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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타이베이

타이베이 2일차 - 06. 스펀 가용엄마천등, 닭날개볶음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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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페이 여행 2일차 - 06. 대중교통으로 예스진지 당일치기 투어(3) : 스펀 가용엄마천등에서 4색천등, 닭날개 볶음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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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2일차 - 05. 예스폭지 당일치기(3) 택시타고 예류->스펀, 땅콩아이스크림과 스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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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rdq0539.tistory.com

 

비가 갑자기 퍼붓다가 다행히 날씨가 개었다. 얼른 천등 날릴 준비를 해야지. 버스투어를 하면 보통은 제휴업체가 있고, 택시투어를 하는 경우에는 택시기사가 알아서 자기 아는 사람을 소개시켜주기도 하지만, 워낙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곳이 있어서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佳蓉媽媽天燈 가용엄마천등

Address : 226新北市平溪區

Opening Hour : 10:00 - 19:00

Tel : +886 932 231 160

Google Maps :  https://maps.app.goo.gl/E8rL9Y3ewGCGsHEB8

 

佳蓉媽媽天燈 가용엄마천등 · 226 대만 신베이 시 Pingxi District

★★★★★ · 상점

www.google.com

 

한국인들에게 완전 유명한 가용엄마 천등. 사장님이 한국분이고 대만분과 결혼해서 차린 가게라고 한다. 즉 한국말을 아주 잘 하는 분이 운영하고 계시는 곳. 

 

 

4색천등을 구매하면 폴라로이드 사진 1장을 무료로 증정한다. 그리고 사진이며 동영상을 잘 찍기로 유명하고, 포즈를 이것저것 다 지정해줘서 포즈고자들도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우선 천등 종류를 고른다. 가장 기본인 1색천등은 150NTD / 4색 200NTD / 8색 350NTD. 4색 천등은 폴라로이드 1장을, 8색천등은 폴라로이드 3장을 무료로 증정한다. 말은 1색 / 4색 / 8색이 있다고 하는데, 어차피 거의 모든 사람들이 4색 천등을 날린다. 우리도 4색으로 골랐고.

 

4색천등은 기본으로 빨강 / 노랑 / 하양에 본인이 원하는 색을 한가지 추가해서 만든다. 우리는 초록색을 골랐다. 선불로 200NTD를 내고, 안쪽으로 들어가서 천등에 글씨를 쓴다.

 

 

천등 색의 의미. 한국어로 의미가 다 쓰여있다. 기본 3색인 빨강은 복을, 노랑은 금전을, 흰색은 건강을 상징하고, 내가 고른 녹색은 합격이나 진급(ㅎ)을 상징한다.

 

 

단체관광객이 아직 예류에 있을 시간에 스펀에 도착해서인지 우리끼리만 오붓하게 글씨를 쓸 수 있었다. 등을 걸어놓고 옆면에 있는 붓으로 글씨를 쓰면 되는데, 꼭 먹물을 잘 빼서 이거 잘 써지나 싶을 정도로만 뭍혀야 글씨가 깔끔하게 나온다. 양면을 쓰고 다른 면을 쓰려면 방금 쓴 부분을 접게 되는데, 먹물을 듬뿍 묻혀놓으면 먹물이 아래로 흐르는데다가 반 접었을 때 종이끼리 붙게 된다. 나중에 말리는 데도 오래 걸리고.

 

내가 쓴 예시처럼, 글씨 수는 적게, 획은 굵게, 글자 크기는 크게 써야 사진에 잘 나온다. 욕심부려서 구구절절 쓰면 사진에서는 보이지도 않는 비극적인 상황이 생긴다. 아무리 많이 써도 5글자 X 4줄 = 20자를 넘기지 않는 게 좋겠다. 

 

 

글씨를 다 쓰면 드라이기로 안쪽을 말린다. 완전히 바짝 말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먹물이 흥건하면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고 잘 안 마르니 애초에 쓸 때 먹물 양 조절을 잘 하는게 편하다.

 

 

등이 다 마르면 철길로 나와서 풍등을 날릴 준비를 한다. 안에 고체 연료를 넣고 불을 붙이면 천등이 부풀어오르는데, 사면을 돌려가며 온갖 포즈로 사진을 찍는다. 능숙한 한국어로 포즈를 지정해주는데, 손가락 하트며 기도손이며 자세하게 지정해줘서 자율적인 포즈가 안 되는 나에게는 최고였다.  심지어 여러 장 찍어 줘서 나중에 고르기도 쉬웠다.

 

 

그리고 이제 천등을 날릴 시간. 머리 위로 붙잡고 있다가 하나둘셋 하면 놓는다. 이 과정은 동영상으로도, 사진으로도 찍어준다. 아주 세속적인 욕망이 넘치는 천등이다.

 

 

멀리 날아가는 천등. 그새 구름이 많이 껴서 조금 아쉽다. 그래도 비가 안 오는게 어디냐. 저렇게 날린 천등은 애초에 연료가 많이 들지 않아서 곧 떨어지는데, 근처 노인분들이 이걸 수거해오시면 다시 종이를 씌워서 재활용한다고 한다. 바람직하네.

 

이제 찍은 사진 중 마음에 드는 걸 골라서 폴라로이드 인쇄를 한다. 그 동안 기념품 구경.

 

 

뭐 열쇠리며 물고기찻잔이며 볼펜이며, 한국인들이 많이 사 가는 기념품들이 있다. 물고기 찻잔은 다 다녀봤을 때 지우펀 > 스펀 > 타이페이 역 근처 순으로 비쌌고, 저 정도 가격이면 크게 비싼 건 아니니 따로 쇼핑할 시간이 없다면 여기서 구매해도 괜찮겠다.

 

 

 

하지만 스펀에 왔으면 뭐니뭐니해도 천등을 사야지. 천등도 종류가 굉장히 많은데, 단순히 천등 모양인 것, LED가 들어 있어 흔들면 조명이 들어오는 것, 야광인 것 등 여러가지가 있다. 가격이 싸지는 않은데, 그렇게 크게 비싸지도 않아서 기념품 삼기 좋다.

 

 

나는 큰 사이즈, 흔들면 조명이 들어오는 LED 천등을 구매했다. 한 개 120NTD. 5천원 정도다. 집에 와서는 방에 걸어놓고 심심하면 한번씩 흔들고는 한다. 택시 기사들은 백미러 옆에 여러 개를 달아 놓던데, 작은 것 여러개를 달아도 이쁘더라. 지금 와서 생각하지만 작은 것도 한 2개 정도 사와서 세트로 걸어 놓을걸. 매우 만족스러운 기념품이다. 꼭 사시길.

 

천등을 날리고 아직 시간이 남아서, 스펀 라오지에 구경을 한다. 이제 대만에 가면 꼭 먹어야 한다던 닭날개 볶음밥을 먹어야지. 예스폭지 투어 할 동안은 딱히 식당에 앉아서 밥을 먹을 시간이 없다. 우리는 점심즈음에 들린 스펀에서 간식거리로 적당히 허기만 가시게 한 다음 타이페이에 돌아가서 거하게 밥을 먹기로 했는데, 혹시 식당에 들리고 싶다면 예류 근처에서 해산물을 먹고 이동하는 게 좋겠다. 스펀은 딱히 밥으로 먹을 것은 없다.

 

 

월병 가게. 여러가지 소가 들은 월병을 판다. 여기서 내가 알아볼 수 있는 건 녹두와 팥 뿐이다. 개인적으로 월병 피를 좋아하지는 않아서 사먹지 않았는데, 30NTD면 비싸지 않으니 기분낼 겸 하나쯤 먹어도 괜찮겠다.

 

 

 

그리고 약간 외진곳에 위치한 닭날개 볶음밥. 혹시 모르니 한개만, 맵지 않은 맛으로 시켰다. 한 개에 65NTD. 버스투어 제휴업체인지 버스번호를 보여달라고 쓰여있네. 주문하면 저 앞에 놓인 그릴에 닭 겉부분을 그을려 준다.

 

 

이게 그 말 많은 닭날개 볶음밥! 그렇게 맛있다면서요? 1인 2개씩 매운거 안매운거 하나씩 먹어야한다는 강력 추천을 받아서 굉장히 기대했다. 거 뭐 날개에 밥 넣어봤자 한입정도밖에 더되나 싶었는데 예상보다 크기가 크고, 겉은 깨를 뿌려서 먹음직스럽다.

 

 

일단 한 입. 닭 날개 사이 뼈를 제거하고 그 사이에 볶음밥을 채웠다. 그리고 내가 보통 먹기 전에 음식 묘사에 쓸데없이 공을 들이면, 맛이 없었던거임(....)

 

맛있다며! 맛있다며!! 이걸로 점심 삼으려고 했는데!!!! 안에 든 밥은 간도 안 맞는데 기름기는 많아서 느끼하고, 닭 날개는 특이할 게 없는데 겉에 바른 소스가 이국적이다. 닭 날개에는 불만이 없는데 안에 밥이 인간적으로 너무 맛이 없잖아. 차라리 흰밥에 소금이나 간장만 적당히 쳐서 넣은 게 더 맛있겠네. 알고보니 여기 말고 유명한 집이 따로 있더라.

 

 

하나만 사기를 잘했네 하면서 택시를 타러 주차장으로 돌아간다. 다른사람들은 열심히 천등을 날리기 시작하는 중. 사람이 많으면 내 사진에 다른 사람도 많이 나오고, 천등 쓰기도 불편하니 버스투어나 택시투어가 아니고 개인적으로 스펀에 온다면 시간을 약간 이르게(1시 이전)으로 잡는 게 좋겠다.

 

 

주차장 거의 다 와갈때 발견한 음료수집. 원래 이런 액체류는 위생을 보장할 수 없어서 잘 안 먹는 편인데, 닭날개 볶음밥이 너무 맛이 없었으니 스무디로 입가심을 해야겠다.

 

종류가 굉장히 많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열대과일인 백향과로! 바이샹과 스무디를 주문했다. 70NTD. 대만 물가로는 비싼 가격이지만 관광지니까 뭐. 기다리는 동안 누가 사탕을 얻어먹었는데, 이게 꽤 맛있어서 한 개씩 더 얻어왔다.

 

 

물에 얼음, 패션후르츠 엑기스를 넣어 간 간단한 스무디. 달고 시원하니 이 여름에 딱 맞는 간식이다. 이제 스펀폭포를 보러 갈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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