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돌아온 맥윙 후기
요즘 맥도날드가 예전 롯데리아만큼 점점 부실해지고 있어서 안 간지 꽤 되었다. 간간히 커피나 먹는 정도? 그러다 맥윙이 한정판매로 돌아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10월 2일부터 11월 30일까지 약 2달간, 버거 판매시간인 10:30 - 4:00 까지만 판매한다고. 그러니 오늘 점심은 맥윙이다.
약간 이른 시간이라 대기 없이 바로 주문했다. 이 지점은 DT를 주로 해서인지 티오스크가 2대인데, 그래서 점심시간이나 사람 많을 때 가면 줄이 굉장히 길어서 귀찮다.
바로 추천메뉴에 맥윙이 있다. 닭 날개(윙)의 아랫부분이 우리가 흔히 버팔로윙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그 뼈 두 조각짜리고, 윗부분이 닭봉이라고 부르는 것. 이번에 돌아온 맥윙은 이 봉 부위로만 되어있다. 마치 닭다리를 축소한 것처럼 조밀한 살이 많이 붙어있고, 아랫윙보다 살이 많이 붙어있어서 좋아하는 부위이기도 하다. 2조각 / 4조각 / 8조각 단위로 팔고, 가격은 각 2,500원 / 5,000원 / 10,000원. 나는 4조각을 주문했다.
맥윙 4조각만 주문하면 5,000원이지만, 1300원을 추가해서 6,300원이면 맥윙 4조각+감튀+음료 세트가 되고, 6,900원이면 맥윙 4조각+ 감튀+음료 라지 세트가 된다. 오늘따라 감자튀김이 안 땡겨서 그냥 맥윙만 주문.
소스는 스위트 칠리 / 스위트 앤 사워 / 케이준 / 화이트 마요 소스 중 한 가지를 무료로 제공한다. 만약 추가하고 싶다면 사이드 메뉴에서 추가할 수 있다. 각 200원씩.
나는 세트 구성 없는 기본 맥윙 4조각에 무료 소스는 케이준 소스를 고르고, 스위트 앤 사워 소스를 추가했다. 총 5,200원.
이른 시간이라서 얼마 안 기다리고 음식을 받았다.
치킨 텐더용 작은 종이 박스에 담겨서 나온다. 소스 두 가지는 다른 맥도날드 소스가 그렇듯이 조그만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것.
생각보다 꽤 실하다. 박스를 꽉 채우고 있는데, 닭봉 윗부분이 살이 통통해서 좀 더 먹음직스럽다.
사이즈는 성인 검지손가락 정도 길이다. 살이 많고 뼈가 굵어서인지, 버거킹의 바삭킹보다 좀 더 묵직하고 큰 느낌이 강하다.
버거킹 바삭킹 후기는 여기 -> 버거킹 신메뉴 바삭킹 + 까망베르 치즈소스 후기
한 입 베어물었다. 염지가 적당히 되어있는데도 속은 뽀얀 걸 보니 소금 후추 정도로만 밑간을 한 듯.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제대로 된 후라이드 치킨 느낌이 난다. 굉장히 만족스러운 퀄리티. 사실 4조각에 5,000원이면 그렇게 저렴한 가격은 아닌데, 그래도 치킨 프랜차이즈와 비견할 정도의 퀄리티다. 닭 특유의 냄새가 나지도 않고, 간이 너무 과하지도 않다. 너무 짜지 않고 맨입에 먹기 딱 좋은 간이 좋다.
소스는 이 두 가지를 주문했다. 스위트 앤 사워 소스는 서브웨이의 스윗어니언 비슷할 것 같아서 주문해봤고, 케이준 소스야 말해 무엇하나, 맛있는 거니까.
처음은 아무래도 단맛이 조금 더 강한 스윗 앤 사워 소스를 찍어봤다. 반투명한 갈색의 소스인데, 첫 맛은 단 맛이, 끝으로 가면 신 맛이 올라오는 소스다. 성분표를 보면 살구 농축액과 식초, 간장과 우스타소스의 조합인데, 적당히 양식 맛이 나면서 끝의 신맛이 튀김옷의 기름진 맛을 눌러주는 역할을 한다. 껍질 보다는 살과 함께 먹는 것이 맛있는 소스.
그 다음은 진리의 케이준 소스. 매콤한 마요네즈에 가까운 소스다. 바삭바삭하고 기름진 튀김옷에 이 케이준 소스를 듬뿍 찍어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끝없이 치킨이 들어가는 맛이다. 이 케이준 소스는 튀김류에는 다 어울려서, 감자튀김을 찍어먹어도 맛있다. 이번에는 안 시켰지만.
소스 두 가지를 시켜서 번갈아먹어봤는데, 맥윙의 바삭하지만 기름기가 있는 껍질 쪽은 케이준 소스가 더 어울리고, 껍질 쪽을 먹고 남은 촉촉한 살 부분은 스윗앤사워 소스가 잘 어울렸다. 일단 기본적으로 맥윙 자체가 맛이 있어서 어떤 소스랑도 잘 어울리는 듯. 만약 추가금 없이 둘 중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좀 더 헤비하게 먹고싶으면 케이준 소스를, 좀 덜 부담스럽게 먹고싶다면 스윗 앤 사워 소스를 고르면 되겠다.
맥도날드가 슬슬 한국에서 발을 빼려는지 나오는 메뉴마다 별로고 기존에 맛있던 버거들도 점점 퀄리티가 떨어지는 와중에, 사이드로 내 놓은 메뉴 중 간만에 마음에 드는 메뉴가 나왔다. 별점은 4/5점 정도? 재구매 의사도 있음. 혼자서 치킨이 먹고싶긴 한데, 한 마리 배달시키키에는 양도 많고 물린다면 매우 추천할만한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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