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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전시, 영화, 공연 후기

국립중앙박물관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전시 후기(데이터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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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아스테카전,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전시 후기

 

 

저번주에 이건희 컬렉션을 보러 왔었는데, 아스테카전이 시작해서 다시 국립중앙박물관에 왔다. 원래 오픈날 오려고했는데 친구와 같이 오느라 하루 늦게 왔다. 제발 관크가 조금 덜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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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티켓은 이전처럼 상설전시관 밖 티켓부스에서 끊는데, 아침 10시 이전에도 줄이 길게 서있다. 사진은 12시경에 찍은 사진인데 10시에는 사람들이 줄을 줄을 길게 서있는 편. 이건희 컬렉션 첫날과 줄 배열이 다르게 바뀌었다. 아스테카전 사전예매 수령 및 현장판매 / 이건희전 사전예매 수령 / 이건희전 현장예매 이렇게 줄이 나뉘었는데, 당연히 아침에 현장판매 줄이 어마어마하다. 

 

팁을 주자면 일단 아스테카전만 따로 구매해서 오전에 아스테카전을 보고, 점심을 먹으러 나오면서 이건희전을 끊으면 2시 정도에 입장할 수 있는 티켓을 대기 없이 끊을 수 있다. 이미 끊은 아스테카전 티켓을 보여주면 3천원 할인을 해 줘서 결과적으로 통합권과 가격은 같아진다. 하루 종일 박물관 구경을 하겠다는 마음이라면 이쪽이 훨씬 대기를 안 할 수 있다.

 

 

친구는 아스테카전 티켓만 먼저 끊고, 나는 저번에 끊어두었던 통합권의 나머지를 사용했다. 통합권의 경우 이건희전은 입장시간이 정해져있지만, 아스테카전은 전시 기한인 5월 3일 ~ 8월 28일 중에는 아무때나 사용할 수 있으니 잘 보관해두었다가 사용하면 된다.

 

 

아스테카전은 상설전시관 1층 내 특별전시관에서 진행한다. 기념품샵 앞 코인락커에 짐을 넣어두고 전시를 보러 가면 몸이 편하다.

 

 

대부분이 천막으로 가려져있고, 스크린 오른쪽에서 검표를 한다. 처음에 입구에 나오는 미디어아트는 설명이 없는 것이라 넘어가도 된다.

 

 

입장하자마자 거대한 미디어아트가 나오는데, 소파 자리가 있으니 앉아서 다 보고 전시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3D프린터로 복제한 <태양의 돌>과 아스테카의 신화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대부분은 메소아메리카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을것이라 보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아스테카는 태양력과 제의용 달력 두 가지를 사용했는데, 지금에도 멕시코와 과테말라 일대 원주민 공동체는 이 두가지 달력을 사용하고 있다. 태양력 시우포우알리는 365일로, 제의와 점술에 사용하는 토날포우알리는 260일로 이루어졌다. 이 두 달력은 52년마다 같은 날에 시작하게 되는데, 아스테카는 이 날 모든 도시의 불을 끄고 새로운 불씨를 지펴 전달하는 ‘새로운 불씨’제의를 열었다. 한 세대가 끝나고 다시 태양이 떠오르면 새로운 세대가 시작되는 것이다.

 

아스테카의 창조신화에서는 세상이 총 다섯번의 탄생과 네번의 파괴를 거듭했다고 믿었다. 각 세상에는 새로운 태양이 떠올랐고, 창조와 멸망을 거듭했다. 태양의 돌 가운데에 있는 얼굴은 현재의 태양, 토나티우이고, 그 주위를 둘러싼 네개의 사각형 안의 기호는 그 이전의 세상 4가지를 상징한다. 최초의 태양 테스카틀리포카가 지배하는 거인의 세계는 재규어에게 거인들이 잡이먹히며 끝났고, 두번째 태양인 케찰코아틀이 지배한 세상은 뱀이 창궐하여, 세번째 태양 틀랄록이 지배한 세상은 불의 비가 내려 멸망하였고, 네번째 태양은 찰치우틀리쿠에 의해 지배당했으나 물에 잠겨 멸망하였다. 이후 새로운 태양을 만들기 위해 신들이 모였는데, 부유한 신 테쿠시스테카틀이 자청했으나 뜨거운 불을 두려워하자 가난한 신 나나우아틀이 장작불에 몸을 던져 태양의 신 토나티우가 되었고, 이어 용기를 얻은 테쿠시스테카틀이 뒤이어 몸을 던져 두 번째 태양이 되었다. 두 개의 태양이 너무 강렬해 세상을 태울 것이 우려되자 신들은 테쿠시스테카틀에게 토끼를 던져 달로 만들었다. 케탈코아틀이 나머지 보든 신을 희생하여 바람을 불어 태양과 달을 움직이게 만들었다고 한다.

 

즉 신들의 희생에 의해 태양이 탄생되고 움직이고 있으니, 아스테카 사람들은 세상이 계속 움직일 수 있도록 피와 심장을 바쳐야 했다. 메소아메리카 일대에서 이루어졌던 인신공양 의식은 이런 신화적 배경에서 나온 의식이었던 것.

 

 

메소아메리카 지역은 기원전 1500년경 태동한 올메카 문명을 시작으로 하는데, 아스테카는 원주민이 세운 최후의 국가다. 우리나라는 고려시대인 1064년 수호신 우이칠로포츠틀리의 계시를 받고 고향을 떠나 1325년, 뱀을 문 독수리가 선인장에 앉아 있는 곳 테스코코 호수의 섬 테노츠티틀란에 정착한다. 이후 아스테카는 테스코코, 틀라코판과 삼각동맹을 결성하고 동쪽으로는 대서양, 서쪽으로는 태평양에 맞닿는 거대한 국가로 성장한다. 그러나 1519년 스페인의 에르난 코르테스가 멕시코에 도착, 1521년 스페인과 주변 원주민 국가연합에 의해 멸망한다.

 

주시-너틀 고문서

 

메소아메리카 지역의 역사와 문화는 원주민 고문서에 기록되어있으나, 스페인이 메소아메리카를 침략한 이후 토착지식을 말살하기 위해 고문서를 파괴했다. 현재는 남아있는 식민지 이전 시기 고문서는 약 이십여권이며, 이 고문서에는 아스테카 남쪽, 미스테카 종족 중 한 도시국가의 왕조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한다.

 

거북이 / 메뚜기

 

아스테카 사람들은 자연을 신성시하고 동물과 식물에도 영혼이 있다고 믿었다. 메소아메리카에 바다거북과 메뚜기, 올빼미, 물벼룩 석상이 전시되어있었는데 다른 건 다 그렇다고 쳐도 메뚜기 석상이 너무 안 메뚜기같더라.

 

어린 옥수수의 신 실로넨

 

여기 전시된 것은 복제품이다. 옥수수는 메소아메리카에서 주식으로 먹었으며 가장 중요한 식물로 취급되었다. 아스테카 달력에는 옥수수의 성장 주기가 반영되어있고 여러 성장단계마다 고유한 신이 존재했을 정도다. 실로넨 신은 각 발아한 옥수수 새싹을 상징한다.

 

비의 신 틀랄록 장식판 / 옥수수의 신 치코메코아틀

 

틀랄록은 비의 신으로 메소아메리카 일대에서 가장 중요한 신 중 하나다. 안경을 쓴 듯한 눈과 재규어 같은 송곳니가 특징인데, 비를 내려 생명을 자라게 하지만 동시에 불을 상징하기도 해서 세상을 타괴하기도 한다. 아스테카 신화의 세번째 태양이기도 하다.

 

치코메코아틀은 ‘일곱마리의 뱀’이라는 뜻인데, 식량과 대지, 옥수수의 신이다. 장식이 매우 화려하다.

 

물과 풍요의 신 찰치우틀리쿠에 화로

 

찰치우틀리쿠에는 ‘비취색 치마’라는 뜻인데, 머리를 땋고 아름다운 옷차림을 한 젊은 여성으로 묘사된다. 강과 샘, 호수를 비롯한 모든 물의 신으로 아스테카 신화에서 네번째 태양이기도 했다. 아스테카에서는 찰치우틀리쿠에를 무력하게 패배한 모습으로 묘사해서 아스테카 사람들이 주변 호수를 길들인 것을 기념하기도 했다고 한다.

 

 

아스테카 사람들은 거푸집을 이용해서 작은 인물상이나 신전 모형을 만들어 장신구로 사용하거나 제단을 꾸미는 데 사용했다. 그 외에도 그릇이나 도장, 가락바퀴등이 출토되기도 했다.

 

옥수수를 운반하는 사람

 

멕시코 중앙고원 일대는 상업이 크게 번성했고 다양한 상품이 유통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메소아메리카에는 말이나 소 같은 짐을 나르는 동물이 없었기 때문에 짐꾼들이 물품을 운반했다. 

 

독수리 전사 / 전사 모양 기둥

 

아스테카 사회는 평민과 귀족의 두 계급으로 이루어졌으나 평민도 전쟁에서 공훈을 세우면 귀족이 될 수 있었고, 특히 전쟁 포로를 생포해 제물로 바치고는 했다. 전사들은 여러 등급으로 나뉘는데, 복장, 장비, 머리 모양등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 재규어 전사와 독수리 전사가 가장 높은 전사들이라고 한다. 

 

아스테카는 전쟁이 끊이지 않았는데, 새로운 지역을 정복해서 군사적 보호를 제공하는 대신 공물을 받았다. 공물은 3개월, 6개월, 1년 주기로 정기적으로 받았고 즉위식, 장례식, 사원 증축 등 특별 행사가 있는 경우는 추가로 받기로 했다. 공물시스템은 원거리에 있는 도시국가를 효과적으로 통치할 수 있는 방법이었고, 이 공물을 통해 아스테카의 수도인 테노츠티틀란은 인구 20만에 달하는 대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다. 

 

뱀 머리 모양 장식 / 독수리 머리 / 뱀 / 선인장에 앉은 독수리

 

테노츠티틀란은 테츠코코 호수의 섬에 건설된 도시인데, 댐을 건설해서 섬과 육지를 이었다고 한다. 도시 곳곳에는 여러 신을 모시는 신전들이 있었고, 도시 가운데에는 대신전, 템플로 마요르를 중심으로 한 신성 구역이 있었다. 이 돌장식들은 신전을 장식하던 것들로 뱀머리 모양은 케찰코아틀을, 독수리는 태양을, 뱀을 잡고 선인장에 앉은 독수리는 아스테카의 건국 신화를 상징한다.

 

구슬이 들어 있는 세발 채색 접시 / 세발 채색 접시

 

다리가 세 개 달린 토기인데, 이 안에 점토로 만든 구슬이 들어 있다. 그릇에 수원지의 신이나 관개농업을 상징하는 파도무늬가 있는 것으로 볼 때 제의용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추정된다.

 

목테수마 2세의 상자

 

아스테카의 공예 수준을 보여주는 상자다. 돌로 만든 상자의 모든 면에 기호, 인물, 동물무늬를 새겼다. 

 

요알리 에에카틀 고문서

 

이 책을 소장했던 사람 중 한 명이었던 이탈리아의 추기경 이름을 따서 <보르지아 고문서>라고도 불린다. 15세기 무렵 종교적 중심지였던 촐룰라에서 제작한 것으로 보이며, 스페인 수도사가 유럽으로 빼돌린 것이다. 이 고문서에는 다섯번째 태양의 탄생 설화, 바람의 신 에에카톨과 지하세계의 신 믹틀란테쿠툴리 등 제의용 달력과 아스테카의 신들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다고 한다.

 

신을 위한 봉헌물

 

아스테카 사람들은 제의를 지낼 때마다 신에게 바치는 다양한 봉헌물을 준비했는데, 메소아메리카 전역에서 가져온 귀한 물건뿐만 아니라 동물과 식물, 인골 등이 두루 포함되어있었다. 이런 봉헌물을 한데 모아 상자에 담아 땅에 묻었다. 아스테카의 세력이 확장될수록 테노츠티틀란의 템플로 마요르를 계속 증축해나갔는데, 기존 신전 위에 더 큰 신전을 짓고 옛 신전과 새 신전 사이 공간에 봉헌물 상자를 묻었다고 한다. 

 

 

전시장 중간에 이렇게 테노츠티틀란의 신성구역을 AR로 불 수 있게 해 두었다. 사방에 태블릿이 2대씩 놓여있는데, 이 태블릿으로 보면 템플로 마요르와 바람의 신 에에카틀 신전, 촘판틀리, 귀족 자제들의 학교 칼메칵 등 신성구역의 건물을 복원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깃털 달린 뱀

 

새벽의 신이자 인류의 창조자, 지식의 수호신 케탈코아틀은 메소아메리카 전역에서 숭배되었다.  다양한 모습으로 묘사되지만, 대표적인 것이 이 깃털 달린 뱀이다. 

 

피리 3종과 통나무 북 테포나츨리

 

아스테카 제의에 사용하던 피리와 북이다. 피리는 점토로 만들거나 인골을 사용했으며, 신의 얼굴을 장식하기도 했다. 메소아메리카의 제의에서 음악은 아주 중요한 요소로, 연재도 같은 모양의 피리와 북이 사용된다고 한다.

 

비의 신 틀랄록 장식 화로

 

템플로 마요르 옆에 위치한 ‘독수리의 집‘에서 발견된 화로다.  독수리에 집에서는 새로운 왕이 왕좌에 오르기 전 마지막 의식을 거행했다.

 

 

한쪽 구석에는 이렇게 서적과 음성 설명이 놓여있다.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스크린이 4개 정도 배치되어있는데, 각각 3~4분 가량의 길이라 사람이 많다면 꽤 붐비겠다. 아스테카 신화와 역사를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꼭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중간에 템플로 마요르의 계단 모양의 미디어 아트가 있다. 

 

아스테카 신화에 따르면 대지의 여신 코아틀리쿠에의 배에 깃털이 내려앉아 아스테카의 수호신  우이칠로포츠틀리를 임신했는데, 코아틀리쿠에의 딸 코욜샤우키와 400명의 형제들이 그를 죽이려고 했으나 우이칠로포츠틀리가 무장한 상태로 태어나 형제들을 모두 물리치고 태양이 되었다고 한다. 우이칠로포츠틀리에게 목을 잘링 코욜샤우키는 달이, 다른 400명의 형제들은 별이 되었다고. 아스테카 사람들은 아침마다 어둠과 달이 사라지고 태양이 떠오르는 것은 우이칠로포츠틀리가 코욜샤우키를 무찔렀기때문이라고 믿어 태양이 떠오르는 방향에 맞춰 템플로 마요르를 건설하고, 신화적 요소를 장식했다.

 

아스테카 사람들은 세상을 창조하기 위해 희생한 신들에게 제의를 올렸는데, 음악을 연주하고 춤과 노래뿐만아니라 각종 공예품, 동식물을 바쳤다. 자신을 찔러 피를 바치기도 했으며, 인간도 제물로 바쳤다. 이는 태양을 움직이고 세상을 지속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제의용 돌, 테말라카틀

 

주로 전쟁 때 포로로 잡힌 적군의 전사들이 인신공양의 대상이 되었는데, 이들은 제의의 일부인 결투에서 희생되기도 했다. 포로는 결투에 나설 때 깃털로 만든 옷을 입고 깃털로 만든 무기를 들었으며, 한쪽 발을 테말라카틀에 묶인 채 결투에 나서야 했다. 맞선 아스테카의 전사는 재규어 가죽으로 만든 전투복을 입고 흑요석 날이 박힌 검을 들었다. 이건 디버프가 너무 심한 것 아니요...

 

전쟁과 재생의 신 시페 토텍

 

전쟁과 재생의 신 시페 토텍은 항상 인간의 살가죽을 입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는데, 이것은 전쟁 포로의 살가죽을 벗겨내 입은 것이다. 봄에 옥수수를 심기 위해 대지의 초목을 베는 것, 옥수수가 싹을 틔우기 위해 씨앗을 껍질을 벗는 것처럼 삶과 죽음의 순환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 스페인 정복자들은 살아있는 사람의 살가죽을 벗기는 제의행위가 있었다고 묘사했으나 이는 직접 보고 기록한 것은 아니고, 제의적 처형으로 적군이나 범죄자를 대상으로 행해졌을 수는 있으나 아직까지 증거가 불분명하다고 한다. 

 

심장을 담는 그릇 쿠아우시칼리

 

제물 중 가장 귀한 피와 심장을 담아 신에게 바친 그릇이다. ‘쿠아우시칼리’라는 이름은 독수리 그릇이라는 뜻인데, 이름처럼 바깥쪽에는 독수리 깃털무늬로 장식되어있고 그릇 안쪽에는 다섯번째 태양이자 아스테카의 태양인 ‘움직임의 태양‘ 기호가 새겨져있다고 한다. 그릇 바닥에는 대지의 신 틀랄테쿠틀리가 묘사되어있다. 

 

얼굴 모양 의례용 칼

 

주로 희생제의에 사용했던 칼인데, 이 칼들은 똑바로 세워져있었고 사람의 얼굴이 장식된 것으로 보아 실제로 사용된 것은 아니고, 신이나 살아있는 생명체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아스테카 사람들은 칼이 입으로 노래나 말을 한다고 믿었다고 한다. 

 

풍요의 신 찰치우틀리쿠에 화로
향로

 

템플로 마요르에는 나무 진액으로 만든 코펄을 태우는 향로가 곳곳에 놓여있었는데, 배치된 향로에는 신의 모습을 한 것도 있었다. 이런 불은 52년마다 돌아오는 ‘새로운 불’의식 때 꺼졌다가 산꼭대기에서 새로운 불을 지피면 가장 먼저 다시 불을 붙였다고.

 

 

템플로 마요르 곳곳에서 발견된 뱀 조각상이다. 아스테카의 수호신 우이칠로포츠틀리는 ‘뱀의 산’이라는 뜻의 코아테펙에서 태어났기때문에 신전 곳곳에 뱀 석상을 두어 수호신의 탄생 신화를 나타냈다고 한다.

 

비의 신 틀랄록의 머리

 

두꺼운 안경을 쓰고 앞니가 입 밖으로 튀어나온 모습올 묘사되는 비의 신 틀랄록이다. 아스테카 고유의 신인 우이칠로포츠틀리와 달리 틀랄록은 메소아메리카 전역에서 오랫동안 숭배된 신으로, 비와 풍요를 가져오는 신으로 숭상되었다. 

 

지하세계의 신 믹틀란테쿠틀리

 

믹틀란테쿠틀리는 지하세계의 신으로, 죽은 자와 조상의 영역을 다스린다. 아스테카 신화에 따르면 케찰코아틀이 인간을 만들 때 믹틀란테쿠틀리가 다스리는 지하세계에서 거인의 뼈를 가져와 만들었다고 한다. 

 

이 조각상은 신성구역에 있는 ‘독수리의 집’에서 거의 동일한 형태의 다른 조각상과 쌍으로 발견되었는데, 수백개의 조각으로 부서진 상태라 발굴하는데만 5개월, 복원하는데는 거의 1년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높이 176cm, 무게 128kg에 달하는 이 조각상은 원래 전신에 노란색과 검은색이 칠해져 있었고, 가발이 붙어있었다고 한다. 세밀한 갈비뼈 아래로 간과 쓸개가 튀어나와있는데, 아스테카 사람들은 머리와 심장, 간에 ‘신성한 숨결’인 아히요틀ihiyotl이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두개골 가면

 

두개골 가면은 전투에서 패배한 정예 전사들의 두개골로 만들었는데, 왕의 화장용 항아리나 귀족의 무덤에 함께 묻는 부장품이라고 한다. 실제로 가면처럼 사용되지는 않았고, 머리장식이나 허리띠를 꾸미는 데 사용되었다.

 

촘판틀리에 진열한 두개골

 

템플로 마요르의 서쪽에서 발견된 촘판틀리에 진열되었던 두개골이다. 양쪽에 구멍을 뚫어 나무 장대에 꿰어 진열했다. 현재까지 1000여개 이상의 두개골이 발견되었는데, 대부분이 젊은 남성들의 것이라 전쟁에서 패배한 적군과 제의 및 공놀이 경기에서 희생된 사람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1519년 목테수마 2세가 통치하던 아스테카는 40여개의 도시국가에 수백만명이 사는 거대한 국가였으나, 스페인과 원주민 동맹군에 의해 1521년 멸망되어 식민지가 되었다. 테노츠티틀란은 멕시코시티가 되었고, 아즈테카는 스페인의 누에바에스파냐 부왕령이 되었다. 이후 약 300년의 식민지배를 마치고 1821년 멕시코로 독립했다. 아스테카의 상징인 선인장에 앉아 뱀을 물고있는 독수리는 멕시코의 상징이 되었고, 아직도 약 2500만명의 원주민이 토착 언어를 사용하고 전통적인 관습에 따라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전시는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그렇게 길다거나 유물이 많지는 않지만,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아즈테카를 돌아볼 수 있는 전시였다. 아스테카의 신화를 바탕으로 왜 인신공양이 이루어졌는지 나름대로 납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배경지식이 있다면 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메소아메리카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아서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지만 미디어아트나 설명 동영상이 있어서 전부 다 들으면 천천히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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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명이 특이해서 사진찍기가 굉장히 나쁘다. 사람이 반사되어서 유물 사진 찍기는 많이 어려운 편.

 

 

 

밖으로 나오면 작은 기념품샵이 있다. 손으로 만든 모칠라백은 가격이 상당한 편이고, 수첩이나 허리띠같은 조금 더 저렴한 가죽공예품이 다양하게 있다. 

 

 

도록은 35,000원. 올컬러에 두께도 상당하다보니 가격은 괜찮은데, 엄청나게 무겁다. 일단 아스테카에 대해 아는 점이 별로 없기도 하고. 인쇄비가 대부분일텐데 국립중앙박물관은 도록을 이북이나 PDF로 팔아주면 좋겠다. 놓을 데도 없고 들고가기도 만만치 않아..

 

 

어린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옥수수신 머리띠도 있다. 저렴한 가격에 구성도 괜찮아서 어린이날이 얼마 안 남았으니 박물관에 온다면 하나 사 줘도 좋을 듯. 

 

 

유리컵과 코스터, 오프너가 귀엽다. 코스터는 가운데가 부직포로 되어있어서 촉감이 별로고, 옥수수 신 모양 오프너가 좀 탐난다. 가격은 안 귀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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