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2 경주

경주 2일차 - 06. 분황사, 분황사 모전석탑

반응형

 

220529 경주 나혼자 뚜벅이여행 2일차 - 06. 분황사, 분황사 모전석탑(강추!)

 

 

이전 편은 여기 -> 경주 2일차 - 05. 진가네 대구갈비와 경주다방 첨성대라떼

 

경주 2일차 - 05. 진가네 대구갈비와 경주다방 첨성대라떼

220529 경주 나혼자 뚜벅이여행 2일차 - 05. 진가네 대구갈비 돼지갈비찜과 경주다방 첨성대라떼, 실패한 최영화빵 이전 편은 여기 -> 경주 2일차 - 04. 불국사에서 석굴암 걸어가기, 석굴암 구경 경

chordq0539.tistory.com

 

커피 마시고 카페인 충전도 했겠다 핸드폰도 거진 다 충전했겠다 이제 다음 코스로 간다. 황룡사 지구가 첨성대 근처, 경주 관광지 밀집지역에서는 그나마 가장 외곽에 있는 편이라 해장국 거리 인근에서 밥 먹고 분황사와 황룡사지, 황룡사역사문화관을 묶어서 본 다음 자전거로 서쪽으로 쭉 오면서 구경하면 뚜벅이 코스로는 딱이다. 

 

 

카페에서 자전거로 10분정도 거리에 분황사가 있다. 황룡사는 몽골의 침입때 없어졌고 지금 남은건 황룡사지와 그 옆에 세워진 황룡사역사문화관인데 바로 옆에 모전석탑으로 유명한 분황사과 포토존으로 유명한 청보리밭이 있고, 포장된 길은 아니지만 연결되어있어서 많이들 묶어서 들리더라. 

 

 

큰길을 따라 쭉 따라오니 오른쪽으로 분황사가 나온다. 절 자체는 길가에 있지 않고 주차장이 먼저 나오는데 이 비석이 굉장히 눈에 잘 띄어서 알아보기 쉽다. 주차장이 꽤 넓게 있는데 주차가 무료라 차 출입이 빈번하니 좀 조심해서 들어와야한다. 

 

 

주차장에서 좀 들어가면 삼문 옆으로 매표소가 있다. 내가 갔을때는 성인 2천원의 입장료가 있었는데, 지금은 입장료가 없어지고 입장시간이 조금 바뀌어서 하절기(4월~10월) 9:00~18:00, 동절기(11월~3월) 09:00~17:00이라고 한다.

 

 

분황사 안내도인데... 잘 안 보인다. 분황사는 선덕여왕 때 창건된 엄청나게 오래된 사찰인데, 고려시대 몽골 침입과 임진왜란, 정유재란 영향으로 대부분 전각이 소실되고 지금은 보관전과 모전석탑 외에는 대부분이 터로만 남아서 안내도 없이도 구경하는 데 큰 지장은 없다. 뭐 여기 와서 모전석탑 보면 된 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

 

 

특이하게 입구가 삼문으로 되어있다. 출입문 하나만 빼고는 다 닫아뒀는데, 들어가보면 바로 이유를 알겠더라.

 

 

왜나면 들어오자마자 정면으로 거대한 모전석탑이 보인다. 삼문을 다 열어두면 들어가지 않고도 모전석탑이 보일 것 같은 느낌. 이게 그 유명한 분황사 모전석탑이구나, 싶은데 어렴풋이 상상하던 것보다 더 크고 압도적이라 사진찍기가 어렵다. 탑 근처 부지가 작고 실제로 보면 거의 1층 부분만 보일 정도로 높아서 그런가 마음에 드는 샷이 없네. 

 

모전석탑 모전석탑 하지만 그게 무슨 뜻인지는 잘 몰랐는데, 모전석탑은 벽돌탑을 모방한 석탑, 즉 돌로 벽돌을 만들어 쌓거나 모서리 기둥을 생략하고 지붕의 윗면을 계단식으로 만든 탑을 말한다. 벽돌로 탑을 쌓는 방식은 중국에서 유행한 것이고, 벽돌처럼 다듬은 돌을 사용해서 탑을 쌓는 방식은 인도에서 유행한 방식이라고 한다. 신라시대 당나라와 교역하면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황사 모전석탑은 분황사가 창건된 선덕여왕 3년에 같이 세워진 것으로 현재 남아있는 신라 석탑 중 가장 오래된 탑이다. 지금 모습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3층탑으로 수리한 것인데, 원래는 7층 혹은 9층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다수설은 9층탑인듯. 설명을 보니 윗부분이 요상하게 짧뚱한 게 이해가 간다.

 

 

탑이 있는 부지는 돌로 쌓아서 높이를 높여 두었는데, 네 귀퉁이에 사자상이 있다. 원래는 탑 기단 위에 6마리가 있었는데 일제가 보수하면서 4마리는 탑 모서리로 밀어내고, 2마리는 조선총독부 박물관에 빼돌려서 현재 2마리는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다고 한다. 이건 화강암이 아니라 부식이 안 되나? 생각보다 오래되어보이지 않더라.

 

1층에는 면마다 문이 있는데, 문 양쪽에 금강역사상(인왕상)을 2구씩 세워둔 게 특이하다. 1915년 수리할 때 2층과 3층 사이에서 사리함이 발견되었는데, 사리함 안에서 고려 화폐와 타이완, 오키나와 등지에 서식하는 조개껍질이 나와서 신라의 대외 교역에 대한 단서와 고려시대 수리 내역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럼 좀 사진이라도 안내판에 붙여주지. 아 그리고 감실이 있으면 안에 불상도 있을 텐데 그건 없었나? 괜히 궁금하다.

 

 

 

모전석탑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오래된 보광전이 나온다. 신라시대 건물은 당연히 아니고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1680년에 다시 지은 것이라고 한다. 그래도 350년쯤 되어가네. 안에는 약사여래입상이 모셔져 있는데, 굉장히 후덕하게 생기셨다. 동으로 만들고 금칠을 한 금동약사여래입상인데 조선 후기에 이렇게 규모가 큰 금동불 입상이 없어서 중요한 유물이라고 한다. 그런데 본당 앞에 천막은 왜 쳐둔걸까.

 

 

분황사 석정과 화쟁국사비부. 석정은 이름 그대로 돌로 만든 우물인데, 신라시대 우물로 나라를 지키는 용이 물고기로 변했다는 설화가 같이 내려온다고 한다. 외부는 팔각, 내부는 원형인데 외부의 팔각모양은 부처가 가르친 팔정도를,내부의 원형은 원불(圓佛)의 진리를 상징한다고 한다. 남아있는 통일신라시대의 돌우물 중 가장 크고 지금도 사용할 만큼 상태가 좋다고. 

 

화쟁국사비부는 화쟁국사(=원효대사)를 추모하기 위해 세운 비석의 받침돌이다. 고려시대 원효대사에게 '대성화쟁국사'라는 시호를 내리면서 비석을 세웠는데 없고 추사 김정희가 비석 받침을 발견해 글귀를 새겨두었다고 한다. 비석은 조각으로 일부 전해지고 있다고. 실제로 보면 이게 뭐지... 싶은 느낌이긴 하다.

 

 

나가는 길에 있는 대종각. 건물이 굉장히 오래되어보인다. 꽤 큰 범종이 있고 1타에 1,000원씩 시주를 하고 칠 수 있다. 그런데 뭐 아무도 안 치더라고. 나도 굳이 치지는 않기로 했다.

 

 

나가기 전에 한번 더 모전석탑 찍기. 그나마 이 사진이 제일 낫다. 7층탑이거나 9층탑이었을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원형이 어땠을 지가 정말 궁금해진다. 분황사 자체에는 많이 안 들어가고 이 앞 보리밭이 포토존으로 유명해서 많이 오는 것 같은데 한번 들려서 탑만 보고 나와도 좋은 경험일 것 같다.

 

 

나는 다시 자전거를 타고 황룡사지를 빙 둘러 황룡사지 역사문화관으로 간다. 분황사에서 황룡사지 역사문화관까지 이 길로 걸어가기에는 좀 멀고 자전거로 가면 딱이긴 한데 비포장도로라 난이도가 좀 높은 편이다. 나는 평소에도 자전거 좀 탄다, 하면 이 길로 갈 만 하고 아니면 좀 덜 예쁘지만 포장도로로 가는 게 몸이 편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