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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여수

여수 1일차 - 04. 무궁화호 타고 서울에서 여수엑스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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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과 함께하는 여수 1박2일 여행 1일차 - 04. 무궁화호 타고 여수엑스포역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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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1일차 - 03. 타이거슈가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흑당버블티 테이크아웃

태풍과 함께하는 여수 1박2일 여행 1일차 - 03. 타이거슈가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흑당버블티 테이크아웃 전편은 여기 -> 여수 1일차 - 02. 용산역 도시락, 늘찬 오니기리&김밥 / 제일제면소 여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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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슈가까지 사고 나니, 먹을 것이 한가득이다. 이제 슬슬 기차 타러 내려가야지. 무궁화호를 미리 코레일 앱으로 예매하고 왔다면, 그냥 앱에 있는 전자승차권을 써도 되지만, 나나 내 친구 둘 다 실물 승차권을 받는 걸 선호해서 승차권을 뽑기로 했다.

 

무궁화호 예매 포스팅은 여기 -> 여수 여행 준비 - 03. 서울 - 여수 무궁화호 예약

 

여수 여행 준비 - 03. 서울 - 여수 무궁화호 예약

여수 1박2일 우정여행 준비 - 03. 서울 - 여수 무궁화호 예약 어쩌다보니 가는 기차를 제일 늦게 예약하게 되었다. 코레일은 탑승일자부터 31일 전부터 예매가 개시되어서, 오는 날 버스는 8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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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승차권 자동발매기에서 예매번호를 넣으면 승차권이 나올 줄 알았는데, 앱으로 예매했을 경우는 자동으로 발매가 되기 때문에 ‘이미 발권된 승차권입니다‘ 라고 나온다.

 

결국 그 옆에 있는 창구에 줄을 섰다. 창구가 3군데 있지만 한국인들은 거의 이용하지 않고, 외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데, 다들 외국어를 엄청 잘 하시더라. 급여 좀 올려줘라 코레일아

 

 

창구에서 실물 승차권으로 발급해달라고 하면, 앱에서 전자발권된 티켓을 취소처리하고 종이표로 발권해준다. 그나마도 예전처럼 도톰한 재질의 표가 아니고, 영수증 재질. 좀 아쉽다. 어차피 얼마 되지도 않는 실물발권표 좀 보관하기 좋은 재질이었으면.

 

표를 발권하니 어느새 11시가 넘었고, 그래도 좀 미리 타고 있어야 하니 기차를 타러 간다.

 

 

용산역은 서울역만큼 기차가 많아서, 우리가 타고 갈 무궁화호 말고도 다른 KTX나 무궁화호, 새마을호가 많다. 우리는 이번에 7번 플랫폼.

 

 

무궁화호다!

 

예전에는 그래도 꽤 무궁화호를 많이 타고 다녔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지하철 노선이 많아지고 시간도 점점 텀이 짧아져서 안 타게 된다. KTX도 많이 싸졌고. 거의 12년? 15년?만에 타 보는건가. 그래도 촌스러운 외형은 그대로다.

 

 

내부는 다 순방향, 2 2 배열 좌석. 예전에는 좌석을 뒤로 돌릴수도 있었는데, 요즘은 그건 안 되는 것 같다. 비행기처럼 짐을 놓을 수 있는 선반이 있고, 2좌석마다 가방걸이도 한 개씩 있다. 여수 가는 무궁화호는 용산이 시발점이어서 한 량에 사람이 많아봐야 10명인 상태.

 

우리는 두 자리 예매할 때 맨 앞으로 잡을까 맨 뒤로 잡을까 고민하다가, 음 그래도 앞에 사람이 없는 게 낫지! 하고 맨 앞 1 / 2번 좌석을 잡았다.

 

 

그리고 그 1 / 2번 좌석상태는 이러하다(....) 간격은 다른 좌석들 간격과 비슷한데, 눈 바로 앞에 벽이있다. 완전 그냥 쌩 벽. 게다가 문도 있지. 창문이 있기는 한데, 좌석 간격의 반절정도만 창문이 있고, 나머지는 벽이라 너무 삭막하더라. 게다가 문이 열릴때마다 바람이 슝슝 들어오는데, 즉 사람들이 화장실 갈때+정차역마다 바깥바람을 무진장 쐬어야 한다는 뜻. 우리야 9월에 다녀왔으니 그렇게 춥지는 않았고, 먼지가 많을까가 좀 찝찝한 정도였는데, 겨울에는 완전 추운 자리다.

 

결과적으로 무궁화호를 탈 따는 차라리 맨 마지막 줄, 왼쪽 자리가 좋다. 우선 문이 열리는 반대방향이라 덜 춥고, 뒷좌석 사람이 없으니 시트를 최대한 뒤로 밀고 가도 된다. 나중에 탄다면 맨 뒷줄에 타리라.

 

 

하여간, 들어와서 가방 좀 내려놓고 사진 좀 찍고 하니 열차가 출발했다. 역을 나오자마자 한강. 날씨가 좀 꾸물꾸물하긴 한데, 아직은 비가 안 오니까 괜찮겠지 하고 서로 위로했다.

 

11시 11분에 출발한 여수EXPO행 무궁화호는 4시 15분에 여수에 도착한다. 즉 기차 타고 5시간 걸림. 게다가 밥을 안 먹고 탔으니, 기차에서 알아서 밥을 먹으면 된다. 우리는 출발하고 한시간 반쯤 있다가 용산역에서 사온 먹을거리들을 꺼냈다. 간소한 도시락 / 주먹밥 / 과자 등등은 그냥 다들 객실 내에서 먹는 것 같고, 식당칸이 따로 있으니 냄새가 많이 난다던가 먹으면서 얘기를 많이 할 거라면 4호차가 식당칸이니, 거기로 이동해서 먹는 게 낫겠다.

 

용산역에서 사온 것들은 여기 -> 여수 1일차 - 02. 용산역 도시락, 늘찬 오니기리&김밥 / 제일제면소

 

여수 1일차 - 02. 용산역 도시락, 늘찬 오니기리&김밥 / 제일제면소

태풍과 함께하는 여수 1박2일 여행 1일차 - 02. 용산역 도시락 : 늘찬 오니기리&김밥 / 제일제면소 전편은 여기 -> 여수 1일차 - 01. 무궁화호 타러 용산역으로 + 용산역 부산미도어묵 여수 1일차 -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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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주먹밥. 늘찬 오니기리에서 산 새우튀김 주먹밥과 꺳잎떡갈비 주먹밥이다. 주먹밥 밖으로 조금씩 나온 부재료가 맛있어보인다.

 

 

새우튀김 주먹밥은 예상 외의 놀라움이 있었다. 그냥 밥+새우튀김+짭쪼름한 소스 구성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안에 크랩마요가 들어있었다. 그것도 꽤 넉넉하게. 새우튀김도 굵직하니 맛있었고, 크랩마요는 살짝 와사비 느낌으로 알싸한게 덜 느끼해서 좋았다.

 

반면에 깻잎떡갈비는 실망스러웠다. 깻잎과 넓적한 떡갈비 패티가 들어있을 줄 알았는데, 볶은 소고기가 들어있었다. 아니 이럼 이름을 깻잎불고기로 지어야죠. 물기 없는 볶은 소고기가 자꾸 후드득 떨어져서 먹기가 매우 불편하다. 게다가 깻잎도 반 장밖에 안 들어서, 깻잎 향도 약하다.

 

전반적으로는 실망스러웠다. 가격이 두 개 6,800원이니 저렴하지도 않은데, 이름이 오니기리여서인지 밥 자체에 간을 하나도 안 했다. 아주 일본식임. 저 밥에 우리나라 스타일로 소금+참기름 살짝만 했어도 훨씬 맛있었을텐데. 새우튀김은 그나마 속이 튼실해서 괜찮았는데, 깻잎떡갈비는 3,300원이면서 속 내용도 빈약하고 먹기도 매우 불편했다. 다시 용산역에 가면 여기서 뭘 사지는 않을 듯.

 

 

그 다음은 제일제면소에서 산 유부초밥. 주먹밥 한 개씩으로는 아마도 부족할 것 같아서 구매했는데, 2개 4,000원이다. 얘도 저렴하지는 않음. 유부피 안에 밑간한 밥을 넣고, 하나에는 불고기, 하나에는 참치마요를 올렸다. 

 

참치마요는 다들 아는 그 맛. 무난무난하게 맛있다. 유부 간이 센듯하니 짭짤달달해서 참치마요가 그렇게 느끼하지는 않다. 다만 컵라면이 먹고싶어질 뿐. 불고기 맛은 기대 이상. 특히 방금 전에 먹은 깻잎떡갈비 주먹밥이 매우 실망스러웠는데, 이 불고기 유부초밥은 촉촉하고 달달짭짤한 불고기가 유부초밥과 어우러져서 굉장히 맛있었다. 차라리 유부초밥만 사는 게 더 나았을지도.

 

이렇게 밥을 먹고 또 다시 무궁화호는 달린다. KTX는 아마 한 번 서나? 무궁화호는 달리다 서다 달리다 서다를 반복한다. 그리고 그 때마다 사람들이 은근히 많이 탐. 출발할 때 사람이 생각보다 적네? 했는데 다 중도에 타서 그런거였다.아직도 갈 길이 머니 한 숨 자고 일어나서, 이야기도 좀 하고, 풍경구경도 하고. 그리고 할 일이 없어서 간식을 먹으러 식당칸으로 갔다.

 

 

우리는 5호차여서 뒤로 한 량만 이동하면 식당칸이었다. 조그만 자판기가 한 대 있고, 일반 지하철 좌석 같은 좌석과 카페식 테이블석이 있어서, 입석 표를 끊은 사람들이 많이 앉아서 가더라. 여기 콘센트도 있으니 충전이 급하다면 여기를 이용해도 될 듯.

 

 

자판기에서 사이다를 하나 뽑아서, 삶아온 계란을 먹었다. 칠성사이다가 1,300원. 미리 사서 탄다는 걸 깜빡했지만, 뭐 이런게 여행의 묘미 아니겠나. 아침에 삶은 계란이 너무 환상적인 반숙이어서 인당 두개씩 가져올걸 하고 후회했다. 우리는 그 세대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기차여행할땐 계란+사이다 조합이 진리지.

 

 

그리고도 또 한참 달린다. 이제야 충청도. 경기~서대전까지는 꽤 정차역이 많은 듯. 그리고 몰랐는데 이게 전주에도 서더라. 사람들이 왜이리 많이 내리지 했더니 전주였음. 다음에는 전주에 놀러가야지.

 

 

그렇게 달리고 또 달리고. 생각해봤더니 여수가 반도 끝에 있어서 이렇게 오래걸리는 거더라. 그렇게 5시간을 달려서, 4시 15분경 여수엑스포역에 도착!

 

플랫폼 천장이 화면을 반 가르는 독특한 구도…. 더 괜찮게 찍어보려고 했는데 무리였다. 이미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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