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바삭한 레몬얼그레이 비스코티 만들기

 

상큼바삭한 레몬 얼그레이 비스코티 만들기

 

 

나는 얼그레이를 뭐 엄청 좋아하지는 않는데, 친구가 얼그레이를 좋아해서 선물할 겸 구웠다. 레몬필이 있어서 그것도 넣고 아몬드가루 말고 통견과류  없이, 레몬필 살짝 넣고 만들었더니 레몬풍미가 다채로운 레몬얼그레이 비스코티가 됐다. 개인적으로는 견과류 많이 넣고 고소하고 아작한 맛에 먹는 비스코티가 더 나은 것 같긴 한데 어쨌든 만들었으니 포스팅을 해 본다.

 

얼그레이 레몬필 비스코티

38~40개분

 

계란 2개

럼 5g

설탕 100g

오일 80g

얼그레이가루 6g

베이킹파우더 1작은술

소금 1/2작은술

중력분 260g

아몬드가루 80g

 

레몬제스트 4g

레몬필 60g

럼 15g

 

 

레몬필은 냉동보관하던 것인데, 계량한 후 뜨거운 물에 한번 헹궈내고 럼 15g을 뿌려 뚜껑을 덮고 전자레인지에 1분 30초 돌린 후 식힌다. 당절임된 것이라 한번 뜨거운물에 헹궈 단맛을 빼고 럼에 불려서 너무 단단하지 않게 준비한건데, 럼이 없다면 그냥 미지근한 물에 불려서 사용해도 괜찮다. 안불리고 바로 넣으면 오래 굽는 과자라 너무 질겨질 듯.

 

 

비스코티 반죽은 뭐 아주 쉽다. 계란에 럼, 오일, 설탕, 소금 얼그레이 가루와 레몬제스트를 넣고 잘 풀어준 다음 밀가루와 베이킹파우더, 아몬드가루를 넣고 반죽하다가 가루류가 다 섞이기 전에 럼을 넣고 불린 레몬필을 넣고 섞는다. 이번에는 당절임 레몬필을 넣은거라 설탕이 조금 적게 들어갔는데 10~20g정도 더 넣으면 좀 더 달달할 것 같다. 홍차 향이 강한게 좋다면 물 30g정도를 넣고 전자레인지에 1분 돌린 후 식혀서 넣으면 더 진하게 홍차 맛이 나겠다. 이렇게 바로 넣으니 얼그레이 향이 약간 아쉬웠다. 

 

 

레몬필이 골고루 섞이면 반죽 끝. 반죽을 반으로 나눠서 긴 직사각형으로 모양을 잡아주고, 이 상태로 냉장휴지를 했다가 굽는다. 쿠키팬째로 냉장고에 넣어두고 오븐예열을 킨 다음 설거지 다 하고 구우면 딱 괜찮았다.

 

 

16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20분 굽는다. 쿠키가 완전히 올라와서 약간 갈라지는 모양이 났을 때 한번 팬을 돌려주면 구움색이 더 낫다. 

 

가운데부분만 열선이 가까웠는지 안쪽이 좀 더 익었는데 뭐 하는 수 없지. 쿠키팬째로 식히면 밑면이 눅눅해지니 뒤집개를 사용해서 식힘망으로 조심히 옮겨서 15분 정도 식힌다. 너무 식으면 부스러기가 많이 나오니 겉면이 약간 따끈하면서 손으로 눌렀을 때 겉면이 단단하게 자리를 잡으면 그때 썰면 된다.

 

 

두께는 약 1cm정도로 맞춰서 썬다. 대각선으로 썰어서 이것보다 더 길쭉하게 만드는 게 모양은 나은데, 그렇게 구우면 쿠키팬 하나에 다 안 들어가서 두 번 구워야하길래 그냥 짧고 굵게 굽는 편이다. 다시 오븐에 넣고 120도에 25분 굽는다.

 

 

 

중간에 한번 뒤집어주면 양면이 다 노릇하게 잘 나온다. 아무리 그래도 열선이 있는 오븐 특성상 색이 덜 나는 것들이 있어서 덜 노릇한 것만 골라서 3분 더 구워줬다. 

 

 

두 번 구웠지만 뜨거울 때는 바스라지기 쉬우니 조심해서 식힘망으로 옮겨 식힌다. 뜨거울 때 먹으면 맛이 없고, 반드시 식혀서 먹어야한다. 실온에 두어도 열흘정도는 문제 없고, 냉동보관하면 더 오래 가는데 저렇게 가득 구워도 보통 일주일이면 다 먹는 편이라 냉동실에 넣어 본 적이 없네.

 

 

음 왜 이렇게 사진이 어둡게 나왔지? 이것보다는 조금 밝은 색이다. 얼그레이를 바로 넣었더니 홍차 향이 살짝 약하고, 레몬필과 레몬제스트를 둘 다 넣었더니 레몬의 상큼한 풍미가 강한 비스코티가 되었다. 커피보다는 홍차에 더 어울리고, 우유와 조합도 괜찮았다. 대신 레몬필 씹히는 느낌이 부드러운 것도 아니고 쫄깃한것도 아닌 약간 애매한 식감이라 남은 건 그냥 파운드케이크에 넣어야겠다 싶다.

 

뭔가... 맛이 없는 건 아닌데 조합이 약간 애매한... 애매한 맛의 비스코티라 다시 굽지는 않을 것 같다. 아예 아몬드 없이 얼그레이를 우려 넣은 얼그레이 비스코티로 굽거나 얼그레이와 레몬필을 빼고 레몬필과 레몬즙 약간 넣고 레몬 비스코티로 만드는 게 더 나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