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공주떡, 진짜 맛있는 흑임자 인절미
애플 매장에 가려고 압구정까지 갔는데, 이왕 간 김에 맛있는 걸 먹자 하고 찾아보다가 발견한 떡집. 흑임자 인절미가 유명한 떡집이라고 한다. 전국 택배도 가능하고 24시간 운영할 정도라고. 흑임자를 워낙 좋아하는데다가, 택배 배달은 6만원 이상은 되어야 한다니 간 김에 맛이나 보자 하고 들렸다.
압구정공주떡
Address :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논현로161길 10
Opening Hour : 24H
Tel : 02 3445 3166
Web Site : http://www.kongjudduk.co.kr
Google Maps : https://goo.gl/maps/u7r69i8XqUiwZDi89
3호선 압구정역 4번출구에서 도보 5~10분거리에 있다. 메인 거리는 아니고 약간 주택가 사이에 있고 간판도 눈에 띄는 편은 아니라 지나치기 쉽다.
안에 매장은 꽤 넓어 보이는데, 실제 매대는 굉장히 조그맣다. 데스크는 전화 주문만 받고, 입구 근처에 낮은 매대를 놓고 재고가 있는 떡만 판매한다.
쑥송편과 쑥개떡 팥소가 든 쑥송편은 5알에 6,000원이고 쑥개떡은 6장에 5,000원이다. 송편 2알에 개떡 3장이 든 모듬 상품도 있다. 개떡이 먹고 싶기는 한데 5천원 어치를 살 만큼 먹고싶은 건 아니어서 패스.
유자청을 쓰는 두텁떡이 있대서 기대하면서 왔는데 매진이다. 두텁떡 진짜 좋아하는데. 내가 방문한게 주말 오후 3시경이었으니, 평일이거나 주말인 경우 오전에 가야 있겠다.
그 옆은 시그니처인 흑임자 인절미. 성인 손바닥만한 상자는 6,000원, 1kg은 15,000원이다. 2kg 30,000원 / 3kg 42,000원 / 4kg 56,000원 / 5kg 70,000원. 1kg이라고 하니 굉장히 많을 것 같지만 상자가 그렇게 크지 않다.
5색 영양떡. 판 / 쑥 / 호박 / 흑임자 / 콩 해서 5종류이고, 낱개는 1,500원이다. 찰떡을 안 좋아하기도 하고, 한개에 1,500원이면 좀 비싼 사이즈이기도 하고.
결국 두텁떡이 없어서 흑임자 인절미만 구매했다. 대 사이즈를 살까 하다가 4인 가족이 맛만 보면 끝날 것 같아서 1kg으로 구매. 15,000원이다.
이렇게 종이 봉투에 담아준다. 저 봉투에 3~4kg까지는 들어갈 듯. 봉투를 추가하면 봉투값 100원을 받으니 많이 살 것이라면 미리 봉투를 준비하는 게 좋겠다.
종이 포장지를 벗겨내면 작은 스티로폼 박스가 나오고, 비닐을 깔아 떡을 넣어두었다. 친구는 떡을 안 사서 좀 맛이라도 볼까 하고 열었는데 흑임자 가루가 난리날 것 같아서 고이 닫아 집에 모셔왔다.
좀 늦은 시간이지만 1일 내 섭취 혹은 냉동보관이니 사온 당일에 먹어보기로 했다. 처음 열었을때는 저 비닐포장이 굉장히 꼼꼼히 된 것인줄 알았는데, 슥 빼니 쉽게 빼져서 당황했다. 친구 맛 보여줄 수 있었겠는데 괜히 쫄았네.
비닐을 여니 흑임자의 고소한 냄새가 훅 올라온다. 한입에 넣기에 약간 큰 떡에 굉장히 고운 흑임자 가루가 듬뿍 묻어있다. 1kg 한 박스에 2단으로떡이 쌓여 있고, 한 단에 약 30개의 떡이 들었으니 한 상자에 60알쯤인 셈이다.
시간이 늦었으니 한 개씩 맛만 보자 싶어서 일단 조금만 덜었다. 사람들이 다 반을 잘라보길래 가위로 반을 잘라봤는데, 반 자르면 크기가 너무 작아진다. 원래 사이즈는 한입 크기라기엔 조금 크긴 하지만, 자르지 않고 먹는 게 낫더라.
가루가 잘 떨어지는 편이라 조심해서 입에 넣으면, 처음에는 흑임자의 고소한 향이 올라오고, 그다음은 말랑말랑한 떡이 씹힌다. 사이즈가 약간 커서 입 안에 꽉 차는데, 흑임자 가루가 예상보다 부드러워서 씹는게 버겁지는 않다. 무엇보다 많이 달지 않아서 고소한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단점이라면 먹고 이를 열심히 닦아야 한다는 점?
이정도로 맛있을 줄은 몰랐는데. 1kg 사오길 잘했다. 아니 2kg를 사왔어야 하나. 한개만 먹고 두었다 다음날 먹고 남은건 냉동하려고 했는데, 앉은 자리에서 3/4쯤 먹었다. 떡은 늦게 배부르니 앉은 자리에서 10개는 뚝딱이더라.
예상보다 더 맛있었던 흑임자 인절미. 먹어본 떡 중 손꼽히게 맛있다. 다음부터 압구정 갈 일이 생기면 무조건 1kg 이상은 사 올듯 하다. 다음에는 일찍 가서 두텁떡도 사야지. 아 또 먹고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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