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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오사카

오사카 2일차 - 19. 스시 치하루 디너 오마카세, 하루 한끼 비싼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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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3박4일 나혼자여행 2일차 - 19. 스시 치하루 4천엔 디너 오마카세, 하루 한끼 비싼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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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2일차 - 18. JR 역 이코카 카드 만들기, 스시 치하루 찾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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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여행 준비 - 04. 식사 예약 3 : 스시 치하루 예약하기

일본 오사카 나혼자여행 준비 – 04. 식사 예약 3 : 스시 치하루 예약하기 저번에 예약에 실패했던 스시 치하루. 4월부터 예약 시스템이 바뀐다고 했으니 4월이 되어서 다시 시도해봤다. 저번 포스팅은 여기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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鮨 千陽 스시 치하루

 

Address : 大阪府大阪市福島福島5丁目1214 ポ福島 1F

Opening Hour : 11:00 – 14:00 / 17:00 – 23:00

Tel : +81 6 6450 8685

Web Site : http://sushi-chiharu.jp

Google Maps : https://goo.gl/maps/qYQeRdB7b3VpXcvE8

 

Sushi Chiharu · 일본 〒553-0003 Osaka, Fukushima Ward, Fukushima, 5 Chome−12−14 コーポ福島 1F

★★★★☆ · 스시/초밥집

maps.google.com

 

무심코 지나칠 뻔하다가 무사히 스시 치하루에 도착했다. 내가 9시 타임 첫 번째. 다찌 측면 맨 바깥쪽 자리다. 개인적으로는 정면보다 덜 부담스럽고 조리대를 보기가 쉬워서 좋다. 컵받침과 나무젓가락은 이미 세팅되어 있고, 자리에 앉으면 따뜻한 물수건이 나온다.

 

 

가장 먼저 음료 주문부터. 꽤 자세하게 써 있는 메뉴판을 준다. 맥주도 생맥주 외에 병맥주, 무알코올이 구비되어있고, 다양한 사케와 소주, 소프트 드링크도 있다. 참고로 센차는 300.

 

 

일단 생맥주를 시켰다. 에비스 생맥주고, 500. 후지산 모양이라는 유리잔에 담겨 나온다. 얇은 유리가 감동적인 잔이더라. 

 

 

단점이라면, 완전 작다.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디자인인데 가장 큰 밑지름이 손바닥만하다.

 

한 입 꿀꺽꿀꺽 마시면 반이 없어진다. 500엔인데! 에비스 생맥주는 언제나 맛있지만, 얇은 유리잔에 담아서 마시면 입술에 닿는 잔의 느낌과 시원한 맥주가 어우러져서 더 빨리 마시게 되는 것 같다. 조금 더 큰 잔에 줘도 되지 않겠습니까. 세 입이면 끝나네. 원래는 전채와 함께 마시려고 시킨 건데,아껴서 먹어야겠다. 

 

 

슬슬 사람들이 앉기 시작하고, 오늘의 담당 요리사분이 바빠진다. 스시 치하루는 인쇼쿠인 요리학교를 운영하면서 새로운 요리사들을 키우고, 여기 출신 요리사들이 1층 코스를 맡는다. 2층 코스는 경력을 더 쌓은 요리사들이 담당한다고. 오늘은 셰프와 보조 조리사 두 분 다 여성분이다. 

 

여기서부터는 두 장 빼고 디카로 찍어서 색감이 좀 다르다. 조명때문에 노란 끼가 조금 강한 편. 나는 딱히 사진 공부를 하지는 않아서 보정 없이 그냥 올린다. 디너 4,000엔 코스는 전채 3,  2, 초밥 9, 다시 구성이다. 여기에 추가 주문은1관 300, 마끼는 500. 부가세(당시 8%, 현재는 10%)는 별도.

 

 

전채 3. 두부크림 위에 딸기와 에다마메를 얹은 것 / 화로에 구운 갈치 / 허니머스터드를 올린 오징어 조린 것. 

 

예상외의 메뉴였던 두부딸기. 저음에는 리코타치즈인가? 했는데 콩 맛이 나서 물어보니 두부로 만든 크림이란다. 크림보다는 리코타치즈 정도 질감의 페이스트에 가까웠는데, 콩 맛이 진하게 나면서 새콤한 딸기와 아삭한 에다마메가 어우러지는 게 특이했다. 이런 톡톡 튀는 전채는 항상 즐겁다.

 

약간 질겅질겅한 느낌이 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쫄깃하면서도 의외로 아삭한 식감이 놀라웠던 오징어 조림.다시마 풍미가 강한 간장에 조렸지만 짜지는 않았다. 허니머스터드는 그렇게 유의미한 소스는 아니었지만, 식감이 다 한 전채다.

 

구운 갈치. 말해 무엇하나. 가시를 바른 갈치를 화로에 살짝 눋듯이 구워 따듯하면서 살살 녹는 맛이 일품이다. 갈치 특유의 단맛이 진하게 나는 전채. 

 

세 가지 모두 만족스러운데, 각각에 느껴지는 맛이 다르면서 부드럽게 이어져 완성도가 좋았다.

 

 

그다음은 회가 나올 차례. 접시 7개를 늘어놓고 재료를 올리고 있다. 옆 자리 사케병도 같이 나왔네. 다찌에 앉으면 이렇게 다음 나올 접시 만드는 걸 볼 수 있어서 좋다. 그런데 정면은 너무 부담스러워서 측면이 훨씬 좋다. 

 

 

혼마구로(참치)와 미즈타코(대왕문어). 말해 뭐할까. 너무 차지 않은 네타가 두 조각씩 나온다. 혼마구로는 부들부들하면서 진한 맛이 나지만 너무 무겁지 않아서 좋았다. 앞으로 스시 먹을 거니까. 미즈타코는 타코랑 뭐가 다른건가 검색해봤더니 Giant octopus란다. 대왕오징어인가? 질기지 않지만 입 안에 가득 차는 씹는 느낌이 좋았다.

 

강판에 바로 간 생와사비와 양하 젤리가 곁들여 나온다. 저게 대체 무엇인가 했더니 입가심 용으로 나온 것이라고. みょうがの甘酢라고 들어서 찾아봤더니 양하란다. 근데 양하 한 번도 못 먹어봤는데 처음 먹어봤네. 초절임이라 신 맛이 톡 쏘지만 과하지 않아서 깔끔한 마무리감이 좋았다.

 

 

초밥 들어가기 전에 다시 음료 주문 타임. 센차를 차갑게 주문했다. 차는 그냥 무난한 플라스틱 잔에 나오고, 역시 6부 정도만 차서 나온다. 일본은 뭐든지.. 음료는 양이 다 작은 것 같다. 커피도 라지로 시켜야 톨 사이즈 정도니 원.

 

 

 

이제 초밥이 나올 준비를 한다. 간장종지가 나오고, 초밥 용 큰 유리 플레이트. 옅은 카키색이 들어간 두툼한 접시다. 토란 잎 모양. 생강은 흰색이라 잘 안 보이기는 하는데, 큰 생강을 써서 절인 후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나온다. 신 맛보다는 단 맛이 강하게 느껴지게 절였는데, 그래도 입가심용으로는 딱 좋게 생강맛이 난다. 생강을 좋아해서 생강맛이 더 센 것도 잘 먹지만, 이건 더 많이 먹게 되는 듯하다.

 

 

대망의 첫 피스는 아오하타 콘부즈메. 한국어로는 도도바리라는데, 한국에서는 잘 안 먹는 듯. 흔하지도 않다고 한다. 반면 일본에서는 가격도 꽤 저렴하고 어획량도 많다고 부들부들하지만 약간 쫀득한 식감이 있고, 살은 단 맛이 난다. 다시마 향이 나지는 않는데, 아마 식감에 영향을 줄 정도로만 숙성한 듯.

 

샤리는 꽤 따뜻한 편이고 신맛은 마지막에 올라온다. 개인적으로는 따뜻한 샤리는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라 약간 불만이었다. 생각보다 굉장히 따뜻한 밥이었고,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되었지만 먹다보니 뭐 괜찮았다. 신 맛과 간은 좋았음. 밥도 그렇지만 네타에 간이 되어 나와서 간장에 손댈 일이 없었다.

 

 

두 번째는 간파치 쇼유즈케. 간장에 절였는데 색은 그대로네. 입에 넣으면 사각사각한 식감이 나다가, 금새 기름진 맛이 훅 올라온다. 밥의 신 맛을 감싸는 간파치 맛이 최고다. 

 

 

그다음은 마구로 쇼유즈케. 마구로 종류를 들었는데 모르는 것이어서 그런지 잘못 들었나 보다. 검색에 안 나오네. 간장에 절인 마구로에 겨자를 살짝 올렸다. 입에 넣으면 이전 두 피스보다 확연하게 짠맛이 나는데, 샤리와 함께 먹으면 금세 가신다. 신 맛이 나면서 보들보들한 마구로가 매력적.

 

 

네 번째는 아지노 스아라이酢洗い. 위는 파와 생강이다. 식초 향이 너무 좋은 전갱이. 너무 맛있어보여서 사진도 안 찍고 입에 넣어버렸다. 이 사진은 아직 안 먹은 옆 사람 걸 몰래 줌 당겨서 찍었다. 생선 맛은 무난한데 식초향이 환상적이었다. 위에 올라간 생강은 그다지 존재감이 없는데, 파 향은 초반에 확 파 향이 올라왔다 금방 사라진다. 아 날의 베스트.

 

 

그다음은 갑자기 분주해진다. 화로도 바쁘고 재료 상자도 올라오고. 

 

 

다음은 우니 산바이즈三杯酢. 화로에 올라가 있던 안 보이는 재료를 손으로 부수어서 올렸다. 수저는 그나마 긴 티스푼처럼 생긴 것이 나와서 좀 낫네. 니기리스시가 아니고 덮밥처럼 나온다. 군함말이가 아니어서 이렇게 나오는 듯한데,우니 군함은 김 맛이 너무 세서 싫은데 이런 식으로 나와서 딱 좋다.

 

아침에 먹었던 카이센동에 올라간 우니는 아무래도 계절(5) 영향을 받아서 영 상태가 별로였는데, 이건 어떨까? 하면서 먹었다. 당연히 맛있었다. 쓰지 않고 보들보들 입에서 녹는다. 파래인지 김인지 모르겠는 게 살짝 들어가 있었다. 

 

 

그다음은 니호타테. 가리비를 조려서 화로에 구운 후 칼 옆으로 살짝 으깨듯이 눌러 나온다. 관자의 결이 올올이 살아나서 식감이 확 올라간다. 엄청나게 도톰하지만 보드랍게 씹히고, 녹는다. 많지 않은 와사비와 향이 진한 소스가 묵직한 마무리를 해 준다. 개인적으로 조개류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먹을게 많기도 하고 맛 변화가 확실해서 좋았다. 간장은 아니었는데 저 소스 뭘까. 아마 장어랑 같은 아마즈인것 같기는 하다.

 

 

그리고 스시 치하루의 시그니쳐인 새우. 어마어마하게 큰 새우가 나온다. 우니가 나오기 전부터 이런저런 조리를 하더니, 이 다음 차례로 나온다.

 

 

두 피스가 한번에. 아까 그 유데에비를 세로로 갈라서 샤리를 넣고, 반으로 잘라서 나오는데 두 피스의 부재료가 다르다. 머리쪽은 타레를 바르고 분홍색 가루가 뿌려져 나오고, 꼬리쪽 간장을 바른 후 꽤 굵은 흰 고명이 뿌려져 나온다. 꼬리쪽 흰 고명은 시로에비를 삶아서 굵게 다진 것이고, 머리 쪽 분홍 가루는 아마에비를 구워서 가루 낸 것. 즉 새우 3종류를 사용한 초밥이다.

 

두툼한 새우 사이에 고슬고슬한 계란 소보루가 들어있고, 샤리 양도 있어서 한 개 크기가 꽤 크다. 계란 소보로는 일본식 계란말이처럼 달달한 맛. 

 

꼬리 쪽을 먼저 먹었는데, 처음에는 샤리와 몸통 새우 맛이 나다가 이게 뭐지? 싶은 단 새우 맛이 난다. 아마 새우 다진 것의 맛. 씹으면 위에 올라간 새우살 맛은 묻힐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존재감이 강하다. 새우는 살이 많아서 마지막에 샤리가 다 넘어가고도 남아있다.

 

머리 쪽은 조금 더 짭짤한 맛이 강하다. 처음에는 새우깡처럼 진한 새우맛이 나오는 아마에비 가루맛이 느껴지다가, 새우 몸통의 단 맛과 합쳐진다.새우 단 맛의 끝판왕. 왜 유명한지 알겠다. 

 

 

그리고 슬슬 마무리가 나올 시간. 역시 마지막은 아나고겠지. 잎에 싸서 화로에 올리고 타레를 바르고 손이 많이 간다.

 

 

니기리즈시 마지막 피스는 역시 아나고. 타레는 앞에서 나왔던 것들과 같은 아마즈다. 달달한 타레와 부드럽게 녹는 아니고 맛은 언제나 옳다. 치하루의 아나고는 부들부들 녹는 식감에 초점을 맞춘 듯. 마지막에 화로에서는 이미 다 익은 장어에 대나무 잎과 숯으로 향을 내기 위해서였나 보다.단 맛이 강하다 보니 아나고 맛은 금방 없어지는데 여운이 오래 남는다. 뭐 내가 장어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마지막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미소시루. 양파와 파래가 들어있고, 가츠오 베이스다. 미소는 조금뿐이어서 육수 맛이 진하게 느껴진다. 어쨌든 생선을 많이 먹었는데, 따듯한 국물이 들어가니 속이 좀 더 편안해진다.

 

 

진짜로 마지막은 타마고야끼. 겉은 보송 속은 촉촉하면서 폭신하다. 달달하지만 과하지 않은 정도의 마무리. 개인적으로는 단 계란은 극혐이어서 카스타드 크림도 안 좋아하는데, 이건 빵이다 라고 생각하고 먹으니 별로 계란같지는 않았다.

 

추가 주문이 가능한 시간. 그런데 전채 3 + 사시미 2 + 니기리 9 + 미소시루까지 먹으니 진짜 배부르더라. 물론 더 먹을 수는 있긴 한데 다시 중간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아서 나는 패스. 옆자리 중국인은 호타테를 더 시켜먹더라. 지금 와서 글 쓰면서 생각해보니 아지를 하나 더 시켜먹었어야 했다.

 

 

따듯한 국물. 냄새는 생선 냄새가 나는데 맛은 특별히 아무 맛도 안 난다. 굳이 표현하자면 따듯한 맛. 대체 뭔지 모르겠다 엄청 궁금하네.

 

그리고 진짜 마지막으로 따뜻한 오챠가 나왔다. 9시 조금 넘어 시작해서 10 30분쯤에 식사 끝. 한시간 반쯤 넉넉히 식사하기 좋다. 물론 옆좌석 사람들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당히 조용한 정도의 대화, 각자 열심히 먹는 분위기라서 나한테 잘 맞았다. 

 

뭐 하나 나올 때마다 잘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이게 뭐냐고 묻고 사진 찍고 받아 적는 외국인 때문에 고생하셨을 쉐프님께 (모르겠지만) 이 지면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근데 옆자리(일본인+외국인 일행)는 쇼유즈케 에마구로 카라스노세라고 하면서 나한테는 그냥 튜나라고 하면 자세히 묻게 되잖아요. 물론 영어를 잘 못하셔서일 수도 있지만. 

 

 

 

그리고 받은 계산표. 4,000엔 코스와 생맥주 한 잔(500), 센챠 2(300엔씩 600). 여기에 부가서 8%를 붙여서 5,500엔이다. 사실 사케도 먹고 스시도 더 시켜먹으려고 6,500엔 예산 잡았는데, 더 먹을 양은 아니어서 생각보다 덜 나왔다. 근데 센챠 2 600엔 너무 비싼 것.한국처럼 물 그냥 주는 나라가 좋다.

 

화장실은 2층 계단 위에 있는데, 2층 구경도 할 겸 올라갔다 왔다.근데 뭐 다찌가 있는 건 아니고 공간이 구분되어있어서 별로 구경할 건 없었다. 대신 코스 끝나면 거의 다 화장실을 가기 때문에 눈치게임을 잘해서 가야 민망한 상황이 안 일어난다.

 

계산 마치고 화장실까지 들렀다가 일어난다. 오늘 담당이었던 쉐프님과 서빙을 해 주었던 요리학교 학생 아르바이트까지 나와서 배웅 인사를 해 준다. 서로 감사했다고 인사를 남기고 돌아온다.

 

사실 저녁 9시에 오마카세 코스라서 조금 부담스럽지 않을까 했는데, 나의 위장을 과소평가한 예상이었다. 무엇보다 맛있고, 다채로운 구성이 좋았다. 나는 2019 5월에 방문했으니 포스팅이 올라가는 1월과는 구성이 매우 다르겠지만, 그래도 2020 5월에 검색할 분들을 위하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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