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신메뉴, 블러디 그레이비 버거 후기
이제 10월이니 할로윈이다. 다른 브랜드에서도 할로윈 메뉴가 쏟아져 나오겠지만, 어쨌든 시작은 KFC다. 업그레이비버거가 없어진다 하더니 거기에 매콤한 블러디 그레이비 소스를 넣어서 블러디 그레이비 버거가 출시됐다. 10월 한정이라는 걸 보면 나중에는 업그레이비 버거가 다시 돌아오려나?
블러디 그레이비버거 가격은 단품 6,300원 / 세트 8,400원 / 세트에 블랙라벨 치킨 1조각을 더 주는 박스는 10,000원이다. 딱히 기프티콘이나 카톡쿠폰을 준 건 없었고, KFC앱에서 블러디그레이비버거 단품에 블랙라벨 1조각이 6,900원인 쿠폰이 있길래 그걸로 주문했다. 2,400원 할인이면 꽤 괜찮은 듯. 요새 KFC쿠폰이 아주 별로인데, 그나마 너겟이 아닌 블랙라벨 치킨을 끼워주니 훨씬 낫다.
요새 오픈시간이 뒤로 밀려서인지 점심시간보다 약간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이 많다. 그래도 오픈 준비를 미리 해서인지 음식은 금방 나온 편. 생각보다 더 금방 나와서 튀긴지 오래 된 치킨일까 걱정했는데, 버거도 치킨도 아주 뜨겁게 나왔다.
오랜만에 먹은 블랙라벨 치킨인데 크기도 실하고 뜨끈하니 맛있었다. 약간 짭쪼름한 느낌이 강했지만 그거야 뭐 KFC는 원래 그러니까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정도. 그런데 항상 느끼는 거지만 특유의 이 냄새는 뭘지 항상 궁금하다. 약간 쩌든 듯한 파우더리한 냄새가 나는데, 지점차라고 하기에는 다른 지점도 비슷하게 난 것 같고, 블랙라벨만 이런가? 원산지 표시판을 보니 뼈치킨은 국산 닭고기고 블랙라벨은 태국산 닭고기더라. 쿠폰이나 세트에 포함된 것 아니라면 뼈치킨 조각을 먹는게 더 나을 것 같다.
그리고 대망의 블러디 그레이비 버거. 광고 사진을 보면 아주 매워 보일 것 같았는데, 의외로 소스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다. 말랑한 번 위에 닭다리살 패티를 올리고 그 위에 해쉬브라운, 채썬 양파, 블러디 그레이비 소스가 들어간다. 아쉬운 점은 야채가 너무 적다는 것? 원래도 양상추는 안 들어가니 그건 괜찮지만 양파 양이 너무 적어서 조금 아쉬울 정도였다. 만약 버거가 너무 모험이라면 블러디 그레이비 소스를 따로 700원에 판매하고 있기도 하고, 너겟과 같이 묶어서 할인하고 있으니 버거에 도전하고 싶지 않다면 따로 사 먹어봐도 괜찮을 것 같다.
뜨거울 때 먹어야 맛있으니 부지런히 먹었다. 닭다리살 패티에 크게 기대가 없었는데 맘스터치 초창기 패티와 비교될 정도로 두께도 두껍고 바삭바삭하다. 탱탱한 닭고기 살이 아주 듬뿍 들어서 한 입에 넣기 어려울 정도. 여기에 해쉬브라운 조합은 당연히 맛이 없을 수가 없는데, 해쉬브라운이 부서지고 번이 다른 것보다 더 말랑하다보니 아래 빵은 자꾸 밀려서 먹기에는 조금 불편하다.
블러디 그레이비 소스가 어떤 맛일지 궁금했는데, 이름 치고는 그레이비 맛이 안 난다. 뭐 한국에서 그레이비 소스가 그다지 유행하질 않으니 어쩔 수 없나? 그레이비 소스 맛이라기보다는 시큼한 맛이 적은 핫소스 느낌이 더 강하다. 처음 먹을 때는 닭다리살 패티와 해쉬브라운 맛, 생양파의 아린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데, 버거를 반 쯤 먹었을 때부터는 소스의 맵고 얼얼한 맛이 훅 올라온다. 처음에는 그냥 매콤하군, 그냥 그레이비 버거랑 별 다를게 없는데? 싶었는데 마지막에는 혀가 아려서 헥헥대면서 먹게 되더라. 개인적인 체감으로 순간적인 맵기는 불닭볶음면 급이고 대신 조금 더 빨리 가시는 것 같았다.
할로윈 특집으로 나온 버거라 그런지 블러디 그레이비 소스 비주얼은 나름 할로윈 특집 느낌이었고, 맛도 큰 기대 없이 먹은 것 치고는 맛있었다. 해쉬브라운에 닭다리살 패티 조합이야 뭐 실패할 수 없는 조합이긴 했지만, 약간 느끼할 수도 있는데 블러디 그레이비 소스가 꽤 매워서 중간쯤부터는 정신이 없다. 이전에 나왔던 신메뉴 맵단하네로가 영 별로였는데 그에 비하면 선녀같은 맛이다. 소스 맛이 궁금하다면 단품 소스를 사서 치킨에 먹은 후 도전해봐도 괜찮을 것 같고, KFC 앱 쿠폰을 사용해서 블랙라벨치킨과 같이 먹으면 가성비도 괜찮다. 다음에는 치킨 메뉴 좀 괜찮은 게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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