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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제품후기

홈플러스 시그니처 분쇄원두, 하우스블렌드 / 이탈리안 로스트 / 프랜치 로스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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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시그니처 분쇄원두, 하우스블렌드 / 이탈리안 로스트 / 프랜치 로스트 후기

 

 

 

 

사서 다 먹은지는 좀 됐는데, 글 쓰려니 자꾸 미루게 되다가 지금 포스팅을 한다. 지인에게 알음알음 테스터를 해 주면서 원두를 얻어먹고 있는데, 홈플러스에 갔다가 원래 5,490원인 PB 원두가 유통기한 임박으로 990원 세일을 하길래 맛이 궁금해서 사왔다. 

 

홀빈과 분쇄된 것 중 고를 수 있고, 종류는 세 가지. 강도 3의 하우스 블렌드, 강도 4의 이탈리안 로스트, 강도 5의 프랜치 로스트다. 분쇄도를 좀 보이게 샘플을 두었으면 좋았을텐데, 뭐 안 써있으면 드립머신 용이겠지 뭐 싶어서 샀다. 세 가지 모두 990원, 총 3,720원이다. 유통기한 임박이긴 하지만 한 봉지에 200g 조금 넘으니 매일매일 4잔씩 뽑았을 때 열흘 정도면 다 마시겠다.

 

 

 

하우스블랜드 -> 이탈리안 로스트 -> 프랜치 로스트 순으로 개봉했고, 라떼가 마시고 싶을 때는 네스프레소도 같이 사용해서 한 봉지에 7~10일 정도 먹었다. 개봉한 원두는 밀폐용기에 담아 실온에 보관하면 된다. 

 

집에 있는 30년쯤 된 필립스 드립머신에 내려 마신다. 요즘 계속 네스프레소로 마셨는데 오랜만에 드립머신을 다 꺼내네. 원두 굵기가 드립에 괜찮을까 걱정이었는데 크기가 딱 맞다. 분쇄원두를 원두 스푼으로 3큰술 넣고, 물을 큰 컵 기준 6으로 내려 마시면 물을 더 타지 않고 마시기 딱 좋았다. 

 

 

드립으로 내렸더니 필터에 기름기가 걸러져서 크레마 없는 커피가 나온다. 네스프레소로 마시는 커피는 캡슐에 따라 크레마가 다르게 나오는 것도 묘미였는데, 이렇게 깔끔한 드립커피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 

 

 

개인 선호도 참고
다크로스트 > 블론드 로스트
신맛 그다지 선호하지 않음
탄맛은 괜찮지만 쓴맛은 별로 좋아하지 않음
 
네스프레소 
나폴리 / 카자르 / 피렌체 아르페지오 / 로마 / 아이스 프레도 인텐소 / 인도네시아 / 니카라과 선호
 
스타벅스 호환캡슐 
에스프레소 / 베로나 / 파이크 플레이스 선호

 

 

처음 큰 기대없이 먹었던 하우스 블랜드가 상당히 괜찮았다. 강도는 3이라 꽤 약한 편이지만 산미가 강하지 않고, 은은하고 부드러운 향과 도드라지지 않는 산미, 적당한 쓴 맛이 무난하게 마시기에 좋았다. 원두 특유의 맛이 튀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래서 따뜻하게 먹어도 얼음에 부어 먹어도 무난하게 맛있었다. 연하게 마셔도, 진하게 마셔도 두루두루 맛있었다. 

 

그 다음으로 개봉했던 이탈리안 로스트는 기대한 것보다는 별로였다. 산미는 과하지 않고 산뜻한 정도였는데 강도가 올라갔더니 탄 맛이 강해져서 덜 어울렸다. 따뜻하게 마시면 그럭저럭 마실만 한데, 차갑게 마시기에는 굉장히 안 어울렸다. 연하게 마시면 맛이 안좋은 의미로 복잡해져서 약간 진하게 조금만 마시는 게 가장 나았다.

 

프랜치 로스트는 이제 슬슬 드립커피가 물려갈 때 쯤 개봉했다. 큰 기대 없이 마셨는데 의외로 강도가 강하고 진한데도 탄맛, 쓴맛, 떫은 맛이 강하지 않으면서 묵직하고 쌉싸름한 정도가 잘 맞았다. 아예 물을 적게 내려서 라떼로 먹는 것도 괜찮았고, 따뜻하게 마시면 적당히 묵직한 감이 있으면서 각성이 빡 되는 맛이었다. 모닝커피로 가장 잘 어울리는 원두다. 

 

사실 990원이라는 가격에 혹해서 산건데, 맛이 상당히 괜찮았다. 내 취향은 프랜치 > 하우스 >>> 이탈리안 순. 유통기한 임박이 아니더라도 프랜치 원두는 한번 더 사 마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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