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터미널 맛집, 북창동 순두부에서 순두부찌개와 생선구이
고속터미널에서 점심 먹을 일이 생겼는데, 코엑스나 여기나 막상 뭘 먹자 하면 딱히 먹을 게 없다. 이곳저곳 찾아보다가 순두부찌개에 돌솥밥이 나오는 곳이 있길래 순두부찌개를 먹기로 했다.
북창동순두부 고속버스터미널점
Address : 서울특별시 서초구 신반포로 194 지하 1층 지하 3호
Opening Hour : 09:30 – 21:30
Tel : 070 4915 1298
Google Maps : https://goo.gl/maps/FwTDL1ZZdUYrJJJU8
고속터미널 상가 지하 1층, 식당들이 모여있는 곳에 있다. 노브랜드 바로 맞은편에 있으니 노브랜드를 찾아 가는 게 더 빠를 수도 있겠다.
메뉴판. 겨울이라 시즌메뉴인 굴 순두부가 있었고, 기본 북창동 순두부와 해물 / 햄치즈 / 소곱창 / 차돌양지 등 여러가지 배리에이션이 있다. 여기에 단품으로 생선구이 / 고추장 불고기 / 떡갈비 메뉴가 있어서 반산 메뉴 주문하면서 추가할 수 있. 1인 정식이나 2인 정식에는 순두부와 이 곁들임 메뉴가 하나 같이 나온다.
겨울이다보니 생굴 한상 메뉴도 시즌 메뉴로 나왔다. 순두부 2개와 솥밥 2개, 기본 반찬과 생굴 한 접시가 나오는 구성. 생굴을 좋아한다면 이것도 괜찮겠다.
북창동 순두부의 가장 좋은 점은 가마솥밥이 기본으로 나온다는 점이다. 게다가 정식 메뉴를 시키면 가마솥밥을 무료로 리필해주기도 한다! 이렇게 부엌 앞에 가마솥이 쭉 늘어서있고, 순두부 메뉴를 시키면 하나씩 같이 나온다.
우리는 그냥 하얀 순두부 하나, 빨간 순두부 하나 시키려다가 그래도 반찬이 좀 더 있는 게 나을 듯 해서 2인 생선구이 한상을 시켰다. 생선구이 한 토막과 순두부 2개, 가마솥밥 2개, 기본찬이 나오는 구성이다. 순두부는 하얗게 / 빨갛게 중 선택할 수 있는데, 둘 다 그냥 빠간 것으로 주문했다.
밥과 순두부가 나오기 전에 미리 반찬이 세팅된다. 가마솥밥을 덜어먹을 그릇과 순두부에 넣을 날계란, 김과 콩나물, 김치와 갓김치. 쓸데없이 가짓수가 많은 것보다 이렇게 기본인 찬을 맛있게 조금씩 내는 게 좋다.
반찬은 모자라면 이렇게 셀프로 떠다 먹을 수 있다. 김치도 갓김치도, 콩나물도 다 맛이 괜찮았다.
드디어 가마솥밥. 희한하게 가마솥밥은 꼭 흑미밥이 나오더라.
일단 밥을 덜어 내고 자리에 있는 따듯한 보리차를 부어놓는다. 이건 마지막에 먹으면 되겠지. 이런 식당가에서 돌솥밥을 먹을 수 있다니 메뉴를 잘 고른 것 같다.
생선구이 한상이라 나온 고등어 구이. 겉이 바삭바삭하게 잘 익었다. 와사비 간장에 찍어먹으니 비린내도 없고 좋았는데, 크기가 조금 작은 편이다. 하긴 단품 생선구이 가격이 4천원이고, 2인 한상으로 주문하면 천원 할인해 주는 셈이니 큰 생선을 기대하면 안 되기는 하다. 맛있어서 크기가 더 컸으면 좋았겠다 싶었는데 가격을 생각하면 가성비 좋게 돌솥밥에 생선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펄펄 끓는 북창동 순두부 찌개가 나온다. 미리 가져다 준 날계란을 구석에 하나 까 넣고, 젓지 말고 약간 기다려서 익힌다. 순두부에는 반숙 계란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직접 까 넣으니 계란의 익힘을 내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어서 좋다.
이름이 북창동 순두부여서 바지락이 든 해물순두부인가? 했는데 새우가 세 마리, 차돌박이에 바지락까지 들어있는 호화스러운 순두부찌개였다. 두부는 일반 순두부보다 좀 더 모두부스러운 모양이지만 보들보들하고 매콤한 국물에 잘 어울린다. 건더기가 정말 끝없이 나와서 마지막 먹을 때까지 고기며 조개가 남아있을 정도였다.
결국 너무 맛있어서 둘이서 각자 1인 1돌솥밥 하고 돌솥밥 1개를 추가 주문했다. 밥도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게 맛있고 순두부찌개도 매콤하고 진득한 국물과 야들야들한 순두부가 너무 잘 어울린다. 밥을 더 먹을 수밖에. 결국 둘이서 돌솥밥 3개를 박박 다 긁어먹고 숭늉에 누룽지까지 먹고 나왔다.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밥 먹은 것 중 가장 맛있게 식사를 했다. 2인 생선구이 한상에 가격이 21,000원이었는데, 어차피 어느 가게에서 먹든 9천원 이상은 줘야하는 걸 생각하면 가격도 나쁘지 않다. LA가 원조인 순두부 집이라더니 본토로 진출한 이유가 있었다. 다음에 와서는 소곱창 순두부를 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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