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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러시아 거리, 사마르칸트 쌈사와 임페리아 피로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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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러시아 거리, 사마르칸트 쌈사와 임페리아 피로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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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러시아케이크, 메도빅과 우크라이나 키예프 케익

동대문 러시아케이크, 메도빅과 우크라이나 키예프 케익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중앙아시아 거리가 있는데, 이 곳에 있는 러시아 케이크라는 베이커리가 굉장히 유명하

chordq0539.tistory.com

 

 

러시아케익에서 케이크를 다 먹고, 근처 구경을 나섰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5번출구 근처는 러시아, 중앙아시아 타운이 있는데, 흔히 러시아 거리나 몽골 타운이라고 한다. 차이나타운처럼 구 소련 인근 국가 사람들이 모여서 생긴 거리로, 키릴문자가 어디에나 쓰여있다. 음식점은 주로 몽골이나 우즈베키스탄 음식점이 많고, 임페리아 같은 러시아 식재료를 파는 상점도 있다.

 

전체적인 길 분위기는 좀 어수선하다. 왜인지 공사하고 있는 건물이 굉장히 많고, 대부분이 음식점이라 그런 듯.. 대부분의 음식점이 양고기를 사용하고, 향신료를 많이 쓰는 음식들이 많아서 외국 냄새가 난다. 향신료에 좀 약한 사람이라면 피하는 게 좋겠다.

 

키릴문자에 이국적인 냄새까지 더하니 정말 외국같다. 나는 양고기도 향신료도 잘 먹는데, 같이 간 친구는 양고기도 향신료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식사는 서브웨이를 먹고 갔다. 만약 양고기를 좋아하고 외국음식에 거부감이 없다면 이 거리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괜찮겠다.

 

뭔가 간식이라도 먹자! 는 느낌으로 돌아다니다가, 바깥에 화덕을 놓고 빵을 쌓아놓은 가게가 있길래 저걸 먹기로 했다. 대로변 가게는 조금 찝찝한데, 여기는 인적이 좀 적은 편이고 화덕에서 꺼낸 것이라면 괜찮겠지.

 

 

 

사마르칸트 SAMARKAND

 

Address : 서울특별시 중구 마른내로 159-21

Opening Hour : 12:00 – 22:00

Tel : 02 2277 4163

Google Maps : https://goo.gl/maps/CfvPw2XcANz1orza9

 

 

이 거리에는 사마르칸트 / 사마리칸트 라는 음식점이 굉장히 많다.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이름이나 아마 우즈베키스탄 음식을 팔겠지. 바깥에 붙은 광고를 보니 TV에도 출연한 집인가보다.

 

기웃기웃하니 10살 조금 넘어보이는 남자아이가 나왔다. 안에 뭐가 들었냐니 고기가 들었고, 1개에 3,000원이란다. 카드 되냐고 물어봤더니 현금이 더 좋다고 솔직하게 말하길래 현금으로 계산했다.

 

음식 이름을 물어보니 쌈사란다. 나중에 찾아보니 패스츄리 반죽 안에 양념한 고기를 Samsa라고 하는데, 중앙아시아에서 널리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썰로는 쌍화점에 나오는 만두가 이 쌈사라는 설도 있는 듯.

 

모양이 동그란 것도 있고 삼각형인 것도 있는데, 뭐가 다른 거냐고 물으니 동그란 것은 화덕에 구운 것이고, 나머지는 다 오븐에 구운 것이라고 한다. 바로 먹을 것이니 화덕에 구운 따뜻한 것으로 달라고 했더니 저 화덕에서 삽 같은 것으로 꺼내 주더라.

 

 

이렇게 종이 봉투에 담아 준다. 겉은 그렇게 뜨겁지 않은데, 패스츄리에서 기름이 매우 나오는 편이라서 포장해서 가져가려면 비닐봉투가 꼭 있어야 되겠다. 그대로 가방에 넣으면 가방 버려야할 듯.

 

 

나는 이걸 꼭 먹고 돌아갈 생각이어서 조금 떨어진 골목에서 바로 먹었다. 겉부분은 굉장히 바삭바삭하면서 약간 질긴 페이스트리 반죽이고, 속에는 굵게 다진 양고기를 파와 각종 향신료로 양념해서 넣었다. 냄새는 양냄새가 꽤 있는 편인데, 막상 고기를 먹으면 그렇게 양 특유의 향이 강하지는 않다. 물론 지방이 붙은 부위는 좀 양 냄새가 나긴 한다.

 

양고기를 먹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특이한 외국 음식에 도전하는 마음으로 먹어보면 좋겠고, 양을 못 먹으면 그냥 도전하지 말자. 나는 양고기를 좋아하고 큐민도 잘 먹어서 맛있게 먹었다. 물휴지 없으면 먹지 마시고.

 

손바닥만한 삼사를 한개 다 먹어치우고 다시 구경을 나섰다. 일요일이어선지 가게들이 많이 닫았고, 사실 러시아 거리 자체가 그다지 크지 않아서 금방 구경할 수 있었다.

 

특이하게도 러시아 슈퍼처럼 보이는 가게들에서 빵을 팔고 있었는데, 어떤 빵을 파는지 궁금해서 들어가봤다.

 

 

임페리아

 

Address :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44 20 1

Google Maps : https://goo.gl/maps/RM6pmsEEVar2sDUL7

 

 

임페리아 라는 러시아 식료품점인데, 러시아 거리 안에 임페리아가 두 개가 있다. 큰길가에 있는 임페리아는 작은 식당도 같이 붙어있어서 간단한 러시아 음식을 주문할 수 있었고, 다른 한 가게는 조금 작은데 식료품과 빵 정도만 팔고 있었다. 구글이든 네이버든 동대문 임페리아로 검색하면 광희동 1가 지점만 나오는데, 왕란약국 옆에도 임페리아가 하나 더 있다.

 

 

 

두 가게 모두 창가에 빵이 진열되어있는데, 한국 빵집에서는 볼 수 없는 러시아 빵을 볼 수 있었다. 기본 식빵과 흑밀로 만든 까만 식빵이 자르지 않은 통째로 진열되어 있고, 만화에서 보던 바로 그 빵이 있다! 저 빵이 실제로 존재하는구나 싶었다. 다만 대부분이 식사빵이라서 딱히 사갈만하지는 않았다.

 

고 생각했다. 여기서 파는 식빵을 사다가 살짝 토스트 해서 꿀을 발라먹으면 그렇게 맛있다고 합니다. 내가 왜 안 사왔을까. 식빵류는 3,000~4,000원 정도인데, 우리나라 식빵보다 크기가 더 크다. 한 번쯤 구매해봐도 괜찮겠다. 글 쓰면서 생각난 건데 저기서 팔던 흑밀빵이 러시아 소설에 자주 나오는 그 흑빵이 아닐까 싶다. 다음에 가면 꼭 사와야지.

 

 

 

그리고 사이드 디쉬 같은 간식빵들. 피로쉬키가 굉장히 다양하고, 크로와상과 소세지 빵, 롤빵이나 파이 같은 친숙한 빵들도 있다. 아까 러시안 케익에서 피로쉬키를 못 먹었으니 여기서 피로쉬키를 샀다.

 

피에로기와 피로쉬키 중 어느게 맞는 건가, 다른 음식인가 싶었는데, 피로쉬키는 러시아어로 고기를 넣은 파이류를 말하는 것이고, 이게 중앙아시아 대부분의 지역으로 퍼지면서 피에로기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한다. 즉 같은 음식인데 러시아에서는 피로쉬키로, 동유럽 인근에서는 피에로기로 부르는 듯.

 

 

무슨 맛을 살까 고민하다가 가장 클래식한 감자가 든 것과, 고기와 양배추가 든 것을 골랐다. 감자만 든 것은 1,500, 고기와 양배추가 든 것은 2,000원이었다. 닭고기와 버섯이 들어간 것도 맛있을 것 같았는데, 두 개면 충분히 식사가 될 만큰 큼직한 사이즈여서 두 개만 샀다.

 

진열되어 있는 빵은 비닐봉지에 담아서 카운터로 가면 계산하고 종이봉투에 담아준다. 예전에 서점에서 쓰던 갈색 종이 봉투에 담아주는데, 종이 봉투 냄새가 좀 심하다.

 

 

다음 날 아침으로 수프와 함께 먹었다. 원래는 스튜와 먹는 게 더 잘 어울리겠지만 스튜는 없으니까. 에어프라이어에 데워먹으면 더 맛있겠지만 꺼내기 귀찮아서 그냥 전자레인지에 돌렸다. 야끼만두처럼 생긴 위에 것은 고기와 양배추가 든 것이고, 아래에 나뭇잎 모양인 것이 감자가 든 것이다.

 

 

 

반으로 자르면 이렇게 생겼다. 겉부분은 바게트 겉부분처럼 약간 질기면서 고소한 맛이 나고, 안은 그냥 빵이다. 감자 맛은 후추와 소금 간만 한 으깬 감자가 들었고, 고기와 양배추가 든 것은 잘게 자른 소고기와 양배추를 볶아 넣었다.속 내용물은 많지 않고 담백한 빵 부분이 많아서 정말 식사에 곁들이는 빵 같다. 약간 이국적인 냄새가 나긴 하는데, 이게 러시아 음식인가보다! 싶은 정도다.

 

러시안 케익도 그렇고 임페리아에서 산 것도 그렇고, 중앙아시아 여행을 가도 잘 먹겠구나 하는 결론을 얻었다. 다음에 동대문 갈 일이 생기면 저녁에 들려서 케이크와 빵을 사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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