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3박4일 나혼자여행 3일차, 교토 당일치기 - 04. 이제부터 아라시야마 사찰 투어(1) 텐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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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게츠교와 강을 보며 커피를 반쯤 마시고, 남은 커피를 들고 길을 나선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관광객이 많지 않아서 정말 골목에 나 혼자 뿐. 큰 길가에서 약간 벗어난 주택가라서 더 조용한 것도 있고. 슬슬 걸어서 첫번째 목적지, 텐류지로 간다. 11시에 쇼라이안에 점심식사 예약을 해 놨기 때문에, 앞으로 3시간 정도 동안 이 근방에 있는 사찰을 최대한 도는 게 목표다. 우선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텐류지에서 시작해서, 관광객 필수코스인 대나무숲과 니손인이 최소 목표.
걸어서 한 5분이면 텐류지 입구에 도착한다.
天龍寺 텐류지
Address : 京都府京都市右京区嵯峨天龍寺芒ノ馬場町68
Opening Hour : 08:00 – 17:30
Tel : +81 75 881 1235
Web Site : http://tenryuji.com
Google Maps : https://goo.gl/maps/A8qmZ86m5ZbAfG4e6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된 텐류지. 원래는 무로마치 막부 때 아시카가 다카우지가 세운 사찰인데, 지금 남아 있는 건물은 대부분이 메이지시대 때 재건한 것이다. 본당보다 정원이 더 유명한 곳이기도 하고, 북문으로는 대나무 숲이 이어져서 아라시야마에 오는 관광객들이 제일 먼저 들리는 곳이기도 하다.
텐류지 정원이라고 쓰인 제일 위에 큰 간판 외에, 나머지 작은 간판들은 모두 텐류지를 대본산으로 둔 같은 파의 사찰들이다. 임제종 텐류지파의 대본산이 텐류지인 셈인데, 일본 선종의 대표격이다.
정면으로 본당 입구 건물인 구리가 있고, 왼쪽으로 매표소와 정원 입구가 나 있다.
소겐치 정원만 들어갈 경우 성인 500엔 / 어린이 300엔, 본당과 정원에 들어가려면 성인 800엔 / 어린이 600엔이다. 본당에 들어가면 정원이 다 보이기때문에 본당만 들어가는 입장권은 없다.
가격 차이가 꽤 나는 편이기는 한데, 여기 언제 다시 오겠냐 싶어서 본당+정원 입장권을 끊었다. 800엔. 정원 그림이 그려진 표 두 장을 주는데, 흰색은 정원용, 노란 색은 본당용이다. 입장할 때 직원에게 보여주면 색만으로도 구별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표를 끊었으니 우선 본당부터. 구리 입구에 대본산 텐류지 라는 현판이 붙어있다. 안에 들어가서 표를 보여주고, 신발을 벗도 입장한다.
텐류지 본당에서 꼭 봐야한다는(?) 달마도 그림이 구석에 약간 보인다. 구리 안에 들어가서 신발을 벗으면 바로 앞에 달마도가 있고, 오른쪽은 사무실, 왼쪽으로 관람로가 있다. 다다미가 깔려있고 천장이 약간 낮은, 아직까지 별 다를 게 없는 일본 사찰.
본당 구경을 슬슬 하면서 정원쪽으로 나오면, 소겐치 정원이 보인다. 정원 중앙에 소겐치 라는 이름의 연못을 두고, 아라시야마의 산들을 차경으로 넣었다. 선종 사원답게 약간의 가레산스이도 있고, 연못을 둘러싸고 있는 나무들은 조경에 엄청나게 신경을 썼구나 싶다. 단풍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단풍시즌에 교토 오면 사람에 깔려죽겠지?
정원도 정원이지만 본당 안에서 처마와 함께 보는 정원의 모습은 또 각별한지라, 이왕이면 다들 본당까지 들어와보는 게 좋겠다. 텐류지 자체의 넓이가 상당한 편이라 구경에 시간이 걸리는 편이긴 하지만, 법당끼리 이어지는 회랑을 걷는 것도 독특한 운치가 있다.
이런 식으로 법당 사이사이를 회랑으로 이었다. 이른 아침이어서 나 혼자 천천히 돌아볼 수 있었다.
회랑을 따라 도착한 핫토우 법당. 이 안에는 텐류지에서 가장 유명한, 운룡도(雲龍圖, 운류즈)가 있다. 에도막부 후기에 지어진 법당 안에 있는 이 용 그림은1997년 화가 카야마 마타조우가 그린 것인데, 어느 쪽에서 바라봐도 보는 사람을 노려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원래는 주말에만 공개되지만, 가끔 특별 참배기간에는 평일에도 공개되는 듯 하다. 그림 위에 유리를 덧씌워놔서 정원이 비쳐보이는 게 아쉽다. 실제로 보면 먹물의 명암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이어진 법당을 쭉 돌고 다시 본당으로 돌아왔다. 이제 신발을 신고 정원으로. 본당 안에서 보는 정원과 밖에서 보는 정원은 또 다르니까.
바깥 정원 입구로 들어와서 소겐치 정원으로 들어섰다. 아무래도 본당보다 거리감이 가깝다보니 연못에 중점을 둬서 구경하게 되는 듯 하다. 이 정도 정원을 유지하려면 공이 많이 들겠지만, 개인적으로 정원 문화가 별로 취향이 아닌 것 같다. 돈이 많아도 저렇게 정원을 둘 것 같지는 않네. 뭐 텐류지야 천황을 기리지 위해 세운 사찰이니 만들었겠지만.
소겐치 정원을 벗어나서, 텐류지 북문으로 나간다. 정문으로 들어와서 북문으로 나가면 딱 대나무숲, 치쿠린과 이어지기 때문. 텐류지는 부지가 넓어서 나가자! 한다고 바로 나가지는 게 아니었다. 건물과 정원을 돌아돌아 나간다.
그리고 나가다 발견한 관음상. 사진만 놓고 보면 약간 태국 느낌도 난다. 괜히 마음에 들어서 한 장 찍어놨다.
그리고 드디어 텐류지 북문. 이쪽으로도 물론 입장이 가능하다. 북문으로 나와서 우측으로 나가면 노노미야 신사가, 좌측으로 나가면 치쿠린을 따라 각종 사찰로 이어지는 길이 나온다. 나는 일단 대나무 숲을 좀 구경하고, 조잣코지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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