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가족여행 3일차 - 04. 안안커피Anan Coffee에서 원두 구매, 하노이 시내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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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 받고 돌아와서 체크아웃. 아빠와 동생보고 짐 좀 싸놓으라고 했는데 결국 돌아와서 더 손 보기는 했다. 체크아웃이 12시까지였고, 11시 반에는 나오려고 했는데 결국 12시 다 되어서 체크아웃 한 듯.
리셉션에 키 반납하고 나면 역시 어디에서든 받는 설문지를 쓰고, 불편한 점 있었냐는 식으로 물어봐준다. 방 청소도 깔끔했고, 중간에 방을 바꾸기는 했지만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다. 무엇보다 스태프들이 도어맨부터 리셉셔니스트까지 모두 친절하고, 위치도 좋았어서 하노이이에 다시 가면 또 여기서 묵고 싶을 정도다. 그리고 도어맨이 잘생겼다 ㅇㅇ.
체크아웃하면서 공항까지 갈 택시를 미리 예약했다. 원래는 그랩타고 가려고 했는데, 리셉션에서 물어보길래 그냥 호텔 통해서 했다. 5인승과 8인승 중 고르래서 8인승으로. 운전자가 따로 있기 때문에 4인가족이 5인승 타면 꽤 좁더라. 거기에 돌아가는 길에는 짐도 늘어났으니까 넉넉하게 8인승으로 예약. 가격은 그때 환율로 421,200동이었다. 원래는 달러로 20달러인거같은데 나는 동으로 얼마냐고만 물어봐서 동으로 계산했다. 조금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밤에 공항으로 갈 때 보니 잘한 선택이었다.
캐리어를 맡길 수 있어서 각자 작은 가방 한 개씩을 빼고 캐리어와 박스는 맡겼다. 비행기가 1시쯤니까 10시 반쯤 돌아와서 공항에 갈 예정이었다. 공항까지 한시간 좀 못되게 걸리고, 노이바이공항에 뭐 면세점이 얼마나 있고 가서 할 게 얼마나 있겠나 싶어서 그런거였는데, 호텔에서 10시에는 출발해야한다고, 비행기 놓칠수도 있다고 해서 10시에 픽업을 받기로 했다. 즉 9시 반까지 도착하는 걸 목표로 하면 되는 것. 저녁 레스토랑을 8시에 예약해 놨으니 밥을 느긋하게 먹고 돌아오면 딱 되겠다.
짐을 맡기고 나서 호텔 근처 커피샵에 원두를 사러 갔다. 베트남 커피가 유명하기도 하고, 우리집은 커피 원두 소비가 꽤 많은 편이라 우리 집에서 마실 것과 선물할 것 해서 꽤 살 예정이라 미리 가게를 알아봤었다.
Anan Coffee 101 Hang Buom
Address : 101 Hàng Buồm, Hoàn Kiếm, Hà Nội
Opening Hour : 08:00 – 23:00
Tel : +84 96 308 88 83
Web Site : http://anancoffee.com/
Google Maps : https://maps.app.goo.gl/2mshU
안안커피는 하노이 내에 굉장히 점포가 많은데, 우리는 그냥 호텔 가까운 곳으로 갔다. 그랩 타고기본료인 25,000동에 갈 수 있을 정도. 단지 저번에 포스팅했듯이 내 그랩 계정이 24시간 제한을 먹어서 다시 그랩 깔고 인증하느라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다. 동생한테 미리 그랩 인증 좀 해놓으라니까 귓등으로 들어먹었는지 설치도 안 해놓아서 짜증났음. 결국 유심 교체 안한 아빠 핸드폰번호로 인증받아서 재가입하고 셋째날 내내 타고 다녔다.
안안커피는 하노이 시내에 있는 여러개 점포 모두 일가친척이 운영한다고 하던데, 우리가 간 점에는 20대정도로 보이는 남매가 가게를 보고 있었다. 가게 자체가 크지 않아서 간판을 잘 봐야 찾을 수 있다. 가게에 직원 2명과 우리 가족 4명이 들어가니 꽉꽉 들어찰 정도였다.
벽에는 각종 커피 원두가 진열되어있다. 미리 소분 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큰 통에 모여있고 주문하면 그 원두만 소분해서 포장해 준다. 두번째 사진의 플라스틱 통을 열어서 시향할 수 있음.
커피 원두 이외에 프렌치프레스나 베트남식 커피 도구인 커피핀도 판다. 도자기로 된 것도 있고 스테인리스로 된 것도 있고. 도자기 커피핀은 마감이 약간 조잡하고 구멍도 너무 커서 별로고, 스테인리스 커피핀이 괜찮은 것 같아서 집에서도 쓰고 선물도 할 겸 4개를 구매했다. 1개에 45,000동(2,300원정도)이라 부담없는 가격이기도 하고.
위즐과 루왁은 다른 원두와 블랜드 된 것이 있고, 100% 위즐이나 루왁으로 된 것이 있는데, 100g 기준으로 가격차이가 그렇게 크지는 않아서 100%인 프리미엄 레벨로 구매했다. 200g 기준으로 위즐은 250,000동이고 루왁은 270,000동. 여기는 나름 첨단 시스템으로(!) 직원들이 영어를 잘 하는건 아니지만 메뉴를 아이패드로 보여줘서 종류를 고르고, 그램수를 정해서 소분하고 총 가격이 얼마인지 파악하는 건 어렵지 않다.
우리는 위즐커피가 베트남 특산물이니까 선물용으로 몇개 더 구매하고, 위즐커피 외에 시향해보고 마음에 들었던 모카와 로부스타, 먹어보고 싶었던 루왁을 200g씩 구매했다.
7인치 커피핀 4개 180,000동
위즐 프리미엄 (100%) 200g 3개 750,000동
코피 루왁 프리미엄 (100%) 200g 1개 270,000동
로부스타 200g 100,000동
모카 120,000동
총 1,420,000동
우리나라 돈으로 7만원 돈이니 커피에 돈을 엄청 쓴 거긴 하네. 그래도 위즐과 루왁만 가격이 좀 있는 편이고 모카나 로부스타는 굉장히 저렴하다. 모카는 200g에 120,000동이니 6천원, 로부스타는 200g에 100,000동이라 5천원꼴이니. 로부스타와 모카처럼 저렴한 건 100g 단위가, 프리미엄 위즐 / 루왁은 200g이 최소단위인듯 했다.
원두를 다 고르면 포장을 시작하는데, 원하는 굵기로 갈아주기도 한다. 우리는 집에 전동 그라인더가 있어서 홀빈으로 달라고 했음. 로부스타와 모카는 보통 흔히 볼 수 있는 은박포장지에 진공 포장해주고, 좀 비싼 원두인 위즐과 루왁은 지퍼팩처럼 중간에 여닫을 수 있는 종이 포장지에 진공포장해 준다. 원두 8봉에 커피핀 4개를 넣으니 이것만도 한 짐. 전날 사서 호텔에 맡겨놓는게 나았을지도.
다른 후기를 보면 시음도 시켜주고 친절하다고 하는데, 시음은 이제 안해주는 것 같고 그닥 친절한 것도 잘 모르겠다. 원두를 원하는 용량만큼 나눠서 진공포장해 주는 것과 100% 위즐, 루왁을 판다는 점은 좋았지만, 사실 어느 커피 가게든 하노이에서 이만큼 돈 쓰면 이정도는 나오지 않을까 싶다.
집에 와서 내려 마시니 루왁과 위즐, 로부스타는 좋았고 모카는 무난한 맛이었다. 만일 다음에 하노이에 가면 다른 곳에서 원두를 살 예정. 근처에 지나가다 원두 살 일이 있다면 나쁘지 않겠지만 굳이 나처럼 찾아가서까지 원두를 살 만한 가게는 아닌 것 같다.
이 가게의 아이콘인 고양이. 완전 시크하게 사람을 개무시한다. 귀여우니까 봐줍시다.
이제 가게를 나와서 성요셉 대성당으로. 원래 일정에서는 첫날 가는 거였는데 계획 안 짠 사람들에게 일정따위는 중요하지 않은지 줄줄이 밀려버렸다. 결국 서호 전기차는 포기. 서호에 꼭 가보고 싶었는데. 퍼꾸온이랑 반세오 집도 덩달아 포기했다. 뭐 현지음식은 거의 다 안 맞아해서 줄줄이 현지 식당 일정은 다 취소했을 정도. 내가 다시 혼자서 하노이에 오고 말 것이다.
Nha Tho Lon Ha Noi (성요셉 성당)
Address : 40 Nhà Chung, Hàng Trống, Hoàn Kiếm, Hà Nội
Tel : +84 24 3828 5967
Web Site : http://tonggiaophanhanoi.org
Google Maps : https://maps.app.goo.gl/YWWgR
Hang Boum 거리에서 그랩을 타고 성 요셉 성당에 도착. 성당 앞 광장까지 27,000동 나왔다. 애매한 추가금액은 거리때문인지..? 그리 멀지는 않았는데.
우리가 여행 간 12월 초반에는 크리스마스를 준비해서 여러 장식들이 많았다. 사진에는 별로 안 커 보이는데, 말구유에 누인 아기 예수와 동방박사 조각이 굉장히 크고, 그 주위에 꽃과 나무로 화려하게 장식해놓았다. 전날 밤에 혼자 와서 봤을 때에는 음침했는데, 역시 색을 입힌 조각상들은 햇빛이 들어야 예쁘다.
하늘이 흐려서 최종보스가 튀어나올 것 처럼 생겼지만 나름대로 분위기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아쉽게도 미사시간을 맞추지는 못해서 내부에는 들어가보지 못했지만, 외부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다른 사람들이 찍히지 않은 가족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이 사진 말고). 전 세계 어디를 가든지 한국인들이 사진을 제일 잘 찍어서, 다른 한국인 일행과 서로 단체사진을 찍어주었다. 멋있게 찍어주신 그 분들께 감사.
성요셉 성당 구경을 하다가 그 옆 골목을 따라서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성요셉 성당 정면을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완전 가까이 근처에 예쁜 도자기 제품을 파는 가게가 있어서 구경.
밖에 놓여있는 다양한 수저받침들이 엄마의 눈길을 끌었다.
Cerender Ceramic Shop
Address : 16 Ấu Triệu, Hàng Trống, Hoàn Kiếm, Hà Nội
Opening Hour : 09:00 – 21:00
Tel : +84 91 381 30 60
Web Site : http://www.cerender.com/
Google Maps : https://maps.app.goo.gl/C92P3
나중에 알아보니 하노이 근교의 도자기 마을 밧짱(우리나라 이촌같은?)의 도자기를 가져다가 파는 곳인 것 같다. 하노이 내에 4개인가 지점이 있다고 함. 원래는 처음에 본 밖의 수저받침을 사서 쓰려고 했는데, 높이가 낮은 편이어서 숟가락 놓기에는 별로일 것 같았다.
내부는 이런 모습. 큰 사이즈 접시에 다양한 그림을 그려놓았다. 그 외 작은 접시와 종지, 밥공기 등등 여러가지 도자기 제품을 취급하는 듯. 가격은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기념품으로 사가기에 좋은 것 같다.
우리는 소주잔보다 좀 큰 사이즈의 작은 잔을 구입. 저 뒤에 놓인 수많은 잔들이 사이즈는 비슷하지만 조금씩 모양도 다르고, 그림은 다 다르다. 내 것은 검은 고양이, 동생 것은 컬러풀한 고양이. 한 개에 45,000동으로 2개 90,000동이다. 고르고 나서 계산하고 나면 신문지 여러장으로 둘둘 말아서 두 개를 겹쳐서 준다. 큰 배낭 제일 윗부분에 고이 모셔놨다가 비행기에도 들고 탔음.
+ 그렇게 모셔서 왔는데 내 것이 바깥쪽에 끼워져 있었는지 이도 나가고 금도 갔다. 하필이면 키포인트인 고양이 그림에 너무 가깝게 금이 가서 쓸 수도 없음. 그냥 장식용으로만 쓰고 있다. 만일 여기에 간다면 도자기 내구도가 생각보다 더 약한 것 같으니 포장을 더 신경써서 하거나 기내 서랍에 넣지 말고 들고있는 게 낫겠다. 아까워 죽겠네. 왜 내 것이 깨졌는지...차라리 동생게 깨졌으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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