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1 국립중앙박물관 (8) 이집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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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1 국립중앙박물관 (2) 국립중앙박물관 푸드코트, 고메 플레이스
2021.12.21 국립중앙박물관 (3) 조선의 승려 장인 특별전
2021.12.21 국립중앙박물관 (4) 漆, 아시아를 칠하다 전
2021.12.21 국립중앙박물관 (5) 디지털 실감영상관
2021.12.21 국립중앙박물관 (6) 사유 공간 찻집과 으뜸홀 카페, 보리수 뱅쇼와 아이스크림 카페라떼
2021.12.21 국립중앙박물관 (7) 기증관과 서화관
원래 국립중앙박물관 3층은 조각 공예관과 아시아관이었는데, 아시아관을 세계문화관으로 개편하면서 중국/일본/중앙아시아실 외에 이집트실과 인도동남아실이 생겼다. 그 중에서도 이집트관은 국내 최초의 이집트 문화재 상설전시실인데, 세계적인 이집트 문화재 소장기관인 미국 브루클린 박물관과 공동기획한 것이라고 한다. 2022년 3월 1일까지만 운영되니 혹시 가보지 못했다면 얼른 다녀오는 게 좋겠다.
고양이는 태양신 레의 딸이며 하이집트를 수호하는 신 바스테트Bastet를 상징하다. 이 조각상은 기원전 305~기원후 100년 사이의 유물로 추정되는데, 이 정도 유물이면 나름 최신 유물이다. 이집트인들은 다양한 신들을 섬겼는데, 동물의 이미지로 신을 표현했기 때문에 동물 조각상도 많은 편이다.
따오기는 달과 지혜, 글의 신인 토트Thoth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후기 시대에 들어서는 아문을 대신해 최고신으로 추앙받기도 한 토트는 죽은 자의 심판을 관장하기도 한다. 이 관 안에는 따오기 미라가 담겨있는데, 이렇게 신을 상징하는 동물 미라는 신에 대한 봉헌물로 여겨지면서 이집트 전역에 수십만 구의 동물 미라가 묻히기도 했다고 한다.
이집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피라미드. 파라오의 무덤인 피라미드는 대부분이 지금으로부터 4천여년 전인 고왕국 시대에 제작되었는데, 기자를 중심으로 100여개 이상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쿠푸 왕의 대피라미드가 가장 유명하지만 계단식, 굴절형 등 모양이 다른 피라미드도 있고, 미라가 없는 경우도 있어 장례신전이라는 주장도 있다고 한다.
제 26왕조에 살았던 사람으로 추정되는 토테르데스의 관이다. 관에는 망자와 오시리스를 연결하는 그림을 그리는데, 토티르데스를 애도하는 여신과 그의 영혼이 죽음이후에도 존재할 것임을 알리는 바ba, 티르데스의 심장과 진실을 저울에 달아 진실하게 살았음을 장면을 그려 사후세계로 들어가는 모습 등이 그려져있다.
미라는 방사선탄소연대측정과 CT촬영을 해서 인물에 대한 정보와 사망시기를 알아낼 수 있다. 토티르데스는 19세 이상의 남성이며, 미라에 대한 유일한 기록인 헤로도토스의 설명대로 뇌가 없었으며 뱃속의 장기를 옆구리를 절개해 제거했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미라는 토티르데스의 관보다 40년 이상 오래된 것이라고. 따로 출토되었던 관과 미라를 19세기에 고대 유물 중개인이 합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죽은 자가 영생을 얻기 위해서는 오시리스의 심판을 통과해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주문이 있다. 이것을 초기에는 ‘피라미드 문서’, 신왕국 시대부터는 ‘사자의 서’라고 부른다. 이 사자의 서에는 여러 위험과 괴물을 만나게 되는데, 사자의 서에 적힌 주문을 외워 위기를 넘길 수 있다. 사자의 서에는 적어도 190여개의 주문이 있는데, 부자들은 문자와 삽화를 같이 넣기도 했다.
이집트인들은 죽음을 초월한 영원한 삶을 위해서는 죽은 사람의 몸이 보존되어야 한다고 믿었기때문에, 미라는 영생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의식이었다.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미라 제작 과정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두었는데, 시신에서 수분을 제거하고 해충의 번식을 막는 과정이었다.
이 과정을 귀여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서 틀어주는데, 약 5분 정도 된다. 시신에서 뇌와 내장을 제거하고 몸속을 씻은 후 향신료를 채우고, 간 / 폐 / 위 / 장은 방부처리하여 카노푸스라고 부르는 특수한 단지에 넣거나 미라에 집어넣었다. 심장은 중요한 장기로 시신 안에 넣은 후, 소금으로 탈수시킨 후 아마천으로 감아 사람 모양 관에 넣으면 미라 완성.
이것이 카노푸스. 미라를 만들 때 제거한 장기를 보관하기 위한 단지다. 처음에는 왕족들만 사용하다가 나중에는 상류층과 중산층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신분이나 부유함에 따라 재료가 달랐고, 단순한 봉헌용으로 사용하는 뚜껑이 열리지 않는 것도 있었다. 간, 폐, 위, 장을 따로따로 보관하기때문에 4개가 한 세트고, 호루스 신의 네 아들을 상징하는 인간(간) / 개코원숭이(폐) / 자칼(위) / 매(장) 모양의 뚜껑이 달려있다.
가면이나 미라 덮개는 필수품이었지만,미라 발 덮개는 필수가 아니었기때문에 부유한 상류층만이 사용하는 사치품이었다. 이 발 덮개에는 두 명의 이방인이 묶인 채로 그려져있고, 결국 왕의 발 아래에 짓밟히게 된다. 이방인을 위험한 존재로 생각했던 이집트인의 생각이 드러난다.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로제타 스톤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로제타 스톤은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 당시 포병장교에 의해 발견되었는데, 이집트 상형문자와 민용문자, 고대 그리스 문자가 새겨져 있다.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이 영국군에 의해 실패로 돌아가면서 로제타스톤은 영국박물관에 보내졌는데, 몰수되기 이전에 만들어진 필사본이 유럽 전역에 알려지면서 고대 이집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언어학자들이 상형문자의 해독에 도전하게 되었다.
이후 20년간 각종 연구 끝에 프랑스의 언어학자 장프랑수와 샹폴리옹(Jean-Francois Champollion)에 의해 마침내 상형문자가 해독된다. 상형문자는 소리와 의미를 함께 전달하는 기호와 소리 없이 의미만 전달하는 기호로 이루어진 복잡한 체계이지만 알파벳 대조표가 만들어지면서 현대 이집트학 연구의 큰 진전을 이루었다.
마지막에 있던 상형문자 키오스크. 상형문자가 어떻게 해석되는지 알아볼 수도 있고, 상형문자로 본인의 이름을 만들어 볼 수 있다. 글자 수가 6자로 제한되어있어서 대부분 한국인의 풀 네임은 무리고 이니셜 정도만 만들어 볼 수 있는데, 파라오의 이름을 적는 것처럼 이름 앞뒤로 수식어를 넣고 카르투쉬 안에 이름을 넣는 구조다.
이메일 주소를 넣으면 이메일로 보내주기도 해서 이렇게 받을 수도 있더라.
이집트관이 생긴지 꽤 됐는데 매번 가야지 가야지 했다가 드디어 가봤다. 생각했던 것보다 전시 설명도 자세히 되어있고, 유물도 다양하고 영상도 다채로워서 특별전으로 봤던 이집트전보다 더 나은 것 같다. 3월 1일까지인게 조금 아쉽지만, 그럼 또 다른 재밌는 전시가 들어오겠지. 도록이나 사 가야겠다.
+
국립박물관 사이트 이집트관 코너에 가면 이집트의 역사와 로제타스톤, 고대 이집트의 신화 등 동영상 자료는 그냥 볼 수도 있다.
http://museum.go.kr/site/main/showroom/list/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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