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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완전 맛있는 뱅쇼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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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맛있는 뱅쇼 만들기

 

 

뱅쇼 약 1.0 ~1.2L 재료

 

와인 750ml 보틀 2

사과 중간사이즈 1.5

레몬 중간사이즈 1(작은 것은 1.5)

귤 중간사이즈 6

메로골드 1(자몽/한라봉 등 다른 감귤계 과일 혹은 귤 4개로 대체 가능)

통계피 15cm

팔각 2

(정향이 있다면 3알)

 3큰술

 

 

크리스마스에 한번 해 먹고 너무 맛있어서 그 다음부터 주구장창 해먹고 있는 뱅쇼 레시피. 겨울동안에야 기억이 나니 열심히 해 먹겠지만 내년 겨울에 기억이 안 날 것 같아서 미리 기억해둔다.

 

일단 집에 코스트코에서 사온 칼로로시 샹그리아 4L짜리가 있어서 그걸 먼저 사용했고, 맛있길래 그 다음에는 편의점 세일 와인이나 롯데마트에서 세일하는 와인을 사용했다. 와인 종류는 탄산이 없고, 너무 시고 너무 떫지 않은 것, 너무 가볍지 않은 것으로만 고르면 적당하다. 요즘은 와인 뒷 라벨에 쓰여있으니 그걸 보고 너무 신것, 너무 떫은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만들 때는 편의점에서 2병에 10,000원인 와인으로 만들었는데, 하나는 라이트하고 살짝 단 맛이 나는 것, 하나는 떫은 맛이 강한 것인데 두 병을 섞으면 얼추 괜찮을 것 같아서 두병을 다 샀다(두병뿐이었다).

 

이 레시피는 와인 2(750ml 2 = 1.5L) 기준이니 만약에 집에 너무 시고 떫은 와인이 있다면 그것 한 병에 라이트한 와인 한 병을 섞으면 되겠다.

 

우선은 필수인 재료 몇 가지. 당연히 와인이 있어야겠고, 통계피는 필수고, 팔각, 정향 중 적어도 한 가지는 있어야 한다. 통계피는 근처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정향과 팔각은 보통 식자재마트에 가면 있다. 식자재마트가 없다면 근처 한약방이나 중국인이 하는 중국식당에 가면 구할 수 있다. 물론 대형마트 향신료코너에는 거의 있는데, 가루는 절대 안된다. 

 

 

나는 정향이 없어서 팔각과 계피만 넣었는데, 정향과 계피를 넣어도 괜찮다. 다만 계피만 (많이) 넣으면 수정과같고, 팔각을 많이 넣으면 수육 냄새가, 정향을 많이 넣으면 돈까스 소스 냄새가 난다. 생각보다 적게 넣어야 한다! 정향 3~4알 / 팔각  2~3 / 통계피 10~15cm 중 두가지를 골라 넣는다. 세 가지를 다 넣으려면 여기서 양을 줄여서 3알 / 2 / 10cm에 맞추면 되겠다. 다만 통계피는 큰 봉지를 사면 지름이 훨씬 굵은데, 이 때는 검지손가락만한 길이로 잘라 넣으면 된다. 

 

레몬, , 오렌지, 한라봉 등 시트러스 과일 한 가지 이상과 사과를 넣는데, 끓이면서 맛이 우러나기때문에 맛이 없고 푸석푸석한 사과도 괜찮다. 대신 감귤계에 신경을 좀 써야하는데, 와인 2병 기준으로 사과 1개 반, 레몬 1개와 귤 중간사이즈 6개를 기본으로 두고 집에 있는 것을 추가로 넣으면 된다. 다른 과일이 없다면 귤을 10개 정도 넣으면 된다.

 

사과는 껍질을 깎지 않아도 괜찮지만 씨는 반드시 제거해야하고, 얇게 썰어서 끓이는 게 좋다. 덩어리가 크면 사과 맛이 잘 빠져나오지 않으니 채칼을 사용해서 슬라이스 하거나 칼로 얇게 썬다.

 

레몬은 이미 슬라이스 해서 얼려놓은 게 있어서 1개 정도 분량을 덜어서 사용했는데, 생레몬이라면 팩에 3개가 든 사이즈의 레몬이라면 1개 반, 큰 레몬은 1개만 사용한다. 우리 집은 신 걸 잘 먹기도 하고, 상큼달달한 맛의 뱅쇼에 맞춘 것이라 레몬이 조금 넉넉한 편인데, 다른 감귤류를 많이 넣을 거라면 작은 레몬 1개도 괜찮다. 만약 통에 든 레몬즙을 사용할거라면 종이컵으로 반 컵 정도 넣으면 되겠다.

 

귤은 중간사이즈의 싱싱한 것 기준으로 병당 3개를 잡으면 되는데, 우리 집에 있는 귤이 거의 낑깡만한 귤이 있어서 그걸 6, 큰 것 3개를 반으로 잘라 넣었다. 귤은 겉부분을 박박 닦은 후 가로로 반을 갈라 넣어야 맛이 잘 우러나온다.

 

그 외에 자몽이나 오렌지, 한라봉, 레드향 등등 집에 있지만 안 먹는 큰 사이즈 감귤류 과일이 있다면 ‘1개만‘ 더 넣는데, 나는 떨이로 사온 메로골드 중 약간 쓴 맛이 강해 맨입에 먹기 애매한 것을 한 개 넣었다. 이 때 자몽이나 한라봉, 메로골드처럼 겉껍질이 두껍고 속껍질에서 쓴 맛이 나는 것들은 겉 껍질을 벗겨서 넣는다. 오렌지는 그냥 잘라 넣어도 괜찮다. 나는 속껍질도 벗겨 넣었는데, 이 정도까지는 안 해도 된다. 칼로 반을 자르고 겉껍질을 칼로 쳐내고 끓여도 충분하다. 귤을 제외한 시트러스 계 과일은 많이 넣으면 맛이 너무 강하니 꼭 1개만 넣을 것. 내 경우 떨이로 샀던 메로골드 하나가 맛이 없길래 넣고 끓였다.

 

 

주전자나 뚜껑이 있는 깊은 냄비에 과일을 담고 와인 2병과 물 한컵을 붓는다. 여기에 와인의 당도에 따라 꿀을 첨가하는데, 처음에 사용한 코스트코 샹그리아는 와인 자체가 충분히 단 것이라 꿀을 향내는 용으로 세 스푼만 넣었고, 두번째에 했던 편의점 와인은 한 병이 시고 떫은 것이라 종이컵으로 반 컵(6스푼 정도)를 넣었다. 끓이기 전에 세 스푼을 넣고, 다 끓인 후 맛을 보고 입맛에 맞춰 추가로 더 넣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뚜껑을 열고 센 불에서 보글보글 끓을 때까지 끓인다. 이때 알코올이 날아가니 아이들이 있다면 방으로 보내거나, 환풍기를 꼭 틀어야 취하지 않는다. 와인이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주전자는 뚜껑을 덮고, 냄비는 뚜껑을 비스듬히 해서 약불로 천천히 끓인다. 불은 밥 뜸 들일때보다 좀 더 큰 약불로, 보글보글할 정도면 된다. 이 채로 30분 정도 과일의 맛이 우러나게 둔다.

 

30분 후 한 국자 떠서 간을 보는데, 이때 덜 달면 꿀을 추가하고, 알코올이 너무 세면 물 반 컵을 더 넣고 10분 정도 뚜껑을 열고 끓여 알코올을 더 날린다. 떫으면 물을 더 붓는 수밖에 없다. 새콤달콤하고 향신료의 맛이 충분히 우러났다면 불을 끄고, 팔각과 계피를 찾아서 건져낸다. 과일은 굳이 건지지 않고 두었다가 따라 마셔도 되지만, 팔각과 계치는 계속 우러나면 뱅쇼가 점점 한약맛이 되니 조리가 끝나자마자 건져야 한다.

 

물 한컵을 넣고 끓여도 양이 처음 와인보다는 조금 적어지는데, 와인 두 병(1.5L)를 끓이면 뱅쇼는1L정도가 나온다. 와인 2.5L로 끓였을 때는 1.8L정도 나왔던 것 같다. 이러면 6~8잔 정도 분량이다. 참고로 절대 한 잔으로는 안 끝나니 인당 1.5잔씩은 마신다고 계산하고 만들면 되겠다.

 

 

 

좀 근사하게 먹으려면 유리 잔에 귤을 얇게 슬라이스해서 올리고, 뱅쇼를 부으면 근사하다. 얇은 와인잔은 뱅쇼가 꽤 뜨거워서 잡기 불편하니, 손잡이가 있는 두꺼운 유리잔을 추천한다. 알코올 맛이 과하지 않으면서 새콤달콤, 와인의 바디감을 눌러주는 향신료 향이 잘 어우러진다. 뱅쇼는 추운 곳에서 마셔야 제맛이니 베란다에 나가서 창문을 열고 담요를 덮고 마시면 캠핑 온 것 같은 기분을 낼 수 있다.

 

친구에게 한 병 담아다줬다가 레시피를 내놓으라 해서 알려줬더니 걔는 이틀에 한번씩 끓이고 있더라. 물론 우리집도 거의 주말마다 끓이는 것 같기는 하다. 롯데마트 갔더니 와인 세일하길래 와인도 몇 병 사놓고, 정향도 사 두었으니 주말에 또 끓여두고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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