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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여수

여수 2일차 - 03. 서시장은 공사중, 철판짜장이 유명한 순심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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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과 함께하는 여수 1박2일 여행 2일차 - 03. 서시장은 공사중, 철판짜장이 유명한 순심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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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나와서 잠깐 마을 구경을 했다. 벽화마을이라고 하더니 아기자기한 벽화들이 가득 그려져있다. 단지 벽화를 구경하려면 끝없는 계단을 계속 올라가야 할 뿐....... 여름에는 오면 안 되겠다.

 

비도 비지만 바람이 워낙 거세져서 택시를 잡아타기로 했다. 카카오 택시를 부르려고 하는 중에, 검은색 모범택시가 오길래 저걸 잡을까 하다가, 모범택시는 굉장히 비쌀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그냥 카카오 택시를 불렀다. 그런데 매칭 된 게 방금 지나간 모범택시ㅋㅋㅋ. 일방통행길이어서 우리가 조금 걸어가서 탔다. 

 

어제 서시장 근처에서 삼합을 먹었는데, 걸어갈 때 보니 큰 길을 사이에 두고 교동시장과 서시장이 얼마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있었다. 어차피 시장이 커봤자 어마어마하지는 않을테니까, 교동시장 아랫쪽에서 내려서 쭉 올라가면서 구경하고, 서시장까지 가기로 했다. 서시장에는 포장마차식으로 먹을거리도 많이 파니 거기서 적당히 점심을 먹어야지.

 

 

택시에서 내렸더니 갓김치 골목 느낌으로 갓김치 가게들이 즐비하다. 향일암에 안 갈거라면 여기에서 구입해서 들고가거나, 택배로 부쳐도 좋을 듯. 다만 우리는 태풍이 제일 심한 날이어서인지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안 열었다.

 

교동시장 내, 천장을 해 놓은 아케이드를 쭉 따라가는데.....이거 날을 잘못 잡은건지 장소를 잘못 잡은건지 모르겠다. 사람은 하나도 없고(우리뿐), 가게들은 다 문을 닫았으며, 있는 가게들은 전부 생선가게. 생선 냄새만 오지게 맡고, 얼른 빠져나갔다. 그래도 뭐 동네 시장정도는 될 줄 알았는데, 날씨 때문인지 원래 그런건지 알 수는 없지만 애초에 관광객이 갈 곳은 아니었던 듯 하다.

 

 

그래서 큰 길을 건너서 서지장으로 간다. 다들 맛있는 것도 사먹고 했으니 서시장은 좀 낫겠지. 태풍이 오긴 해도 원래 음식점들은 문을 여니까!

 

 

.....는 네? 이게 뭐죠? 난 처음에 뭐 시장 망해서 없어지는 건줄 알았다. 바닥은 다 깨져있고 곳곳이 출입금지 테이프. 아니 이게 무슨 일이래.

 

아니 뭐 먹거리가 어쩌구 전통이 어쩌고 설명도가 있으면 뭘 합니까 완전 공사판인데. 알고보니 8월 30일부터 나름 현대화 공사 중이라고. 아니 이게 무슨... 태풍이 오는 것도 모자라 진남관도 공사해 서시장도 공사해... 되는 일이 없다.

 

 

원래대로라면 광장시장처럼 길 사이가 다 먹거리를 파는 가게들인데, 뭐 다 공사중이니 영업하는 곳이 없다. 이러니 다른 곳들도 대부분 장사를 안 하는건지 슈퍼 하나와 신발가게 해서 몇군데밖에 문을 안 열었다. 지금쯤이면 공사가 끝났을까?

 

하여간 시장이 온통 공사판이데다가 가게들도 문을 안 열었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다. 점심이나 먹어야지 싶어서 다시 택시를 타고 순심원에 갔다.

 

 

순심원

 

Address : 전라남도 여수시 교동남1길 5-17

Opening Hour : 11:00 – 20:00

Tel : 061 663 5482

Google Maps : https://goo.gl/maps/697EABLTJTcLSta78  

 

순심원(順心園) · 전라남도 여수시 교동 442-2

전라남도 여수시 교동 442-2

maps.google.com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와서 입소문을 탄 중국집이다. 해물철판짜장과 탕수육이 유명하다고. 막상 도착하니 가게가 생각보다 훨씬 작아서 웨이팅이 좀 있었다. 비바람이 부는 데 달리 어디 있을 곳이 없어서 문 앞에서 줄 서서 기다렸다. 앞사람이 말하기를 문 안쪽에서 기다리면 사장님한테 혼난다고;;.

 

 

그래도 한 10분? 15분만에 들어갔다. 4인석 테이블이 20개도 안 되는 것 같은데, 나름 단체인 손님이 있어서 그랬던 듯 하다.

 

 

메뉴판. 메뉴판이 보기 좀 안 좋게 되어있다. 양쪽 벽면에 한 장씩 붙어있는데, 테이블 가까이, 아래쪽에 붙어있어서 제대로 보려면 남의 테이블까지 다가가야 하는 단점이 있다.

 

유명하다는 해물 철판짜장 1인분하고, 뭘 시킬까 고민했다. 탕수육이 먹고 싶은데, 탕수육이 유명하다면서 소짜가 없다. 아니 소짜가 있으면 식사 두 개에 소짜 하나 시키고 딱 좋겠구만. 결국 뭘 시킬까 하다 짬뽕을 주문했다.

 

 

철판짜장보다 짬뽕이 조금 먼저 나온다. 펄펄 끓던 국물이 바로 나와서인지 사진이 잘 안 나오네. 건더기는 굉장히 푸짐하다. 오징어가 많이 들어있고, 당근과 부추, 양파 등 야채. 면이야 뭐 그냥 중국집 면이고. 칼칼하기는 한데, 아니 대체 왜 짬뽕에 참기름을 넣은 걸까? 이건 짬뽕이라기보다는 매운 오징어찌개 정도 이름이 붙어야 한다. 기름 냄새가 느글거려서 잘 안 넘어간다. 건더기가 아까워서 해물만 열심히 골라 먹었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해물 철판짜장이 나온다. 이미 주방에서 나올 준비를 마치면 아, 저기 오는구나를 바로 알 수 있다. 무시무시하게 피어오르는 김과 지글지글 눋는 소리가 맛보기 전에 이미 기대감을 충족시킨다. 김이 모락모락 나니 사진을 찍어봤자 잘 나오지는 않는데, 그렇다고 안 찍을수야 있나. 얼른 몇 컷 찍고 바닥에 면이 다 눋기 전에 얼른 섞었다.

 

역시 짬뽕과 같은 해물 베이스. 오징어가 주로 들었고, 작은 새우 같은 냉동해물도 약간 들어갔다. 맛이야 별 다를 게 없는 보통 짜장이다. 크게 맛있지도, 크게 맛없지도 않은 정도. 건더기가 많아서 공기밥을 비벼먹으면 참 맛있겠다 싶었다. 처음 나왔을 때 그 지글지글한 소리와 향, 비주얼때문이라도 한 번 시켜볼 법 하다. 물론 한두시간씩 웨이팅하면서 먹을 맛은 아니고.

 

 

해물철판짜장은 11,000원, 짬뽕은 7,500원 해서 18,500원 계산했다. 막 줄 서서 기다리고, 굳이 여기까지 찾아오면서 먹을 맛은 아니다. 특히 짬뽕은 최악. 우리야 워낙 할 게 없어서 맛집이라도 찾아가자 하고 왔는데, 역시 방송 맛집은 그닥 믿을 게 못 된다는 결론만 냈다. 그리고 계산대 앉아서 계산만 하는 아저씨 중국어로 소리 그만 질렀으면 좋겠다. 식당인지 중국 시장통인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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