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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경주

경주 2일차 - 03. 불국사 구경(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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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9 경주 나혼자 뚜벅이여행 2일차 - 03. 불국사 구경하기(2) 석가탑/다보탑, 대웅전, 무설전, 관음전, 비로전, 나한전, 극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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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2일차 - 02. 불국사 구경(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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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rdq0539.tistory.com

 

오르막길을 올라와서 왼쪽으로 꺾으면 바로 대웅전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 글로 쓰니 꽤 멀리 온 것 같은데 딱 청운교 백운교 만큼을 빙 둘러 올라오는거라 한 1분? 2분이면 올라온다. 

 

 

 

자하문 앞과 대웅전 앞에서 찍은 파노라마 사진. 사람 없을 때 찍고 갤럭시 AI 지우개로 약간 수정하니 정말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대웅전 양 옆으로 석가탑과 다보탑이 있고, 정면에는 석등이 있다. 확실히 대웅전에서 보니 자하문이 바로 보이네.

 

대웅전 앞에 석가탑과 다보탑을 나란히 세운 이유는 법화경을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든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묘법연화경(=법화경)에 석가여래와 다보여래가 탑 안에 나란히 앉아서 과거의 부처인 다보여래가 현재의 부처인 석가여래가 설법하는 내용을 옆에서 옳다고 증명한다는 내용이 있다고 한다. 여기서 따와서 다보탑, 석가탑을 세운 거라고.

 

 

한국사람이라면 다 아는 다보탑. 목조 건축 구조를 가져와서 만든굉장히 독특한 형태라 몇층탑인지 애매한데, 기단부와 상륜부를 제외하고 세면 2층탑으로 세는 것 같다. 일제강점기에 한번 해체되었던 전적이 있는데 그래서 안에 들었던 사리와 유물들, 돌사자 3마리가 전부 사라지고 돌사자 한 마리만 남았다고. 어디 돈많은 놈들한테 팔아먹었겠지. 그럼 기록이나 잘 남겨놓던지 불상과 사리장엄구가 있었다는 말만 남겨놨냐. 하여간 이 날강도 일본놈들 석굴암도 그렇고 좋은 건 알아가지고.

 

 

딱 봐도 3층석탑인 걸 알 수 있는 석가탑. 전형적인 통일신라 양식의 석탑이지만 머리장식은 1970년대에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원래 이름은 석다여래상주설법탑이고, 무영탑이라는 별명도 있다. 흔히 아는 아사달 아사녀 설화가 전해져 내려오는데 대부분의 종교설화가 그렇듯이 내용은 별로다.

 

중간에 수리를 하긴 했지만 실제로 보면 8세기 유물이라고는 믿기지 않게 견고하다. 수리하면서 내부에서 발견한 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불국사 창건 시기인 경덕왕 시기에 간행된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라는 걸 생각하면 다보탑에도 어마어마한 복장물이 들어있었을텐데 아쉬워죽겠다.

 

 

불국사의 중심법당인 대웅전. 정면 5칸 측면 5칸의 조선시대 다포양식이다. 지어진 건 신라 경덕왕때 지어졌지만 조선시대에 수많은 개보수를 거쳤고 일제강점기에도, 1970년대에도 보수를 많이 해서 신라시대 양식은 아니다. 기단과 석조물은 신라시대 것이고 임진왜란때 소실된 이후 영조 때 중창된 것이라고 한다. 그래도 뭐 1700년대 후반에 중창한 것이니 300년은 넘었네.

 

대웅전 구경을 하고 있는데, 아까 불국사 입장시간이 되자마자 같이 입장한 어떤 아저씨가 사진을 찍느라 아주 야단이다. 대웅전 가는 길에 삼각대에 카메라를 세팅해두고 다보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데 목소리도 크면서 어찌나 잔소리가 많은지. 사람 없을때 사진찍으려고 일찍 왔는데 사진찍어야지 어디를 그렇게 돌아다니냐고 부인과 아들을 아주 쥐잡듯이 잡는다. 그렇게 혼을 내니 둘다 표정이 안좋은데 이제는 표정이 안좋다고 야단이다. 경내에서 저러고 싶을까... 저렇게 억지로 울상으로 사진찍어놓으면 좋? 

 

 

신자분들이 많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대웅전에 들어가서 시주 좀 하고 절 하고 조금 앉아있었다. 대웅전 내부는 촬영금지라 사진은 불국사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음.

 

석가모니불과 미륵보살, 갈라보살, 가섭존자와 아난존자가 모셔져있는데 과거의 부처인 갈라보살, 현재의 부처인 석가보니, 미래의 부처인 미륵보살 해서 삼세의 부처님을 다 모시고 있는 거라고 한다. 부처님들은 전부 목조에 도금한 것이고 양 옆 가섭존자와 아난존자는 흙으로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굳이 흙으로 만든 이유가 뭘까? 금박을 입히면 안돼서 그러나?

 

 

아까 청운교 백운교 앞에서 찍은 불국사 종합안내도를 보니 무설전 뒤 관음전은 계단으로 올라가야하고, 관음전 옆으로 한단씩 내려가면서 법당이 있으니 무설전-관음전-비로전-나한전을 보고 극락전으로 내려오면 한 바퀴 딱 되겠다.

 

 

대웅전 바로 뒤에 있는 무설전. 앞이 꽃 화분으로 가득하다. 불경을 강의하는 강당인데 그렇다보니 규모가 굉장히 크다. 이름이 설법이 없는 곳이라는 뜻의 무설전인 게 특이한데 진리의 본질이 언어를 통해서는 도달할 수 없는 언어도단의 경지에 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무려 의상대사가 화엄경을 강의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곳이라고.

 

좀 특이한 건 안에 신라시대 스님인 김교각 스님의 동상과 태국 불상이 있다. 김교각 스님 동상은 1997년 중국에서 만들어 기증한 것인데, 신라 왕족 출신으로  당나라에서 중생구제에 힘쓰고 사후에는 지장보살의 화신으로도 숭배되었다고 한다. 태국 불상은 태국 왕의 탄신 80주년을 맞아 만든 것을 각국에 기증했는데 한국 대표로 불국사가 참석했어서 불국사에 모셨다고 한다.

 

 

 

무설전 뒤로 돌계단을 한참 올라가면 관음전이 나온다. 민간신앙의 최고봉인 관세음보살을 모신만큼 인기도 많아서 연등이 어마어마하게 달려있더라. 원래 있던 관음보살상은 언제 없어졌는지 알 수 없다는데 뭐 일본놈들이 털어갔겠지... 현재 있는 관음입상은 70년대 다시 복원하면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한 단 아래에 있는 비로전. 여기에는 통일신라 3대금동불상으로 꼽히는 금동비로자나불좌상이 있다. 국보이기도 한데 사실 불상보다는 벽화가 더 눈에 띄었다. 내 취향이었나.

 

 

비로전 옆으로 석등 모양의 사리탑이 하나 있는데, 굉장히 세밀하게 조각된 사리탑이다. 승려의 사리탑이라고도 하고 여래의 사리탑이라고도 하는데 확실히 밝혀진 건 없는 듯? 1900년대 초반 일본에 반출되어 우에노 공원에 있다가 1930년대에 반환된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극적으로 돌아오다니 부처님 사리탑 맞는 것 같은데? 

 

 

 

석가모니불과 16제자를 모신 나한전. 이것 역시 임진왜란때 없어졌다가 영조때 새로 지었는데, 지금 건물은 70년대에 새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대웅전을 제외하고는 불국사에 있는 거의 모든 법당이 1973년 불국사 복원 때 새로지은듯 하다. 그런데 50년쯤 된 것 치고는 굉장히 세월이 오래되어보이네. 아마 원래 있던 자재를 썼겠지? 

 

 

나한전에서 밑으로 내려오면 무설전으로 이어지는 법화전 터가 나오고, 바깥쪽으로 돌아들어가면 극락전 뒷부분으로 이어진다. 극락전 뒤는 또 대웅전으로 이어지는데 이쪽으로 올라가면 바로 오른쪽으로 범영루에 있는 법고를 볼 수 있다. 

 

 

뭐 다시 극락전으로 와서 정면으로 돌아왔다. 국보인 금동아미타여래좌상을 모시고 있는데, 이 불상 역시 국보로 비로전에 있는 금동비로자나불상과 함께 통일신라 3대금동불상으로 꼽힌다고 한다. 극락전 자체는 임진왜란때 불타고 다시 세운 것이고 보수도 여러차례 했다고. 저 앞에 금돼지는 황금돼지해에 만든 것인데 아주 인기가 많아서인지 반질반질하다.

 

극락전 옆으로 미술관도 있고 범종각도 있고 한데 슬슬 석굴암 가는 버스가 올 시간이라 나가보기로 했다. 한시간에 1대 있는 버스인데 놓치면 큰일난다.

 

 

 

나오면서 보니 문화관광해설사의 집이 열었다. 해설사의 집이지만 기념품샵도 겸하고 있는데, 마그넷이나 엽서같이 일반 관광객을 타겟으로 한 제품도 약간 있지만 역시 염주 팔찌같은 불교용품이 대부분이다. 내가 어렸을 때는 한창 크리스탈에 레이저로 불상을 새겨넣은 문진이 유행이어서 그걸 사 갔던 것 같은데 그건 극락전 옆에있는 큰 기념품점에 가야 있을 듯.

 

불국사 전체를 이정도 경로로 사진을 아주 많이 찍으면서 보면 40~50분 정도 걸린다. 경내에서 외부까지 나가는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이라 이동시간까지 감안해서 계획을 짜는 게 좋겠다. 왜냐면 나는 망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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