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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경주

경주 2일차 - 05. 진가네 대구갈비와 경주다방 첨성대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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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9 경주 나혼자 뚜벅이여행 2일차 - 05. 진가네 대구갈비 돼지갈비찜과 경주다방 첨성대라떼, 실패한 최영화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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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rdq0539.tistory.com

 

성동시장에서 내려서 자전거를 타고 밥을 먹으러왔다. 워낙 경주 맛집으로 유명한 진가네대구갈비라는 집인데 본점이 성동시장에서 그렇게 멀지않아서 자전거로 한 5분쯤 걸린 것 같다. 뭐 매운갈비찜이 크게 차이나게 맛있으려나 싶기도 한데 경주 토박이인 친구 사촌언니오빠들이 알려준 맛집에 공통적으로 들어가있길래 한번 먹어보기로 했다. 

 

 

혼밥을 받는다 안받는다 말이 많아서 뭐 안되면 다른 곳 가지 하고 간 거였는데 매장에 사람이 아직 없을 일요일 11시 반이라 혼밥도 받더라. 사람이 2테이블뿐이어서 그런가. 이 메뉴판은 내가 갔을 때 당시의 가격이고 지금은 천원씩 올라서 돼지갈비 / 돼지갈비찜 12,000원, 소갈비 / 소갈비찜 22,000원, 갈비탕 10,000원에 나머지는 그대로라고 한다.

 

뭐 그런데 가장 유명한 메뉴는 돼지갈비찜이라 다들 그것만 먹더라. 나도 돼지갈비찜 1인분에 공기밥 하나를 주문했다. 아니 근데 1인분에 이 가격이면서 공기밥 포함도 아닌 건 좀 치사하다.

 

 

주문을 하고 나서 핸드폰 충전기가 있길래 꽂아두고 매장에 틀어놓은 티비 좀 보고 있으니 상이 금방 나왔다. 점심준비를 슬슬 할 때라 그런가 준비를 미리 다 해 놔서 그런가 엄청 금방 나오더라. 동그란 양은 쟁반위에 밥과 콩나물국, 돼지갈비찜, 각종 밑반찬과 쌈채소를 올려준다. 한번에 치우기 쉽게 하려고 그런가? 둘이면 쟁반 빼고 주나 좀 궁금하다.

 

 

대구식 돼지갈비찜은 처음이라 기대가 컸는데, 확실히 처음 보는 비주얼이다. 마늘을 굵게 다져넣고 기름을 넉넉히 넣어서 고추기름과 다진 마늘로 버무려진 돼지고기 조림 같은 비주얼? 생각보다 양이 적어서 한 번 놀라고, 매울만큼 맵고 마늘 맛도 진한데 맛이 별로라 두 번 놀라게 되는 음식이었다. 달지 않고 맵고 간이 강한데 맛은 그저그런 전형적인 경상도 음식 느낌이다. 그나마 상추나 깻잎에 싸먹으니 좀 낫더라.

 

 

좀 충격적이었던건 밥. 아무리 그래도 식당이고 공깃밥 가격을 따로 받는데 밥이 세상에 상태가 너무 별로였다. 쌀 상태도 별로고 약간 떡진밥이기도 하고. 밑반찬과 갈비찜에 딱 세숟갈 먹고 남은 밥은 볶아달라고 해서 볶음밥으로 먹었다. 마늘이 좀 더 익고 조미김이 들어가니 좀 낫긴 한데 그래도 음... 별로다. 대체 유명한 이유가 뭐지.

 

 

돼지갈비찜 1인분 11,000원에 볶음밥 1개 해서 총 13,000원. 대체 왜 유명한거지? 오래된 가게라 경주사람들이 자체적으로 추억보정해서 먹는 건가? 아님 내가 운이 안 좋아서 내가 먹을 딱 그때만 별로였나? 맛집이라며. 13,000원으로 먹을 수 있는 다른 음식들이 주르륵 스쳐지나가는 것이 굳이 경주에 여행와서 먹을 음식은 아니었다. 그냥 옆에 해장국거리에서 해장국 먹을걸.

 

 

진가네 대구갈비 바로 맞은편에 최영화빵 본점이 있다. 황남빵을 처음 만든 집인데 맛집에서 흔히 있는 가족 간 소송도 하고 뭐 그랬다고. 경주가 할아버지댁인 친구가 여기가 원조니 황남빵 살 거면 꼭 여기를 가라고 해서 밥 먹고 들렸는데... 재고소진으로 문을 닫았다. 10개 박스 2개 사고 낱개로 2개 사서 커피랑 먹으려던 나의 원대한 계획이 무너졌다.

 

이때 시간이 12시 반이었는데 벌써 오전치가 솔드아웃이라니. 전날은 콩국집이 안 열고 이날은 빵집이 안열고 디저트 운이 없네. 오후 2시에 다시 준비해서 연다고 하는데 2시까지 이 근처에 있지는 않을 것 같고, 오늘 커피를 한 잔도 못 마셨으니 일단 커피를 마시러 갔다.

 

 

첨성대라떼로 유명한 경주다방. 내가 갔을 때는 대구갈비, 최영화빵과 같은 골목에 있었는데 지금은 이 자리에 경주사진다방이라는 사진관이 있고 옆 골목으로 확장이전 한 것 같다. 어쨌든 내가 갔을 때는 저렇게 생긴 가게였음.

 

 

내부는 이런 느낌. 당시에는 바 테이블 몇 자리를 제외하곤 5석짜리인 작은 카페였다. 소품이 약간 연식이 있으면서 아기자기한 맛이 나는 레트로풍 인테리어가 특이하다. 경주 우유를 쓴다고 하더니 냉장고 근처에 천년고도 경주우유라고 쓰인 우유팩이 올려져있다. 근데 경주유유가 남양우유더라? 나중에 알았네.

 

 

당시 경주다방 메뉴판. 지금은 이전했으니 메뉴도 달라졌을 것 같긴 한데, 찾아보니 내가 주문한 첨성대라떼는 그대로 6천원이길래 그냥 올린다. 에스프레소에 연유, 우유 조합인데 커피 얼음이 첨성대 모양이라 유명한 시그니처 메뉴다.

 

 

나오는데 은근 오래걸리더니 이렇게 음료가 나왔다. 잔에 연유와 첨성대 모양으로 얼린 에스프레소를 넣고, 우유가 따로 나와서 부어먹는 방식. 커피얼음을 녹여야해서인지 따끈하게 데운 우유가 나오는데 우유 양은 취향껏 넣고 잘 저어 마시라고 한다. 사이드로 에이스가 하나 나오는 게 통이 크네.

 

 

첨성대 모양 에스프레소 얼음이 굉장히 정교하다. 벽돌 하나하나가 모양이 잡혀있네. 따끈한 우유를 부으면 다 잠기고 녹을텐데 그게 아쉬울정도다. 뭐 그래도 먹어야하니 우유를 부어야지. 저 우유병은 모양은 예쁜데 우유 따르기에는 입구가 너무 두꺼워서 줄줄 새는 게 아까웠다.

 

뜨끈한 우유를 부으니 연유도 잘 녹고 첨성대 모양 커피도 잘 녹긴 하는데 커피가 녹긴 하더라도 우유 온도가 있어서 결국 마지막엔 애매하게 미지근해서 따뜻한 것도 아니고 시원하지도 않은 라떼가 되는 게 좀 별로였다. 맛은 그냥 달달한 라떼인데 첨성대 얼음이 예쁜 라떼다. 경주우유가 소화가 잘 되는 우유라던데... 흠 글쎄요 나는 유당불내증도 없고 우유 알러지도 없는 그 드문 우유를 소화할 수 있는 한국인인데 바로 화장실 직행이던데;;;

 

그리고 화장실이 진짜 역대급으로 최악이었다. 내가 태어나서 살면서 가본 모든 양변기 화장실 중 제일 열악한데 건물화장실이면서 벽과 앞뒤가 굉장히 좁은 칸이라 화장실 문을 잠그고 칸막이는 열고 들어가라고 써있더라. 변기에 앉으면 무릎 옆이 벽에 닿을 정도였다. 이정도면 키 165 이상은 못 쓰는 화장실 아닌가? 지금은 이전했으니 안 그러겠지? 그나마 그게 다행이네.

 

커피 마시면서 핸드폰 충전 조금 하고 나왔다. 이제 분황사랑 황룡사지 찍고 숙소 가서 보조배터리 찾아서 자전거포에 가방 맡긴 다음 대릉원이랑 각종 고분 돌아다녀야지. 바쁘다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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