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프레소 호환캡슐, L’or로르 사티나토 / 코스타리카 / 가향캡슐(바닐라 / 카라멜 / 초콜릿) 후기
이번에 직구한 로르 캡슐 후기. 이전에 로르 캡슐이 한박스씩 거의 다 들어있는 세트를 먹어봤는데, 그 중 우리 가족들 입맛에 잘 맞았던 캡슐과 작년에 주문했을 때는 없었던 새로운 캡슐을 몇개 섞어서 주문했다. 세트에 없던 에스프레소 사티나토와 새로 나온 리미티드 코스타리카 캡슐, 역시 새로 나온 바닐라 / 카라멜 / 초콜렛 가향 캡슐 후기만 적어두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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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만 다른 캡슐 후기는 여기 -> 네스프레소 호환캡슐, L’or 로르 캡슐 추천, 모든 맛 먹어본 후기(1)
네스프레소 호환캡슐, L’or 로르 캡슐 추천, 모든 맛 먹어본 후기(2)
개인 선호도 참고
다크로스트 > 블론드 로스트
신맛 그다지 선호하지 않음
탄맛은 괜찮지만 쓴맛은 별로 좋아하지 않음
네스프레소
나폴리 / 카자르 / 피렌체 아르페지오 / 로마 / 아이스 프레도 인텐소 / 인도네시아 / 니카라과 선호
스타벅스 호환캡슐
에스프레소 / 하우스블렌드 / 파이크 플레이스 선호
모든 캡슐은 로르 홈카페 레시피를 참고해서 마셨다. 다만 이대로 마시면 양이 엄청 작은 잔에 한 잔이 나와서 양을 두 배로 늘리고는 한다. 오리지널 캡슐 2개가 카페 1샷이라고 생각하면 비슷하다. 로르 캡슐은 강도를 총 12단계로 나누어놓았는데, 가장 연한 것은 5단계, 가장 진한 것은 12단계다. 네스프레소와 비교했을 때는 좀 더 세분화되어있어서, 캡슐이 가장 많은 7-9단계 기준으로 네스프레소의 7-9단계 캡슐보다는 조금 연한 편이다.
에스프레소 40ml, 룽고 110ml 추출 기준
아메리카노 : 에스프레소 + 물 110ml / 룽고 + 물 40ml
아이스 아메리카노 : 에스프레소 + 물 100ml + 얼음 가득(350ml잔 사용)
라떼 : 에스프레소 + 우유 100ml
알루미늄 캡슐이어서 오리지널 캡슐과 큰 차이가 없다. 내가 사용하는 이니시아 모델이 원래 힘이 좀 좋은 편이긴 한데, 네스프레소 캡슐과 비교했을 때 크게 걸리는 느낌은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캡슐은 처음 써 보는 것이니 샷잔에 추출해봤는데, 추출도 고르게 나오는 편이고, 40ml 정량 추출에 크레마도 무난한 편이다.
캡슐도 앞뒤로 잘 뚫렸다. 플라스틱 캡슐은 미리 구멍이 뚫려있긴 하지만 내릴 때 핏이 뻑뻑하게 들어가는데, 알루미늄 캡슐은 네스프레소 정품과 특별히 다르지 않다. 분리수거도 네스프레소 수거봉투에 같이 섞어보내도 되니 훨씬 편하고.
그래서 이제는 캡슐 후기.
ESPRESSO SATINATO(Floral -fruity)는 강도 6의 에스프레소 캡슐이다. 로르 치고도 꽤 강도가 낮은 편인데, 저번에 세트에 안 들어있던 캡슐이라 이번에 주문해봤다. 설명에는 ‘섬세하고 세련된, 풍부하고 독특한 향의 벨벳 같은 블렌드’ 라고 적혀있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로 마셔보면 강도 6치고는 그렇게 맹하지 않은데, 그래도 연한 바디감에 산미가 느껴지는 맛이다. 바디감이 무겁지 않아서 상큼한 느낌이 나고, 산미는 과하지 않아서 그럭저럭 무난하게 마실 수 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마셔도 연한 바디감에 은은한 신맛이라 딱히 특징적인 면이 없는 느낌이었다.내 취향은 아닌데 아빠가 괜찮아하셨는데, 이것보다는 델리치오소가 나은 것 같다.
ESPRESSO COSTA RICA AQUIARES(Fruity-complex) 코스타리카 아퀴에리스는 지난 아라비카 카투아이에 이은 시즌 한정판이다. 아마 로르의 리미티드 크리에이션은 1년 단위로 바뀌는 것 같다. 이번 코스타리카 캡슐은 코스타리카 아퀴에리스 주에서 나는 아라비카 원두 100%로 만든 캡슐인데, 화산과 강이 있는 비옥한 땅에서 난다고 한다고 한다. ‘꿀 같은 아로마에 달고 밀크초콜릿의 향, 가벼운 넘김‘이 특징이라고 설명해두었다.
실제로 마시면 일단 강도가 7인데도 굉장히 연하다는 느낌이 들고, 은은하도 부드러운 맛이다. 뜨거운 아메리카노로 내리면 ‘아, 맛있긴 한데 조금 연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샷을 두개 내리거나 물을 더 줄여야 할 것 같다. 향은 약한 편이고 바디감도 보통이지만 쓴맛과 탄맛이 적어서 무난하게 마시기 괜찮다. 은은하게 올라오는 산미가 있어서 마무리가 깔끔하다. 의외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만들었는데도 신맛이 확 강해지지 않았는데, 대신 약간 쌉싸름하고 감초 같은 한약 풍미가 느껴진다. 탄향은 적고 쌉쌀한 맛은 더해져서 매니악한 맛이다. 기름진 것 먹고 마시면 좋을 것 같다. 원두가 전체적으로 순해서인지 라떼로 마시면 우유에 눌리더라.
처음 마셔보는 로르의 가향 캡슐. 바닐라 / 초콜렛 / 카라멜 가향 캡슐이다. 개인적으로 바닐라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가향캡슐 먹은 것 중 벨미오의 카라멜 가향캡슐 외에는 딱히 맛있게 먹은 게 없어서 바닐라와 초콜렛은 1박스씩, 좋아하는 카라멜만 2박스를 주문했었다. 아무래도 가향캡슐은 라떼로 마시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아서 일단은 다 라떼로 마셔봤다.
ESPRESSO VANILLE은 바닐라 가향 캡슐인데, 100% 바닐라 가향이라기보다는 바닐라를 중심으로 풍부한 맛이 나게 만든 것이라고 한다. 한 모금 입에 넣으면 첫 맛은 바닐라 향이 확 올라오는데, 새콤한 바닐라향이라 약간 낯설다. 의외로 산미가 강한 편이지만 강도가 8인 것 치고는 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라떼를 넘기고 나면 은은하게 고소한 맛이 올라오는데, 우유와의 조화가 꽤 괜찮다. 그런데 넘기고 나서 마무리에 느껴지는 끝맛이 제과에 쓰는 바닐라향 파우더 느낌이 난다. 전체적으로 표현하자면 공장에서 만든 바닐라 아이스크림 맛? 내 취향은 아니었다. 달게 먹는다고 딱히 나아질 것 같지 않아서 우유를 적게 넣고 아이스 라떼를 해 마시는 게 가장 나을 것 같다.
ESPRESSO CHOCOLAT는 초콜렛 가향 캡슐. 다크초콜릿의 풍미가 나지만 은은한 단맛과 쓰지 않은 가향 캡슐이라고 적어두었던데, 사실 큰 기대는 없었다. 막상 라떼로 내렸더니 향이 꽤 묵직한 편인데, 커피 맛 자체는 바디감이 강하지 않았다. 초콜렛 가향이 느끼하거나 거슬리지 않고 고소하게 느껴진다. 쌉싸름한 맛은 적고 초콜렛이라기보다는 카카오의 묵직한 향에 가까운데, 그래서인지 시럽이나 설탕을 안 넣고 마시는 게 좋았다. 핫과 아이스 둘 다 잘 어울리고, 무가당 카카오 파우더를 살짝 뿌려도 괜찮았다. 더 쌀쌀해 질 때 카푸치노로 만들어서 카카오 파우더 뿌려 마시면 무가당 모카라떼 같을 것 같다. 이건 그냥 아메리카노로 마셔도 맛있을 것 같고, 다음에도 재구매할 예정이다. 내가 먹어본 초콜렛 가향 캡슐 중에는 가장 맛있다.
ESPRESSO CARAMEL은 내가 카라멜을 좋아해서 기대가 많았다. 다크 카라멜 풍미의 균형잡힌 맛이라는데 이것 가지고는 어떤 맛인지 상상이 잘 안 되더라. 아이스 라떼로 먼저 내려 봤는데 은은하게 올라오는 카라멜 향이 기대 이상이었다. 지금까지 먹어본 카라멜 가향 캡슐 중에서는 벨미오 카라멜이 가장 좋았는데, 그것보다 인공적인 느낌이 적다. 전체적인 풍미는 견과류의 고소한 맛에 더 가깝고, 바디감은 강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연하지도 않다. 적당히 진하면서 부드럽고 고소한 맛, 은은한 카라멜 향이 가을에 잘 어울린다. 따뜻한 라떼로도 좋았고, 따뜻한 아메리카노로도 괜찮았다. 개인적으로 가향캡슐로 내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안 좋아해서인지 아이스 아메리카노로는 그저 그랬다. 기대치가 아주 높았는데도 기대 이상의 맛이어서 카라멜 가향캡슐은 이제 로르로 정착해도 될 것 같다. 네스프레소 가향캡슐보다 10배는 맛있는 듯.
이번에 새로 시킨 캡슐은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마실 수 있는 것들이었다. 일반 캡슐은 딱히 재구매하지는 않을 것 같고, 초콜렛 가향과 카라멜 가향은 다시 주문할 것 같다. 특히 카라멜 가향 캡슐은 강력 추천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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