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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집에서 페퍼민트 익스트랙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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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페퍼민트 익스트랙 만들기

 

 

 

민트 들어가는 디저트를 만들려고 민트 플레이버를 샀는데, 사고 나서 홈플러스에 갔더니 페퍼민트가 떨이 상품으로 나와있길래 민트도 샀다. 정가가 10g에 2,000원이라 굳이 돈 주고 생허브를 사지는 않는데, 약간 시들시들한 것이 50% 할인해서 1,000원. 뭐라도 쓸 일이 있겠지 하고 일단 산 다음 찾아보니 민트 익스트랙을 만들 수 있길래 럼에 절여 익스트렉을 만들기로 했다. 

 

페퍼민트 익스트랙

 

페퍼민트 7~8g

말린 페퍼민트 3g

화이트럼 또는 보드카 160g

 

 

우선 페퍼민트는 아주 시든 부분을 제외하고, 뜨끈한 물에 담궈서 생생하게 해 준다. 이러다 민트 차 되는 거 아니야 싶었는데, 30~40도 정도 물에서는 그다지 우러나지 않더라. 정수기 온수와 냉수를 섞어서 목욕탕 열탕 정도의 온도로 맞추어 부어주고, 10~15분 정도 담궈두면 비실비실했던 민트가 살아난다.

 

 

물기를 잘 털어낸 후 키친타월로 남은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 준 후 넓게 펼쳐서 확실하게 물기를 말린다. 그 다음 굵은 줄기와 시들시들한 부분, 색이 변한 부분을 전부 떼어내고 생생하고 파란 잎만 모아주면 끝. 10g 손질해서 7~8g 왔다갔다 하는 양이 나왔다.

 

 

아무리 조금 담근다고 하더라도 민트가 적어서 어쩔까 고민했는데, 마침 집에 페퍼민트 티백이 남아있길래 그걸 섞어 사용하기로 했다. 민트 익스트랙은 생민트로 하면 좋지만 말린 민트로도 할 수 있는데, 말린민트 1g = 생민트 2g 비율로 대체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곰곰 유기농 페퍼민트 티백을 사용했는데, 티백 1개가 1.5g이고 2개 3g이니 생민트 6g을 더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면 민트는 총 13~14g인 셈.

 

보통 익스트랙 레시피는 원재료 : 보드카 = 1 : 15 정도 비율인데, 외국에서 민트 익스트렉을 만드는 레시피를 찾아보니 민트 1컵 : 술 1~1.5컵 사이의 레시피가 많았다. 술은 보드카를 가장 많이 사용하긴 하지만 도수 40% 이상, 가향이 안 된 술이면 된다. 메트릭으로 환산하면 민트 25g에 술 240~360g인 셈인데, 나는 민트 13그램이 있다 치면 술을 120~180g 사용하면 되겠다. 생민트 100%가 아니라 말린 민트를 섞었으니 180g은 좀 많겠고, 중간 정도에 맞춰 1 : 12비율로 150g을 사용하기로 했다. 나는 집에 보드카가 없고 사기는 뭐해서 이미 가지고 있던 코맨더 화이트럼을 사용했다. 

 

 

용기는 유리병을 사용하고, 뚜껑이 확실하게 밀폐되는 것을 골라 전자레인지에 뜨거울 때까지 데워 소독한 다음 식혀서 사용했다. 처음부터 넉넉한 용량의 밀폐용기를 사용하세요... 안그러면 병 소독하고 넣었는데 모자라서 다른 병 소독해서 옮기고 모자라서 또 소독해서 옮겨야 하니까... 

 

 

세 번째 트라이 끝에 고른 190ml 용기에 말린 민트 3그램, 손으로 찢은 민트 7그램을 넣고 럼 150g을 넣었더니 윗면이 살짝 비길래 10g 추가해서 총 160g을 넣었다.

 

 

이건 생 페퍼민트만 넣은 페퍼민트 익스트랙. 큰 병에 페퍼민트 익스트랙을 담군 지 3일 후에 홈플러스에 갔더니 페퍼민트 10g이 70% 할인해서 600원이길래 안 살 수가 없었다. 10g을 손질했더니 4g 나오길래 럼 60g을 넣고 조그만 병에 따로 담궈두었다.

 

럼에 재운 민트는 빛이 닿지 않는 찬장에 넣어 보관하는데, 처음 열흘 정도는 하루에 한 번 정도 거세게 흔들어준다. 매일 병의 위 아래를 뒤집어 주면 더욱 좋다. 직사광선을 피해 실내에서 4~6주 후 보관한 다음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하루만 지나도 색이 갈색으로 변하는 게 정상이다. 4~6주 후에는 민트 잎을 그대로 넣은 상태에서 사용해도 되고, 민트를 걸러서 다른 용기에 담아 보관해 사용해도 된다. 

 

 

찬장에 넣고 6개월 숙성한 민트 익스트렉. 상상하던 색과는 달리 아주 진한 갈색이 난다. 이거 넣고 민트 브라우니 만들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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