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감성카페, 어나더 플레이스
이전 편은 여기 -> 동두천 맛집, 굴사냥에서 생굴 돌솥 비빔밥
점심 먹고 남은 볼일을 보고 나니 벌써 해가 다 졌다. 그냥 집에 돌아갈까 하다가 이 먼 곳까지 왔다 그냥 돌아가기가 아쉬워서 근사한 카페도 갔다가 저녁까지 먹고 돌아가기로 했다. 어차피 차로 왔으니 근사한 카페를 찾아봤는데, 동두천과 양주 경계쯤에 괜찮은 카페가 있길래 다녀왔다.
어나더플레이스
Address : 경기도 양주시 천보산로 159
Opening Hour : 주중 10:30 – 21:30 / 주말 10:30 – 22:00
Tel : 031 866 5295
Google Maps : https://goo.gl/maps/vLF18NRkDnuQLV4z6
동두천에서 터널을 하나 지나서 산을 넘으면 양주시인데, 그 산 있는 카페다. 네비게이션을 찍으면 주위에 낚시터 정도만 있어서 여기가 맞나 생각했는데, 이렇게 크게 간판이 있고 넓은 주차장이 나오더라.
차를 대고 나오니 카페에서 키우는(?) 하얀 고양이가 마중을 나왔다. 카페 안까지 안내를 해주더니(?) 어느새 사라졌다. 정면 사진 한 장만 찍게 해주라…
정원이 예쁘기로 유명한 카페라더니, 주차장에서 카페 건물 가는 사이도 예쁘게 꾸며져있다. 저녁에 갔더니 7시정도였는데도 벌써 조명이 다 켜져있어서 사진이 예쁘게 나오더라.
이렇게 진짜로 불을 피우는 화덕도 있다. 저 철망은 왜 올려놨는지 모르겠지만. 바람이 심한 편은 아니었는데 나무 타는 냄새가 많이 나서 조금 매웠다. 진짜 불을 피우니 분위기는 좋은데, 연기는 견디기 힘들었다.
낚시의자에 앉으면 카페 건물과 조명이 잘 보인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루돌프 조명이 걸려있더라. 실제로 보면 예쁜데, 야간모드로 찍었는데도 실물만 못하게 나온다.
카페 건물. 큰 건물 두 개를 붙여 놓은 모양이다. 주차장이 가장 높은 곳에 있고, 아래로 내려가면서 가든 1 – 카페 건물 – 가든 2로 이어지는 모양이다.
문 앞에는 눈사람 가족 조명이 있다. 곳곳이 포토존이라 아이들과 함께 오거나 데이트로 와도 좋겠다. 낮에 와도 예쁘겠지만 조명이 많으니 저녁에 와도 좋다.
우선은 주문부터. 가든 베이커리 카페라는 이름답게 빵 메뉴가 굉장히 많다. 크림빵이나 단팥빵,앙버터 같은 빵부터 케이크, 크로와상, 마늘빵 등 간식빵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비닐에 든 것은 그냥 가져오면 되고, 비닐에 안 들은 것은 셀프로 쟁반에 담으면 된다. 저녁 7시쯤 갔더니 일부를 제외하고 오늘 나온 빵을 30% 세일하고 있길래 저녁을 먹으러 갈 것이지만 빵을 하나 먹기로 했다.
냉장고에는 티라미수와 마카롱, 맥주가 있다. 맥주를 파는 카페라니 마음에 들었습니다. 티라미수와 마카롱은 여기서 만드는 듯 했다. 특히 마카롱은 종류가 굉장히 다양한 편이다.
음료도 다양하다.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인데, 서울 외곽의 규모가 좀 있고 모던한 인테리어가 된 카페들은 다 이 정도인 듯 하다.
얼그레이 밀크티를 먹을까 하다가 저녁이니까 라임스무디(6,500원)과 따뜻한 제주감귤차 스페셜(6,500원), 크림치즈 갈릭먹물빵을 주문했다. 빵은 원래 6,200원 30% 할인이 되어서 4,340원. 총 17,340원이다.
카운터 옆에 빵류를 셀프포장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일회용 접시와 포크, 나이프도 구비되어 있고, 빵을 데워먹을 수 있게 전자레인지도 있다.
도마에서 빵을 썰어서 가져갈 것은 포장하고, 한 조각씩만 맛보기로 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사람이 굉장히 없는 편이라 괜찮았지만, 주말에 사람 많을 떄는 조금 불편하겠다.
카운터 앞 좌석은 이런 느낌. 전반적으로 우드 톤의 차분한 시골집 느낌이다. 여기서 복도를 하나 지나면 인테리어가 확 바뀐다.
천장에 드레이프가 되어있고, 확 모던해진 공간이 나온다. 인스타그램에 자주 보이는 북유럽 인테리어 느낌이 물씬 난다. 소파도 훨씬 푹신푹신한 것들이라 여기에 앉아서 먹고 가기로 했다.
제일 마음에 든 곳. 흔들리는 구형 의자와 구름 조명이 마음에 들었다. 주말에는 돌아가면서 앉으면서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고 한다.
우리가 주문한 것. 따뜻한 제주감귤차 스페셜과 라임스무디, 크림치즈 갈릭먹물빵. 빵은 한 조각씩 먹을 수 있게 셀프로 잘라왔다.
따뜻한 제주감귤차. 이름만으로는 조금 상상이 안 되는 음료인데, 지름이 넓은 잔에 가득 담아 나온다. 감귤 주스 같은 맛일까 생각했는데, 펄프가 그대로 느껴지는 진짜 ‘감귤’차였다. 이름에 스페셜이 붙는 이유를 알겠다. 감귤을 씹어먹는 느낌이 그대로 나는 음료였다.
날이 추워도 아이스를 먹자 파라서 주문한 라임 스무디. 모히또 스무디 같은 맛일까 하고 주문했는데, 라임 생과가 굉장히 많이 들었다. 진한 라임 향과 새콤달콤한 맛의 스무디. 대신 라임이 굵게 갈려 있어서 먹다가 쓴 껍질이 씹힌다. 맛은 있는데 먹으면서 껍질을 계속 뱉어내게 되니 좀 불편했다.
크림치즈 갈릭 먹물빵. 자르다보니 크림치즈가 한 구석에만 들어있어서 가격에 비해 크림치즈가 적네 생각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크림치즈가 엄청 많았다. 보기에만 적어보이는 것이었음. 마늘 맛은 빵 겉면의 노란 부분에서만 나서 ‘갈릭’ ‘먹물’맛은 조금 적은데, 크림치즈가 넉넉히 들어있는 맛있는 빵이었다.
더 먹고 싶었지만 저녁을 먹을 것이니 한 조각씩만 먹고, 남은 라임 스무디는 테이크 아웃잔에 옮겨담고 정원 구경을 나왔다.
카페 건물 앞에서 정원을 내려다보면 이렇다. 소파 자리가 몇 개 있어서 아직 춥지 않은 지금 정도면 커피를 들고 나와서 정원을 보며 마시기도 괜찮겠다.
내려오면 이런 느낌. 조명이 환하게 켜져있고, 정원 중간중간에 조각상이나 벤치, 그네, 해먹 등이 설치되어있다. 정말 사진찍기 좋은 카페다. 아이들을 데리고 와도 좋겠고, 애완동물도 출입이 가능한 구역(애견존)이 있으니 강아지를 데리고 와도 좋겠다. 물론 목줄은 필수고, 조경이 조금 부족하긴 하다.
저녁까지 먹고 들어가려면 슬슬 서둘러야하니 조금 더 정원 구경을 하고 돌아왔다. 처음 안내를 해 줬던 고양이를 열심히 찾았는데 아쉽게도 다시 만나지는 못했다. 다음버에는 낮에 와서 정원 구경도 더 오래 하고 커피도 한 번 마셔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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