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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속초

속초 1일차 - 01. 점봉산 산채 산나물천국 본점, 산채정식 후기(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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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보러 속초 힐링여행 1일차 - 01. 점봉산 산채 산나물천국 속초 본점, 산채정식 후기(비추)

 

 

원래는 아침 일찍 출발해서 속초 구경을 좀 하고, 점심을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조금 느지막하게 출발했다. 뭐 그래도 10시쯤에 출발한 거고, 평일이라 고속도로도 여유로워서 속초까지 2시간 반 정도 걸린 듯 하다.

 

원래 국내 여행 갈 때는 동네 스타벅스 DT에 가서 그란데 사이즈 음료를 사서 마시면서 가는게 루틴인데, 이번에는 새로 난 길로 고속도로를 탔더니 스타벅스를 못 들렸다. 혹시 몰라서 집에서 커피를 한 잔 내려오기는 했는데, 그건 그거고 휴게소는 휴게소지.

 

 

그래서 들린 가평 휴게소. 화장실도 들리고 아침을 안 먹고 가서 소떡소떡이라도 하나 먹자 싶어서 들렸는데, 영 먹을만한 건 없더라. 아침이기도 하고, 코로나 때문인지 푸드코트 자체가 좀 침체된 느낌이었다.

 

 

잠바주스의 가평 잣 라떼는 좀 특이했다. 이거 한 잔 먹을까 싶었는데 뜨겁게 마시면 너무 느끼할 것 같고 차게 먹기에는 당시에 날씨가 아직 쌀쌀했어서 패스했다. 다음에 가평휴게소에 들리면 한 번 먹어봐야지.

 

 

가평휴게소에서 다시 한시간 정도 달리면, 드디어 속초다!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 길로 갔는데, 엄마가 이 루트보다 다른 고속도로를 타는 게 더 낫다고 하시더라. 확실히 양양고속도로는 도로 컨디션도 그렇고 달리기 좋은 곳은 아니더라. 

 

조금 늦게 출발했다보니 속초에 도착하니 12시가 좀 넘었다. 펜션에 3시 도착으로 알려놨으니 우선 점심을 먹고, 영금정과 중앙시장에 들렸다 얼른 펜션으로 가기로 했다. 

 

 

점봉산 산채 

 

Address : 강원도 속초시 이목로 132

Opening Hour : 08:30 – 21:00

Tel : 033 636 5947

Google Maps : https://goo.gl/maps/QrzhjeDEWimqvJ8ZA

 

점봉산산채 · 강원도 속초시 노학동 668

강원도 속초시 노학동 668

maps.google.com

 

여러가지 산나물이 나오는 정식이 유명한 집이다. 나 혼자 여행이거나 친구들과 오는 것이라면 절대 안 들릴 장르의 음식이기는 한데, 부모님 나이대 분들에게는 꽤 평가가 좋다고 하고 후기도 괜찮길래 여기서 이번 여행 첫 식사를 하기로 했다. 

 

가게 앞에도 주차할 수 있고, 옆에도 주차장이 있기는 한데 공사중이라 조금 부산스럽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반은 좌식 테이블이고, 나머지 반은 이렇게 말린 산나물을 팔고 있다. 종류도 다양하고, 효능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약간 한약방 느낌.

 

 

2월까지만 해도 VIP정식이 3만원대, 산채정식이 만 5천원이었는데 3월이 되자마자 가격이 올랐나보더라. VIP정식은 4만원, 산채정식은 2만원이다. 1인에 4만원이면 꽤 가격이 있는 편인데 굳이 VIP정식까지 먹을 필요는 없어보여서 산채정식 2인분을 주문했다.

 

 

VIP정식은 이렇게 나오나보다. 옆 테이블이 먹는 걸 보니 산채정식에 고기반찬, 전 정도 해서 기름붙이가 두세가지 더 나오는 듯 했다.

 

 

가장 먼저 솔잎 오미자 효소차가 나온다. 솔잎과 오미자를 넣은 청이라 새콤하면서 특이한 향이 있다.

 

 

차를 마시면서 기다리고 있으면 반찬이 쭉 깔린다. 9가지 산채나물과 김치, 각종 장아찌, 도토리묵, 더덕무침. 여기에 밥을 비벼먹을 수 있게 큰 그릇에 참기름과 깨소금이 담겨 나오고, 나물 된장국이 같이 나온다.

 

 

산채나물은 고사리, 흰 목이버섯, 방풍나물, 취나물, 묵은취, 유채나물, 버섯(이름 잊어버렸다), 삼채, 비트 장아찌가 나온다. 사실 나는 나물 구분을 잘 못하는데, 이 접시에 있는 거의 모든 산채가 양념이 같은지 맛이 비슷비슷하다. 아직 봄이 아니어서인지 보기에만 근사하고 구성이 부실한 편이기도 하다(라고 엄마가 그러셨다). 

 

 

 

큰 그릇에 밥을 넣고, 각종 나물을 넣고 비벼 먹었다. 반찬을 곁들여 먹는데, 장아찌들은 너무 달고, 더덕무침은 너무 시고, 나물 된장국이 가장 맛있었다. 그나마 도토리묵 무침은 좀 괜찮았다.

 

 

마지막으로 밥을 다 먹으면 차를 가져다 주시는데,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둘이서 산채정식 먹고 4만원. 기대를 많이 했는데 굉장히 실망스러웠다. 인당 2만원짜리 정식이면 구성에 적어도 전이라도 한 장은 나와야 하고, 나물과 장아찌 말고 무침이라던지 구이라던지 좀 더 다양한 반찬이 나와야하는 것 아닌가? 

 

나물은 취나물과 묵은취, 버섯 두세종류처럼 종류가 겹치는데다 양념이 비슷비슷해서 맛도 비슷비슷하다. 다른 반찬들은 여주며 뚱딴지며 전부 달게 한 장아찌고, 그 외에는 도토리묵 무침과 된장국 정도. 이렇게 양념 겹치는 묵나물과 장아찌라면 굳이 산채정식집에 와서 먹을 것도 없다.

 

이 집이 가장 내세우는 장점은 산에서 캔 산나물과 각종 효소를 사용한다는 건데, 문제는 그래서 모든 나물이 맛이 거의 다 똑같고 전반적으로 너무 달다. 특히 우리처럼 산나물이 안 나오는 시기에 오면 더더욱 먹을 것이 없고, 이 정도 효소며 장아찌 없는 집에 한국에 얼마나 되겠나.

 

이 가격에 정식을 먹고 나서 맛집이라고 포스팅을 올린 사람들은 다 뭐지? 바이럴인가? 아니면 집에서 요리를 아예 안 해 먹는 사람들인가? 어떻게 부모님 모시고 꼭 가라고 맛집이라고 추천을 할 수 있지? 사진만 근사하게 나오지 솔직하게 말하면 돈이 너무 아까웠다. 차라리 4만원으로 속초 중앙시장에 가서 이것저것 사 먹는 게 낫겠다. 이 돈으로 중앙시장 가서 게 사서 쪄먹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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