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G아에게 인덕션 IKB63402FB 큐텐 직구, 식기세척기 분리 후 설치 후기
한 재작년부터 인덕션으로 바꿔야지 바꿔야지 하고 있다가, 2019년 말에 광군제 세일때 할인을 많이 받아서 인덕션을 직구했다. 직구한 인덕션이 와서 설치를 하려고 하니 가스레인지 밑에 빌트인 식기세척기가 있어서 설치가 안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또 식기세척기를 빼고 장을 넣고 우여곡절 끝에 인덕션 설치를 완료했다. 그 기념으로 자세한 과정을 포스팅하려고 한다.
우선 내가 구매한 인덕션은 AEG아에게의 IKB63402FB. 보통 인덕션을 직구하면 아에게 / 지멘스 이렇게 두 가지가 강세였는데, 요즘은 여기에 디트리쉬까지 넣어서 세 종류 중에 한 가지를 고르는 것 같다. 지멘스는 아에게보다 가격대가 조금 높은 편이고, 디트리쉬는 요즘 디자인적인 요소가 높게 평가되고있어서 신혼이거나 풀수리를 하는 경우에 선호되는 것 같다.
우리는 자가기는 하지만 10년이 다 되어가는 아파트이고, 엘지 인덕션 견적을 내 봤더니 100만원이 넘는다길래 직구를 하려고 마음먹은 것이니, 아에게 인덕션 정도면 만족스러울 것 같았다.
내가 인덕션을 고를 때 본 조건은
1 화구가 3개일 것
2 가장 큰 직경이 28센치 이상일 것
3 반드시 화구마다 온도조절창이 별도로 있을 것
4 반프리존이 없을 것
5 버튼식보다 슬라이드식 선호
이렇게 보니 조건이 많네. 특히 2번과 3번은 반드시 충족해야했다. 28센치 이상이어야 큰 후라이팬과 곰솥을 커버할 수 있고, 화구마다 별도로 온도조절창이 있어야 아빠도 안 헷갈리고 사용할 수 있어서.
4구도 괜찮기는 하지만 4구 가스레인지의 가장 작은 화구는 거의 사용하지 않으니 3구가 더 전력소비가 효율적이다. 면적 면에서도 그렇고. 요즘은 반프리존이나 올프리존이 유행이지면 결국 그게 사각형 화구에 다 전기가 들어가되 냄비 바닥만 달아오르는 거니 전기가 더 많이 나갈 거다. 버튼식과 슬라이드식은 크게 차이는 없어보이지만, 쓰는 데 슬라이드 식이 더 편하다고 해서.
그렇게 여러 가지 찾아본 결과, 이 제품(https://www.qoo10.com/g/645237410/Q152211215?app_id=QSHOP) 으로 낙점. 큐텐에서 내가 구매할 때 607,310원에 올라와 있던 아에게 인덕션이다.
우선 구매 후기가 많고, 우리나라에 이미 꽤 많이 설치되어 있으니 설치와 AS가 수월해 보인다. 내가 원하던 조건인 3구 / 개별 조작 / 확장시 28센치 조건을 만족하고, 거기에 슬라이식 조작까지 가능하다. 그 외에 타이머나 파워부스트, 잠금, 잔열 표시 등 각종 부가 기능도 충실한 편.
설치비용이 별도라 수도권 기준 8만 5천원, 지역에 따른 추가금액이 붙기는 해도 한국에서 아에게 제품을 사거나 삼성 / 엘지 제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 어차피 기본 제공 서비스 외 추가 설치비는 다른 브랜드도 똑같이 받고, AS도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게 아니라 설치회사에서 운영하니 크게 차이가 없겠다.
AS는 1년은 6만원, 2년은 8만원인데, 설치 시에 골라서 지불하면 추후 AS시 몇몇 고장을 무상으로 진행한다. 상판 파손은 어차피 유상AS고, 초기불량의 경우에는 환불을 받을 수 있으니 이건 사람에 따라 선택하면 되겠다.
큐텐은 앱을 깔아서 주문하는게 여러모로 편리한 편이다. 한국어 지원뿐 아니라 국내 카드도 대부분 결제가 되거든. 주소와 영문주소, 받는 사람의 정보를 입력하고 개인통관고유부호를 넣으면 끝이다.
내 경우 원래 623,740원이던 인덕션을 쿠폰 할인 59,930원 받고, 모아두었던 Q포인트 300포인트(3,600원)를 사용해서 총 560,170원에 결제했다.
결제 완료 이후 배송 시작일까지 한 3-4일 정도 걸리고, 배송시작일부터 배송까지는 약 일주일 정도 소요된다. 내 경우 결제일부터 2주일 정도 되어서 인덕션을 받았다.
일단, 겁나 크다. 진짜 크고 무겁다. 혼자서 들려면 꽤 버거우니, 경비실에 맡기면 안되겠다.
포장은 2중포장이 되어있어 안전하다. 물론 배송시 파손의 경우는 교환이 가능하지만, 그래도 다시 보내고 다시 받고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박스 두 개를 열면 인덕션이 나온다. 속에 든 박스는 뒤집어져 있어서 개봉하려면 뒤집어야 한다. 스티로폼 충전재와 설명서, 인덕션 보증서가 들어있다.
크기는 59*52cm으로 꽤 큰 편. 두께는 얼마 되지 않는다. 일단 각 모서리와 상판 모두 깨짐 없이 잘 배송되었다. 배송 된 당일 설치 의뢰를 했는데, 물량이 꽤 많은지 4일 후에 설치 예약이 잡혔다.
그리고 대망의 설치일. 가스레인지와 작별하려교 사진도 찍어두었는데, 설치기사님 왈 아래에 식기세척기가 있으면 인덕션 두께가 있어서 설치가 안 된단다. 상판 높이에 맞게 설치하려면 식기세척기를 뺴야 하고, 식기세척기를 두고 쓰려면 6센치 정도의 프레임을 올려야 한다고.
인덕션에 프레임을 넣으면 외형상 가스렌지와 다를 게 뭡니까. 심지어 1~2센치도 아니고 6센치면 굉장히 많이 높다. 큰 냄비를 올리면 냄비에 뭐 들었는지 보이지도 않겠네.
어차피 우리 집은 식기세척기를 후라이팬 보관용으로 쓰고 있는지라, 식기세척기를 빼고 장을 짜 넣기로 했다. 아까운 출장비 3만원이 날아가버림. 그러니 인덕션을 사기 전에 꼭 아래에 식기세척기가 있는 지 살펴보고, 있다면 프레임을 올릴 지 장을 짤 지 결정한 후 구매할 것. 식기세척기를 뺄 예정이라면 장을 다 짜 넣은 이후에 인덕션 설치를 잡아야한다.
결국 LG 서비스센터에 전화해서 식기세척기를 빼고, 그 자리에 장을 짜 넣었다. 식기세척기 앞부분을 뗘서 재활용하려고 했는데, 결국은 새로운 자재로 장을 짜 넣었다. 식기세척기 빼는 데 15,000원, 장 짜 넣는데 20만원 들었다. 뭐 이건 직구를 안 했어도 인덕션을 설치하려면 어차피 해야하는 공사니까 어쩔 수 없지.
그 다음 다시 인덕션 설치를 예약해서 설치를 했다. 우리집 같은 경우 벽쪽 윗부분만 조금 타공하고 인덕션을 설치했다. 식기세척기 문제가 없다면 설치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 편이다. 싱크대 상판과 완전 편편하게 설치되는 건 아니고, 2mm정도 위로 올라온다.
그래서 모서리 부분에 뭘 떨어트리면 상판이 깨진다. 쓸 때 항상 조심해야 할 듯 기스가 잘 나니 상판 위에서 냄비를 끌면 안 되고, 생각보다 손자국이 많이 남는 편인 게 아쉽다.
설치를 했으니 테스트. 얇은 냄비 안에 물을 넣어 끓여 본다. 세 화구 모두 정상작동하고, 슬라이드식이 확실히 불 조절이 쉽다. 다만 가스렌지와 반대로 얇은 냄비일수로 끓는 데 오래 걸린다. 사진과 같이 얇은 라면냄비는 끓는데 꽤 오래 걸리는 편. 바닥이 두껍다면 훨씬 빨리 끓는다고 한다.
우선 전원을 길게 눌러서 불이 들어오면, 냄비를 먼저 올리고 슬라이드를 밀어 원하는 세기로 불을 조절한다. 슬라이드 가장 끝의 P는 파워모드로 빠른 시간동안 전기를 많이 넣어 급하게 물을 끓이는 데 쓴다. 전원 버튼 위에 있는 잠금장치를 누르면 패널이 잠기고, 사용되는 화구는 L로 표시된다. 혹시 F코드가 뜬다면 인덕션에 사용할 수 없는 조리도구인 것이다.
냄비나 후라이팬 바닥에 자석을 붙였을 때 자성이 느껴진다면 인덕션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고, 자석이 안 붙으면 사용할 수 없다. 바닥 3중 통5중 스테인리스 냄비일지라도 자성이 없다면 인덕션에는 쓸 수 없다.
바닥 3중은 쓸 수 있겠지 하고 인덕션을 산 건데, 집에 있는 모든 냄비 & 후라이팬 중 라면냄비 1 / 국냄비 2 / 전골냄비 1 / 들통 1 / 계란말이 후라이팬 1 / 엄청 큰 곰솥 1 빼고 모든 냄비가 다 인덕션에서 F코드가 뜬다. 큰일났네. 인덕션 값에 냄비 값 더하면 에어컨 하나 값 나오게 생겼다. 오래된 냄비는 정리해도 괜찮지만 아직 쌩썡하고 엄청 멀쩡한 좋은 냄비들도 있어서 어찌해야 할 지 고민이다.
뭐 일단 설치는 다 했으니 잘 써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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