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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하노이

하노이 3일차 - 05. Paper Man반미와 성요셉 성당뷰 콩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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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가족여행 3일차 - 05. Paper Man반미와 콩카페Cong Cap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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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3일차 - 03. 안안커피Anan Coffee 원두 구매, 하노이 시내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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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rdq0539.tistory.com

 

컵을 사고 도자기 가게를 나왔다. 가게 바로 앞 담벼락. 수많은 나뭇잎 뒤로 성요셉 성당이 보이고, 화분을 걸어놓았다. 신기해서 찍어봤음.

 

성당 주위를 한 바퀴 돌고나니 벌써 점심시간대가 되었다. 근처에 있는 유명한 쌀국수집 포10이 있어서 가게 앞에까지 갔는데 다들 못 먹겠다고 해서 포기했다. 결국 다시 성요셉 성당 앞까지 돌아와서 반 미를 먹으러 갔다. 아까 지나오면서 바게트가 맛있어보인다고 했거든. 내용물 말고 빵만 먹고싶다고.

 

 

Paper Man 

Address : 24 Nhà Thờ, Hàng Trống, Hoàn Kiếm, Hà Nội

Opening Hour : 08:30 – 23:00

Tel : +84 09 0456 21 07

Web Site : https://www.facebook.com/paperman.baget/

Google Maps: https://maps.app.goo.gl/CyEFA

 

Paperman · 24 P. Nhà Thờ, Hàng Trống, Hoàn Kiếm, Hà Nội, 베트남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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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요셉성당 정면에서 스타벅스쪽을 보면 바로 있다. 로컬카페 옆. 샛노란 간판이 매우 눈에 잘 띄어서 찾기 쉽다. 하노이에서 드물게 보이는 모던한 인테리어. 깔끔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가게 내부는 무척 작은 편. 그나마도 2/3는 주방이고, 벽을 보고 앉을 수 있는 조그만 좌석이 4개, 주방 앞 벤치가 먹고 갈 수 있는 곳이다. 외국인을 타깃으로 하는지 영어 메뉴가 잘 되어있다. 시설도 깔끔하고, 직원들도 영어를 잘 하는 편. 타일 벽과 바닥도 깔끔하다. 대신 가격은 하노이 물가 대비 꽤 비싼 편. 

 

분명 엄청 잘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왜이리 흔들렸을까.

 

 

확대해서 보정한 메뉴. 아래의 노란 테두리는 페이스북에 게시되어 있던 한국어 메뉴판이다. 우리가 갔을 때는 벽에 붙은 영어 메뉴과 영어로 메뉴를 설명한 소책자가 끝이었는데 지금은 비치되어 있을 수도 있겠다. 우리 가족들은 또 뭐 햄이나 파테(돼지고기를 갈아서 양념한 후 굳힌 것) 같은 거 들은거 시키면 이상하다고 할 것 같아서, 무난한 메뉴를 시켰다.

 

Vietnamese Cold Meat(S) 30,000동

Grilled Cheese (S) 69,000동

Avocado on Baguette (S) 75,000동

 

그나마도 아빠는 이것도 못미더우신지 안드신다고 해서 우선 3개를 시켰다. 나는 파테가 궁금해서 반 미 파테를 시킬까 하다가, 혹시 못먹을까봐 무난하게 햄도 들어가는 콜드미트를 시키고, 아보카도 좋아하시는 엄마는 아보카도와 페타가 들어가는 아보카도 바게트, 동생은 그릴드 치즈로 주문. 내가 주문한 콜드미트는 고기가 들어갔는데도 1500원정도인데 외국인 타겟의 아보카도와 그릴드 치즈는 3천원이 넘어가는 고액(!)메뉴. 총 3개에 17400동, 한화 8500원 정도가 나왔다.

 

아니 그래도 베트남 와서 반미를 먹는데 좀 더 도전적이어도 되지 않겠습니까… 아무리 베트남이 바게트만 먹어도 맛있다지만… 그런데 지금 쓰면서 메뉴를 다시 보니 반미 파테와 콜드미트는 피클이 들어가냐 마냐의 차이지 햄이 들어가고 말고 차이가 아니었네.

 

 

주문하고 계산하면 바로 반 미를 만들기 시작한다. 빵은 반 잘라서 오븐에 바삭하게 굽고, 속 내용물은 각각 다르게 채우기. 동영상 찍어 온 것을 GIF변환했는데 티스토리는 움짤이 돌아가려나 모르겠다.

 

 

깔끔하게 보관되어있던 채소들. 내가 주문한 콜드미트에는 오이, 절임 파파야 샐러드와 고수가 들어간다. 내가 고수를 넣어달라했는지 빼달라고 했는지는 기억이 안 나네. 다른 메뉴들은 빵을 구운 후 아보카도/치즈만 넣으면 되는 수준이라 금방 나왔다.

 

 

내가 주문한 오이와 파파야/당근 피클, 파테와 베트남식 햄이 들어간 비엣나미즈 콜드 미트. 김밥에 들어가는 것처럼 굵게 썬 오이와 파파야/당근을 채썰어서 약하게 절인 피클이 들어있다. 근데 파파야 맞나? 설마 무인건 아니겠지. 무 일수도 있는 것 같네. 서브웨이 15cm 빵보다 조금 길어보인다. 옛날 빠리바게트에서 바게트를 넣어주던 봉지처럼 얇고 좁은 종이봉투에 넣어주어서, 거리를 걸으면서 먹어도 운치있을 것 같다. 먹기도 편하고.

 

파테가 과하게 이국적인 맛이 날까봐 약간 도전하는 마음으로 시킨 메뉴였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파테가 우리나라에서는 잘 먹지 않는 타입의 식감이기는 한데, 부드러우면서 지방의 느낌이 나는 무난한 맛이고, 약간 물릴수도 있는 돼지고기의 맛을 굵게 썰어서 넣은 오이가 중화시켜서 아 이게 파테구나! 싶을 정도의 맛만 난다. 외국인이 시도하기에 적당할 정도의 밸런스. 이것만 들어있다면 한 개 다 먹기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겠지만, 생오이와 야채절임, 짭쪼름한 햄과 바삭하면서 씹는 맛이 있는 바게트가 조화되어서 끝까지 물리지 않는 맛이다. 고수를 좀 넉넉히 넣으면 맛이 묻힐수도 있을 것 같다.

 

 

이건 두 종류의 치즈가 들어간 그릴드 치즈 반 미. 체다치즈와 모짜렐라 치즈, 매콤한 마요네즈가 들어있다. 바게트를 굽고 마요네즈를 바른 후 그릴에 녹인 두 종류의 치즈를 얹은 간단한 메뉴. 물론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지만, 이걸 꼭 하노이까지 와서 먹어야되냔 말이다. 그런데 아빠가 이걸 한 입 드시더니 이건 먹을만하셨던지 하나 드시겠다고 해서 그릴드치즈를 한 개 추가 주문. 첨부터 드신다했으믄 라지로 시켰을텐데요.

 

엄마가 드신 아보카도는 왜 사진이 없는지 모르겠다. 아보카도를 으깬 것과 페타 치즈, 올리브가 들었는데, 생각보다 심심한 메뉴다. 맛도 그렇고 간 자체가 심심. 페타치즈의 식감이 있긴 하지만 뭉글뭉글한 아보카도 맛이 더 강하고, 올리브와 올리브유를 넣었는데도 올리브의 향은 강하지가 않다. 비건이라면 적합한 메뉴겠지만, 그닥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결국 1인 1반미. 하도 베트남 음식 못먹겠다고해서 반 미도 못 먹고 집에 갈 줄 알았는데 (나름)성공적으로 한 끼를 먹었다. 일행 중에 베트남 음식이 입에 안 맞는 사람이 있다면 무난하게 한 끼 해결 할 수 있는 곳이다.

 


 

밥을 먹었으니 커피를 마셔야죠. 나는 그만 다음 코스로 넘어가고 싶어도 가족여행에서는 그게 안 된다는 게 매우 큰 단점. 아 여행계획 다 밀린다고요.

 

반 미 먹은 Paper Man 바로 앞 건물에 있는 콩카에서 커피를 먹기로 했다. 전날 코코넛 스무디 커피가 무지 맛있었거든. 원래대로라면 이 근처에 루프탑이 멋있다는 Eden café를 갔었겠지만 이 때 콩카페를 안가면 못 가보고 집에 갈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도 베트남에 가면 콩카페는 한 번 갔다와야죠.

 

 

Cong Caphe

 

Address : 27 Nhà Thờ, Hàng Trống, Hoàn Kiếm, Hà Nội

Opening Hour : 07:00 – 23:00

Web Site : http://congcaphe.com

Google Maps : https://maps.app.goo.gl/jyWGPnRqqEACSWaS7

 

Google Ma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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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점은 1층에도 좌석이 있지만 성요셉 성당이 보이는 2층 3층의 테라스가 매력적이다. 화장실은 2층에만 있음. 테이크아웃은 1층에서 주문 가능하다.

 

우리는 자리를 찾아서 위로 올라갔다. 운좋게도 4인석 자리가 한 개 있었음. 다만 의자가 낚시의자에 조그만 상자를 뒤집어놓은 낮은 테이블. 우선은 주문을 하고, 자리가 나면 바로 옮기려고 호시탐탐 주위사람을 살피고 있었다.

 

 

얼마 안 되어서 서양인 커플이 일어나길래 냉큼 자리를 옮겼다. 쿠션감이 좋은 의자와 높이가 있는 탁자. 탁자가 조금 조그맣긴 하지만, 나름 창가뷰라서 성당이 살짝 보이는 게 좋았다. 이 매장은층마다 규모가 그렇게 큰 편이 아니라서 좌석이 많지 않고, 관광객들이 많아서인지 좀 시끄러운 분위기다.

 

주문은 우리나라와 달리 카운터에서 하는 게 아니라 앉아있으면 직원이 와서 주문을 받아간다. 결제도 그 때 하면 됨. 

 

CA PHE DEN NONG 30,000동

COT DUA CACAO  50,000동

SINH TO CHANH LEO TUYET 50,000동

 

 

따뜻한 블랙커피인 덴 농과 전날 먹었던 코코넛 스무디 커피의 카카오 버전, 얼린 패션후르츠 스무디를 주문했다. 코코넛 스무디 커피는 한 번 먹었으니까 다른 걸 먹어보고 싶어서 주문. 

 

여기서 유의해야할 것이, 우리는 한국의 ‘따뜻한 드립커피’를 생각하고 덴 농을 주문했는데, 외국 기준의 ‘블랙커피’라서 당황했다. 에스프레소 잔보다 약간 큰 잔에 커피핀으로 내린 진한 커피를 붓고 뜨뜻미지근한 물을 약간 탄 것이 나왔기 때문. 생각해보니까 동남아시아는 적도 부근이라 항상 더워서, ‘뜨거운‘ 기준이 우리랑은 다른 거였다. 결국 너무 진해서 따뜻한 물을 달라고 하고 섞어서 마셨다. 

 

듣기로 코코넛 밀크 스무디 초코맛도 맛있다고해서 시켰는데, 그 맛있다던 메뉴는 COT DUA CACAO가 아니고 COT DUA SOCOLA인가보다. 맛이 없어…차라리 커피로 시킬걸하고 먹는 내내 후회했다.

 

신또는 망고를 시킬까 레몬을 시킬까 고민했었는데, 내가 완전 좋아하는 패션후르츠 맛이 있었고, 가족들도 웰컴드링크로 나왔던 패션후르츠 주스를 마음에 들어 했어서 그걸로 시켰다. 완전 맛있어서 제일 먼저 떨어짐. 한국에서 먹는 패션후르츠는 신맛이 강한 편인데, 역시 산지라서 그런지 새콤달콤하고 향도 진하고 맛있더라. 여름에 종종 생각될 맛이야.

 

 

엄마가 옆자리 다른 외국인이 해바라기 씨를 열심히 까 먹는 걸 보시더니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해바라기 씨를 주문하고, 녹두로 만든 디저트라는 멍빈도 한 개 주문했다. 한 접시 20,000동이면 우리 돈 천원이라서 부담없이 주문해 볼 수 있었음.

 

BANH DAU XANH 20,000동

HUONG DUONG 20,000동

 

여기서 BANH DAU XANH가 멍빈 케이크, HUONG DUONG가 해바라기 씨다. 멍빈케이크는 금박 포장지에 손톱만한 정육각체 모양이 6개씩 들어있는데, 맛은 달달한 미숫가루를 뭉쳐 놓은 맛이다. 크기가 작아서 심하게 뻑뻑하지는 않지만 달아서 많이 먹기는 힘들고, 심심할 때 한 개씩 집어먹기에 좋다. 

 

해바라기 씨는 그냥 해바라기 씨. 하노이 길가 카페에 앉아있는 베트남 사람들이 주구장창 까먹고 있는 그거다. 길거리 카페에서는 공짜라는 말이 있던데 여기는 유료. 중국에서 많이 먹는 것 처럼 양념이 되어있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이로 껍질을 깨서 먹으면 된다. 더도 덜도 아닌 해바라기 씨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저렇게 햄스터 간식처럼 통으로 나오지는 않으니까 한 번 쯤 경험해 보는 것도 재미지다.

 

 

이렇게 잘 먹고, 성요셉 성당이 보이는 발코니에서 사진도 찍고, 총 170,000동 계산하고 나왔다. 우리나라에서 음료 2잔 값 밖에 안되니 미리미리 더 사먹을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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