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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콜라비 그라탕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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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비 그라탕 만들기

 

 

집에 콜라비가 2박스나 들어와서 피클 좀 담그고 매번 생으로 먹다가, 뭔가 다르게 먹을 방법이 없을까 검색하다가 콜라비 그라탕을 봤다. 원래는 베샤멜 소스와 데친 콜라비를 켜켜이 쌓은 후 빵가루를 올려 오븐에 굽는 음식인데, 이거 하자고 빵가루를 사긴 좀 그렇고 베샤멜 소스도 가족 입맛에는 안 맞을 것 같아서 조금 변형해서 만들었다.

 

 

콜라비 그라탕 2~3인분

 

콜라비 큰 것 1

대파 흰 부분 1

다진마늘 1작은술

버터 1큰술(10g)

토마토소스 약 200ml

슬라이스 치즈 2

모짜렐라 치즈 100g

(옵션) 각종 치즈 적당히

 

 

 

우선 콜라비는 껍질을 과감하게 벗기고, 4등분 한 후 약 0.5cm 두께로 도톰하게 썬다. 무국의 무 2배 정도의 크기로, 나박나박하게 썬다. 콜라비는 섬유질이 많아서 껍질을 꽤 두껍게 벗겨내야 나중에 먹기 쉽다. 껍질을 얇게 벗기면 질긴 섬유질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먹기 불편하다.

 

 

우리 집에 들어온 콜라비는 특 사이즈라서 한 개를 썰었더니 이 정도 양이 나왔다. 사이드 메뉴로 내 놓은 것이라 4명이서 반찬으로 먹었는데, 아무래도 탄수화물류가 아니다보니 메인 디쉬로 먹는다면 2인분 정도 될 양이다.

 

 

다 썬 콜라비는 끓는 물에 소금을 한 티스푼 넣고 살짝 데친다. 바로 넣는 것보다 간도 배이고, 콜라비 특유의 향이 조금 줄어들어서 덜 부담스러워진다. 어차피 한 번 볶고 다시 오븐에 넣을 것이니 끓는 물에 콜라비를 넣고 다시 끓어오를 때쯤 빼서 살짝만 익혀주면 된다. 

 

 

데친 콜라비를 체에 받혀 물기를 빼는 동안, 후라이팬에 버터 한 큰술과 다진마늘 1작은술, 대파 흰 부분 1대를 넣고 볶는다. 마늘을 적게 넣어야 전체적인 밸런스가 맞는다. 나중에 치즈와 토마토소스가 들어갈 것이니 콜라비에 굳이 간을 안 해도 괜찮다.

 

 

 

대파가 반투명하게 익으면 물기를 뺀 데친 콜라비를 넣고, 전체적으로 파 양념이 골고루 묻게 뒤적거리면서 볶는다. 콜라비 겉면에 양념이 다 묻고, 콜라비에 묻은 물기가 완전히 날아갔으면 준비 끝이다.

 

 

오븐에 넣어도 되는 깊은 그릇을 준비해서, 재료를 층층이 쌓는다. 그라탕을 할 때 소스를 먼저 까는지 재료를 먼저 까는지는 사람마다 다른데, 나는 주재료를 가장 아래에 넣는 편이다. 라자냐처럼 마른 재료라면 그릇에 기름을 바르겠지만, 콜라비를 한 번 볶았으니 그냥 올려도 된다. 한번 볶은 콜라비를 너무 두껍지 않게 깔고,

 

 

그 위에 토마토 소스  슬라이스 치즈를 얹고, 다른 치즈가 있다면 적당히 올린다. 나는 볼로네제 소스를 만들어 둔 게 있어서 그걸 올리고, 슬라이스 치즈 위에는 숙성 고다치즈와 그라노파다노를 조금 갈아 올렸다.

 

 

이 위로 볶은 콜라비  토마토 소스를 한번 더 올리고, 그라노파다노 치즈와 모짜렐라 치즈를 올려서 그릇을 가득 채운다. 마지막에 파슬리를 조금 뿌리면 마지막에 구웠을 때 모양이 좋다.

 

 

옆에서 보면 이런 느낌. 볶은 콜라비  토마토 소스  치즈  볶은 콜라비  토마토 소스  치즈 순이다.

 

이제 이걸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치즈가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굽는다. 어차피 다 익은 재료들이라 치즈가 녹을 정도로만 구우면 되는데, 가장 윗부분에 뿌린 모짜렐라 치즈가 타지 않게 가끔씩 확인을 해 줘야한다. 

 

내 경우는 오븐에 스파게티와 같이 넣어서 가장 윗단에 넣고 윗불을 켜서 180도에 15분 구웠는데, 만약 에어프라이어에 돌린다면 아예 온도를 높게 해서 200도에 10분 돌리는 것도 괜찮겠다.

 

 

맨 윗부분 치즈가 노릇노릇하게 그을려지면 완성. 별 것 아니지만 비주얼때문에 손님상이나 생일상에 올리면 인기 만점이다. 글로 적이니 꽤 긴 레시피다만 막상 재료 손질하고 콜라비만 데쳐 볶으면 조립만 하면 되어서 굉장히 간단한 요리기도 하다.

 

 

큰 그릇 그대로 상에 올려 두었다가, 조리용 스푼으로 개인접시에 덜어 먹는다. 콜라비와 토마토 소스에서 나온 물기가 조금 많이 나와서 아쉬웠지만, 질척하지는 않아서 메인 디쉬에 곁들이는 사이드 메뉴로 먹기 좋았다.

 

물에 데쳐 넣은 것이라 콜라비 특유의 향이 옅어졌는데, 그래서인지 약간 무국의 무 같은 느낌이 난다. 무보다는 조직감이 강하지만 감자나 고구마처럼 전분 느낌이 덜 들어서 조금 가벼운 느낌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토마토와 은근히 잘 어울린다. 원래 찾아봤던 레시피는 베샤멜 소스를 넣어서 크리미하게 먹는 것인데, 오히려 크림베이스로 그라탕을 했다면 콜라비가 겉돌았을 것 같다.

 

콜라비 처리용으로 만든 요리인데, 부재료들이 워낙 맛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라 맛있게 먹었다. 콜라비를 사서 할 거라면 그냥 감자를 사서 하는 편이 더 맛있는 조합이지만, 콜라비가 너무 많아서 이걸 다 뭐 해먹나, 싶을 때 해보기엔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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