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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오사카

오사카 3일차, 교토 당일치기 - 05. 아라시야마 치쿠린, 조잣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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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34일 나혼자여행 3일차, 교토 당일치기 - 05. 이제부터 아라시야마 사찰 투어(2) : 치쿠린, 조잣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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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3일차, 교토 당일치기 - 04. 아라시야마 텐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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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rdq0539.tistory.com

 

넓은 텐류지 정원을 돌아돌아 북문으로 나간다. 이쪽으로도 입장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걸 보면, 도게츠교  노노미야 신사  치쿠린  텐류지 이렇게 한 바퀴 도는 코스도 꽤 인기가 있는 듯. 나야 이 근방 사찰을 최대한 돌겠다는 목적이어서 텐류지부터 시작한 거지만, 2시간 정도 간단하게 관광할거라면 저 코스도 괜찮겠다.

 

 

북문으로 나오면 바로 앞부터 대나무 숲, 竹林치쿠린이 펼쳐진다. 사진 찍기 좋아서 아라시아먀에 오는 관광객들이 빠지지 않는 코스. 길이 좁은 편은 아니지만, 대나무가 빽빽해서 밀도있어보인다. 

 

 

이때 시간이 오전 8~9시쯤인데,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거의 대나무와 나만 있는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관광객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포토존에서 서로서로 돌아가면서 사진을 찍어주는 게 묘미. 그리고 어느 나라를 가든 한국인이 사진 제일 잘 찍어준다.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담양 대나무숲과 비교했을 때 길이는 조금 더 짧은 느낌인데, 울타리를 볏짚으로 해 놓은 것과 대나무 잎이 좀 더 무성해서 하늘이 덜 보이니 규모가 더 큰 느낌이 든다.

 

사람이 없을 때 가는 게 가장 중요한 곳이다. 최대한 빨리 가면 빨리 갈 수록 좋을 듯. 아라시야마에서 하루 묵고 아침에 일찍 산책 나오면 최고일 것 같다. 조용한 대나무 숲을 몇몇이서만 걸으면 꽤 운치있는 산책이 된다. 나는 혼자였지만, 충분히 즐거운 산책이었다.

 

 

치쿠린의 맨 끝은 도롯코 아라시아먀 역이다. 여기서 전철을 타면 다른 관광지까지 이동도 쉬운 편이다. 그리고 그 외 아라시야마에 있는 사찰들 투어의 시작점으로 삼기에도 좋다. 다음 목적지인 조잣코지까지는 3, 니손인까지는 10, 기오우지까지는 15, 다이가쿠지까지는 30. 대부분 걸어서 30분 이내로 유명한 사찰들을 다 돌 수 있다.

 

 

내 다음 목적지는 조잣코지. 은근 안내판이 곳곳에 있어서 길을 찾기 어렵지는 않다. 뭐 구글 맵이 워낙 잘 통하기도 하니까.

 

 

조잣코지에 가는 길. 공중화장실 근처에 꽤 큰 연못이 있다. 연못이 특이해서 찍은 건 아니고, 저 옆에 나무 때문에 찍었다. 저거 설마 삼나무 화분인가요. 일본은 정부에서 삼나무를 심어서 삼나무 화분때문에 꽃가루 알레르기가 많다고 하던데, 저런 게 산 가득있으면 알레르기 없다가도 생기겠다.

 

 

슬슬 걸었더니 그새 조잣코지에 도착했다. 常寂光寺라고 쓰인 현판이 있기는 하지만 다른 사찰들에 비해 정문이 소박해서 지나치기가 쉽다.

 

常寂光寺 조잣코지

 

Address : 京都府京都市右京嵯峨小倉山小倉町3

Opening Hour : 09:00 – 17:00

Tel : +81 75-861-0435

Web Site : http://jojakko-ji.or.jp

Google Maps : https://goo.gl/maps/rutZXzGLmpTkFsEB8

 

상적광사 · 3 Sagaogurayama Oguracho, Ukyo Ward, Kyoto, 616-8397 일본

★★★★★ · 불교사찰

maps.google.com

 

우선은 여기도 입장료부터. 성인은 500, 어린이는 200, 30인 이상은 400엔이다. 시선을 강탈하는 검은 고양이. 여기서 키우는 고양이인지 알록달록한 방울 목걸이도 걸고 있었다. 만지고 사진을 찍어도 얌전하다.

 

 

귀여운 고양이를 뒤로 하고 본당으로 향한다. 매표소에서 조금 걸어가면 사천왕문이 나오는데, 건물이 의외로 새 것이다. 원래 조잣코지를 지을 때부터 있었던 건 아니고 나중에 옮겨온 것이라고 하던데, 잘은 모르겠다.

 

 

그리고 이어지는 끝없는 계단.....

 

 

그리고 또 계단......

 

 

또 계단이다. 계단이 진짜 많다. 정문에서 사천왕문까지 계단, 그리고 다시 계단을 올라와서 본당이다. 심지어 조잣코지에서 제일 유명한 탑은 본당에서 한번 더 계단을 올라가야 하고, 경내 가장 꼭대기에 전망대(?)가 있어서 조잣코지 구경은 사실상 등산이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본당. 현재 있는 조잣코지 본당은 쇼와 7년 대수리를 한 후 기와나 기타 구조를 많이 바꾼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사찰에 가면 기본적으로 본존불에 대한 설명이 많은 편인데, 일본 사찰은 아무래도 귀족들이 세력을 과시하기 위해 지은 것이라 그런지 설명에 맨 누가 돈을 대서 세웠고 누가 기부를 해서 증축했고 그런 얘기밖에 안 나온다. 심지어 안은 못 봄.

 

그리고 조금 더 계단을 올라가면 조잣코지의 아이콘, 다보탑이 나타난다.

 

 

중요문화재로도 등록된 조잣코지 다보탑. 에도시대 초기인 1620년대 건립한 목탑이라고 한다. 일본 다보탑은 헤이안 시대 밀교의 등장과 함께 나타난 새로운 형식이라는데, 사방형 1층 위에 사각 지붕을 올리고 2층이 원형바닥으로, 그 위는 다시 사각지붕으로 올린 두 층짜리 탑을 말한다. 

 

다보탑은 석가모니가 법화경을 설법하고 있는데 다보여래의 사리가 든 탑이 솟아나오고, 그 탑이 석가머니의 설법을 찬양했다는 뭐 그런 유래가 있다고 한다. 일본어로 너무 길어서 대충 읽었는데 그런 내용인 것 같다는 거다.

 

사실 저 멀리부터 목책이 쳐져 있어서, 한 바퀴 돌면서 구경하는 게 다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탑이기는 한데, 하도 일본 건축물은 원래 1500년대 건물인데 전소해서 1700년대에 다시 세운 걸 1900년대에 재건했답니다! <-가 많아서 잘 모르겠다. 뭐 내가 아는 게 부족해서 그런 거겠지.

 

 

그리고 다보탑에서 전망대로, 다시 올라간다. 숲은 무성하고 계단은 좁아서 경내에서 움직인다기보다는 산을 타는 느낌이 강하다. 이번에는 꽤 높이 올라간다.

 

 

그리고 전망대 도착. 아라시야마 근방이 굉장히 멀리 내려다보인다. 전망대라고 하니 뭔가 펜스도 좀 있고 정자라도 하나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조잣코지의 전망대는 그냥 꼭대기에 한 5명쯤 올라갈 수 있도록 지반을 좀 다져놓고 거기가 전망대란다. 올라온 노력에 비해 시설이 너무 허전해서 실망스러웠던 곳. 굳이 안 올라가는 게 좋겠다. 

 

 

 

다시 구경하며 열심히 내려온다. 5월의 푸르름이 가득한 조잣코지. 오래된 세월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여길 뭐 사찰 구경이라던지 건물 구경이라던지 하는 목표로 오면 안되겠고, 계절감이 드러나는 사진을 찍겠다 하면 괜찮은 곳이다. 적당히 오래된 사찰 건물과 푸릇푸릇한 나무들이 어우러져서 사진은 기막히게 나온다. 안 그래도 사진기를 들고 다니는 취미인들을 많이 만났다.

 

단풍이 들면 기가 막히다는데, 여름의 조잣코지도 충분히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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