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갈비 바베큐, 등갈비 오븐구이 만들기
엄마가 생일에 뭐가 먹고싶니, 하시길래 돼지 등갈비를 사주시면 제가 알아서 해보겠습니다, 해서 등갈비를 사 왔다. 등갈비는 아무래도 뼈 무게가 있다보니 무게에 비해 살은 얼마 안 되는 편이고, 구우면 살도 꽤 줄어들어서 많이 사야한다. 보통 등갈비 한 줄이 한 근 정도 나가고, 2근이면 배부른 3인분 정도의 양이다. 보통 등갈비는 갈비뼈 한 줄씩 포장되어있으니 메인 디쉬로 먹을 거라면 한 줄에 1.5인분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내 경우는 6명이서 먹을 것이라서 모자라는 것보다 남는게 낫다는 생각으로 4줄(약 4근, 2.5kg)를 구매했다. 가격은 정육점에서 5만원 조금 안 했고, 구워 먹을것이니 자르지 말고 근막만 벗겨달라고 요청했다. 등갈비 안쪽에 있는 막을 안 벗기고 요리하면 나중에 자르기도 힘들고 먹을 때도 불편한데, 집에서 벗기려면 꽤 스킬이 필요하니 미리 전문가에게 벗겨달라고 하는 게 좋다.
등갈비 바베큐를 하려면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맛있는 오븐 로스트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간단하게 만드는 법을 요약하자면 손질한 등갈비에 드라이 럽(가루 양념)을 발라서 호일에 싼 후오븐에 저온으로 오래(2시간 이상) 굽는다. 그 후 바베큐 소스를 발라 노릇하게 겉면을 구워주면 끝. 조리시간만 최소 3시간 이상 잡아야하니, 점심 먹고 시작하면 저녁으로 먹을 수 있다. 내 경우는 2시에 시작해서 6시 조금 넘어 먹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어렵지는 않아서 주말에 날 잡고 특식으로 만들기에 좋았다.
가장 먼저 드라이 럽을 만든다. 사람들 입맛에 따라, 지역에 따라 레시피가 다르긴 한데, 기본은 설탕 2 : 소금 1 : 향신료 1~1.5 에 맞추면 된다.
등갈비 바베큐 드라이 럽(등갈비 2줄 기준)
황설탕 2큰술
마늘소금 1작은술
후추 1작은술
고춧가루 1작은술
큐민 0.5작은술
카르멘시타 바베큐 시즈닝 1큰술
나는 등갈비가 4줄이어서 2배합해서 사용했다. 아무래도 향신료가 이것저것 들어가면 더 맛있겠지만, 개인마다 입맛이 다른 편이니 설탕, 소금, 후추, 고춧가루 정도만 기본으로 두고 큐민이나 바베큐 시즈닝은 빼도 상관없다. 이탈리안 시즈닝이 있다면 그걸 1작은술 넣어도 좋고, 강황은 괜찮지만 카레가루는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파슬리는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드라이럽을 잘 섞어서 간을 봤을 때 단맛>>>짠맛 정도로 짠 맛은 적고 단 맛이 강하면 딱 좋다. 나중에 바베큐 소스를 바를 것이니 드라이 럽이 짜면 굉장히 짜지게 된다. 향신료 향은 카레라이스와 비슷한 정도면 되고, 고춧가루는 절대로 매우면 안 된다. 그래야 완성되었을 때 크게 거슬리지 않는 은은한 정도가 된다.
머스타드가 들어가서 조금 편한 다른 레시피는 여기 -> 야들야들한 등갈비 바베큐, 등갈비 오븐구이 만들기
내가 사용한 카르멘시타 바베큐 시즈닝은 이것인데, 치즈퀸(www.cheesequeen.co.kr/goods/view?no=2152&sharecode=2V4iMfkTuz5Zec9f)에서 구매했다. 이 바베큐 시즈닝으로 어지간한 육류는 다 맛있게 구워진다.
소금 / 파프리카 가루 / 세이지 / 오레가노 / 정향이 들어있다. 치토스 매운맛과 비슷한 향의 시즈닝인데, 만약 이게 없다면 드라이럽에 소금은 1작은술 추가하면 되겠다. 다만 바베큐 시즈닝에 든 세이지와 오레가노가 바베큐 맛을 내는 데 굉장한 역할을 해서, 바베큐 시즈닝이 없더라도 이탈리안 시즈닝 정도는 넣는 게 좋겠다. 대형마트에서 2~3천원이면 구매할 수 있다. 그래도 싫다면 라면스프를 반큰술 넣는 것도 괜찮겠다.
닭구이 레시피는 여기 -> 집에서 닭고기 바베큐! 카르멘시타 바베큐 시즈닝 후기
등갈비는 정육점에서 근막을 제거해서 가져왔는데, 그래도 군데군데 꽤 붙어있는 지방을 조금 잘라내고, 살이 많은 부분에는 대각선으로 칼집을 넣는다. 칼집을 뼈에 닿도록 깊게 넣으면 나중에 살점이 다 떨어지니 깊지 않게 적당히 넣어준다.
반대로 돌리면 근막을 제거한 뼈 부분인데, 아무래도 뼈 부분은 좀 더 질기다. 뼈 위로 1자가 되도록 칼집을 넣어주면 나중에 먹을때 좀 더 편하다. 칼집을 안 넣는다고 못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오래 걸리는 게 아니니 해 두는 게 낫다.
핏물을 따로 뺄 필요는 없고, 키친타올로 등갈비 겉면의 수분을 잘 제거한 후 드라이럽을 골고루 뿌린다. 살이 많은 부분에 중점적으로 뿌려서 문지른 후 뒷면은 주위에 떨어진 럽을 모아서 발라주는 정도면 된다. 황설탕 입자가 굵어서 맨손으로 만지면 손을 다칠 수 있으니 니트릴 장갑이나 위생장갑을 끼고 잘 문지른다. 그 다음 호일로 두 번을 싸는데, 나는 사이즈가 꽤 큰 미제 호일을 사용했다. 가정용 호일에 다 안 들어갈 경우에는 두 장을 겹쳐서 틈새가 없도록 싼다. 이 때 반드시 여민 부분을 안으로 해서 한번 더 싸 줘야 수분이 안 빠지고 촉촉하게 구워진다.
오븐 트레이에 호일로 싼 등갈비를 둥근 부분이 위로 가게 올린다. 트레이 한 개에 딱 2줄이 들어가니, 다행히 한번에 돌릴 수 있었다.
오븐 맨 윗단을 피해서 150도에 2시간 굽는다. 30분마다 트레이 위치를 바꿔준다. 처음 30분에 앞뒤를 바꾸고, 두번째 30분에 윗단 아랫단을 바꾼 후 마지막 30분째에 앞뒤를 한번 더 바꾸어주면 된다. 컨벡션 기능은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30분마다 타이머를 맞춰두고, 그 동안 곁들일 사이드 디쉬나 소스 등을 준비한다. 이거 하나 때문에 바베큐 소스를 사기는 좀 그렇고, 재료가 될만한 베이스 재료가 전부 있어서 바베큐 소스를 만들었는데, 맛있기는 하지만 그냥 한 병 사는 게 편하다.
바베큐 소스
케찹 200g
설탕 50g
간장 3큰술
소금 1작은술
후추 넉넉히
고추장 1작은술
돈까스소스 1큰술
홀그레인 머스터드 1작은술
버터 10g
양조식초 50ml
화이트와인 100ml(또는 물 100ml)
정향 3알(생략가능)
바닥이 두꺼운 스테인리스 냄비 또는 코팅 팬 작은 것(15cm내외)에 식초와 버터를 제외한 모두 재료를 넣고 거품기로 저으면서 끓인다. 고추장이 좀 안 풀리니 초반에 미리 풀어두고, 설탕이 다 녹으면 불을 끄고 버터와 식초를 넣어 여열로 녹인다.
버터가 들어가면 조금 농도가 되직해지는데, 수저로 떴을때 주르륵 흐르는 묽은 농도여야 한다. 식으면 더 뻑뻑해지고, 이 소스를 두 번 발라 오븐에 한번 더 구울 것이기 때문에 소스가 되직하면 고기에 소스가 너무 많이 묻게 된다. 간은 짜지 않고, 고추장 향이 조금 강한가? 싶을 정도면 딱 좋다.
2시간 후 호일에 싼 등갈비를 꺼내 호일을 벗긴다. 처음에 잘 포장했다면 2시간을 구운 후에도 이렇게 트레이에 육즙이 빠지지 않는다. 만약 육즙이 빠진다면 오븐 트레이에 눌러붙어 타니 처음에 꽁꽁 싸는 게 중요하다.
호일을 벗기면 이렇게 고기가 다 익었다. 아무래도 익으면서 줄어들고, 호일로 싸 두어서 고기가 굉장히 촉촉하다. 굉장히 부드러워서 꺼낼 때 조심해야한다.
호일을 벗긴 등갈비는 이렇게 아래로 기름이 빠질 수 있게 망에 올려서 김을 날리고, 만들어두었던 소스를 얇게 바른다. 두껍게 바르면 소스가 타기만 하고, 노릇노릇한 등갈비 바베큐 비주얼이 나오지 않으니 꼭 한김 식힌 후에 소스를 얇게 발라야 한다. 그 동안 오븐에 사이드로 먹을 야채를 굽는다.
집에 있던 파프리카와 양파, 브로콜리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올리브 오일, 소금, 후추를 뿌려서 200도에 15분 동안 굽는다. 윗불을 켜고 중간 단에 올려 구우면 딱 좋게 익는다.
이렇게 약간 노릇노릇해질락말락 할 때 꺼내면 여열로 딱 좋게 익는다. 등갈비가 굉장히 부드러우니 야채는 심이 약간 살아있듯 구워야 잘 어울린다.
마무리로 소스를 바른 등갈비를 오븐 가장 윗단에 올려 윗불을 다 켜고 굽는다. 200도에 10분 굽고 뒤집어서 10분, 다시 뒤집어서 10분 굽는다. 총 30분이고, 고기가 있는 부분은 소스를 두번, 오목하게 뼈가 있는 부분은 소스를 한 번 바르는 셈이다. 마지막 구울 때는 처음 구울 때와 렉을 반대로 돌려 넣어야 골고루 구워진다.
소스를 발라 구워야 이렇게 윤기가 나면서 소스가 고기에 착 붙는다. 짜지 않은 소스기도 하고, 여러 번 덧바르지 않아서 맨입에 먹기 딱 좋다. 총 2시간 30분을 구워 완성! 야채 사이드나 같이 먹을 것들을 이것저것 준비하면 4시간 정도 걸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야말로 파티에나 하는 음식이긴 한데, 짧게 굽는 것보다는 훨씬 맛있다.
아주 큰 접시를 꺼내서 3~4대 단위로 잘라 올리고, 개인접시에서 한 대씩 잘라먹도록 놓는 것이 좋다. 한 대씩 잘라 놓으면 먹기에는 편하지만 금방 식고, 든든한 느낌이 덜하다. 곁들이는 소스는 바베큐 소스면 충분한데, 홀그레인 머스타드도 꽤 잘 어울린다.
이건 초벌구이만 한 것에 소금과 파슬리만 조금 더 뿌린 것. 소금구이 바베큐다. 드라이 럽에 든향신료 양이 많지 않은 편이라 이것도 나름대로의 풍미가 있다. 그런데 맛은 바베큐 소스를 바른 것이 (당연히) 더 맛있다.
이건 소스를 바른 등갈비 바베큐. 두툼하게 고기가 붙어있는데도 하나도 질기지 않고 야들야들하다. 뼈도 바로 쏙쏙 빠지는데다가 육즙도 그대로 보존되어서 촉촉한 살점이 기가 막힌다. 소스도 약간 한국식으로 변형했더니 어른들 입맛에도 잘 맞아서, 등갈비 4줄을 성인 6명이서 거의 다 먹어치웠다. 3인에 2줄 잡으면 넉넉하게 먹겠다.
내가 했지만 이렇게 맛있을 줄은 몰랐던 요리가 나왔다. 다행히 요리를 하면서 레시피를 자세히 적어두고 사진도 열심히 찍어두어서 다음에도 재현하기 쉽겠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어려운 요리는 아니고, 워낙 맛있어서 특식으로 잘 해 먹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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