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회, 조계사와 청계광장 전통 등 전시회 구경하기
코로나 이후 2년만에 연등회를 한다! 본격적인 행사는 4월 30일 토요일, 5월 1일 일요일에 하지만 연등을 건다던가 전통 등 전시회 같은 밑작업은 이미 준비가 되었을테니 나간 김에 잠시 들려보기로 했다.
연등회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전통 등 전시회는 3곳에서 하는데, 조계사와 봉은사, 청계천 일대다. 조계사와 봉은사야 뭐 절에서 하는 것이고, 청계천 일대는 청계광장에서 광통교까지 길지 않은 구간에서 전시회를 한다. 자세한 위치는 약도를 참고하면 되겠다.
연등회 행렬은 4월 30일, 내일 오후 6시부터 9시 30분까지 동국대에서 시작해서 동대문을 지나 조계사까지 이어진다. 교통 통제는 오후 1시부터 전차로 전면통제로 되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겠다. 연등행렬을 보기에는 동대문에서 종로로 꺾어지는 구간이나 종각에서 종로 1가로 꺾어지는 부근이 구경하기 좋다고 하더라.
여기에 더해서 5월 1일 일요일에는 종로 1가 사거리부터 안국사거리까지 우정국로 일대가 전면 통제된다. 낮 12시부터 7시까지 전통문화마당이라는 행사를 하고, 오후 7시부터 밤 9시까지는 연등놀이 행사를 한다고 하니 아이들과 오면 좋겠다.
자세한 연등회 행사 일정은 이렇다. 토요일이나 일요일 중 취향에 맞는 날을 고르면 될 듯.
종각역 2번출구로 나서면 종로 1가 사거리가 나오는데, 종각역 앞에 행사무대를 설치하고 있다. 여기서 토요일 오후 9시~10시 반까지 회향한마당이라는 행사를 한다고 한다. 이제 안국역 방향으로 400m정도 직진하면 조계사다.
굉장히 오랜만에 조계사에 왔다. 연등회며 부처님 오신날 준비를 하느라 연등이 화려하게 장식되어있고, 문 앞에도 등이 가득 전시되어있다. 연꽃이며 코끼리에 탄 석가모니 등 다양한 모양의 등이다.
일주문에는 특이하게 스테인레스로 만든 사천왕상이 모셔져있다. 예전에는 사천왕상이 없었는데 2013년 새로 만들어 모셨다고 한다.
일주문을 지나면 작은 개울과 다리가 나온다. 속세를 지나는 다리를 건너서 사찰로 들어간다.
앞에 사람이 두어명 있어서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이 다리 사진을 찍는데, 말을 못하는건지 외국인인지 새빨간 자켓을 입은 아주머니 한명이 와서 내 앞을 가로막더니 내가 본인 사진을 찍었다는 손짓을 하면서 툭툭 밀면서 시비를 걸더라. 손짓으로 내가 찍은건 당신이 아니고 문이랑 다리다 라고 여러 번 손짓하니 알아들었는지 갔는데, 거 참 어이가 없다.
상식적으로 누가 전국에서 제일 유명한 사찰에 연등회 시즌에 와서 누군지도 모르는 아줌마 사진을 찍겠어? 사진 찍을때는 사람이 최대한 안 나오게 찍는게 좋지. 연등 찍기도 모자랄 시간에, 그것도 연등이나 대웅전도 아니고 일주문 바로 앞 다리를 찍는 척하면서 모르는 아줌마를 도촬한다고? 그리고 내가 아줌마를 찍을거면 사람들 다 지나갈때까지 기다렸다가 찍을까? 아니 자기가 뭐 전지현이야 송혜교야 김태희야 한가인이야... 연예인급 미모면 인생 피곤하게 사는구나 하고 말겠는데 별 되도않는 시비를 건다. 대체 어디서 나온 근거없는 자신감인지 모르겠네. 사람 밀치고 삿대질하면서 시비거는 걸 보니 한두번 해 본 솜씨가 아니던데, 혹시 조계사에서 수상한 사람이 있으면 나처럼 기분상하지 말고 멀찍히 피해가는 게 좋겠다.
다리를 건너 돌계단을 올라오면 넓은 마당이 나오고, 연등이 걸려있다. 부처님오신날 행사 이전부터 시주를 받아서 전부 주인이 있는 연등들. 찾아보니 이미 3월 28일에 점등식을 했다고 한다. 일주문부터 대웅전까지 빽빽하게 걸려있다.
빨간 바탕에 노란 연등으로 이번 부처님오신날 봉축 표어인 ‘나누면 따뜻해요’를 적고, 분홍색 연등으로 부처님의 미소를, 초록색과 분홍색으로 문양을 새겨두었다.
대웅전에서는 법회가 한창중이었다. 이 앞은 줄무늬로 연등을 배열했는데, 대웅전 정면에서 보는 것보다 비스듬하게 보는 것이 더 예뻤다.
지금도 추가로 연등 접수를 받고있어서 곳곳이 분주했다. 나도 하나 달까하고 물어봤는데, 아빠가 아는 분 절에 이미 달았다고 해서 달지는 않았다.
연등회 행렬에 사용하는 것 같은 큰 연등들도 놓여있었다. 법회 중이고 워낙 바쁘게 일하고 있는분들도 많은데 시비까지 걸렸으니, 연등만 조금 구경하고 나왔다. 청계천에서 하는 전통 등 전시회나 가야지.
청계광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고고엑스라는 곳에서 앱을 설치하면 무료 커피를 준다길래 이벤트에 참여했다. 따뜻한 커피와 시원한 커피 중 고를 수 있는데, 리유저블 컵에 커피도 주고 3천원 할인쿠폰도 주길래 적어본다.
청계광장 입구에서 광통교까지, 전통 등 전시회를 한다 .기간은 4월 26일부터 5월 10일까지 2주 동안이다.
인공폭포 아래로 불상과 종 모양 연등이 보인다. 광화문쪽부터 시작일 줄 알았는데 이쪽이 뒷면인 걸 보면 광통교에서 시작하는 것이 구경하기에는 더 좋을 것 같다.
내려와서 범종과 불상 모양 등을 한 컷. 날씨가 너무 좋아서인지 등 색도 예쁘게 나온다.
조금 더 지나와서 또 한 컷. 점점 피어나는 연꽃과 한복을 입은 소녀, 초롱을 든 소년 등이다.
다리 아래에는 반가사유상 모양 등이 있다. 이 앞에 둥그런 모양은 조명일까? 밤에 보면 또 다른 매력이 있을 것 같다.
반가사유상 앞에 피어있던 연꽃을 시작으로, 이쪽으로는 소품인 등이 전시되어있다.
이 작은 우산?등은 왜 이런 모양인지 모르겠다. 아마 조명이 틀어지면 느낌이 좀 다르지 않을까?
귀여운 용 물고기(?) 종에 달려있는 그것인 것 같은데 이름을 모르겠다. 목어?인가?
북을 지고 있는 사자(해태인가...?). 귀엽다.
다시 범종이 하나 더 나오고, 새와 수막새? 기와? 모양의 연등이 있다.
크고 작은 불꽃 모양의 등으로 광통교에 도착했다. 연등이 그렇게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게 적지도 않아서 기분전환겸으로 둘러보기에 딱 적당한 거리인 것 같다. 날씨 좋은 낮에 보기도 예쁘겠지만, 밤에 조명이 켜졌을 때는 더 예쁠 것 같다.
+ 그래서 밤에 청계천에 다시 들려 사진을 찍어왔다. 이번에는 광통교에서 청계광장 방향으로 걸었더니 확실히 등 모양 보기가 편했다. 2년만의 연등회라서인지 준비를 어마어마하게 했나보더라. 토요일에 연등회 행렬 구경을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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