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백신 접종 부작용, 20대 화이자 3차접종 열흘째 후기(기저질환 X / 의료종사자 아님)
3차접종 잔여백신 신청 포스팅은 여기 -> 20대 부스터샷 잔여백신, 화이자 3차접종 후기(18-59세/일반인)
방역패스 신분증 스티커 포스팅은 여기 -> 방역패스 신분증 예방접종 스티커, 코로나19 예방접종 증명서 받기
잔여백신을 잡아서 화이자 3차접종을 한 지 열흘이 지났다. 사실 내가 막 백신 예찬론자라서 3차 접종을 빨리 한 건 아니고, 언제부터 3차접종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다가 잔여백신 신청이 되길래 맞게 됐다. 그래도 뭐 어차피 아무리 늦어도 내년 1월에는 백신패스가 만료되기도 하고, 집에 환자가 있기도 하니 빨리 맞기를 잘 한 것 같다.
내년 초에는 하루 최대 확진자를 2만명까지도 예상하고 있다고 하니 기저질환이 없고, 의료기관 종사자가 아닌 성인, 18 – 59세라면 3차 접종이 가능한 대로 빨리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좋겠다. 오미크론은 감기 수준으로 증세가 약하다고 해도 전파력이 워낙 좋고, 아직까지 확진자 대부분은 델타인데다 백신을 아예 안 맞은 사람들이 많은 편이라 백신을 얼른 맞고 최대한 안 돌아다녀야 올해를 무사히 날 것 같다.
3차 접종 백신은 1 / 2차에 화이자나 모더나를 맞았다면 교차 접종 없이 화이자-화이자-화이자 / 모더나-모더나-모더나가 원칙이고, 1 / 2차에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을 맞았다면 화이자와 모더나 중 선택해서 맞을 수 있다. 1 / 2차에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았다면 인터넷 예약으로는 기본적으로 모더나를 접종하게 되는 것 같고, 잔여백신으로 신청할 때는 화이자도 선택할 수 있는 것 같다.
백신 3차 접종 접종간격은 12월 13일, 오늘부터 일괄적으로 단축된다. 18세 이상 성인이라면 기본접종(2차 접종) 완료 후 3개월(90일)이 지났다면 3차 접종을 할 수 있다. 인터넷 예약을 해도 되고, 잔여백신도 90일이 지났다면 잡을 수 있다. 만약 4-5개월 간격으로 미리 3차 접종을 예약해 두었다면 취소하고 다시 예약할 수 있고, 60세 이상은 예약 없이 의료기관에 방문해서 당일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본인이 2차 접종 후 몇일이 지났는지 확인을 해야하는데, COOV 앱을 이용하면 된다. COOV앱에 들어가면 접종 인증서가 나오는데, 2차 접종완료일에서 D+NN일로 표기가 되어있다. 즉 COOV앱에서 2차 접종 증명서에 적힌 접종일자가 D+90일 이상이라면 3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에서 예약을 먼저 해 두고, 잔여백신을 맞을 수 있는 기간이 되었다면 잔여백신을 잡으면 예약은 자동으로 취소된다.
만약 잔여백신 신청을 하는데 추가접종 최소접종 간격이 아직 안 지났다면 이렇게 예약 불가 화면이 뜨니, 잘 모르겠다면 일단 예약을 해 보는 것도 좋다. 아직은 잔여백신 경쟁자가 많지 않은 편이라 잔여백신 잡기가 어렵지 않더라. 내년 1월에 백신예약이 잡힌다면 잔여백신으로 얼른 맞는 게 연말을 안심하고 보낼 수 있기도 하고, 연말에 아픈게 연초에 아픈 것보다 낫지 않나 싶기도 하다.
나는 2차 접종을 한 지 122일째에 잔여백신을 잡아서 3차 접종을 했고, 1 / 2 / 3차 모두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화이자 1차 접종때는 몸살기와 근육통이 있었고, 2차 접종 후에는 1~2일 정도 접종부위 근육통 외에는 굉장히 수월하게 넘어가서 3차는 어떨까 싶었는데, 각오했던 것보다는 무난하게 넘어갔다. 접종 당일부터 3일째까지는 아무래도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안 좋으니 금요일에 접종을 받고 주말에 푹 쉬는 게 최선인 듯 하다.
우선 가장 대부분이 겪는 근육통. 주사 맞은 부위는 주사 맞을 때부터 약물이 들어가는 느낌이 나더니 백신 맞고 대기할 때부터 근육통이 시작됐다. 첫날은 근육통이 심하지는 않고, 약간 열감이 있지만 열감은 금방 사라진다. 주사 맞은 부위 통증은 3일 정도면 거의 사라지는데, 둘째 날이 가장 심한 편이다. 그래도 1차 접종때처럼 팔을 들어올리기 어려운 정도의 근육통은 아니고, 은은하게 알이 배긴 느낌이라 타이레놀을 먹으면 그럭저럭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만 아프다.
1차때는 전신 근육통이 꽤 심한 편이었고, 2차 때는 약한 몸살기운이 계속 있었다. 3차는 근육통이 약간 있었는데, 아마 그건 백신 맞기 전날 운동을 열심히 해서 생긴 것 같고, 3일째부터는 근육통이 거의 없었다. 다만 백신 맞은 날부터 저녁이 되면 몸살기가 올라오는데, 37-38도 정도로 열도 약간 있었다. 열과 몸살기는 5-7일 정도 가는데, 그날 조금 무리했다 싶으면 조금 더 증세가 심해졌다.
그리고 굉장히 의외의 부작용이 심했는데, 백신 맞은 다음날부터 겨드랑이 통증이 굉장히 심했다.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맞은 사람들 중 10% 정도에게 나타나는 부작용라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드느라 림프절이 부어서 아픈 거라고. 림프절이 부었다고 마사지를 하면 안 되고, 가볍게 찜질을 해주거나 물을 많이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
그런데 원인이 뭣인지가 중한게 아니고 진짜 아프다. 몸살기? 근육통? 나머지는 다 버틸만한데 주사맞은 쪽 겨드랑이가 진짜 정말 완전 아프고, 타이레놀을 아침/점심/저녁/자기전 하루 4번을 먹어도 아프다. 1차나 2차 맞았을 때는 겨드랑이가 아프지 않은 대신 다른 부작용이 약하게 있긴 했는데, 이번에는 왜 갑자기 림프절이 부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면역반응이 잘 일어나는 중이라 아프다는 것이니 뭐 원망을 할 수도 없고, 그냥 진통제로 버티는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들 후기를 보니 3일 정도면 안 아파진다고 하던데, 나는 백신 맞은 다음날부터 아프기 시작해서 2일째에 가장 아팠고, 총 5일정도를 아프고 나서야 좋아졌다. 백신 맞고 5일째까지도 은은하게 계속 아팠는데, 백신 맞고 6일째인 수요일 아침이 되니 귀신같이 안아파졌다. 안 없어질 것처럼 아프다가도 순식간에 괜찮아지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안정을 취하면 될 것 같다. 만약 15일이 지나도 림프절이 부어있거나 겨드랑이에서 멍울이 만져진다면 그건 종양 가능성이 있는 것이니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 보는 게 좋다.
확진자 중에 접종자가 있으니 백신이 효과가 있네 없네, 접종률이 80%가 됐어도 집단 면역이 생겼네 마네 하는데, 당연히 접종률이 오르니 확진자 중 접종자 비율이 높아진다. 접종률이 높아지면 확진자 수는 줄어들고, 접종자 수는 늘어나니 당연히 접종하고 확진 된 환자 비율이 올라가지;; 어쨌든 11월 4주차 완전접종군 기준으로 백신을 맞으면 사망예방효과(90.7%), 위중증 예방효과(92.1%), 감염예방효과(57.6%)가 확실히 있는데다가, 돌파감염 발생률도 높지 않은 편이니 개인은 당연히 백신을 맞는게 이득이다.
백신 부작용으로 뭐 암에 걸렸네 백혈병에 걸렸네 하는 뉴스가 나오고, 주위에도 슬슬 안티백서 같은 사람들이 늘어나고는 있다. 나라고 뭐 나는 부작용이 안 생길거야! 하고 맞는 건 아니고, 나처럼 건강하고 부작용이 있더라도 경증일 사람이 미리미리 백신을 맞아야 정말 백신을 맞으면 안되는 사람들이 코로나에 걸릴 확률이 적어지니 맞는거다. ‘백신 맞으면 아프니까’ ‘백신은 부작용이 심하니까’ ‘나온지 얼마 안 된 백신이라 안전하지 않을 거 같아서‘ 라면서 자기는 백신을 맞으면 안된다고 주장하는데, 그러면 정말 집-회사만 왔다갔다하면서 조심하면서 살던지. 회사에서는 대면업무 하면서 여름은 휴가니까 제주도에 가고, 겨울에는 추우니까 부산에 놀러가고, 평일에는 일 끝나고 술마시고 주말은 쉬니까 맛있는 거 먹으러 나가야 한다고 하면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돌아다니지나 말던지.
오늘부터는 3차 접종 간격이 3개월로 일괄 조정되었으니 맞을 수 있는 사람들은 백신을 다 맞고, 이번 겨울은 조심히 보내서 2022년에는 제발 코로나가 종식되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일단 상반기에는 안 될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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