있다는 맛집을 찾아갔다.

 

그리고 실제로도 맛있어서, 둘째날 근처에 가면서 자세히 사진도 찍어 왔다.

 

 

원조 23번 자매 실내마차 

 

Address : 전라남도 여수시 충무연등천길 2

Tel : 017 620 7824

Google Maps : https://goo.gl/maps/xfrMaujMvFNGEcmFA

 

전라남도 여수시 충무연등천길 2

전라남도 여수시 충무연등천길 2

maps.google.com

 

구글지도에는 등록이 안 되어있는데, 네이버 지도에는 ‘실내마차 23번’으로 등록되어있다. 생생정보통에도 나온 맛집. 분점도 여러 곳 있다고 한다. 교동시장과 서시장이 만나는 근처, 다리를 건너기 전 골목에 있다. 밤에는 찾아가기 조금 어려울수도.

 

저 안쪽에 있는 88번 ‘한꾼에‘는 돼지갈비가 유명하고, 우리가 간 23번 자매 실내마차는 묵은지가 맛있어서 삼합이 맛있는 집이란다.

 

 

오후 7시 반 조금 넘어서 도착했는데, 이미 실내는 만석이고 바깥 좌석도 딱 하나 남아서 겨우 앉을 수 있었다. 우비를 썼어도 쫄딱 젖은 몰골이 안쓰러우셨는지, 테이블 밑에 휴대용 버너도 하나 틀어주시고 자리도 좀 바짝 붙여주셨다. 지붕이 있는 야외기는 하지만, 바깥에서 워낙 바람이 부는지라 춥더라.

 

당연히 주문은 해물 삼합. 소짜가 30,000원이다. 2인이면 소짜, 3-4인이면 중짜, 4-5인이면 대짜를 시켜야 할 듯. 가격은 사이즈별로 10,000원씩 올라간다. 기타 생선구이나 해물모듬 등등은 30,000원씩이고, 공기밥은 1,000원, 볶음밥은 2,000원, 소주와 맥주는 4,000원씩.

 

 

주문을 하고 나면 우선 호일을 깐 불판 위에 냉동 삼겹살과 양파를 올리고, 각종 반찬을 깔아주신다. 묵은지와 새우볶음, 콩볶음, 각종 쌈 채소들과 포도. 아 저 포도 다 먹고 먹을라 했는데 깜빡하고 못 먹고 왔다.

 

 

우선은 냉동삼겹삼과 마늘, 양파, 새우 3마리를 올리고 불을 켠다. 이모님이 알아서 다 봐주시니 우리는 손 놓고 반찬만 열심히 집어먹고 있으면 된다. 반찬도 전부 다 맛있다.

 

 

쌈 싸 먹을 야채. 야채값이 한창 비쌀때였는데도 상추와 깻잎, 알배추, 부추가 듬뿍이다. 이거 다 먹고 더 주셔서 더 먹었을 정도.

 

 

 

슬슬 삼겹살과 새우가 익기 시작하면, 얇게 썬 관자도 넣고 같이 굽는다. 쇠집게로 호일을 뚫을 수도 있으니까, 괜히 손대지말고 기다리자. 어느 정도 내용물이 익었다 싶으면, 이 집의 하이라이트! 묵은지가 올라간다. 다른 간은 하지 않고, 이 맛있는 묵은지를 넣어서 간을 한다. 하 글 쓰면서 또 먹고싶어진다.

 

 

묵은지를 잘 잘라서 함께 볶고, 아까 가져다두었던 부추도 잘라서 올리면 끝. 금방 익는 관자를 먼저 먹고, 나머지는 골고루, 그냥 먹어도 되고 쌈을 싸서 먹어도 된다.

 

 

이런 안주에는 당연히 쏘주가 있어야겠지. 전라도에 왔으니까 잎새주를 주문했다. 둘 다 피곤하고 비에 젖어있다 소주를 한 잔 하니 소주가 어찌나 달던지. 목을 축이고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마지막 남은 자리가 바로 주방 옆이었는데, 약간 보기에는 그렇지만 오히려 이모님들에게 잘 보이니, 끊임없이 신경써주셔서 더 좋았다. 물론 맛있는 걸 먹고 있는 중이기도 했고, 우리 둘 다 붙임성이 좋아서 어디서왔네 태풍이 오네 왜 이런날 왔는가 뭐 온갖 얘기도 해 가면서.

 

통마늘을 좋아해서 마늘 많이 넣어주세요 해서 마늘도 듬뿍 받고, 쌈을 열심히 싸 먹으니 이게 진짜 맛있는 거라면서 속배추도 푸짐히 주셔서 엄청 맛있게 먹었다. 묵은 냄새는 전혀 안 나지만, 적당히 새콤하고 짭짤한 묵은지와 부추, 삼겹살, 양파, 관자를 한 쌈에 싸서 먹는 그 맛이란! 아 쓰면서 진짜 다시 먹고싶다. 태풍이 와서 구경을 거의 못 했지만, 이 해물삼합만으로도 여수에 온 보람이 있을 정도!

 

 

열심히 먹다가 볶음밥도 주문했다. 역시 마무리는 볶음밥이죠. 둘이서 와서 겁내 잘 먹는 걸 계속 보신 이모님은 아이고 서울에서 왔는디 태풍와서 구경도 못하고 겁나 잘 먹으니 이모가 많이 준다~ 하시고 정말 밥을 산더미처럼 볶아주셨다. 너무 열심히 묵은지를 집어먹었드니 김치가 부족하겠네 하면서 김치도 추가해서 볶아주셨다. 사진의 저만큼이 볶음밥 한 개분.

 

 

그냥 먹어도 물론 맛있고, 이렇게 알배추 한 장에 깻잎 한 장 올려 싸먹어도 정말 맛있다. 둘이서 처음에 이걸 어떻게 다 먹지? 하다가 맛있어서 마지막 한 알까지 싹싹 다 긁어먹고 왔다. 친절하신 이모님 덕분에 정말 맛있는 식사. 태풍을 뚫고 온 보람이 있었다.

 

해물삼합 소 30,000원 + 잎새주 4,000원 + 볶음밥 2,000원 해서 총 36,000원. 당연히 현금 계산. 먹는 내내 끊임없이 신경써주시던 이모님들은 마지막까지 잘 가라며 배웅까지 해주셨다.

 

다 먹고나니 배도 부르고 발밑에 틀어놓은 휴대용 버너 덕분에 발도 따뜻해져서 숙소까지 열심히 걸어갔다. 하루 일정의 마무리를 맛있는 식사로 확실하게 했다. 괜히 맛집이 아니야. 나중에 여수에 오게 되면 꼭 다시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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