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3박4일 나혼자여행 3일차, 교토 당일치기 - 12. 니죠성 가지마세요
이전 편은 여기 -> 오사카 3일차, 교토 당일치기 - 11. 교토 버스 1일권, 아라시야마에서 니죠성 가기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니죠성에 도착했다. 지하철 니죠조마에에서 내리면 가까우니, 지하철 패스가 있다면 그걸 쓰는 게 좋겠다. 아니면 버스를 환승해서 역시 니죠조마에에서 내리면 된다.
元離宮二条城 니조 성
Address : 京都府京都市中京区二条城町541
Opening Hour : 08:45 – 16:00
Tel : +81 75 841 0096
Web Site : http://nijo-jocastle.city.kyoto.lg.jp
Google Maps : https://goo.gl/maps/jmt6MBAzu4QH13rx9
한국 표시로는 니조조. 원래 이름은 元離宮二条城 모토리큐 니죠조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건축을 시작해서, 그 손자인 도쿠가와 이에미츠가 1626년에 완공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교토에서 머무르려고 지은 곳인데, 1867년 대정봉환을 하면서 천황에게 이양되었고, 1939년 황실에서 교토부로 소유권을 이전해 현재는 교토부에서 관리하고 있다.
크게 니노마루, 혼마루, 천수각,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야 왕이 사는 곳이 궁이고, 외적을 막기위해 쌓은 게 성인데 외국은 장원제였던 경우가 많아서 이런 귀족들의 근거지였던 성이 많다. 항상 볼때마다 우리나라에서 옛날에 저 정도 집을 지었으면 반역으로 잡혀가겠네 싶다.
니죠성 입장료는 성인 1,000엔. 지금은 올라서 성인 1,030엔이라고 한다. 니노마루 궁전을 빼고 성만 본다고 하면 650엔. 여기 언제 또 오겠냐 싶기도 하고, 니죠성에서 니노마루고텐을 빼면 중요한 부분이 빠지는 거니 1,000엔짜리로 끊었다.
표를 끊고 들어간다. 가장 바깥에 있는 히가시 오테몬. 가장 바깥에 있는 해자를 건너는 문이다. 북쪽에도 오테몬이 하나 있고, 남쪽과 서쪽에는 작은 문이 있기는 한데 해자를 건너게 해 두지는 않았다. 현재는 티켓 검수도 해야 하니 히가시 오테몬 하나만 개방한 듯.
안은 전부 자갈이 깔린 마당이다. 즉 걷기 무지하게 힘들다. 한번 들어가면 한바퀴 돌기 전에는 나오기 힘드니 체력을 비축해두었다가 들어가자.
니죠성 안내도. 빨간 화살표를 따라 이동하면서 성을 한 바퀴 돈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림으로 그려진 것보다 넓습니다. 히가시오테몬에서 카라몬을 지나 니노마루고텐 안에 들어갔다가, 정원을 구경하고 혼마루로 넘어간다. 혼마루 본전과 정원을 구경하고 나면 오른쪽으로 빙 돌아 나오는 코스다.
카라몬. 인기있는 포토스팟이다. 생각보다 폭이 넓지는 않고, 칠도 새로 보수한 것인지 금칠이 아주 삐까뻔쩍하다.
카라몬을 지나 들어가면 니노마루고텐이 있고, 그 옆으로 넓은 정원이 있다. 사람이 없어보이면 니노마루고텐을 먼저 한 바퀴 돌고 나와서 정원을 보는 게 좋다.
二の丸御殿 니노마루고텐은 모모야마 시대에 발달한 쇼인즈쿠리 양식의 대표적인 건물로 1602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건설했다가, 1626년 그 손자 이에미쓰가 규모를 키워 현재 규모가 되었다. 遠侍도사무라이, 式台기키다이, 大廣間다이히로마, 蘇鐵の間 소테츠노마, 黑書院쿠로쇼인, 白書院시로쇼인 총 6개의 건물, 33개 방이 연결되어 있다. 건물 앞에는 연못이 있는 정원이 있는데, 이 정원을 모든 방에나 잘 볼 수 있도록 건물을 이어놓았다고 한다.
사진에 보이는 입구, 구루마요세로 들어가서 도사무라이-기키다이-다이히로마-소테츠노마-쿠로쇼인-시로쇼인 순서로 이어진 복도를 쭉 따라갔다가 한 바퀴돌아 역순으로 나오는 관람 코스가 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고, 안에서는 빛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진 촬영도 금지되어있다. 내부에는 마네킹으로 방의 용도를 짐작할 수 있게 연출해두었다.
니노마루고텐의 복도는 鴬張り우구이스바리라고 하는데, 꾀꼬리 마루라는 뜻이다. 마루판 밑에 걸쇠를 넣어 사람이 밟으면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도록 만든 것인데, 니죠성 외에도 다이가쿠지 같은 일본의 옛 건축물에서 볼 수 있다. 외부 침입자가 들어왔을 때 쉽게 파악하기 위해서 이렇게 만들었다는 설이 있는데, 공식적으로 인정된 설은 아니라고 한다. 다만 관광지 가이드북에는 저렇게 써 놓는 듯.
이런식으로 6개의 건물을 비스듬하게 맞물려 붙여놓았다. 이 6개의 건물 안에는 3,600점 이상의 벽화가 있는데, 이 그림 중 1,016점이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있다. 대부분이 간에이시대(1624 – 1645) 작품으로, 도쿠가와 가문의 후원을 받아 활약하던 가노파의 작품이다. 현재 니노마루고텐에 있는 그림은 전부 가품으로, 진품은 니죠성 내 박물관(입장료 별도, 100엔)에 전시되어있다.
이 상태로 미닫이 문을 열면 방 안에서 정원이 보인다고 한다. 물론 다 닫혀있어서 실제로 볼 수는 없지만.
니노마루고텐을 한바퀴 돌고 나와 정원으로 향한다.
정원은 연못을 중심으로 꾸며져 있고, 연못 중앙에는 학과 거북이 등이 배치되어 있다. 원래는 니노마루고텐이 건축될 당시 맞추어 만들었으나, 도쿠가와 이에미츠가 니죠성을 확장시키면서 약간 수정되었다가, 대정봉환 이후 대대적으로 개수된 것이 현재의 모습이다.
다이히로마 - 쿠로쇼인 - 시로쇼인을 따라 쭉 이어진 정원을 도는데, 날이 너무 화창해서 실시간으로 마른 오징어가 되어간다. 정원에 있는 나무는 전부 조경용이라, 관람로에는 그늘 한 점 없다. 니죠성은 아침이나 해가 잘 안 드는 시간대에 가는 게 좋겠다.
이제 혼마루야구라몬을 지나 혼마루로 넘어간다. 내성 해자가 오히려 외성 해자보다 큰 것 같네.
그런데 이건 뭘까.
이건 싸우자는 건가. 아니 공사를 하는 중이면 매표소에 ‘지금 혼마루는 몇년 몇월 몇일부터 몇일까지 공사중입니다’를 써 놔야할 것 아니냐. 원래 혼마루는 내부 공개를 안 해서 외부밖에 못 보는데, 그나마도 이렇게 다 가려놓을거면 입장료를 천엔씩이나 받아처먹으면 안되지!!!!
이 땡볕을 맞으면서 공사중인 혼마루를 보라는건가. 아니 볼 게 없잖아. 있는 건 잔디밭뿐이다. 이때부터 분노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천수각이라도 보려고 열심히 걸어갔더니, ‘천수각 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날이 아닌가보다.
혼마루 정원을 구경하려는데.... 여기도 정말 뭐가 없다. 그냥 잔디밭과... 다듬어놓은 낮은 나무와.... 처음에는 음 잘 다듬어놓은 정원이군 싶은데, 그늘 없는 땡볕에 물은 떨어지고 니죠성에 들어온 지 한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보이는 데 계속 똑같다. 그런데 나가는 문은 들어왔던 문과 똑같고, 성을 한 바퀴 돌아야 나갈 수 있다.
즉 땡볕에 마른 오징어가 되어가면서 한참을 자갈 깔린 돌밭을 걸어야 한다. 나오면서 속으로 얼마나 욕을 했는지. 대체 여기를 왜 온걸까 일본 고건축물 전공도 아니면서.
겨우겨우 다시 히가시 오테몬으로 나왔다. 덥고 땀나고 힘들고. 시간도 4시를 향해 간다. 이제 청수사를 보러 갈 건데... 청수사도 본당 공사중이라네? 그냥 그 주위만 구경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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