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2 경주

경주 1일차 - 08. 주상절리 파도소리길따라 하서항까지

반응형

 

220517 경주 나혼자 뚜벅이 여행 1일차 - 08. 주상절리 전망대에서 파도소리길 따라 하서항까지

 

 

이전 편은 여기 -> 경주 1일차 - 07. 경주 주상절리 맛집, 진주냉면 남가옥 육전비빔밥

 

경주 1일차 - 07. 경주 주상절리 맛집, 진주냉면 남가옥 육전비빔밥

220517 경주 나혼자 뚜벅이 여행 1일차 - 07. 경주 주상절리 전망대 근처 맛집, 진주냉면 남가옥에서 육전 비빔밥 이전 편은 여기 -> 경주 1일차 - 06. 경주 시내에서 버스타고 주상절리 전망대 다녀오

chordq0539.tistory.com

 

 

커피를 못 샀지만 버스 시간도 맞춰야하니 파도소리길로 돌아왔다. 전망대에서 계단을 내려가면 휴게소가 있고, 건물 뒷편에 나무 데크가 파도소리길로 이어지는데, 여기가 바다 구경하기 딱 좋다. 커피도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조금 더 걸어가면 자갈이 깔린 몽돌해변이 나온다. 작은 자갈들과 해초가 널려있고,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해수욕장처럼 본격적으로 놀만한 곳은 아니지만 데크에서 바다쪽으로 내려갈 수 있어서 가까이서 바다 보기에는 괜찮다. 중간에 큰 바위가 있는데 이름이 양산할배바위란다. 그런데 경주에 왜 이름이 양산할배바위인지 모르겠네.

 

 

해변을 지나 파도소리길을 따라간다. 옆으로 야생화단지가 조성되어있다는 팻말이 있던데, 인동덩굴에 꽃이 많이 피어있었다. 일부러 심은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향이 좋더라. 대신 주상절리가 있는 구간은 아니어서 그냥 산책하듯이 지나가면 되는 구간이었다.

 

 

야트막한 언덕을 올라오니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보인다. 저 멀리 전망대도 보이고. 거리로는 800m 정도 되는 구간이었는데 이렇게 보니 꽤 오래 걸어왔다 싶다.

 

 

여기부터 슬슬 주상절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중간중간 주상절리에 대한 설명이 쓰여있긴 한데, 표지판이 너무 낡아서 글씨를 알아보기 힘든 것도 많더라. 어차피 가까이 내려가서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라 오~ 주상절리~ 신기하다~ 하고 지나치다가 이름이 붙어있는 주상절리만 자세히 보면 되더라. 중간에 솟아오른 바닷가라고 해변 자체가 융기한 해안단구도 있었는데, 표지판이 없으면 그냥 지나칠 정도로 잘 모르겠다. 기본적인 지리 상식이 좀 있어서 재미있겠다 싶긴 한데, 풍경이 좋아서 그냥 산책삼아 걷기에도 좋았다.

 

 

조금 더 걸어가면 누워있는 주상절리가 나온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굳아서 생기는 것인데, 계곡을 채우며 흘렀던 용암이 냉각되어 만들어졌다는 설과 지하에 있는 암석의 틈을 따라 올라온 용암이 냉각되어 만들어졌다는 설이 적혀있었다. 문제는 이 설명이 그냥 가설 1 가설2인건지, 아니면 둘 다 맞는 설명인데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건지 모르겠다는 게 문제다. 낡은 표지판에 지하에 있던 용암이 올라와 굳었다고 써있는 걸 보면 2번째 케이스인거겠다 싶긴 한데... 설명이 좀 자세히 있으면 좋겠다.

 

 

 

기울어진 주상절리. 누워있는 주상절리와도 비슷한 느낌이지만 누워있는 주상절리는 기둥부분만 보였다면 기울어진 주상절리는 간간히 육각형 부분도 보여서 실제로 보면 확실히 경사가 느껴진다. 기울어진 주상절리는 기울어진 땅 위로 흐르던 용암이 굳어서 생기거나 기울어진 틈을 따라 올라온 용암이 굳어서 생긴다고 하는데, 표지판의 그림과 기울어진 주상절리 모양을 보면 이 지역은 기울어진 틈을 따라 올라오면서 굳은 용암인 것 같다. 

 

 

 

이렇게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에서 이름 붙은 주상절리는 끝. 그래도 용암지대가 완전히 끝나지는 않아서 이렇게 바다 중간에도 주상절리와 화산석들이 보인다.  바다 구경을 실컷 할 수 있어서 시간은 좀 걸리지만 경주 시내에서 버스 타고 올만하다 싶었다.

 

 

하서항에 다 와가니 하서해안공원 힐링로드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내가 온 길로 쭉 가면 주상절리를 볼 수 있고, 여기서 울산방향으로 내려가면 양남 물빛사랑시장을 거쳐 하서해안공원으로 이어진다. 나는 대중교통으로 양남까지 내려가긴 좀 그렇고, 사랑의 열쇠까지만 보고 경주시내로 돌아갈 예정이다.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에서 율포진리항쪽으로 내려오면 이렇게 사랑의 열쇠로 가는 표지판이 있고, 저 멀리 사랑의 열쇠 조형물이 보인다. 솔직히 별거 아닐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여기까지 왔고 버스 시간도 아직 남았으니까 한번 구경하고 가자 싶어서 걸어갔다 왔다. 

 

 

음 그리고 뭐 예상했던 바로 그런 모습이다. 아니 근데 이름은 사랑의 열쇠인데 왜 조각상은 사랑의 자물쇠죠. 이름을 잘못지은거 아닐까... 한 커플이 열심히 사진을 찍고있었는데 절대 안 끝날 것 같더니 내가 기다리고 있으니 잠시 비켜줘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나는 모르는 인스타 포토존인가...? 여기까지 걸어왔으면 그냥 한번 들려서 기념사진 찍기 좋은 곳이었다.

 

 

동해바다라서 석양은 못 볼 것 같았는데, 항구라 바다와 석양을 같이 볼 수는 있었다. 버스 시간을 맞춰야하니 완전히 해 지는 건 못 보겠지만.. 그래도 나쁘지않았다.

 

 

하서항에서 큰길로 나와서 오르막 방향에 있는 버스정류장이 경주 시내로 가는 방향 진리 버스정류장이다. 부채꼴 주상절리가 있는 주상절리 전망대에서 버스정류장까지 적당한 속도로 구경하면서 오면 25분 정도 걸리더라. 아까 경주시내에서 올 때 탔던 150번 버스가 여기에 서는데, 1시간에 1대인 버스고 버스 시간표에서는 종점인 양남에서 오후 6시 30분에 출발한다고 하길래 하서항에서 버스정류장 오는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살까 하다가 커피를 포기하고 약간 여유를 두고 25분쯤 도착했다. 그랬더니 버스가 34분에 오더라고... 커피 사서 와도 충분했겠다 싶다. 

 

 

이제 다시 버스를 타고 지금까지 열심히 걸었던 길을 반대로 해서 경주 시내로 돌아간다. 아까 지나왔던 읍천항도 보이고,

 

 

사람이 별로 없는 문무대왕릉도 보이고,

 

 

내리고 싶었지만 결국 못 들린 감은사지 동서 삼층석탑도 봤다. 드라이브 하면서 다 봤으니 본 걸로 치자 했지만, 자차로 왔다면 중간에 내려서 조금 더 구경하면 좋겠다. 나중에는 차 가지고 와서 감은사지에서 해 지는 걸 봐야지.

 

진리 정류장에서 오후 6시 30분 버스를 타고 경주 시내에 와서 호스텔 바로 앞인 고속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내렸다. 1시간 조금 넘게 걸려서 오후 7시 39분에 도착했네. 이제 호스텔 가서 얼른 체크인을 하고, 침대 고른 다음에 황리단길에서 가볍게 군것질 할 걸 사고 월정교와 동궁 월지 구경을 가야겠다. 아직도 일정이 많이 남았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