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맛집, 정돈에서 안심 돈까스와 등심 돈카츠 카레
대학로에는 돈까스 맛집으로 워낙에 유명한 집이 있는데, 서울대학교 병원 측문 근처에 있는 정돈이다. 강남점도 있기는 한데, 혜화점이 본점. 한창 일본식 돈까스가 유해할 때 그 선봉에 섰던 곳이다. 11시 30분에 오픈하기 전 줄을 서서 들어가는 게 아니면 한두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웨이팅이 심한 곳인데, 이날따라 점심시간인데도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예정에 없던 돈까스를 먹게 되었다.
정돈 대학로 본점
Address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9길 12 지하 1층
Opening Hour : 11:30 – 21:00 / 브레이크타임 15:00 – 17:00
Tel : 02 987 0924
Google Maps : https://goo.gl/maps/45neJvd3vLfckaeq8
코로나 대비가 꽤 철저하게 되어있다. 테이블 간격도 널찍널찍하고, 1~2인석은 테이블마다 칸막이가 있어서 심적으로 조금 안심이 된다. 직원들도 전부 kf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조금 마음이 놓인다. 물론 이것도 2.5단계 이전의 일이라 요즘은 매장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메뉴판. 읿본식 등심 돈카츠와 안심 돈카츠가 메인이고, 그 외 치킨카츠나 멘치카츠, 새우카츠, 카레 메뉴가 있다. 보통은 등심이나 안심 돈카츠를 많이 시켜먹는 편. 이전에 새우+안심 돈카츠를 시킨 적이 있었는데 새우카츠는 아주 매우 별로였다.
등심 돈카츠 하나 안심 돈카츠 하나를 시키려다가 카레를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안심 돈카츠 하나와 등심 돈카츠 카레를 시켰다. 돈카츠가 100g정도 적은 대신에 밥과 일본식 카레가 나오는 메뉴. 매운맛을 3단계 중 고를 수 있는데, B단계인 약간 매운 맛이 신라면보다 맵고, 불닭볶음면보다 조금 덜 매운 정도라길래 C단계인 매운 맛 카레를 시키려다가 B단계인 기본 카레를 시켰다.
웨이팅은 없이 들어왔지만 음식이 나오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안심 돈카츠는 동그란 안심을 튀겨 반으로 자른 것이 6쪽(3조각)나오고, 등심 돈카츠는 6조각으로 자른 1덩어리와 고체연료 화로로 데우는 카레가 나온다.
모든 메뉴에는 양배추 샐러드와 미소된장국, 고추 절임과 피클이 같이 나오는데, 돈까스 소스에 겨자, 참깨를 넣은 것은 둘 다에 나오고, 안심 돈카츠에는 레몬 소금을 뿌린 판이 하나 더 나온다.
정돈의 시그니쳐인 안심 돈카츠. 안이 핑크색으로 익은 것이 특징이다. 숙성을 미리 해 두어서 부들부들한 안심 덩어리에 빵가루를 묻혀 튀겼는데, 겉이 바삭바삭하지만 육즙이 가득한 안심의 맛이 훨씬 강렬하다. 돈까스라기보다 돼지고기를 먹는 느낌이 드는 메뉴.
이렇게 젓가락으로 좀 세게 집으면 젓가락 자국이 남을 정도로 부드럽다. 돼지 잡내가 없고 안심의 부드러운 느낌이 강해서 돼지고기를 크게 좋아하지 않더라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메뉴다.
등심 돈카츠 카레는 밥이 훨씬 넉넉히 나오고, 밥 위에 등심 돈카츠 메뉴 절반만큼의 등심 돈카츠가 올라가 있다.
등심 돈카츠는 아래에 돼지 비계가 붙은 직사각형 모양인데, 아래에 지방이 있다보니 돼지의 육향이 좀 더 강한 편이다. 씹는 식감도 안심이 보들보들하다면 등심은 씹는 식감이 충분할 정도.
카레는 고체연료 화로를 받혀 나오는데, 감자가 들었고 마늘 후레이크와 대파를 올려 나온다. 카레에 돈카츠를 짝어 먹거나 카레라이스에 돈카츠를 곁들여 먹는다.
카레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B단계가 신라면보다 맵다고 해서 시킨 건데 오뚜기 카레 순한 맛 정도밖에 안 되는 맵기인데다, 깊이가 없는 편이라 카레만 따로 먹어도, 돈카츠와 함께 먹어도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차라리 아비꼬에 가서 기본 카레에 돈까스 토핑 추가를 한 것이 더 맛있을 정도. 정돈은 그냥 돈카츠를 먹는 게 가장 낫다.
돼지고기를 평소에 좋아한다면 등심이 좋겠고, 평소에 고기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라 아니라면 안심 돈카츠가 좋겠다. 새우카츠는 크기만 크지 먹을 게 없는 편이고, 치킨 카츠는 시켜보지 않았지만 돈카츠를 제치고 시킬 만큼의 메리트는 없어 보인다.
안심 돈카츠가 14,000원, 등심 돈카츠 카레가 13,000원으로 총 27,000원. 대학로에서 좀 근사한 메뉴를 먹고 싶다던가, 운이 좋아서 줄이 안 서있는 날에 가기에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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