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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전시, 영화, 공연 후기

<비틀즈 : 하드 데이즈 나이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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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 영화와 공간 : 런던, <비틀즈 : 하드 데이즈 나이트> 후기

 

 

 

3월 말부터 4월 말까지 약 한달정도 영자원에서 기획전을 했는데, 이전부터 하던 '영화와 공간'이라는 특정 도시를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은 런던. 무려 20편이나 되는 영화를 상영했는데 내가 보고 싶던 영화는 주로 4월 초에 있었고, 하필 4월 초는 너무 바쁠 때라 보고 싶었던 영화를 많이 놓쳤다. 그래도 뭐라도 한편 보자..! 싶어서 노팅힐을 볼까 했는데 평일 저녁 시간 상영이 없어서 대신 비틀즈가 나오는 하드 데이즈 나이트를 보고왔다. 롱 굿 프라이데이 보고싶었는데....

 

 

3월 말부터 시네마테크 KOFA 온라인 예매가 조금 바뀌었는데, 기존 1인 2매 상영 2일 전 낮 12시 예매에서 1인 2매 상영 5일전 낮 11시 예매로 바뀌었다. 상영 5일 전 예매인 건 알고있었는데 12시에서 11시인 걸 깜빡하고 12시에 예매하러 간 사람이 나야나... 스샷 찍으려고 11시 55분에 들어갔는데 표가 열려있길래 깜짝 놀랐다. 평소 앉던 자리는 놓치고 다행히 중블 앞블록 가운데 자리가 남아있어서 2석을 잡는 데는 성공했다. 어휴 큰일날 뻔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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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도 안내에 붙어있었지만 이번에는 무인발권기에 공지가 붙었다. 1인 1매에서 1인 2매로 늘어나면서 2자리를 잡아두고 노쇼나 직전취소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어쩐지 중블 명당에 빈자리가 많더라니. 주로 평일 저녁 7시 상영을 주로 보니까 예매해두고 퇴근을 못했거나 늦어서 못들어 온 사람들인 줄 알았지 빈자리 만들려고 일부러 2장 잡은 사람도 있겠구만.

 

 

뭐 어쨌든 나는 친구와 둘이서 보러왔으니까 되었다.... 이번에는 I열, 센터와 그 왼쪽인 10번 11번. 사실 시네마테크kofa 1관은 어디 앉는 화면은 다 잘 보여서 크게 자리를 타진 않는데, 이왕이면 중블 가운데가 좋긴 하니까 뭐. 요새는 영바영이긴 하지만예매가 그렇게 치열하지는 않다.  

 

 

엘리베이터 앞에 이번 기획전 포스터로 포토존 비슷한 게 마련되어있었다. 스툴도 있고.. 스탬프를 찍으면 포스터를 주는 이벤트도 있었다는데 내가 간 날은 기획전 끝물이라서 이미 소진된 상태였다. 그 옆은 런던 지도. 상영된 영화에 나오는 스팟들이 어딘지를 표시해두었다.

 

 

이날 본 하드 데이즈 나이트에 나오는 유명 스팟은 MARYLEBONE STATION. 메릴본 역? 맞나? 런던에 다녀온 사람이거나 갈 예정인 사람들에게는 더 와닿으려나? 이번 기획전 영화를 여러 개 봤다면 더 좋았겠다. 나는 뭐 런던에 대해 아는게 없어서;;;

 

 

뒷쪽에는 이렇게 기획전 영화 오리지널 포스터들이 붙어있었다. 하드 데이즈 나이트와 헬렌 미렌 주연의 더 퀸. 저거 한번 볼까 싶기도 했는데 지루하다는 평이 있더라고? 나중에 OTT에 있나 확인해봐야겠다.

 

 

포스터는 다 떨어졌더라도 스탬프는 있어서 티켓에 한 번 찍어왔다. 나는 분명 빈 공간에 찍으려고했는데 오른쪽으로 좀 쏠렸네. 이러고 집에 가져왔더니 잉크 다 번졌다... 확실히 말려서 넣을걸.

 

 

 

요새 티켓과 스크린 같이 찍는 걸 하길래 나도 한 장 찍어봤다. 오늘의 자리는 I열. 마지막 크레딧을 포함해서 상영중인 스크린은 찍지 말라는 안내가 붙어있었는데 이건 상영중인 스크린 아니니까 괜찮겠지...? 오랜만에(?) I열에 앉았는데 I열은 목이 편하지만 살짝 뒤고, H열은 살짝 올려다봐야하지만 화면이 크고. 나는 H열이 낫다고 생각했는데 친구는 또 I열이 낫다고 하더라. 뭐 티켓팅 하는 사람 마음이지요 들어가서 빈 자리 잡는건 난데~ 

 

이 날 입장 전에 보니 비틀즈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온 것 같았다. 한 5년 전쯤 한국에서도 개봉했다던데 비틀즈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올만했겠다. 나도 친구도 비틀즈알못이지만 영화가 88분으로 길지도 않고 가볍게 보기에 괜찮았다. 상영시간이 길지 않으니 사람들도 빡 집중해서 영화를 보게 되어서 아주 평온하게 영화감상을 할 수 있었다. 요새 영화들은 너무 길어.

 

 

그래서 영화 <A Hard Day's Night> 이야기. 비틀즈 멤버들이 본인 역으로 나오기는 하지만 내용은 픽션인데, 공연을 앞둔 비틀즈 멤버들이(특히 링고가) 사고치는 이야기다. 물론 거기에는 폴리의 할아버지가 넣은 바람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하도 이것저것 사건이 많이 벌어져서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진행되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실제로는 이 모든 일이 30시간 정도에 벌어진 거라던가? 하여튼 대단하다. 특이한 건 60년대 영화인데도 흑백이라는 것. 뭐 아직 멤버들 살아있으니 그렇게 오래된 영화는 아니지않나 싶다가도 흑백영화라서인지 굉장히 오래된 느낌이 난다. 아니 근데 왜 흑백이지? 그때 컬러 티비가 없던 시절도 아닌데. 

 

비틀즈...에 대해 아는 거라고는 거의 없는 머글 중 상머글이 봤는데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여서 좋았다. 비틀즈 좋아하는 사람들은 더 좋아하는 영화겠고. 비틀즈 중 얼굴과 이름 아는 사람은 (지금이랑 똑같이 생긴)폴 매카트니밖에 없어서초반에는 그래서 쟤가 누군데 싶었는데, 보다보면 링고 스타는 (많이 나와서) 알아볼 수 있게 된다. 아직도 존과 조지는 구분 못하지만... 그래도 비틀즈 멤버 이름을 다 알게된게 어디냐. 가상 인물인 폴 맥카트니의 할아버지가 사고를 치고 비틀즈 멤버들은 바쁜 와중에 비글처럼 돌아다니고 링고는 탈주하고 로드매니저는 뻘소리하고... 보다보면 비틀즈 매니저와 프로듀서에 이입하게 되더라. 이놈들아 놀다가 방송 펑크낼 셈이냐..! 초반에 스태프가 드럼 세트를 만지자 링고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장면이 있는데, 오 역시 프로다 맞는말하네 하다가 뒤에서 이놈이 도망치고 프로듀서 속이 타들어가는 걸 보면 그냥... 그냥 까칠한 것 같기도. 

 

 

분명 초반이나 중간중간 이렇게 팬들에게 쫓기는 장면이 나오는 걸 보면 이때도 엄청난 스타인데, 나중에 링고가 혼자 돌아다니고 경찰서까지 가게 되는 장면을 보면 소녀팬들만 많은 정도인가? 하긴 나도 BTS 멤버 얼굴 모르기는 하니까..... 영화 보면서는 아니 저렇게 스타인데 못알아본다고? 싶었는데 글 쓰면서 납득했다.

 

 

왼쪽은 분장한 폴 맥카트니, 오른쪽은 할아버지. 할아버지 움짤이 많이 없어서 이걸로 찾아왔다. 이 할아버지는 노망난 것 같다가도 멀쩡한 모습도 보이긴 하는데 하는 행동이 너무 민폐라 아니 애초에 할아버지를 왜 데리고 가게 된거냐 싶다. 이혼했다는 건 기억나는데 스케줄에 합류한 이유가 초반에 나왔던가? 가물가물하네. 중간중간 할아버지보고 'clean'하다는 평을 다양한 사람들이 하는데, 대체 뭐가 클린한건데 했더니 이 전에 출연한 작품과 관련된 조크였다고 한다. 

 

 

뮤지컬 영화라고 해서 비틀즈 노래가 많이 나올 줄 알았는데 초반에 나왔던 하드 데이즈 나이트가 두 번 나오고, 다른 곡은 한 4~5곡 나오나? 어차피 풀 무대 영상이나 그런게 아니라 비틀즈 알못은 잘 모르겠는데 포스터에 6곡이라고 써 있었으니 6곡이겠지. 처음에 나왔던 'A Hard Day's Night'가 가장 신나서 좋았다. 개처럼 일하고 통나무처럼 잔다는 가사에서 공감대 형성... 물론 쟤네는 비틀즈지만... 기차에서 라이브 하거나 스튜디오 / 무대에서 각잡고 공연하는 장면도 여러 번 나오는데 노래도 노래지만 인사를 아주 잘해서 마음에 든다. 이렇게 꼰대가 되어가는건가.

 

 

 

그런데 비틀즈를 몰라서 그러는데... 이렇게...또라이 감성인가요...? 다 정장 챙겨입고 머리는 바가지 머리를 하고서 하는 행동들은 다들 한가락한다...?

 

 

 

그 약간 점심시간에 운동장에 풀어둔 남자 중~고등학생 같은 바이브가 있다... 보면서 기가 빨리는 느낌이 난다... 그 빡센 스케줄 사이에도 이러고 놀다니...

 

 

 

 

 

영화 중간중간에 이렇게 웃기는 장면들이 계속 나온다. 예전에 영자원에서 본 <특급 비밀> 같이 맥락없이 웃긴 장면이 꽤 나오는 편.  아니 이게 뮤지컬 영화야 코믹영화야... 특히 마지막 짤의 진흙탕에 코트 깔아주는 씬에서는 상영관에 있던 사람들이 다 빵 터졌다. 

 

결국 이런저런 사건들이 있었지만 마지막에 무사히 생방송을 마치고 헬기로 다음 공연을 하러 떠나면서 영화는 끝. 마지막쯤에 프로듀서가 무사히 생방을 할 수 있어서 감격하는 장면에서 나도 감격했다. 그래 니들도 스케줄 뛰느라 힘들겠지... 힘들겠지만 그렇게 리허설 펑크내고 대기실에도 없으면 실무자들은 무슨 죄냐 정말 그러는거 아니다....

 

그래서 결론은 큰 기대 없이 봤던 하드 데이즈 나이트를 재밌게 봤다는 이야기다. 초반에 나왔던 기차역이나 중간중간 나오는 옛 런던 거리들이 꽤 나와서 왜 영화와 공간 : 런던 에 선정되었는지도 알겠다. 요새 영자원에서 4월 22일에 장애인의 날 특별상영회로 <그레타 툰베리>도 하고 재밌는 거 많이 했는데 5월 초에 있는 다른 영화 보러 또 갈 거니까 일단 4월은 이걸로 끝. 보고 온 지는 꽤 됐는데 일이 많아서 후기가 늦었네. <더 웨일> 보러가려고 했는데 스포당한 내용 보니까 내 취향은 아닐 것 같고, 친구와 에에올 보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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