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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제품후기

분도소시지 마늘부어스트, 명동성당 가톨릭회관 분도출판사에서 분도소세지 구매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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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 가톨릭회관 분도출판사, 분도푸드 분도소세지 마늘부어스트 후기

 

 

 

오랜만에 명동에 간 김에 분도 소세지를 사오자 하고 명동성당에 들렸다. 명동역에서 명동교자 골목으로 직진하다가 명동성당쪽으로 꺾으면 저 멀리 큰 가톨릭회관 건물이 있는데, 이 건물 1층에 있는 분도출판사에서 분도푸드에서 제조한 소세지를 판매하고 있다. 다음 지도에는 분도출판사가 따로 없길래 가톨릭회관으로 표시했다. 제목을 저렇게 지으니 좀 불경한 것 같기도.

 

 

정문으로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자그맣게 분도출판사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아무리 검색해봐도 분도출판사 영업시간이 안 나오길래 6시 전에는 열려있겠지! 하고 다녀왔더니 다행이 열려있었다. 분도출판사 영업시간은 월~금은 09:00 - 18:00, 토~일은 10:00 - 18:00에 공휴일은 휴무였다. 

 

 

이름부터가 '분도출판사'니까 종교서적과 성물, 양초 등도 팔고있다. 분도 성물방이라고도 많이 하더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왼쪽에 카운터가 있고 그 옆으로 냉장고와 냉동실이 하나씩 있는데, 계산대에 계신 자매님에게 소세지를 달라고 하면 꺼내주신다. 종류는 총 4가지. 얼마 전에 가격이 올랐다. 인터넷으로도 주문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최소 주문금액이 배송비를 제외하고 24,000원인데다가 7만원 미만은 배송비가 3,000원 더해지니 그냥 명동성당 근처에 올 때 사서 맛보는 게 좋겠다. 

 

인터넷 주문이 가능한 분도푸드 홈페이지는 여기 -> https://www.bundofood.com

 

분도푸드

겔브1개,마늘1개,바이스1,그릴1개 54,000원

www.bundofood.com

 

흔히 분도소시지라고 부르는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서 만드는 소세지는 한국에 파견된 독일 수도사들이 만들기 시작한 소시지에서 시작해서 냉동하지 않은 생고기만을 사용해서 독일에서 만드는 그대로 만든다고 유명세를 탔다. 독일에서 가장 대중적인 부어스트인 겔브 부어스트와 한국인 입맛에 맞춘 마늘 부어스트, 물에 데쳐 먹는 바이스 부어스트와 구먹는 그릴 부어스트 이렇게 총 네 가지인데, 오늘은 마늘 부어스트를 사 보기로 했다. 

 

 

올해 10월부터 가격이 조금씩 올라서 450g짜리 마늘 부어스트는 16,000원이다. 겔브 부어스트는 양이 조금 적은 420g이라 13,000원, 바이스 부어스트는 400g에 13,000원, 그릴부어스트는 320g에 13,000원이다. 골고루 다 구매할 거라면 분도푸드 홈페이지에서 세트로 구매하면 아주 약간 할인이 되고, 7만원 이상이라 무료배송도 되니 그쪽이 더 편하겠다. 

 

 

450g짜리 마늘부어스트. 끝이 묶여있고 통통하고 짤막한 타입의 소세지다. 국내산 돼지고기가 83%에 물과 소금, 마늘과 고춧가루, 후추, 마조람, 독일산 소세지용 향신료만 약간 들어있다. 성분표가 꽤 깔끔한 편이고 돈육 비중이 좋아서 시판 소세지들보다 훨씬 안심이 된다. 냉장보관하고, 개봉하고 나서는 최대한 빨리 먹을 것. 유통기한은 제조일로부터 30일이지만 상미기한은 더 길다. 한번에 다 먹기에는 양이 많으니 개봉한 후에는 랩으로 싸서 락앤락같은 밀폐용기에 보관하면 된다. 겉면이 끈적거리거나 시큼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면 먹어도 상관없는데, 맛있어서 그렇게 오래 두고 먹을 일은 없다.  

 

 

끄트머리를 넉넉하게 남기고 잘라보면 단면은 이렇다. 간 돼지고기 사이사이로 굵게 갈린 돼지고기와 지방이 보이고, 고춧가루가 눈에 띈다. 겔브 부어스트는 이렇게 덩어리가 없이 곱게 갈린 타입이라고 하니 취향껏 고르면 되겠지만,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이 마늘 부어스트가 더 마음에 들 것 같다. 물론 나도 그랬다. 

 

 

콜드컷으로 바로 먹을 수 있는 소시지라 끄트머리를 잘라 먹었는데, 냉장보관하던 소세지라 약간의 기름기가 느껴지고 차가워서 맛이 약간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3mm 전후로 얇게 썰어서 전자레인지에 30초 돌리니 뜨겁지 않고 약간 따끈해지는데, 이렇게 먹으니 씹히는 느낌도 좋고 돼지고기의 진한 맛과 은은한 향신료 맛을 잘 느낄 수 있었다. 마늘맛이 강한 편은 아니지만 은은하게 나는 돼지고기 풍미와 적당히 어우러지는 정도고, 군데군데 박힌 돼지고기가 약간 부담스러운가? 싶을 때 마지막에 올라오는 마조람 향이 깔끔하게 마무리를 해 준다. 많이 짠 편은 아니지만 안 짠 것도 아니어서 맨입에 크게 먹기에는 약간 짭짤하고, 얇게 썰어서 맥주 안주로 먹으면 딱 좋았다. 뭐 구워먹네 삶아먹네 하는 것 보다 이렇게 얇게! 썰어서 살짝 데워먹는 것이 베스트였다. 

 

 

밥에 먹는 것보다 오렌지 잼을 곁들인 빵에 먹으면 맛있다고 해서 식빵을 토스트 한 다음, 마침 집에 있던 본마망 비터오렌지 잼을 바르고 살짝 구운 마늘 부어스트를 올려 오픈 샌드위치? 토스트?를 해 봤다. 오렌지 잼이 어울린다는 건 음.. 오렌지 향은 잘 어울리지만 단맛과 잘 어울리지 않았고, 밥보다는 빵이 낫긴 하지만 토스트한 샌드위치와는 덜 어울렸다. 토스트하지 않은 빵에 데운 소세지를 넣어 잼 없이 핫도그 스타일로 씨겨자만 살짝 곁들여먹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

 

 

그래서 다음 날은 토스트하지 않은 밀크 식빵에 넣어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햄은 얇게 썰고, 빵에 씨겨자와 마요네즈를 1:1로 섞어 만든 소스를 바르고 슬라이스 체다치즈와 계란후라이를 곁들였다. 부드러운 빵과 미지근한 햄, 고소한 마요네즈와 산미를 더해주는 씨겨자가 잘 어울린다. 양상추 샐러드와 함께 먹으니 엄청나게 고급스러운 샌드위치가 되긴 했는데, 역시 뭐니뭐니해도 생으로 살짝 데운 부어스트가 가장 맛있다. 요리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맛이다. 

 

 

이것저것 해 먹고 100g정도 남아서 어떻게 먹을까 고민하다가 크림스튜에 넣었다. 다른 사람들 후기를 보니 부대찌개나 카레에 넣더라. 보통은 닭고기를 넣지만 이번에는 소세지와 분도 마늘부어스트를 넣었는데, 부어스트 자체에서 맛있는 맛이 나와서 맛있게 먹었다. 그래도 역시 소세지만 얇게 썰어 먹는 것이 베스트다. 

 

겔브부어스트를 살까 마늘부어스트를 살까 하다가 마늘부어스트를 산 거였는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게 먹었다. 가격이 좀 비싸긴 하지만 가격이 비쌀 만한 맛. 다음에는 근처 사는 친구를 꼬셔서 모든 부어스트가 2개씩 있는 세트를 주문해서 나눠가질까 생각중이다. 바이스부어스트나 그릴부어스트도 맛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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