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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하노이

하노이 3일차 - 01. 백종원 쌀국수 퍼자쭈엔, 그랩바이크로 프렌치 쿼터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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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가족여행 3일차 - 01. 나홀로 백종원 쌀국수 퍼자쭈엔Pho Gia Truyen, 프렌치 쿼터French Quater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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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2일차 - 07. 나혼자 콩카페, 인생 닭 쌀국수 Pho Ga Nguy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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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rdq0539.tistory.com

 

전날은 새벽같이 일어나서 조식먹고 닌빈 투어를 갔지만, 셋째 날에는 조금 느긋하게 하노이 시내 투어 일정. 가족들은 어제 급하게 먹었던 호텔 조식을 먹으라고 하고, 나는 쌀국수를 먹으러 갔다. 원래는 다 같이 쌀국수 한 그릇 할 예정이었는데, 첫째날과 둘째날 반응을 보면 현지 음식점 쌀국수를 못 먹을 듯 해서.

 

내 아침 계획은 혼자 나와서 쌀국수를 먹은 다음에, 스타벅스에 가서 하노이에서만 파는 시티컵을 본 후 동쑤언 시장 인근에서 캐리어를 사서 호텔로 돌아가기. 체크아웃이 12시까지고, 라 스파에 10시 예약을 해 놨으니 못해도 9시 40분까지는 돌아가야 한다.

 

아침 7시에 혼자 나와서 택시를 탔다. 원래는 오토바이 타려고 했는데, 아침이라서인지 잘 안잡혀서 그랩 택시로. 기본료 25,000동 내고 백종원 쌀국수로 유명한 퍼짜쭈엔으로 갔다. 호안끼엠 호수를 기준으로 북서쪽에 있는데, 번화가랑은 약간 거리가 있어서 택시 타고 이동하는 게 낫다. 택시비도 싸니까.

 

 

Pho Gia Truyen

Address : 49 Bát Đàn, Cửa Đông, Hoàn Kiếm, Hà Nội

Opening Hour : 6:00 – 10:00, 18:00 – 20:30

Google Maps : https://maps.app.goo.gl/orAeZ

 

퍼짜쭈엔 · 49 P. Bát Đàn, Cửa Đông, Hoàn Kiếm, Hà Nội, 베트남

★★★★☆ · 음식점

www.google.com

 

아침 7시 반 정도에 도착. 나름 이른 아침인데 벌써 사람들이 줄 서고 있다. 한국인들도 많고 베트남 사람들도 많고. 자리는 목욕탕 의자와 테이블. 엄마랑 왔으면 백프로 뺀찌먹었을거다. 위생에 민감한 분이라면 굉장히 무리일 듯. 우선 주방이 분리되지 않았고, 고기도 그냥 실온 보관인데다 쓰레기를 바닥에 버려서 길거리에 앉아서 먹는 것과 비슷하다. 가게도 문 없이 오픈되어있고, 보도에도 식탁이 있으니 사실상 길거리와 다를 바가 없긴 하다. 

 

길을 따라서 줄 서서 기다리기. 금방금방 나오기 때문에 금방 빠진다. 줄 기다리면서 메뉴 고르기. 메뉴는 사진을 안 찍었네.

 

PHO TAI NAM 50,000동

PHO TAI 45,000동

PHO CHIN 40,000동

TRUNG GA 5,000동

 

 

이렇게 4개. TAI NAM / TAI / CHIN이 고기부위가 각각 다르게 올라가는 쌀국수고, 메뉴판에 조그맣게 쓰인 TRUNG GA는 꾸어이라고 불리는 튀긴 빵이다. 국물에 적셔 먹는 그것. 쌀국수 메뉴가 집집마다 다르고 영어 설명을 안 붙여놔서 미리 공부를 해 가야한다.

 

다른 곳에도 똑같이 쓰이니 쌀국수 고명을 간단히 설명을 하자면

TAI따이 

살짝 익힌 소고기

CHIN찐 

다 익힌 소고기

TAI CHIN따이찐

살짝 익힌 소고기, 다 익은 소고기 반반

NAM남

소고기 안심

GAU가우

기름붙은 소고기

GA가

닭고기

 

이 정도이다. 이걸 조합하면 대부분의 메뉴가 뭔지는 알 수 있음. 예를 들어 퍼짜쭈엔의 PHO TAI NAM퍼 따이남은 살짝 익힌 안심을 얹은 소고기 쌀국수가 되는 거고, PHO TAI GAU라고 하면 차돌박이처럼 기름이 붙어있는 소고기를 살짝 익혀 얹은 쌀국수 인 것.

 

 

줄이 줄어서 이렇게 앞자리가 되면 주문을 받는다. 나는 PHO TAI NAM 1개과 꾸어이를 주문. 이왕 온 거 비싼게 맛있겠지. 두 개 합쳐서 55,000동을 내면 핑크 옷 입은 분이 고기를 썰어서 즉석에서 쌀국수가 나온다.

 

 

이런식으로 삶은 고기가 진열되어 있고 바로바로 썰어서 나간다. 꾸어이를 주문하면 조그만 플라스틱 접시에 담아서 올려준다. 알아서 쌀국수와 가져가면 됨.

 

 

저 고기 써는 도마와 그 왼쪽에 있는 육수 든 냄비, 쌀국수 불린 것 있는 통이 주방의 끝. 물론 위생장갑같은 거 없습니다. 이런거 찜찜하시면 안 가시는게 나음.

 

 

약간 빗겨나서 기다리다가 내가 시킨 메뉴 이름을 부르면 알아서 순서대로 가져가면 된다. 나는 꾸어이도 시켰으니 꾸어이도 같이. 5,000동이니 250원꼴인데, 예상보다 큰 튀긴 빵이 3개 나온다. 그런데 내가 시킨 꾸어이를 내 바로 전에 주문한 세 분이 꾸어이 주문도 안하고 그걸 가져가려고 하심(…) 주문 안해도 나오는 거라고 생각했나.

 

이런 곳은 무조건 합석. 자리가 나면 알아서 낑겨앉아야 한다. 나는 주방 근처의 맨 끄트머리에 앉았다. 생각보다 그릇이 크고, 고수는 없지만 쪽파와 쑥갓 비슷하게 생긴 향채가 약간 들어있다. 젓가락과 숟가락은 테이블에 있고, 라임 짠 것과 고추 썬 것도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음. 

 

우선은 아무것도 안 넣고 한 입 먹었다. 비주얼과는 다르게 첫 맛이 굉장히 달다. 놀랐음. 설탕의 단 맛이라기보다는 양파를 푹 끓이면 나는 단맛? 당황스러울 정도다. 단 맛이 나는 가벼운 곰탕 맛. 이게 왜 이런 맛이지? 싶고 그렇게 유명할만한 맛인가? 싶다. 나에게는 약간 거북스러운 맛이었음.

 

좌절하지 말고 여기에 테이블에 비치된 썬 고추와 라임을 넣는다. 썬 고추는 조금, 라임은 좀 많이. 그러면 맛이 또 확 달라진다. 원래 요리할 때 음식이 달면 식초를 넣어서 단 맛을 중화하니까, 라임이 들어가면 단 맛이 희미해진다. 거기에 베트남 고추 특유의, 청양고추와는 또 다른 얼얼한 맛. 훨씬 맛있다. 

 

얇게 썬 생 고기를 얹고 뜨거운 국물을 부어서 부들부들하게 반숙으로 익혀진 소 안심은 뭐 생각한 그대로의 맛이고, 쌀국수는 약간 굵은가? 싶으면서도 묵직하지 않은 국물과 잘 어울린다. 쌀국수를 먹다가 꾸어이를 푹 담가서 먹으면 이게 또 별미.

 

꾸어이 자체는 튀김과자맛이라고 해야 하나? 겉은 기름진데 속은 동그란 뻥튀기 과자처럼 가볍게 바삭하다. 꾸어이만 먹으면 기름맛만 나지만, 이걸 국물에 담으면 그 사이사이로 국물이 스며든다. 금방 눅눅해질 것 같지만 원래 조직이 단단해서 쉽게 눅눅해지지 않고, 스며든 국물이 꾸어이의 기름맛과 어우려져서 또 다른 맛이 난다. 꾸어이의 기름맛이 심해진다 싶을 때 쌀국수를 다시 건져 먹으면 끝없이 들어간다. 저 3개 은근히 많은데 다 먹고 쌀국수도 국물까지 거의 다 먹음.

 

내 건너편 대각선에도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혼자 온 여행객이 앉았는데, 쌀국수만 시켜서 먹고 있자 그 왼쪽에 앉은 베트남 아주머니가 먹어보라고 꾸어이를 한 개 나누어 주시더라. 외국인이 먹을 줄 모르네~ 이런 느낌이라 재미있었다.

 


 

다 먹고나서 그 다음은 스타벅스로. 하노이에는 스타벅스가 총 3개 있는데, 한 개는 성 요셉성당 근처에, 한 개는 하노이 여성박물관 근처에, 다른 한 개는 오페라 하우스 근처에 있다. 전날 밤에 성요셉 성당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에 들렸었는데, 관광객이 너무 많고 비도 오고 해서 가격만 보고 금방 나왔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여성박물관 건너편에 있는 스타벅스로.

 

그랩 바이크를 타고 10,000동. 호안끼엠 호수 남쪽, 프렌치 쿼터에 있는 스타벅스라 하노이 북서쪽에서부터 빙 돌아가면서 드라이브를 제대로 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하는 수많은 인파에 뒤섞여서 올드쿼터와 프렌치 쿼터를 구경. 어느 지점을 경계로 건물들이 서양식으로 변한다.

 

 

Starbucks Lan Vien

Address : 32 Phố Hàng Bài, Hàng Bài, Hoàn Kiếm, Hà Nội

Tel : +84 24 3936 8407

Opening Hour : 7:00 – 23:00

Web Site : http://www.starbucks.vn

Google Maps : https://maps.app.goo.gl/5vhym

 

스타벅스커피 · 32 P. Hàng Bài, Hàng Bài, Hoàn Kiếm, Hà Nội 70000 베트남

★★★★☆ · 커피숍/커피 전문점

www.google.com

 

Lan Vien 호텔 1층에 있는 스타벅스다. 프렌치 쿼터에 있고, 횡단보도를 한 개 건너면 여성박물관.디스플레이는 한국과 거의 똑같고.

 

 

주문대 앞에 있던 MD들. 디자인은 비슷비슷하고, 가격은 한국 스벅과 거의 비슷하다. 뭐든지 3만원은 넘음. 아니 베트남이면 조금은 싸야하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스타벅스 본사에서 전 세계 어디든 비슷한 가격을 책정한다고 한다. 그럼 우리나라 음료가격도 내려야되는거 아니냐.

 

 

스타벅스가 중요 도시마다 만드는 시티컵. 베트남에는 하노이 / 호치민 / 베트남 세 버전에 최근 다낭 버전이 추가되어서 4가지다. 큰 머그컵은 14온즈인데 거의 그란데사이즈? 정도로 커서 들고가기 부담스러울 정도다. 그리고 너무 커서 안 예쁨. 옛날 버전의 수묵화 느낌 그림과 요즘 나온 귀여운 그림 버전인 YOU ARE HERE유아 히어 시리즈 두 가지. 가격은 한 개 560,000동이다. 내가 사고싶었던 건 에스프레소 잔 사이즈의 유아히어 오너먼트 MD인데, 실제로는 장식품이다. 뭐 커피 먹어도 되지만 2온즈는 너무 작으니까. 다만 이 오너먼트는 베트남 / 하노이 / 다낭 이렇게 3개가 세트로, 380,000동.

 

우선 2만원대의 가격이 마음에 안 들고, 베트남 / 하노이 / 호치민이 세트인 것도 마음에 안 든다. 호치민 그림이 마음에 안 들어. 단독판매 되는 다낭은 예쁘긴 한데 내가 다낭에 온 게 아니니 별로 사고 싶은 마음이 안 들고. 결국 아무것도 사지 않고 나왔다.

 

 

빈 손으로 나와서 캐리어를 사러 다시 올드 쿼터로. 반대편으로 건너와서 그랩을 불렀다. 건너편에 있는 여성박물관을 한 컷. 이제 동쑤언 시장 근처로 가서 캐리어와 라탄백을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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