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2일차 - 08. 오사카성 (4) : 고자부네 놀잇배

 

오사카 3박4일 나혼자여행 2일차 - 08. 오사카 시내 관광의 하이라이트, 오사카성 (4) : 고자부네 놀잇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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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2일차 - 07. 오사카성 (3) : 천수각

 

천수각을 다 보고나서, 고자부네 놀잇배를 타러 간다. 원래는 그닥 탈 생각이 없었는데, 이왕 여기까지 오기도 했고, 주유패스가 있으면 공짜니까. 운행시간도 20분 정도로 짧은 편이니 한번 타 보기로 했다.

 

 

천수각 뒷편의 極楽橋고쿠라쿠바시. 이름이 극락교라니. 거 참.......자신감이 넘친다고 해야할까.

 

이 주위에는 큰 나무들이 쭉 배치되어있어서, 맑은 날씨에 지친 관광객들이 옹기종기 모여 쉬고있었다. 거기에 큰 까마귀들도. 까맣고 큰 까마귀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서 사람 구경을 하고 있었다. 물론 나는 안 쉬고 열심히 지나쳤다.

 

 

은근 다리가 길다. 내성 해자를 건너는 다리이니까. 이 다리에서는 천수각의 뒷면이 보이는데, 다리에서 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나와서인지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서로서로 돌아가면서 사진을 찍어주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혼자 와도 이런 관광스팟에서는 사진을 부탁하기 쉽다. 물론 한국인 20대 여자가 사진을 제일 잘 찍어줌. 

 

 

 

 

 

 

다리를 다 건너면 왼쪽편에, 화장실과 로손 편의점, 그리고 고자부네 티켓 판매소가 있다. 저 지분 밑에 조그만 유리창 있는 곳이 매표소. 역시 매표소에 주유패스를 보여주면 티켓을 끊어준다. 주유패스가 없다면 성인 1,500엔, 어린이는 750엔. 이 돈 주고 탈 만하지는 않고, 공짜라면 한번 탈 만 하다. 

 

 

고자부네 놀잇배는 오사카 성 내성 해자를 도는 유람선인데, 운행시간은 20분 정도고, 약 1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내 앞사람은 3명인가여서 다음 차를 타는데, 나는 혼자와서 47분에 티켓을 끊었는데도 50분에 출발하는 배를 탈 수 있었다. 이게 혼자여행의 묘미지. 

 

 

매표소 바로 건너편에 선착장이 있다. 저 티켓을 보여주고 탑승. 금색의 번쩍번쩍한 배다. 나뭇배에 금칠을 했는데, 미묘하게 촌스러운 느낌이 뿜뿜. 많은 인원이 대기하고 있었는데 나는 타이밍 좋게 탑승했다.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이다. 내가 탔을 때는 한국인 가족이 2팀, 중국인이 4명정도였음. 배에서도 나름 좋은 자리가 정해져있기는 한데, 어디에 앉든 다 비슷비슷해서 큰 차이는 없더라. 굳이 따지자면 해자쪽이 더 보기는 편하다.

 

 

고쿠라쿠바시를 기준으로 내성 해자 왼쪽 -> 오른쪽 순으로 진행된다. 일본어로 오사카성이나 고쿠라쿠바시, 천수각에 얽힌 내용이 나오는데, 어려운 수준은 아니라서 들을만 하다. 해자 성벽에 있는 무늬의 의미라던지 뭐 그런 내용.

 

 

이쪽은 해자의 오른쪽인데, 이 각도에서 천수각이 가장 예쁘게 보인다고 한다. 오피셜 각도. 여기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잠깐 멈춰줘서. 돌아가면서 사진을 찍는다. 해자의 물과 성벽, 천수각까지 한번에 나오는 좋은 각도. 

 

봄에는 저 성벽 근처와 반대편 외성 근처에도 벚나무가 만개해서, 속세와 동떨어지는 느낌이 들 정도라고 한다. 과거 귀족들이 고자부네 놀잇배처럼 생긴 배를 타고 신선놀음을 했다고. 봄에 오면 정말 아름다울 것 같더라.

 

 

10분 간격으로 운행하다보니, 다른 배와도 이렇게 마주친다. 서로 손도 흔들어주고, 관광객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시간이 맞고, 주유패스가 있다면 한번 타 보는 걸 추천하고 싶다.

 

 

배에서 내려서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간다. 아까는 오테몬 쪽으로 들어왔지만, 이번에는 북쪽의 근철문 터 쪽으로 나가기로. 이 쪽이 버스정류장이 가까우니까.

 

나가는 길에 보이는 천수각과 고자부네 놀잇배도 고즈넉하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