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로 만드는 녹차 바스크 치즈케이크 레시피
저번 아빠 생신에 바스크케이크를 만들기로 하고 치즈퀸에서 치즈 시키면서 세일하는 크림치즈를 주문했었다. 그런데 항상 아침 10시면 도착하던 택배사에서 밤에 도착하는 택배사로 바뀌어서 집 앞 슈퍼에서 알라 크림치즈를 사서 사용했더랬다.
바스크 치즈케이크 레시피는 여기 -> 바스크 치즈케이크 만들기
어쨌든 그날 저녁 치즈가 도착해서 크림치즈 400g이 생겼으니, 딱히 할만한 건 없고 거창한 걸 만들기는 귀찮아서 약간 마음에 안 들었던 바스크 치즈케이크의 설욕전을 하기로 했다. 요거트를 넣었던 것이 수분이 과했던 것 같아서 생크림을 넣고, 계란을 하나 늘려서 에어프라이어로 만들어봤다.
녹차 바스크 치즈케이크 1호분
크림치즈 300g
설탕 90g(6T)
계란 3개
밀가루 15g(1T)
생크림 200ml
말차 파우더(설탕 포함) 45g(3T)
우선 케이크 틀에 유산지를 깔아둔다. 케이크 틀 벽을 생각해서 넉넉하게 자른 종이호일을 한번 구긴 후 다시 펴서 넣으면 비교적 접기가 쉽다. 접혀서 들뜨는 부분은 오일을 발라서 붙여줘도 좋은데, 나는 귀찮아서 그냥 한다. 어차피 종이호일은 나중에 벗길 것이니까.
케이크 틀에 유산지를 깔았으면 에어프라이어를 예열해 두고 재료를 계량한다. 내 에어프라이어는 최대 온도가 200도라서 200도로 10분 공회전을 해 두었는데, 온도가 더 올라간다면 가장 높은 온도로 예열하는 것이 좋다. 재료가 적고 반죽이 쉬운 편이라 예열시간인 10분이면 충분히 반죽을 환성할 수 있다.
모든 재료는 실온에 최소 30분 이상 둔 것을 사용한다. 크림치즈는 그나마 비교적 금방 녹는데, 계란은 온도가 잘 안 올라가니 미리 1시간 전에 꺼내두는 게 좋겠다.
우선 내열컵에 생크림 100ml 정도를 붓고, 전자레인지에 30초씩 두 번 돌려 생크림을 데운다. 여기에 말차파우더 45g(3T)를 넣어 반드시 거품기로 잘 저은 후, 남은 생크림을 부어 따뜻하지 않게 해 둔다. 생크림 200ml에 말차파우더가 3큰술 들어갔으니 거의 250ml가 나온다.
나는 일본에서 사온 말차파우더를 사용했는데, 말차 맛이 진하지만 원래 설탕이 들어간 것이라 설탕을 90g으로 줄이고 말차를 많이 넣었다. 설탕이 안 들어간 말차파우더를 사용한다면 설탕을 100~120g으로 늘리고 말차파우더는 15g(1T)면 충분하겠다. 나도 다음에 만든다면 30g(2T)만 넣을 듯.
크림치즈는 치즈퀸에서 세일해서 산 퀘스크렘 오가닉 크림치즈를 사용했다. 간을 보니 신 맛은 없는 편이지만 묵직한 맛이 강하고 간이 적당해서 소금을 더 넣지는 않아도 되겠더라. 사실 치즈케이크를 만들기에는 조금 비싼 크림치즈인데(원래 200g 7천원대), 세일해서 200g 한 통에 1,900원 줬다.
실리콘 주걱으로 덩어리가 없게 크림치즈를 잘 풀어둔다. 요새 날이 더워져서 실온에 30분 정도만 두어도 잘 풀어지는데, 주걱에 묻어있는 덩어리가 없게 꼼꼼이 풀어둔다.
그 다음은 설탕을 넣고 잘 섞는다. 한번에 다 넣으면 설탕이 잘 안 녹으니, 3번정도로 나눠 넣어 섞어준다. 설탕이 녹으면 크림치즈가 묽어져서 젓기가 쉬워진다.
계란은 미리 그릇에 깨 두었다가 넣는다. 껍질이 들어가면 건져내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한번에 다 넣지 말고 한 알씩 넣거나, 거품기로 풀어두었다가 3번으로 나눠 섞어준다.
첫번째 계란을 섞은 후에 밀가루 15g(1T)를 채쳐 넣고 잘 섞는다. 반죽이 더 묽어지기 전에 밀가루를 넣어야 가루가 뭉치지 않는다. 밀가루가 잘 풀어졌다면 남은 계란을 나누어 넣고 섞으면 된다. 이 때 최대한 거품이 생기지 않게 실리콘 주걱 끝을 볼 바닥에 대고 저어주면 좋다.
계란까지 다 섞인 반죽에 말차를 풀어둔 생크림을 넣고 젓는다. 반죽 끝.
유산지를 깐 틀에 반죽을 붓고, 윗부분에 큰 기포를 이쑤시개로 정리해준다. 틀을 싱크대에 살살 내리쳐서 거품을 꺼트릴 수도 있지만, 반죽이 굉장히 묽은 편이라 그냥 이쑤시개나 꼬치, 포크를 사용하는 게 더 좋다.
내 에어프라이어어는 7L 용량인데, 철망 위에 놓으면 이 정도 여유공간이 남는다. 윗부분 열선까지 공간도 꽤 있는 편이라 괜찮은데, 만약 용량이 5L정도로 작은 에어프라이어라면 아래 철망을 빼거나 굽는시간을 조금 더 줄여야겠다. 나는 가장 높은 온도가 200도라 200도에 30분 구웠다.
유산지에 반죽이 조금 묻어있어서 주위가 조금 지저분하게 나오기는 했는데, 저번보다 덜 타고 맛있어보이게 구워졌다. 윗불만 있는 에어프라이어도 여유공간이 충분히 나오면 훌륭하게 나온다.
속도 찰랑찰랑하게 잘 구워졌다. 저렇게 격하게 흔들지는 않았는데 gif로 변환했더니 깨져서인지 너무 격하게 흔들린다.
틀에서 빼지 말고 틀이 완전히 식을때까지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식힌다. 보통 5~6시간 정도 실온에서 식힌 후, 틀에서 빼서 냉장고에서 6시간 이상 숙성한 후 먹으면 좋다.
저번 치즈케이크는 급하게 만들어서 급하게 먹었는데, 이번에는 저녁식사 만들면서 같이 만들어서 식힌 후, 자기 전에 냉장고에 넣었다가 다음날 점심에 먹었다.
냉장고에 넣기 전에, 완전히 식은 치즈케이크. 벌써 아래는 수분이 나오기 시작해서 유산지를 벗겼다. 아랫불을 안 켜서 옆면 색은 오븐에 구운 것보다는 비교적 덜 나왔지만, 중분히 골고루 구워졌다. 무게도 묵직하고 조직도 탄탄하게 나와서 만족스럽다.
치즈케이크에 물기가 맺히는 게 굉장히 신경쓰였는데, 다 식힌 후 냉장고에 넣으면 어쩔 수 없이 수분이 생긴다. 냉장고에 넣을 때 접시에 키친타올을 두 장 정도 깔고 그 위에 유산지를 뜯어낸 치즈케이크를 올려 넣으면 수분이 키친타올에 스며들어 훨씬 수분이 덜하다. 먹을 때는 유산지를 한 장 뜯어 그 위에 치즈케이크를 올리고, 맨 윗면에 맺힌 물기만 한 번 닦아서 내면 된다. 다른 블로그나 유투브에 올라온 사진들도 다 처리를 했으니 그렇게 뽀송하게 보이는 거였다.
반으로 잘랐을 때. 가운데는 크림처럼 촉촉하고,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바스크 치즈케이크다. 저번처럼 약간 분리가 일어났을까봐 걱정했는데, 역시 연습이 답인지 깔끔하게 잘 나왔다. 가장 바깥쪽은 조금 단단한 걸 보면 다음에는 200도에 28분정도만 구워봐야겠다.
말차를 넉넉하게 넣어서 쌉싸름한 말차 맛과 부드러운 치즈크림의 묵직한 맛이 진하게 난다. 8등분 1조각을 마실 것 없이 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정도. 커피를 곁들여서 둘이 한 조각 정도 먹으면 딱 좋다. 이번에 고모가 상을 타셔서 그 축하 케이크로 들고갔었는데, 어른들에게도 아주 인기가 좋았다. 비주얼도 근사하고 만들기 쉬워서 선물용으로도 좋겠다. 다음에는 이 레시피에 굽는 시간만 조금 더 짧게 해서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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