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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하노이

하노이 2일차 - 02. 닌빈 당일치기 : 짱안 보트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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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가족여행 2일차 - 02. 닌빈 당일치기 투어 : 짱안Trang An 보트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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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2일차 - 01. 호텔 조식먹고 닌빈 당일치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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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빈투어 예약은 -> 여행준비 - 04. 닌빈 당일치기 투어(짱안,호아루,바이딘,항무아), 스파 예약

 

여행준비 - 04. 닌빈 당일치기 투어(짱안,호아루,바이딘,항무아), 스파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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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빈투어 미스클라우드 방문 및 현지 계산은 -> 하노이 1일차 - 06. 미스 클라우드 여행사에서 닌빈 프라이빗 투어 결제

 

하노이 1일차 - 06. 미스 클라우드 여행사에서 닌빈 프라이빗 투어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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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안 보트 투어 시작. 저번 글에서 쓰긴 했지만 짱안 보트 투어는 3가지 코스가 있고, 코스마다 도는 곳이 다르다. 그러나 단체투어는 보통 루트2를 가장 많이 타는 듯 하다. 영화 콩 아일랜드의 촬영지를 포함한 코스. 선착장은 아무래도 물 가까이 있고, 매표소와 출구는 조금 높은 지대에 있다 보니 매표소 근처에서는 이렇게 선착장을 내려다 보는 구도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날씨가 매우 흐린 편이긴 했지만 비는 오지 않았고, 물안개가 자욱해서인지 신비로운 분위기가 가득하다.

 

보통 닌빈 지역 투어에서 짱안이든 땀꼭이든 보트투어는 점심식사 이후 1시 ~ 3시 사이에 하는 편이지만, 우리 가족은 보트투어를 첫 번째 스케줄로 넣었다. 이 때 시간이 아침 아홉시 반 정도였는데, 이른 시간이어서 사람들도 많이 없고, 해가 높게 뜨지 않아서 보트에 2시간 동안 오래 앉아있어도 덥지 않아서 좋다.

 

 

표를 내고 입장하면 이렇게 보트 타는 선착장이 있고, 여기서 사공들이 코스에 따라서, 인원이 다 차면 출발한다. 우리 가족은 4명이어서 바로 출발할 수 있었지만, 붐비는 시간대면 코스에 따라 사공이 없어서 기다리거나, 인원수가 4명이 안될 경우 4명이 채워지기 전까지 무한대기인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는 4명 미만일 경우 추가금을 내고 출발할 수는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합승될 때까지 무한대기인 듯 하다.

 

보통 뱃사공은 여자분들이 많은데, 우리가 탄 배는 나이가 꽤 있으신 아저씨였다. 배는 나무로 만든 배에 좌석에 돗자리가 깔려 있는 방식. 배마다 고유 번호도 달려있고, 배에 달린 깃발과 사공의 옷으로 운행 코스를 알 수 있다. 관광객들이 배 앞과 중간의 좌석에 2명씩 나눠 앉고, 사공은 배 끄트머리에 앉아서 노를 젓는다. 전기 없이 100프로 사공이 젓는 배.

 

다들 자리에 앉으면 보트투어가 시작된다. 사람이 노를 젓는 배이니만큼 빠르지 않고 유유자적하게. 왁자지껄한 선착장을 떠나면 드넓은 강이 펼쳐지고, 곧 동굴이 등장한다. 

 

 

 

첫 번째 동굴. 동굴 안에는 군데군데 전등이 켜져 있어서 어둡지 않다. 좁은 동굴 안을 이리저리 방향을 바꿔가면서 통과. 키가 큰 사람이라면 숙여야 하는 부분들도 있다. 우리는 농이 걸릴까봐 동굴 안에서는 농을 벗고 있었다.

 

 

길지 않은 동굴을 나오면 이런 느낌. 저 멀리 환한 빛이 보이다가 동굴의 출구와 그 주위의 식물, 멀리 보이는 바위산들과 호수가 절경이다. 탐험영화에서 본 문명과 고립된 어떤 지역에 도달한 느낌. 좀 오리엔탈리즘적인가

 

 

 

동굴을 빠져나오면 작은 정자가 하나 있다. 여기서 베트남 전통요스러운 노래를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음. 옆에 작은 배를 대어 놓고 연주자와 가수가 공연을 한다. 우리가 투어를 시작할 즈음에는 지나가는 배가 많아서 계속 노래를 불렀는데, 돌아오는 길에는 쉬고 있는 걸 보니 지나가는 배가 적으면 공연을 쉬는 것 같았다.

 

 

 

계속해서 등장하는 동굴. 동굴을 빠져나올 때 풍경이 너무 신비롭고 아름답다. 육지의 하롱베이라는 별칭이 납득하는 풍경. 오히려 크루즈 안에서 구경하는 하롱베이보다 더 확실하게 체감된다는 점에서는 보트투어가 더 나은 것 같다. 편도 2시간 차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 소요차이도 있고.

 

 

이 때까지만 해도 같이 보트를 타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 코스를 지나고부터는 코스가 갈리는지 우리와 같은 방향으로 가는 보트들이 많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보트 탄 지 30분을 지날 무렵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슬슬 비가 거세진다. 문제는 우리가족은 반팔+반바지 조합에, 농만 있지 우비 없음(…). 게다가 바람도 부니 완전 춥다. 풍경은 멋있는데 오들오들 떨다보니 추워죽겠다는 생각만 들더라.

 

1시간쯤 지나면 보트를 섬에 세우고, 섬 한바퀴를 돌아 반대편으로 오라고 한다. 우리는 섬에 있는 사원과 영화 촬영지를 구경하고, 그 동안 사공이 반대편으로 배를 돌려서 대기.

 

우선은 화장실부터. 역시나 2000동. 화장실 앞에 아주머니 한분이 지키고 계시다가 사람이 들어가려고 하면 헤이! ,투 따우전드! 라고 외치신다. 이 외 영어는 한 마디도 못하시는 듯. 2,000동이지만 달러나 위안화도 받으신다. 나는 가족을 기다리고 서있으니 옆에 와서 앉아서 기다리라고 의자를 하나 놔주심. 시시덕거리다가 같이 기념사진도 한 장 찍었다.

 

 

 

섬에서 올라오면 바로 눈앞에 위치한 사원 하나. 복개사라고 현판이 붙었는데 안에 여래상주라고 써 있는 걸 보니 약사여래를 모신 듯 싶다. 왜 뜬금없이 약사여래인지는 모르겠네.

 

 

비가 오니 식물들이 더 푸릇푸릇하다. 사원과 그 정원을 좀 찍고, 표지판을 따라서 콩 아일랜드 촬영지로.

 

 

 

 

 

 

가까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엄청 멀다. 계단을 올라 사원 저편으로 건너가면 비석이 줄지어 있는 길을 지나고, 다시 야트막한 산등성이를 넘어가면 다시 산책로가 있다. 이 산책로의 거의 끄트머리에 가야 영화 촬영의 배경인 비행기가 등장. 중간중간 사진을 찍으면서 가다 보니 상당히 오래 걸렸다. 사실 촬영지까지 가는 풍경이 더 좋고, 비행기 근처는 별것 없다. 심지어 콩 아일랜드는 본 적 없는 영화라서 더더욱(…) 아빠는 유선방송으로 보셨다는 데 기억은 안 나신단다. 

 

비행기를 지나 다리를 건너면 작은 매점이 하나 있는데, 물과 맥주, 간단한 먹거리와 우비(!)를 판다. 우리 가족 다같이 여기서 우비를 사서 입음. 한 개 10,000동, 우리 돈으로 500원인다. 우비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비바람을 막으니 드디어 살 것 같더라. 빗줄기가 약해지긴 했지만 반팔반바지에 꾸준히 비를 맞으니 추워서 죽을 뻔. 

 

 

매점을 지나면 짱안 지역에 원래 살던 원주민(?) 옷인지 전통복인지를 입고 있는 사람들과 움집이 몇개 있다. 같이 사진을 찍을 수도 있지만 비가 오기도 하고 사원에서 꽤 시간을 쓴지라 그냥 지나갔다.

 

길을 따라가면 다시 배가 서 있다. 다시 보트에 타고 선착장으로 출발.

 

 

우리가 워낙 섬에서 시간을 많이 쓴지라, 코스에 남은 사람이 우리밖에 없었다. 같이 내린 단체투어 사람들은 빨리빨리 보고 갔는데, 우리는 세월아 네월아 보다보니 거의 30분은 섬에 있었던 듯 하다. 덕분에 오는 길은 거의 코스를 전세 낸 느낌. 우리 배를 제외하고는 배가 하나도 없다. 고요한 와중에 새소리만 간간히 들리고, 비도 잦아져서 평온했다. 다만 2시간이 넘어가니 그놈이 그놈같고 다 비슷비슷해서 감흥이 좀 떨어지고 빨리 도착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더라. 2시간 이상 가는 코스는 지루할 것 같다.

 

거의 다 도착하면 사공이 (하노이 어디를 가든 받는)평가서를 주는데, 투어를 고의적으로 짧게하거나 불친절하거나 뭐 그런 걸 묻는다. 우리는 다 5점 만점을 드렸고, 투어시간을 고의적으로 줄였습니까?와 불친절합니까? 만 No에 체크했는데, 사공 아저씨는 영어를 못하시는 지 그 문항을 Yes로 바꿔달라고 하셨다. 이건 No가 좋은 거라고 영어로 설명하기는 했는데, 알아들으셨는지는 모르겠다.

 

 

선착장이 보일 무렵이 되면 강이 상당히 넓어진다. 그리고 선착장 반대편에서 대기하는 수많은 사공들도 있고. 2시간짜리 보트투어였지만, 내릴 때 쯤 보니 거의 2시간 반이 소요되었다. 다른 보트들은 중간중간 자기들이 노를 저어보기도 하던데, 우리 가족은 시작하면 끝까지 저어줘야할 것 같아서 사공아저씨가 투어시간 내내 혼자 노를 저었다. 그래서 팁을 넉넉히 5불 드렸는데, 달러보다 동이 좋은지 반응이 별로여서 좀 그랬다. 동으로 드릴걸 그랬나. 

 

보트투어가 끝나고 점심을 먹으러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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