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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경주

경주 1일차 - 02. 경주 1박2일 자전거 대여, 고향밀면에서 물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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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7 경주 나혼자 뚜벅이 여행 1일차 - 02. 안경모자전거에서 자전거대여, 고향밀면에서 물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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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뚜벅이 여행 1일차 - 01. 서울 -> 경주 프리미엄 고속버스

220517 경주 나혼자 뚜벅이 여행 1일차 - 01. 서울 -> 경주 프리미엄 고속버스 드디어 경주 가는 날. 조금 더 일찍 가는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그러면 신새벽부터 지하철을 타야해서 아침 8시 10분에

chordq0539.tistory.com

 

12시 1분에 경주 고속터미널에 도착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경주 고속버스터미널이 시내에 있다는 것? 게다가 자전거 대여점도 근처에 있으니 얼른 자전거를 빌리고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경주 안에서도 자전거 대여점은 여러 곳이 있지만, 여기 삼천리자전거 사정점이 가장 평가가 좋았다. 일명 안경모 자전거라도고 하는 곳. 시간권이나 종일권도 있고, 1박2일 대여도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자전거는 앞에 바구니가 달려있는 여성용 자전거. 다른 자전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게 앞은 이게 대부분이었다. 전기자전거도 있다는 데 타 본 적이 없어서 그냥 일반자전거를 빌리기로 했다. 지금 있는 게 집에서 타는 것과 같은 모델이기도 해서 따로 뭐 배울 건 없어서 편하더라.

 

 

22년 5월 기준 자전거 대여 가격은 이렇다. 1시간 3천원, 2시간 5천원, 3시간 6천원. 저녁 8시까지인 종일권은 8천원. 당일치기로 온다고 해도 마음 편하게 종일권을 끊는 게 좋을 것 같다. 1박2일은 만원이었는데, 첫날 빌려서 그 다음날 오후 8시까지이니 가격이 아주 괜찮다. 숙소에 자전거 보관할 곳만 있다면 1박2일로 대여하는 게 가장 좋겠다. 물론 나도 1박2일로 빌렸다. 

 

 

신분증을 맡기고, 대여료 결제를 하고 이런 지도를 받았다. 경주 시내를 간략하게 그린 지도와 맛집, 관광지들이 표시되어있는데 복잡하지 않아서 약간 적응만 되면 알아보기 쉽더라. 지금 와서 보니 표시된 곳 거의 다 가봤네. 

 

 

경주에서 왜들 그렇게 자전거를 탈까 했는데, 일단 시내 길이 단순하고 자전거 도로가 아주 잘 되어있다. 인도에도 이렇게 자전거보도가 나눠져있는데, 관리가 잘 되어있는 편이라 다니기 편하더라. 주요 관광지 거리가 걸어서 가기에는 조금 멀고, 버스를 타기에는 버스 시간이 애매한데 자전거로 다니면 본인 체력만 된다면 이동하기가 훨씬 쉬워지더라. 물론 이건 내가 자전거를 평소에 많이 타서 그런 것도 있겠다. 

 

 

대릉원을 조금 지나서 골목으로 꺾으면 나오는 고향밀면. 여기와 부산가야밀면 중 어디를 갈까 고민이었는데, 조금 더 가까운 곳으로 왔다. 토요일 12시다보니 대기가 약간 있었는데, 앞으로 3팀 정도라 기다릴 만 했다. 번호표 없이 그냥 가게 밖에 줄을 서는 방식이지만 로테이션은 빠른 편이라 그렇게 오래 기다리진 않았고, 15분 정도 기다린 듯.

 

 

매월 둘째, 넷째 수요일 휴무에, 영업시간은 4~8월에는 10시 30분부터 19시까지고, 9~3월에는 10시 30분부터 16시 30분까지다. 확실히 겨울에는 저녁에 밀면을 먹진 않을테니까.. 특이한 점이라면 밀키트가 있다는 것? 2인분이 16,000원이고, 물밀면과 비빔밀면 중 고를 수 있다. 구성은 면과 양념장, 무채와 오이채, 계란과 식초, 겨자까지 전부 들어있고 면만 셀프로 삶으면 되니 꽤 괜찮은 듯. 

 

 

메뉴는 심플하게 물밀면, 비빔밀면, 유부온밀면, 만두와 음료수. 뭐 어차피 밀면먹으러 오는거니까 밀면 중 고른다. 예전에 진해에서 먹었던 물같은 비빔밀면이 맛있었는데, 날도 덥고 자전거도 탔으니 목이 말라서 시원한 물밀면으로 주문했다. 친구와 같이 왔다면 물 하나 비빔 하나 만두 하나 시켜서 나눠 먹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혼자 오면 항상 밥먹을때 아쉽다. 

 

 

숟가락과 육수는 셀프. 100% 한우 사골로 만든 육수라고 하더라. 제발 남기지 말라고도 써 있는데, 이걸 뭐 얼마나 남기길래 남기지 말라는 말이 이렇게 많이 써있는 지 모르겠다. 

 

 

따끈한 육수와 반찬으로 나온 무절임. 고춧가루를 아주 약간 넣은 새콤달콤한 맛이다. 국물은 고기 맛보다 한약재 향이 진한 편이고 약간 달달한 느낌이 있는데, 이게 뭐지...? 싶다가 계속 생각나는 맛.  

 

 

따끈한 국물을 떠먹고 있으니 물밀면이 나왔다. 살얼음이 은은하게 껴 있는 차가운 육수에 쫄깃한 밀면, 무 절임과 오이채, 양념장과 편육 두 장, 계란과 통깨까지. 냉면과 비슷하면서도 확연히 다른 음식이라는 게 고명에서 느껴진다. 테이블에 비치된 식초와 겨자는 입맛에 맞게 넣어 먹으면 된다. 벽에 밀면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 써 있었는데, 냉면과 다르게 자르지 않고 먹어야한다고. 

 

 

자르지 말라니까 일단 자르지 말고 먹어봐야지. 양념장을 고루 풀어주고, 무절임과 오이채까지 같이 한 입. 냉면보다 쫄깃한 느낌은 덜하지만 부드러운 탄력이있어서 면 자체가 입에서 약간 겉도는 느낌이 있다. 쫄면과 비슷하게 비빔양념이 더 어울릴 면이라 비빔물면이 더 맛있을 것 같긴 한데... 뭐 그거야 개인 취향이니까. 나는 비빔국수보다 국물이 있는 국수가 더 취향이어서 물밀면도 맛있게 먹었다. 다대기가 더해지니 국물의 단맛이 적어지면서 칼칼해진 것도 좋았다. 다만 여기가 경상도다보니 오이가 청오이인 게 좀 취향이 아니더라. 

 

 

그리고 무슨 노른자가 메추리알 노른자만한 삶은 계란이 있냐. 아니 이렇게 노른자가 없는 계란 받아본 건 처음이다. 집에서 만드는 것도 아니고 가게라면 이런건 손님상에 안 올리게 걸렀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세상에 국수 고명으로 올라가는 계란인데 노른자가 저만큼이라니 빈정상하게...

 

 

밀면만 먹어서 7천원이다. 뭐 요새 물가가 워낙 올랐다보니 지금은 조금 올랐으려나? 무난하게 맛있는 물밀면이었는데, 육수에서 한약재 맛이 좀 강한 편이라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다. 밀면을 처음 도전해보는 사람이라면 비빔밀면을 더 추천하고싶다. 경상도 아닌 곳에서도 밀면을 좀 먹을 수 있으면 좋겠네. 밀면 먹자고 진해까지 갈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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