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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세상 미친 맛, 무화과 크림치즈 파운드케이크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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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미친 맛, 무화과 크림치즈 파운드케이크 만들기

 

 

사실 이 조합은 무화과 크림치즈 휘낭시에가 훨씬 유명한 조합이다. 그런데 나는 1 휘낭시에 틀이 없고 2 계란 노른자 처리가 귀찮고 3 짤주머니 쓰기가 귀찮고 4 들어가는 재료 대비 완성품 양이 조금이라 굳이 휘낭시에로 만들지 않고, 레시피를 바꿔서 파운드케이크로 만들어봤다. 물론 휘낭시에 특유의 겉바속촉 식감이 완벽하게 재현되지는 않지만, 겉바속촉, 포슬포슬하고 너티한 빵과 쫀득한 무화과, 크림치즈의 산미가 잘 어울린다.

 

보통 내가 노르딕웨어 틀에 쓰는 기본 파운드케이크 레시피를 베이스로 두고, 중력분과 아몬드 가루를 섞어 쓰고 버터 일부를 태워서 헤이즐넛 버터로 만들어 풍미를 더했다. 무화과와 크림치즈를 넉넉히 넣고 일반적인 파운드케이크보다 색을 노릇하게 구워서 구움과자 느낌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무화과 크림치즈 번트케이크

노르딕웨어 6 / 스몰사이즈

 

버터 100g+70g

설탕 100g

 1큰술

 1큰술

계란 2

중력분 110g

아몬드가루 60g

베이킹파우더 1작은술

소금 1/4작은술

요거트 60g

무화과 럼 절임 120g

크림치즈 100g

 

 

 

이 파운드케이크에는 무화과 럼 절임이 들어간다. 반건조 무화과 100g을 럼에 절였더니 120g이 되었다. 적어도 하루 전에는 만들어두는 것이 좋고, 급하면 반건조 무화과를 잘게 다진 후 럼을 1큰술 뿌리고 랩을 덮어 1분 정도 돌려 럼이 배이게 해서 사용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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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인 무화과는 럼을 잘 털어낸 후 작게 자른다. 속이 잘 보이도록 반으로 가르고 다지기도 하는데, 톡톡 씹히는 느낌을 살리려면 가르지 않고 가위로 잘게 자르는 것이 좋다. 반건조 무화과를 반으로 자르고 작은 부채꼴 모양으로 잘라두었다. 

 

 

크림치즈는 저번 당근케이크처럼 케이크 안에 넣을까 하다가, 무화과 크림치즈 휘낭시에처럼 덩어리로 넣기로 했다. 실온의 크림치즈를 떼어넣기에는 제형이 물러서 불편하기도 하고, 번트 틀은 높이가 있어서 크림치즈가 골고루 배치되지 않으니 냉장한 크림치즈를 큐브로 잘라서 얼리고 마지막에 반죽에 섞는 방법으로 만들었다. 크림치즈 100g은 칼로 손톱만한 큐브로 자르고, 반죽이 다 되는 20분정도 냉동고에 보관한다.

 

 

버터는 100g / 70g으로 분할해서 100g은 그대로 사용하고, 70g은 태워서 헤이즐넛 버터로 만든 후 식혀서 크림화한다. 버터 70g을 가열해서 헤이즐넛 버터로 만들면 83% 유지방인 버터니 양이 20%정도 줄어들어서 결과적으로는 버터 총량이 150~160g 정도가 된다. 그래도 유지 양은 그대로니 밀가루를 150g에 맞추면 안된다.

 

헤이즐넛 버터를 만들 때는 스테인리스 재질에 바닥이 두꺼운 냄비를 사용하는 것이 색을 확인하기 좋다. 버터 70g을 넣고 중불에서 서서이 가열해서, 테두리에 거품이 약간 끼고 버터 색은 밝은 황금색이면서 잔여물이 짙은 갈색이 될 때까지 태우면 된다. 

 

 

이렇게 거품이 잦아들었을 때 잔여물이 너무 까맣지 않고, 밝은 황갈색이 나면 완성이다.

 

 

취향에 맞게 태웠다면 찬물에 냄비 바닥을 담궈 더 가열되지 않도록 하고, 작업할 볼에 담아서 굳힌다.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뚜껑을 닫고 굳히면 금방 굳는다. 완전히 굳기 전에 실리콘 주걱으로 긁어서 덩어리를 한번 풀어 준 다음, 적당한 크기로 모아놓는 것이 나중에 휘핑하기 편하다.

 

 

아몬드 파우더는 60g 들어가는데, 양이 많지 않아서 직접 만들어서 사용했다. 집에서 만든 아몬드가루는 아무래도 굵기가 조금 굵은 편이라 따로 체에 치지 않고, 밀가루와 베이킹파우더를 넣고 거품기로 잘 섞어서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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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은 무화과를 재웠던 럼 1큰술과 소금을 넣고 미리 풀어둔다. 온도는 만졌을 때 미지근하거나 조금 따뜻하게, 적어도 24도 정도로 준비하는 게 좋다. 여러 번에 나눠 넣을 것이라 푸어링 림이 있는 용기에 넣어두면 작업하기 편하다. 

 

 

 

실온에 두어서 말랑해진 버터 100g과 헤이즐넛 버터를 가볍게 휘핑하고, 설탕 100g,  1큰술을 넣어 2~3분 정도 충분히 휘핑한다. 수분이 없어서 설탕이 녹지는 않지만 색이 밝아지고 양이 1.5배정도로 부푼다.

 

 

 

여기에 따뜻한 온도의 계란을 5~6번에 걸쳐 넣는다. 처음에 전체의 1/3양을 넣고 2~3분 정도 충분히 휘핑한 후 점점 양을 줄여가며 넣는데, 한번 넣을때마다 2~3분 이상 충분히 휘핑해준다. 생각보다 핸드믹서로 3분 휘핑하기가 쉽지않은데, 옆에 타이머를 두고 2분 이상씩 충분히 휘핑하면 분리도 안 나고 내상이 아주 잘 나온다. 계란 양이 버터보다 적어서 분리가 잘 안 나기는 하지만, 분리된다 싶으면 가루류를 한두스푼 미리 넣어서 잡아주어도 된다.

 

 

계란을 다 넣고 버터가 다 휘핑되었으면 가루를 두 번에 나눠 넣는다. 우선 반을 넣고 날가루가 살짝살짝 보일 정도로 가볍게 섞은 후 나머지 반을 넣고 골고루 섞이게 휘핑한다. 아몬드가루도 들어있어서 주걱으로 섞는 것보다 거품기 1단에서 섞어주는 것이 좋다.

 

 

이제 여기에 요거트 60g과 잘라둔 무화과를 넣어 주걱으로 골고루 섞는다. 무화과 크기를 크지 않게 잘랐지만 반죽이 꽤 된 편이라 꼼꼼히 섞어야 한다. 무화과가 골고루 섞였으면 냉동고에 넣어는 크림치즈를 넣고 재빨리 섞는다. 이번에 선물로 받은 파이렉스 계량컵 1L짜리를 사용했는데, 크림치즈까지 넣으니 용량이 간당간당하더라. 토핑이 없는 파운드케이크 만들기에 딱 좋은 용량인 것 같다. 크림치즈는 겉면만 단단한 정도라 반죽에 넣은 순간부터 물러지기 시작하니 얼른 팬닝해서 굽는다.

 

 

일반 파운드케이크 틀을 사용해도 되지만, 예쁘라고 노르딕웨어 6컵 번트팬을 사용했다. 맨손으로 버터를 얇게 펴 바른 후 밀가루를 뿌리고, 뒤집어서 바닥을 때려 여분의 밀가루를 최대한 많이 털어낸다. 그 이후에 꼭 냉장보관을 해 두었다 반죽을 넣어야 잘 떨어진다. 반죽이 꽤 진 편이라 주걱으로 약간 눌러주며 팬닝한 후 바닥에 여러 번 내리쳐서 안의 기포를 반드시 빼 줘야 한다. 세개 내리치면 퍽 소리를 내면서 큰 기포가 터지기도 하더라.

 

 

180도에 예열한 오븐에 35분 굽는다. 보통 파운드 케이크보다 10도 올려 구워서 휘낭시에처럼 진한 구움색을 내고, 겉이 더 바삭하게 하기 위해서다.

 

 

15분쯤 지나서 윗면이 어느 정도 익었지만 아직 갈라지지 않았을 때 잠깐 꺼내서 트임 길을 내 준다. 굳이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터지기는 하지만, 트임길을 안 내고 구우면 나중에 뒤집었을 때 터진 부분의 높이 때문에 평형이 안 맞아서 기우는 경우가 가끔 있다.

 

 

180도라 평소보다 겉면 구움색이 빨리 나는데, 25분쯤 되었을 때 체크해보니 아직 속이 많이 덜 익었다. 윗단에 차가운 철판을 하나 대서 오븐 온도를 낮추고 윗면 불이 직접 닿지 않게 해서 10분 더 구웠다.

 

 

오븐에서 나오자마자 윗면에 럼을 바르고, 가볍게 내리쳐 쇼트를 준 후 바로 꺼내서 아랫면에도 럼을 넉넉히 바른다. 빵이 부드러운 상태라 꺼낼 때 조심해서 꺼내고, 빵이 식기 전에 얼른 럼을 발라야 알코올이 날아간다. 럼이 다 말랐으면 따뜻할 때 래핑해서 냉동보관하거나, 서너시간 식힌 후 밀폐해서 하루 정도 숙성해서 먹으면 맛있다.

 

 

이날은 정말 열심히 참고, 다음 날 잘라 먹었다. 구운 날에는 겉부분이 훨씬 단단한데 하루 지나면 수분과 유분이 고르게 퍼져서 조금 더 부드러워진다. 그래도 아몬드가루도 들어간데다 조금 더 구워서 일반 파운드케이크보다는 겉이 단한 편이다.

 

 

단면은 이렇게, 크림치즈와 무화과가 가득하다. 잘 섞어서 팬닝했는데도 아무래도 크림치즈가 조금 많은 부분이 있고, 덜 있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 아몬드가루가 30% 이상이라 너무 떡지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시판보다 굵게 갈려서 적당히 씹히는 느낌을 더해주면서 촉촉함을 더해주는 정도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쫀하면서 부슬부슬한 것이 일반 파운드보다는 좀 더 휘낭시에의 겉바속쫀 느낌을 닮았고, 고메버터로 만든 헤이즐넛 버터의 너티한 풍미가 살아있다. 톡톡 터지지만 달지 않은 럼에 절인 무화과, 중간중안 산미를 더해주는 크림치즈가 합쳐지니 인생 파운드케이크다. 정말 홈메이드니까 할 수 있는 재료를 아까지 않은 파운드케이크. 순식간에 1/4쪽이 사라졌다.

 

남은 반은 4등분해서 하루에 한 조각씩 아껴서 먹고, 1/4은 계량컵 선물해준 친구에게 보내야겠다. 휘낭시에가 먹고싶어서 틀을 살까 고민이었는데 굳이 틀 안사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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